+ 7월 / 김안로
다시 올 때까지
꼼짝 않고 기다릴 참이다
발을 헛디딘 지난 세월은 잊어라
너의 노력이 정당하다면
이동의 대가로 나를 만나리라
오롯이 긴장감으로 저장해 가는
빛의 맛,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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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 조미자
기대와 설렘도 사그러들었다
그저 느슨해진 마음
꽃구경 끝난 줄 알았는데
동산 자락에 자귀꽃이 청사초롱 불을 켰네
맨살에 훅훅 찌는 햇볕을 두르고 시장가는 길
다리 위에서 잠시 멈춘다
냇물에 무성한 수초들 사이로
오리 한 쌍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자맥질을 한다
발 담가 볼까?
웃음남기고지나는 시장 골목
낮은 담장 위로 우거진 대추나무 감나무
초록 잎에 초록 열매 아직은
잎에 가려드러나지 않아도
살펴보니 보인다 살이 오른다
장마는 비켜 가고 목이 탈 텐데
장한 어머니다 젖 물린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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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에는 / 오애숙
너 칠월
태양의 계절아
정수리에 피어나는
뜨거운 향그럼아
네 맘에 슬어
모든 좌절과 실패
네 뜨거운 용광로에 녹아
새롭게 태어나고푸다
모진 세파
견디고서야 곱게 핀
하늘빛 향그러움으로
삶의 향 발효시켜
희망의
산허리 츰에서
솔향기 푸른 이정표로
휘날리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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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여름 / 김경철
태양이 인사한
한낮의 정오
살랑거린 바람 불어도
식지 않은 열기로
마스크 너머
꽉 다문 입에서
덥다
더워 소리가
들리는 7월 여름
행복을 실은
자전거를 타고
쉼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7월 여름
까맣게 탄 팔뚝
선명하게
38선을 긋는다
점차 올라가는
7월 더위에
불쾌지수 오르며
짜증을 더하고
오락가락하며
내리는 장마
갈수록 습해지는데
언제쯤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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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이야 / 임영준
성큼 다가선 태양이
교감을 원한단다
아이야
모두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달려가려무나
산이면 산
강이면 강
바다면 바다
모두가 활짝 열려 있지 않니
마음껏 소리치고
들이마시고
청춘을 구가하려무나
아이야
가뿐한 7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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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편지 / 박상현
능소화 떨어지는 소리에
거미줄에 걸린 매미처럼
가슴 한편에 돌멩이 하나가 떨어집니다
백합꽃 같은 기도로 1월을 만나고
제비꽃 같은 3월을 만나고
딸기꽃 같은 5월을 만났습니다
치자꽃 피어나는 7월입니다
다시 한번 백합꽃 기도 위에 치자꽃 향 기도를 더해 봅니다
배롱나무 꽃잎 위에 매미소리가 소나기처럼 쏟아집니다
청솔가지 태우며 세월 앞에 잘못을 반성합니다
어떤 천둥번개보다도 커다랗게 귓속을 꽉 채우는
모기의 뜨거운 갈증 같은 7월입니다
덜덜거리는 선풍기 앞에 앉아
당신께 편지 한 장 써내려 갑니다
그러나
나의 7월의 편지는 짧기만 합니다
봉숭아꽃 씨앗 터지듯 흩어진 마음을 바로 놓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7월 은행잎 같은 염전에 치자꽃 닮은 소금이 익어갑니다
머슴밥으로 채워진 논물엔 모 들이 여름 태양을 삼키고 있습니다
7월의 편지는 별똥별처럼 짧은 어설픈 변명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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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숲에서 / 허정인
장마철
7월
빗물을 흠뻑 삼킨
나무들은
침침한 초록이다
웃자란 풀들은
키재기를 하고
꽃이 피었던 자리마다
초록 열매들이
꿈을 꾸고 있다
시간표를 지우고
빈 벤지에서
이어지는 멍때리기
아아! 나는 이미
숲을 가르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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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에 사랑 / 김영호
7월은 뜨거운 태양 아래 많은 이야기가
있는 7월에 사랑이 있다.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뜨거운 태양이 있고 젊음을 부르는
열기 가득한 해변이 사랑을 부른다.
고목에 허물을 걸어두고 태양을 향해
울어대는 매미에 계절이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사랑을 키우는 사랑 이야기가
강물에 반사 되어 반짝 거린다.
달달한 입안 가득히 달콤함이 터지는
행복한 사랑을 하는 7월에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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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결심 / 오애숙
눈 뜨기 전부터
부서지는 작열한 태양에
곤고함 밀려오나
전반 전 지나고
새롭게 시작 되는 칠월
그 칠월도 중턱이네
삶 아직 내 안에서
휘파람 불며 윙크하고
손짓하는 이생녘
일년 삼백육십오일
아직 내 소유 것이지만
시간의 끝자락 있어
곧추 세우는 삶의 기
이런들 어떠하리오 아니라
좀 더 크게 눈 뜨자고
다짐하고 있는 간절함
마음의 안경 되어 청명함에
눈 뜨자 굳게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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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노래 / 김말란
고향집 담장 아래
알알이 맺히던 청포도
내 어릴 적 고운 꿈처럼
푸르게 푸르게 영글었다
톡톡 터지는 상큼함에
입안 가득 머금었던 그해 여름
풋풋한 바람이 물들인 7월의 노래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처럼
청포도 익어가는 지금도
탐스러운 추억도 익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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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노래 / 김영국
푸른 하늘에
새하얀 양털구름 걸쳐지고
맑은 호숫가에
한가로이 노니는 고니들의 입맞춤
잔잔한 동심이 흐르는
시원한 개울가에
첨벙거리며 수영하는
개구쟁이 꼬마 녀석들의 아우성
푸른 하늘빛 닮은
파란 바닷가엔
젊음이 살아 숨 쉬는 속삭임이
앙증스럽고
당당하게 비키니 입은
아줌마들의 멋진 걸음이
백사장의 시원한 바람이 된다
흥겹다
풍어의 뱃고동 소리
메아리 되어 들려오면
어부들의 콧노래가 어화둥둥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에는
동네 어르신들 장기 두시며
티격태격 일수불퇴 훈수하시니
시인은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7월을 노래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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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들녘 / 최풍성
눈 닿는 끝까지
푸르게 펼쳐놓고
풍요가
바람에 실려
비말(飛沫)이 결이 되어
파문이 밀려간다
왜가리
벼 포기 숲을 기웃거려
심은 정성을 살핀다
너붓거리게 내려온
불볕 등에 지고
이삭거름 뿌리는
까만 손 놀림이
호수를 헤엄치듯
물결 가르고
부서지는 파문 한가운데
바쁜 손짓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7월은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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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바다 / 조용순
눈부시게 내리쪼이는 햇살 아래
구속받기를 원치 않는 이들의 행렬이
검푸른 물결 위로 줄지어 와
7월의 바다는 더 푸르게 일어나며
뜨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어
사랑이 익어가는 청춘의 싱싱한
발자국들이 모래밭에 아름답게
심겨질 때마다 지나간 날의 맑은
수채화 한 장이 나풀거리며
발자국을 길게 따라가면서
그날들의 영롱한 상념의 갈피는
세월의 회랑을 승화된 이야기로
만들어 가고 싶어 더럽히지 않고
곱디고운 전설로 남겨놓고 싶은
갈망으로 몸부림 같은 파도가
하얗게 일렁이고 지나온 그 원경의
가열로 명료해지는 7월의 바다가
내 안에 새롭게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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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사랑 / 권말선
한여름 짙푸른 더위 속에
신기루처럼 스쳐가는 인연을 보았어요.
손 닿을 듯 가까운 거기에 있을 때는
그냥 장난스레 웃기만 했었지요.
이제는 볼 수 없는
멀어져 가는 낯설은 얼굴인데.
그대 알지도 못하시는 이 쓸모없는 그리움,
나조차도 부끄러운 가슴 떨리는 기다림을
햇빛 뜨거운 날 툭툭 털어 널어 두면
나 모르게 어느새 부서질 듯 말라 버릴 테죠?
그래도 행여,
그대 모르실까?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커다란 바위처럼
자꾸만 그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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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사랑 / 이민영
모닝 커피에 그대-詩를 마신다
아침 입술에 아침을 피우고
대신 챙겨 준 칠월 노래에
마음이 하얀 두둥실 구름 타고
향내 흐르는 언어-오가는 길, 면벽의 창
평원이 달려 행복에 이르는
저 아득함으로 손짖하는
그대의 포즈를
진솔하여라-쉬임없이 기도하는
꽃의 내림-천泉
그 아련함에 나도 잠들고
그대의 詩에
나의 이름 달구어져
홍당무 되어
님의 이름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 하느니
밤이
밤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기다리는 시간
날이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그대 등 뒤로 다가가 껴안은 포옹
격정의 그대를 기다리는 시간
그래서 그대는 꽃이 되고
눈은 정열의 빛
깊숙한 곳-추(椎)로 내린 육중한 血의 용광로- 가슴은
하늘에 있으니
나의 칠월은 온통
그대 이름으로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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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산행 / 진의하
언제부턴가
거둘 수 없는 발자국
문인산악회 꽃밭에서
일요일마다 산새가 된다.
구천에 이르지 못할
새도
길 없는 길을 헤매는 허공.
30도 폭염 속에서
부동자세로 선 나무들
가지와 가지사이로 바람을 걸러낸
파란 물빛, 싱그러운 몸 짓,
왼 종일 어두운 제 그리자
털어 내고 있다.
손짓하는 이 없어도
길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 나는
온몸에 소금기 절인 땀방울
청솔 가지가 걸러낸 바람으로 닦으며
내 귀걸이로 달랑이는
새소리 물소리를 따라
털어 낸 어두운 그림자 이 외로운 발자국
산길을 간다
산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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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서정 / 오애숙
젊은 날의 첫사랑 7월의 청포도처럼
푸른 꿈 나래 편 싱그러운 추억의 향연
들판 향해 맞잡고 달리며 축복했지
땡글땡글 우리들의 젊음 땡그~르
7월 청포도처럼 낭만 속에 익어갈 때
우리네 삶 땡그르~ 땡글 익으련 맘
휘모라 친 세파의 폭풍에 시달리어
숨죽여 스미어 들다 알알이 떠오르는
추억의 향그럼 가슴에 가~득 안고
싱그런 7월의 청포도 향그러움
맘에 슬어 휘날리는 첫사랑의 향기로
다시 꿈의 전당 향하여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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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연가 / 김진광
7월은 여름이라 할 것이다 땡볕처럼 살아내던
가볼 일이다 그 곳
사는 것 자체가 먹는 일이었기에
한여름 내내 어머니는 부엌에서 불을 지피셨다.
연신 땀을 훔치시던
그 손목의 깃
불이 사그라들 무렵
끓어오르던 밥내 포실포실했던 감자의 단내 하얀 김이 올랐다.
물김치 한동에
간장 한 종지가 전부였지만
상 위엔 아버지의 밥을 항상
제일 먼저 퍼 담아내셨고
젓가락 숫가락은 꼭 짝을 맞춰 내놓으셨다.
그러나
누구라 할 것 없이 숟가락 하나면
개눈 감추듯 싹싹 비워내던 밥그릇
뿌듯함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늘 나중까지도 다 못 드시고 상을 치우셨다.
부엌에선 다시 달그락거렸고
설거지 물소리가 한참 후에 들렸다
모깃불 매콤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밤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지쳐 어느덧
잠이 들어 구석진 귀퉁이를 찾아 굴러다니고
7월은 식지 않는 화산처럼 뜨끈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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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장마 / 나명옥
장마라고 말한지가
벌써 한 달은 되는 것도 같은데
비는 오다 말다
철부지처럼 천연스럽기만 하다
흐렸다 맑았다
축축하게 몸과 마음만 적시며
그래 세상살이
더도 말고 딱 이만큼만
모자라도 귀신마저 업신여긴다니
누구도 고개 돌리지 않도록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와 위치에서
지나치면 뭐든 산사태 물사태
사랑사태 이별사태 7월 거센 장마처럼
폭우로 쏟아지려니
과거는 흘러가고 미래만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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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폭염 / 오애숙
태양이 녹았나
강렬한 태양광에 넋다운 되어
가뭄 속에 들판이 쩍쩍 갈라져
자라 등딱지 되었고
앞마당 삽살개는 혓바닥 내밀고
축 늘어져 지나가는 사람도
짖지도 않는 농촌의 풍경
사위어 늘어진 나뭇가지 끝자락에서
어르신들 부채 들고 바람 한 점 구걸해도
끈끈한 더운 바람만 얼굴 따갑게 한다고
절레절레 고개 흔드는 풍경 속에
딸랑딸랑 종 흔들며 지나가는
얼음 장수에 몰려오는 동네 꼬마들로
아저씨만 신바람 났다
우리 동래 우체통 칠은 흘러내리고
지붕 위에 달걀 올려놓으니 삶은 달걀로
둔갑하고 창문 앞에 있는 책상 앞에
막내아들 크레용이 녹아내린다
태양이 녹아내려
아스팔트가 발바닥을 녹여내는가
모두 녹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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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향기 / 오석주
한 많은 할미꽃
자기만의 자태를 뽐내고
앙증맞은 하얀 꽃
화단에 한 아름 피어
토기 풀과
눈 맞춤하며 미소 짓는다
들풀 향기
은은하게 흐르는 7월
생기 넘치는 잔디밭에
숨죽이며 풀벌레와 속삭임
아름다운
광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개망초 꽃
비, 바람 허공에 흩어지고
꿈으로 여울지며
푸르던 날은
파란 날개 붙잡듯
속삭이며 부둥켜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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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을 만나다 / 송정숙
아롱아롱 비 내린다
햇살 움켜쥐고 있던 손
활짝 펼치며 반기는 녹음
퍼지는 오케스트라 연주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어
이 소리, 내음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지금 비 내리고
바다를 향한 저 몸짓들이
스쳐 가며 써놓을 일기장
고운 그 말 쌓여가며
꽃이 피어나고
나무가 자라나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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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어느 날 / 이종숙
하늘에서 씨앗 하나가 나풀나풀 날아서
땅의 바늘 위에 앉은
그대와 나 인연으로
시작이란 만남의 손을 잡아봅니다
나는 오늘
보랏빛 속 사랑의 하얀 즙을
그대 기억에서 멀어지지 않게
점을 찍었습니다
7월이면 아니 이맘때면
잔잔하게 속삭이던 어느 찻집
음악이 흐르는 넓은 뜰
도라지 꽃 웃음 번지는
진한 향기 만지작만지작
추억 한 톨 뿌렸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
피어 있는 하얀 꿈
서로 알기로 원한 소중한 그림 위
보랏빛 사랑이 남아 있는
여러 가지 시간을
내 것 아닌 내 것으로 그대를 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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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로 들어서서 / 배인안
작고 큰 나무 우거진
숲 들을보며 내 마음
나도 몰래 청록으로
가득 차네
내 얼굴 보면 무엇하리
저 청록에 뭉친 가슴이
젊은 인데
해 지는 저녁노을이
곱다 하지만 청록의
아름다움에 비 하리오
쉬는 듯 쉬어가는듯
세월도 7 월로 들었는데
연 초록빛 수목들은
청록으로 짙게 뒤덮으니
빛살 햇빛도 움추린채
틈 사이로 파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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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강 장미가 만발한
7월을 드립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7월을 가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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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들녘을 거닐면 / 이재현
7월의 들녘 저편으로 서면
망초 꽃 하얀 웃음소리
한바탕 따갑게 파고들어
피부 깊숙이 아려옵니다
콩밭 사래 끝으로
생전 아버지의 발자국과
어머니의 호미 손이 나란히
콩 꽃으로 피어 웃음 짓고
어릴 적 놀던 호두나무엔
아이들 주먹만한 호두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청설모 한 마리 외롭습니다.
실바람불어 가는 곳
잊혀진 기억 저쪽 황톳길로
유년의 친구들 달려올까
자꾸만 뒤 돌아보면
자작나무 숲 낮달 하나
조용히 다가와 옆에 섭니다
고향의 들녘을 거닐면
옛 생각이 떠올라
가슴엔 눈물의 강 속절없이
7월의 들녘 저편으로
굽이쳐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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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에 떠난 그리움을 연주하고 / 박택진
어여쁘고 여린 꽃 마음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있어요
밤안개 사뿐히 즈려 밟고
그대에게 닿아
별빛도 예쁘게
그대에게 내려앉고
환한 달빛도 곱게 비추니
꿈속에서
당신 만나면 힘들었던 그대에게
내 작은 어깨 빌려드릴게요
내 마음속에
님의 이름으로 새긴
사랑의 집을 짓고
그곳에서
화려하진 않아도 좋을
언제나 그대 가슴에 피는
은은한 꽃이 되고 싶습니다..
-------------------------
+ 칠월 / 김대식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칠월
녹음도 햇살에 축 늘어진 정오
땅 위로 오르는 뜨거운 열기
구름조차 게을러 하늘가에 자네
온다던 장맛비 어디에 퍼붓는지
어제도 오늘도 땡볕 무더위
어디선가 가끔 천둥소린 나는데
화분엔 축 늘어진 목마른 잎사귀
마른하늘 실비가 뿌리는 듯 마는 듯
가끔 검은 구름 하늘을 지나갔지
장마란 게 그렇더라. 그냥 오락가락
어떤 곳은 쏟아 붓고 어떤 곳은 구름 조금
연일연야 무더위 최고의 불쾌지수
더위에 모기에 잠 못 드는 여름밤
강바람 산바람 더위피해 물놀이
칠월의 여름날 불볕의 한여름
=============
+ 칠월 / 김영수
나는 미안한 게 많습니다
불볕더위에 지친 몸을
열차에 싣고 들판을
달리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
맑게 갠 하늘과
초록의 풀과 나무와 산
그리고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을
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싱싱한 푸르름을 춤추게 하는 바람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놀라고
해가 서쪽 하늘에서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어스름한 시간을 천천히 흐를 때 문득
유년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끼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여름은 뜨거운 열기로 나를
괴롭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곡식과 나무와 꽃을 키우고 있다는 것도
칠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서 칠월에게 미안합니다
-------------------------
+ 칠월에 / 천숙녀
바람과 햇빛 구름 속에서 너를 만났지
착한 심성으로 처연하게 돋아나는 잎새들
한 소절
노랫가락 펼쳐
부활을 확인하는 저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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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기도 / 최원정
부채처럼 펼쳐지는
칠월의 햇살아래
두물머리 연밭에서 기원하는
발원문 하나,
오롯이 연꽃으로 피어나면
간절한 속 마음
초록접시 연잎에 가득 얹어
비나이다 비나이다
꼭, 이루어 주시길
때마침 부는
바람 한 줄기
죽비 되어 등을 스치고
구름 한 점은
향으로 피어나고
-----------------------------
+ 칠월의 노래 / 김덕성
짙은 초록향기
씽씽하게 가슴을 뚫고 스며들어
미혹케 하고
뜨겁게 달구는 햇살
초록 그늘을 이룬 나무 밑에서
들려오는 여인들 수다스러운 소리
접시꽃에 날아들고
어디선가
성숙한 모습으로
칠월의 사랑 노래 불으며
다가오는 그녀
초록향기는
탱탱하게 사랑으로 물오른
그녀가 내게 준 순정
사랑의 향기
==================
+ 칠월의 농촌 / 이문조
한낮
장끼들의 잠꼬대
간간이 들려오고
오가는 발길 없어
졸고 있는
강아지
빈 유모차 밀고
노인정 가는
할머니
가끔 보인다
집배원의 오토바이 소리
적막을 깬다.
-----------------------------
+ 칠월의 문장 / 권순조
너와 나 사이
박 하나쯤 익어가고 있으면 좋겠어, 흠뻑
새벽이슬에 젖어도 좋고
뜨거운 땅을 밟는
맨발이어도 좋은, 한낮
수수 그림자 밑
아무 데나 걸터앉아
둥근 호박의 문장을 읽거나
바람 사이
쑥 올라온 상추 쑥갓 고추 옥수수 등등
시시콜콜
사는 얘기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보며
그렇게
너와 나 사이
7월 밭두렁에 휘둥그레
하얗게 달린 박 같았으면
좋겠어
-----------------------------
+ 칠월의 소리 / 박종영
더운 여름 밭둑에서 웅성거리며
풀꽃 향기 일어서는 소리
무논 고랑에서 붉은 볕 세우고
뜸북새 짝짓기 하는 소리
푸르게 너울대는 감나무 그늘에 누워
복동이 불어대는 풀잎피리 가락에
투닥투닥 풋감 떨어지는 소리
파랗게 기품 세운 산도라지 꽃에 안기고 싶어
꽃방석 끼고 보채는 순이의 아양 소리
그렇게 분주한 소리 멀어지면
슬그머니 더운 바람 불러들이며
벼포기 꺼끌꺼끌하게 이삭 배는 소리
산비둘기 한낮 둥글게 말아가며
어지럽게 우는소리에
먹먹한 가슴 졸이며 풍요한 들녘에 서면,
모두의 생명에 훈훈한 성장을 보태고 있는
청아한 칠월의 바람 소리,
그토록 싱싱한 칠월의 소리에 나무랄 데 없이
우리, 겸손해 지고 있다는 세월의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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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이별 / 김찬일
당신은 하필 청포도 익은 칠월에
떠나려 하나요.
처음 만난 날이 어느덧 잊혀지고
오늘 헤어짐도
먼 훗날 잊혀져 가겠지요.
이번 장마 빗소리에 다친 상처
아물기 전에
흐르는 물소리 내며
당신은 떠나야 하나요.
돌아보면 만남도 이별도
한줄기에 핀 여름 꽃
피다 지다 하는 것과 같은 것을
먼저 떠난 당신 발자국 따라
우리도 떠날 날 오겠지요
우리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흘러가면
흘러가 강물로 다시 만나면
오늘 부른 칠월의 노래를
오랜 귀로
들을 수 있겠지요.
===================
+ 칠월의 태양 / 오승한
이글이글 타올라
솟구쳐 뿜어내는 태양의 열기는
가슴의 사랑처럼 식을 줄 모르네
푸른 녹음도 열기에 지쳐 늘어지는데
대롱대롱 매달린 사랑
고운 빛 속옷 입고 배시시 웃고 있네
속살 훤히 뵈도록 얇게 벗은 그녀는
터질 듯 부풀어 있다
가을이 오기전
뜨거운 정열로
마지막 태우는 사랑
칠월의 태양이여
아름답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랑
예쁜 빛깔 곱게 새겨 남겨 주소서
칠월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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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쨍한 칠월 / 박희흥
뜀박질로 힘껏 내달리는
칠월의 여름
대지의 색깔과
시원스레 부는 바람은
온통 파란빛 웃음으로 덧칠한
명주실 같은 하얀 바람
이글거리는 태양을
따깜질해
산야에 골고루 분칠 하니
맛깔나게 열매는 익어가고
추억의 보따리엔 그리움을 담지만
한 달여 비가 내리지 않아
갈증이 나도
바람은 누군가를 붙잡고서
소곤대기만 하는지
비구름을 데려올 때를 놓쳤나
열대야로 잠 못 든 아이
윙윙거리는 모깃소리가
자장가 소린 줄 알았다가
주삿바늘에 따끔하게 찔렸나
자지러지더니 이내 잠든 고단한 밤
곱게 단장한 머리채를 풀어헤치듯
시원한 한줄기 소낙비가
지친 칠월의 여름밤에 노래 부르니
로또라도 당첨된 양 그저 반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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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셋의 7월 / 신선애
칠월의 아침
서른셋
눈 시리도록
상큼한 빛깔
받을 줄 알고
나눌 수 있는
서른세 살
코끝 찡 하도록
희망의 향기
어제의 폭염
새벽이슬에 식히고
오늘을 안으로 들이는
알뜰한 성숙
초록이
實< 실 >한 손바닥
호두나무
이파리 사이에
탱그르르
웃어 보이는
불알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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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밖숲 칠월은 / 박남숙
연둣빛 푸른 물결 속에
보랏빛 은은함이 풍겨오는
칠월의 성밖숲은 환상의 나래를
펼쳐놓고 수채화를 그려가는 모습이다
쉰다섯 그루의 왕버들
한그루 한그루의 번호판이 붙어 있는 모습이
이름을 새겨 놓은 듯
"저 여기 있어요" 하며 가지를 흔들어 미소 짓는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아버지 왕버들
초록의 이끼로 저고리 입은 할머니 왕버들
두 손 마주 잡고 맥문동 오솔길 걸어가는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꽃 같아서 미소가 번져온다
비 오면 우산이 되고 햇살 오면 그늘 되어
다정한 사랑의 속삭임을
품어 주는 당신 있어
보랏빛 양탄자에 소풍 온 듯 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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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스케치 / 김덕성
장맛비 지나가자
칠월답게 폭염이 내린다
초록드레스의 여인이 오시는
사랑의 계절이 열리고
초록바람이
씽씽한 내음으로 햇살을 뚫고 불어
시원하게 코끝을 간지럼 피더니
살짝 가슴을 열어 놓는다
온 몸을 달군
눈부신 햇살 뜨겁게 내려앉으며
맛있게 익어가는 사과 내음이
달콤하게 실려 날아온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해서도
기죽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의연하게 사랑의 춤을 추는
행복의 칠월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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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어느 밤 / 안영준
적막이 흐르는 밤
미리내는
별꽃이 만발하고
별 무리는 광채를 발한다
갓 태어난 초승달은
실눈을 뜨고
구름을 헤치며
아장아장 걷는다
길섶에 노란 꽃은
이슬을 한 모금 들이키고
세레나데 읊는다
별빛이
세상을 덮은 밤
달의 미소에 현혹되어
흘러가던 바람도 쉬어가고
고혹에 빠진 나
등 돌리지 못하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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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포플라 / 박희진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하늘의 살 속 깊숙히
보라 타오르는 大地의 혓바닥 錄色의 불길!
쉿쉿 소리 내며 그 작열하는 입맞춤에 눈이 부셔
당황한 天使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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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 끝자락에서 / 이정원
쨍쨍거리겠다
더디게 흐르던 인고의 세월 속에
환골탈태하는 매미의 계절
한여름을 반기며
은은한 피톤치드가 퍼지는
울창한 숲길에서
햇살에 비친 자화상을 그려본다
지친 환우들을
이십여 년 물리치료사로
정성스레 치유했던 나를 되돌아본다
어릴 적부터 소망한 열정이
창작의 고뇌마저 초월하여
시 한 편 지어낼 때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지천명에 문학의 문턱을 넘어
순금의 언어로 아름드리 채울 외길을
난, 오롯이 걸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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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7월 / 권기호
태양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7月은 옷들을 거의 벗고 다녀야 할 계절이지만
우주 전체로 보면 우리의 은하계는 북북서 변두리를
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피부 밑엔 어쩔 수 없이
한기를 숨기고 있다
정(情)이란 원래 온천수로 말해지는 액체였었다
그런데 은하계가 이곳을 지나게 되면 찰진 성분은
없어지고 모두 우리 완구로 된 고체로 변해 버린다
뉴스해설이나 일기예보에도 나타나지 않는 이런 현상을
일반 사람들이야 알 수 없고 몇몇 시인만이 이것을
짐작하고 오래전부터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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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 초하루의 일상들 / 이한명
밤새 뜨거워진 신열에 찬물을
껴얹어보고
서랍마다 잠자고 있던 온갖 약들을 뒤적여
찾아 먹고 열을 내리려 애써 보지만
요즘 세상엔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자칫 잘못하면
쇠고랑 차듯 코로나19로 엮여 수감되기 쉬운 세상이라
여전히 갈앉지 않고 말썽을 부리는
치통도 문제라
나이 드니 이것저것 병이 안 날 수야 없지만
내 인생을 하루하루 단축시키며
속 모르고 흘러가는 세윌이 가장 큰
병인지라
성난 황소처럼 뿔 곧추세우고 질주하는
구름과
어제완 달리 쥐 죽은 듯 조용한 바람은
폭풍전야의 모습이라
"길을 횡단하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런 문구라도 써 붙여놓을걸 그랬나
어젯밤 먹은 게 없으니
칠윌도 배고플 거라
미리 단정 짓지만
다 쓴 치약 꼬깃꼬깃 접어 겨우 한 방울
짜내고선
칠월도 배고플 거라 미리 짐작하지만
어쩌겠는가
오고 가는 건 내 뜻이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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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포도 여물어가는 7월 / 주응규
임 사랑하는 넝쿨진 가슴이
알알이 멍울지는 칠월에는
푸르디 시린 눈물을
차마 흘릴 수 없습니다
푸른빛 철철 물결치는 강(江)에
눈물을 떨궈본들
임께서 알아볼 리
만무(萬無) 하기 때문입니다
덩굴진 가슴 갈래갈래
샘솟는 사랑이 송아리를
볼땀스레 맺었습니다
칠월을 새파랗게 씻기는 장맛비
청포도 속살 깊이 파고들면
옥구슬 빛 청아한 자태로
연가(戀歌)를 부릅니다
칠월의 뜨락에 다래다래 열려
임 바라기를 하는
청포도의 순결한 사랑은
임께서 쏟아붓는
애련(愛戀)한 볕에
새금새금 여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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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의 태양광 속에서 / 오애숙
아직은 아닙니다
가끔 그리 독백하는 마음
헛된 꿈 아니길 바라며
미련이 비련 안되려
부서져 가는 시간 부여잡고
날개 펴 보는 꿈의 비상
이룬 것 많지 않아
내님의 향그러움 속에서
물결쳐보는 희망의 샘
소망이 현실 되고자
하늘빛에 슬어 울 넘는 마음
칠월 태양광에 달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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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7월의 반나절에 / 신선애
나문재와
함초 깔린 갯 바닥에
새실새실
情 심어둔 오후
7월의 한낮 황홀하던
햇 자락 갯펄에 스며 들이고
붉은 입술 열어 남은 정열
알몸에 토하며
서편에 눞네
친구여
해 그림자 다 하기 전
하고픈 말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오늘이란 날이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좋아 하기에 아마
내일 발광하며
동편으로부터 찬란히 떠 오르는
7월의 초순 햇살에도
우리는 즐거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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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폭의 수채화 같은 7월 / 주선옥
맑게 닦인 창문너머 풍경이다.
철들지 않은 소년의 얼굴처럼
만나는 사람들 마음속에
밝은 웃음으로 열리는 세상이다.
생기 가득한 우주의 숨결이
충만한 에너지로 뭍 생명에 닿아
열정의 생기발랄한 기운 되어
꿈꾸는 자들에 환상의 세상이다.
그리움도 미움도 없이 그냥 툭
무심히 흘러가 버리는 넋으로
생사초탈에 자유로운 능소화!
그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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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에게 보내는 7월의 편지 / 도지현
사랑하는 이여
뜨거운 가슴에서 불타던 태양은
나를 벗어나 저 하늘 꼭대기에서
온 세상을 태울 태세를 하고 있네요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은
7월 소낙비의 두 눈은 섬광을 쏘고
그 빛에 드러난 혐오스러움을
불호령 하며 싹 쓸어 버립니다
사랑하는 이여
작열하는 태양이 정수리를 벗겨내고
대지는 끓어 올라 용광로가 되어도
그것은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라 하며
윤기 나고 짙어진 녹색 염색체의
울창한 삼림과 함께 여물어가는 알곡들
풍요를 약속하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
이 모든 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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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엔 봄비처럼 꽃비로 오소서 /오애숙
황사 이는 들녘의 사무친 그리움
칠월엔 나 그대 만나기 원하오니
무희의 춤사위로 내게 와 주소서
그대 향한 목마름 숯덩이 되었나니
언제 오시려는가 내 그리운 그대여
칠월엔 봄비처럼 꽃비 되어 오소서
칠월엔 진정 그대 만나기 원하오니
매지구름 몰고 들판 향해 입 맞추려
태양광 빙점으로 가르시고 오소서
파르란히 다시 일어서기 원하오니
오소서 오시어 날 일으켜 세우소서
칠월엔 봄비처럼 꽃비 되어 오소서
_____________ *53
7월 / 김안로
7월 / 조미자
7월에는 / 오애숙
7월 여름 /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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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야 / 임영준
7월 편지 / 박상현
7월 숲에서 / 허정인
7월에 사랑 /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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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결심 / 오애숙
7월의 노래 / 김말란
7월의 노래 / 김영국
7월의 들녘 / 최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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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바다 / 조용순
7월의 사랑 / 권말선
7월의 사랑 / 이민영
7월의 산행 / 진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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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서정 / 오애숙
7월의 연가 / 김진광
7월의 장마 / 나명옥
7월의 폭염 /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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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향기 / 오석주
7월을 만나다 / 송정숙
7월의 어느 날 / 이종숙
7월로 들어서서 / 배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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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7월의 들녘을 거닐면 / 이재현
7월에 떠난 그리움을 연주하고 / 박택진
칠월 / 김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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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 김영수
칠월에 / 천숙녀
칠월의 기도 / 최원정
칠월의 노래 /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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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농촌 / 이문조
칠월의 문장 / 권순조
칠월의 소리 / 박종영
칠월의 이별 /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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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태양 / 오승한
쨍쨍한 칠월 / 박희흥
서른셋의 7월 / 신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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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밖숲 칠월은 / 박남숙
칠월의 스케치 / 김덕성
칠월의 어느 밤 / 안영준
칠월의 포플라 / 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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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끝자락에서 / 이정원
우리나라의 7월 / 권기호
칠월 초하루의 일상들 / 이한명
청포도 여물어가는 7월 / 주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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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태양광 속에서 / 오애숙
즐거운 7월의 반나절에 / 신선애
한 폭의 수채화 같은 7월 / 주선옥
그대에게 보내는 7월의 편지 /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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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엔 봄비처럼 꽃비로 오소서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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