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추 / 나태주
비린 죽순도 자라면
새 대숲 이루고
새 대숲 이루면
새 바람맞아 함께
노는 일체로,
어느 결에 내 가슴속에도
한 작은 대숲은 생겨나
한 작은 바람의 일렁임을 두어 두어,
금싸라기 은싸라기 넘쳐나는 가을 햇볕
그 참, 쨍그랑 쨍그랑 엉켜드는
소리조차 듣겄네.
대숲에 바람 사운대는 소리
그 참, 귀 막아도 절로 들린다 들린다 하겄네.
-----------------------
+ 초가을 / 김영복
그토록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그리워했던 가을
이젠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없이
더욱더 푸르게 높아만 가고
어느새 내 몸을 시원하게 파고든다.
들녘엔 살이 통통하게 쪄서 알알이 꽉찬
만삭의 벼가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산에도 점차 붉은빛으로 화사하게 채색하며
나를 정열적으로 매혹적으로 유혹한다
때로는 내게 가을이 주는 느낌은
너무나 조용해서 왠지 쓸쓸하고
뭔가 공허(空虛)한 마음도 있지만
티 없이 맑고 투명한 푸른 하늘은
이 세상에 삶의 분위기 고조를 위해
하얀 구름이 걸쳐 있는 것마저도
한사코 끝까지 거부한다.
가을은 작정하고 붙잡아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는
한 줄기 바람이 되기 십상(十常)이다
가을이 차지한 행간(行間)을 엿보거나
우연히 마주치려고 한다면
두 눈을 부릅뜨고서 초가을의 처음을
마냥 바라봐야만 한다.
바람에 실려 온 가을의 행간(行間)에
내 가슴을 포근하게 껴안을 수 있는
자간(字間)도 있다
하지만 가을의 그윽한 얼굴을 바라보면
두근거리기만 하는 내 가슴이
조금은 가라앉을 줄만 알았는데
밤새도록 앓기만 하던 열병(熱病)이
무엇 때문인지 가을 앞에서도
전혀 식을 줄을 모른다.
가을의 소곤소곤하게 속삭이는
나지막한 소리를 들으면
내 텅 빈 가슴이 가득 채워질 줄 알았다.
세상사 열병(熱病)은
가을로부터 시작된다는데
나는 날이 갈수록 붉게 타들어 가는
가을의 향기에도 갈증(渴症)만 더해가는데
허허로운 내 가슴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
+ 초가을 / 류병구
중모리 가락에 능한
꽃대궁 길게 뽑은
맨드라미
닭벼슬 꿔다 얹고
더위 먹은 허공에 대고
메기는 소리가 괴이쩍다
꼬끼오~
높고 긴 목청에
슬며시 허리끈 풀고
계면쩍은 발림*으로 되받는 각시꽃
흔연히 이는 분내음을
건들대는 들바람이 죄 훑어간다
* 발림 : 판소리에서 창자와 고수가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창)와 아니리(말)로 엮고, 더하여 곁들이는 몸짓.
------------------------
+ 초가을 / 박영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멋에 겨워 살아가도
세상은 최고도로 발달
삶은 윤택하지만 여전히
몸도 마음도 고독한 자유
하늘과 땅 천지사방
모든 것들이 넉넉한
달빛 흐르는 은은한 밤
오래 이루고자 노력하면
보이지 않지만 차츰 스미는
빛과 어둠의 멜로디
나만을 위한 시간 눈에
보이는 기억을 담는 여유
욕심부리지 않는 느긋함
원하는 대로 이루어주는 세월
==============
+ 초가을 / 이문형
폭염이 서러워
통곡이 지난
스산하고 쓸쓸함이
감도는 화창한 초가을
풍요와 낭만의 계절이
달래 주련만
속절없는 세월,
허전함과 아쉬움 만이...!
---------------------------
+ 가을 길목 / 박인걸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낮에도 한기(寒氣)가 허공을 지배하고
마지막 호흡을 토하는 란타나 꽃이
초가을 햇살에 서럽습니다.
초록빛 숲은 서서히 유파(渝破)되고
유화(油畵)에 그려진 별 같은 잎들이
은행나무가지에 걸렸습니다.
자지러지던 풀벌레 소리도
현저(顯著)히 감소된 길섶에는
찬 이슬 맞은 들국화가 가엽습니다.
시간(時間)에 입력된 계절이
목록에 따라 질서 있게 처리될 때
늦여름은 붉은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오늘 가을 길목을 걷고 있습니다.
----------------------------
+ 가을 단상 / 용혜원
단 하나의 낙엽이 떨어질 때부터
가을은 시작하는 것
우리들 가슴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거리로 나서고
외로움은 외로움대로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낙엽과 함께 날리며 갑니다.
사랑은 계절의 한 모퉁이
공원 벤치에서
떨리는 속삭임을 하고
만남은 헤어짐을 위하여 마련되듯
우리들의 젊은 언어의 식탁엔
몇 가지의 논리가
열기를 발산할 것입니다.
가을이 푸른 하늘로 떠나갈 무렵
호주머니 깊이 두 손을 넣은 사내는
어느 골목을 돌며 외투깃을 올리고
여인들은 머플러 속에
얼굴을 감추고 떠날 것입니다.
모든 아쉬움은
탐스런 열매들을 보며 잊혀져 가고
초록빛들이 사라져갈 무렵
거리엔 빨간 사과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
+ 가을맞이 / 남정림
곰팡이 앉은 눅눅한 시간은
햇살 좋은 창밖으로 내보내고
위로만 치솟던 녹음의 열기는
곱게 단풍처럼 숙성시켜 달아 두고
명지바람 타고 오실 그대 맞으러
가을보다 먼저
동구 밖으로 달려갈 거에요.
================
+ 가을이 와 / 나태주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아래 나는 낙엽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아래 나는 구름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주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
+ 이른 가을 / 이국형
두 살이나 더 먹었는데
어떻게 각시를 하겠냐던 저랑
애초 각시가 될 수 없었던 나랑
넉넉했던 소꿉살림은
경지정리로 거덜이 났다
이사 구르마가 떠날 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서운함도
다섯 살 적 살림살이가
내게 있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았다
논 가운데
저물어가는 집 마당에
반쯤 치매가 왔다는
그 애 외숙이 깨를 털고 있었다
물어보았던들
소식을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해, 이른 가을처럼
울타리 너머로
가지가 휘도록 감이 열렸다
---------------------------
+ 초가을 밤 / 강윤오
잠 못 이루는 초가을밤
창밖에 주적주적 가을 빗물 소리가
단잠을 깨워버렸다
꿈속에서의 달콤했던 만남
간다는 인사 없는 헤어짐
못내 아쉬운 내 마음
깊은 밤 방안에 불을 밝히고
그대를 찾아보는 순간
빗물 피해 방을 염탐하고 있던 귀뚜라미가
내 허락도 없이 튀어 들어온다
방안에 불을 끈다
꿈속에서 떠난 그대 빈자리
어두운 이불 위에서 길을 찾는 듯
헤매고 있는 귀뚜라미와
조용히 새로운 동침에 들어간다
찌리릿 찌리릿 창밖에 귀뚜라미 한 마리
함께 동침하자고 창문을 톡톡 두들이던
초가을밤,
----------------------------
+ 초가을 밤 / 임송자
장꽝 언저리에 늦봉숭아가 담뿍 피었다
바랭이풀을 뽑아내지 않은 게 다행이다
풀벌레 울음 위로 초승달이 핀 것이다
손톱만 한 달을 보면서
모자람도 저렇게 그윽할 수 있구나 생각한다
살을 채워가는 저 달이나
몸피를 줄여가는 어머니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저무는 속도
공연히 붉은 꽃잎을 따서
지나가는 바람도 한 움큼 따서 별빛 달빛 짓찧어 넣고
폐허에 꽃을 심듯
어머니 손톱에 꽃물을 들인다
우둘투둘 허술한 세월의 끝을
수리하듯 다져 얹고 동여매는 동안
초승달 같은 가는 눈을 하고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시는 어머니
오늘 밤 어머니는
손톱보다 먼저 물든 붉은 가슴으로
먼 데를 거슬러 다녀오실 것 같다
==============
+ 초가을비 / 노희
초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오후
뒤뜰 개나리 담장 사이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애호박 한 덩이 따다가
어머니 만드시던 호박전 만들어
비 오는 날이면
연안부두에 가고 싶다던
내 오랜 죽마고우 청하여
치악산 감자 막걸리 한 잔
차~알~찰 넘치도록
따라주고 싶은데
--------------------------
+ 초가을 비 / 최동락
초가을 비
줄기차게
하염없이 내린다
대지를 식히려는
하늘의 조화 인가
온 세상을
뜨겁게 달구던
하 생원의
이별의 눈물인가
여보게 하 생원
내년이 또 있지 않은가
설어 말고 어서 가게나
추적추적 추 서방이
오고 있잖나
이처럼 오고 가는
계절의
임무 교대도
쉽지 않은가 보다
-----------------------------
+ 가을 그리기 / 윤보영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그리움을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
+ 초가을 단상 / 오영석
초가을 햇살에 봉숭아꽃 졸아들고
처마밑 제비식솔 새벽부터 분주하다
때늦은 구쟁기* 족재열* 귀 째지게 울어대고
게으른 암소도 바삐 입을 놀려댄다
암소 푸푸 풀벌레 쫓고
풀을 뜯노라면
어느새 멜밤부리* 여럿 얼러대는 건
암소 콧김에 쫓 긴 풀벌레
주워 잡숨이다
가을바람은 풀잎을 살랑 데리고 노는데
농부의 손길아래
밀감은 노란빛으로 다글다글 영글어간다
해 저물어 처량하면 귀뚤이 울어대고
달그림자 아래 가로등 되려 희미하고
희미한 속 옛 추억에 입을 쩍쩍 다셔본다
*구쟁기:소라
*족재열: 작은 매미 일종
구재기좃,... 이렇게 운다고 말한다.
*멜밤부리: 잠자리의 일종, 초가을에 아직도 수천 마리의 군집을 제주에서는 볼 수 있다.
=================
+ 초가을 소고 / 권규학
빛바랜 그리움이 마음을 뒤흔드는
초야(初夜)*
적막한 어둠이 풀꽃을 적실 제
허둥지둥
뒤따르던 세월이 별똥별로 흐르고
저수지 뚝방길 위로
우윳빛 물안개가 사뭇 포사시하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조금씩
마음을 비워내니
하늘의 별도
잎새에 이는 바람도
오르막에 보지 못한 풀꽃도
보잘것없는 내 삶까지
떨어지는 나뭇잎에 스친다
자신의 무능을 알아차린 듯
푸름을 털고 얼굴 붉히는 잎사귀
자꾸만 아래로 떨어지는 이파리들
까닭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
무심코 넋을 잃는 나, 나, 나
그제야 조금은 깨닫는다
삶이 무엇이고, 또 왜 사는지
너는 누구이며 나는 또 누구인지
그리고 또 그리고선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사는지를.
* 초야(初夜) : 유시(酉時)부터 해시(亥時)까지.(18시부터 22시까지)
6시(時)의 하나로 초저녁을 가리킴.
------------------------------
+ 초가을 소식 / 고재종
처서 지나고 구월이다 누이야
장독대 뒤 돌담 위에 호박덩이며
샘가엔 넙적넙적 토란잎들이 한창인데
넌 이즈음에도 먼지 풀풀 날리는
방직 공장 시끄런 직조기 앞에서
행여 고향 텃밭의 붉게 익어가는 고추랑
헛간 옆 불근불근한 석류알은 기억은 지
문틀 밑 귀뚜리 울음도 낭낭한 밤
이렇듯 너 그려 황토빛 가슴이다 누이야
의무교육 겨우 채우고 허기진 고향
뒷삼밭 콩대 거두다 보따리 쌌던 너
어언 십 년 세월에 공복은 어찌 다 채우는지
네가 매달 보내주는 소액환으로 막내는
지금 골방에서 글 읽는 소리로 드높고
샛터들 찬물고지 몇 자락 논에
목도열병 벼멸구 잡으러 농약 친 하루
아버지는 이 가을 들어 신경통 다시 도진갑다
진종일 뒷산 더터 캔 삽주뿌리 달여
어머닌 이 밤에도 아버지 봉양이 눈물겨운데
다만 나는 지난 여름 그 무더운 여름
휴가도 없이 괴로왔을 네가 못내 그리워
여기 고향소식 몇 자 적나니 누이야
쪽문 열고 바라보는 대숲 넘어 하늘엔
저렇듯 똑똑한 별들 천리만리 트였구나
우리의 가난 속에 핀 정정한 눈물꽃들
이제 너를 향한 그리움 되어 한껏 빛나는구나.
-------------------------------
+ 초가을 오후 / 박동진
사흘 동안 구질구질 내리던
비가 갠 주암댐 초입
고만고만한 산봉우리 몇 개 물속에 들어앉아
낡아버린 초록 때를 씻어내고 있다
올봄 부화한 산비둘기
눈 풀린 수원지 감시원 발밑에서
날다 걷다 날다 걷다, 반복하자
감보다 먼저 붉어버린 감잎 사이를 뛰어다니던
핀치 서너 마리 떼굴떼굴 구른다
일주문도 없는 절
뒤뜰에서 밤을 까는 스님이
이마를 훔칠 때마다
발아래서 퉁기는 반질반질한 밤톨
모두가 인심 좋게 벗어부치고
피식 웃음이 절로 나는 풍경에
조그마한 얼룩이라도 남으면 어쩌나
다랑이 논둑에 핀
고마리 물봉선 고들빼기 까치수염 며느리밥풀꽃……
향이 묻어나는 바람 줄기가
톡톡, 수면을 건들고 지나간다
*핀치: 참새목의 작은 조류(옮기면서)
------------------------------
+ 초가을 오후 / 임금옥
풀벌레
숨고르는 언덕에 앉아
가을을 품어 안은
들녘을 보니
허수의
날개 끝에 고추잠자리
풍경에 그림되어
나를 반겨도
그리움은
폐부속똬리를 틀어
마중물 같은 추억
두레박질해
바람에
향기얹어 연서를 쓴다
저만큼 가을빛의 물감을 찍어
==================
+ 초가을 저녁 / 이은봉
공주 풀꽃문학관 뒤꼍, 초록 잔디밭 위
철푸데기 주저앉는다 해동갑의
삼베빛 저녁볕, 샛노랗다 밝고 환하다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에 쫓기는 걸까
구절초꽃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히히히, 웃는 그것들 낯빛 참 희다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까마귀 두 마리
꺄아악까악, 뭐라고 지껄여댄다
높고도 깊다 멀고도 가깝다 아뜩하다
저만치 보랏빛 코스모스꽃 피어 있다
볼그레한 족도리꽃도 피어 있다
살빛 뽀얀 제 종아리 자꾸 꼬아댄다
반갑다고 손 비벼대는
시누댓잎들 소리 솨아아, 들린다
초화 선생을 기다리는 공주 풀
꽃문학관 뒤꼍, 어느 초가을 무렵!
-------------------------------
+ 초가을 편지 / 권대옥
여보, 아직
쑥부쟁이 핀다는 소식은 없었소
산마늘 대궁이에 걸린
미소도 채 거두지 못했소
오늘 한낮,
진달래 이파리에
구월 하늘이 차분하게 내려앉았소
고추잠자리 앉았던
곰 바위, 여기
햇살이 길들면
아차
도정봉에 단풍 들겠소.
*도정봉 : 남양주 수락산의 한 봉우리, 해발 524m.
-----------------------------
+ 초가을 풍경 / 박종영
가을인가 보다,
논둑 강아지풀은 쭈뼛이 고개 들어
성글게 찾아들고,
담장 너머 토실한 연둣빛 대추는
하늬바람 잔가지에 매달려 방방 거 린다.
생솔가지 군불 때는 호젓한 시간,
뒤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몽글몽글 웃음꽃 피우며 하늘 그네 타고,
아버지 지게에 얹혀오는 선선한 바람이
슬며시 사립문 여는 어스름 저녁.
빛가림 서늘한 담벼락 등 대고 돌아서니
서운한 것도 없는데 그냥 서러워지는 마음,
보잘것없는 나의 뜰에도 정녕,
풍성한 가을은 오고 있는 것인가.
----------------------------------
+ 초가을 풍경 1 / 이복자
산이
성큼 다가와
하늘 밀어올렸다.
햇빛
벌레 소리 모아
풀밭 위에 굴린다.
풀들
납작납작
잠들어 가는 사이
바람
잠자리 잔뜩 데려다
물수제비 뜨고 있다.
=================
+ 초가을 풍경 / 이형곤
한차례 소낙비에
한층 도도해진 계곡 물소리와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꽃댕강 향기
몇 송이 능소화가 애처로운
카페 울타리며
공원 분수대엔
물잠자리 뜨거운 정사
턱 괴고 내다보는
초 가을날의 향연.
-------------------------------
+ 초가을 햇살 / 이정순
오늘 햇살이
가을빛이 되어 너무 좋다
파란 하늘을 등에 업고
내려와 곡식을 다독여주며
나뭇잎에서 반짝이고 있다
자애롭고 따스한
울 엄마 손 같아서 정이 간다
창 너머로 바라봐도
햇살이 내 마음에 와닿아
보송이 말일 수가 있어서 좋은
이런 가을 햇살이 참 좋다
------------------------------
+ 초추의 길손 / 강대실
한껏 자라지 못한 들풀
바람에 부둥켜
몸부림친다
고요로운 산장
빈 벤치에 찾아든
길손
어깨를 짓누른
멍에 벗어놓고
붉어오는 체온
가슴에 담는다.
----------------------------------
+ 가을의 손편지 / 남정림
가을에는 너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다.
알알이 익은 곡식알 같은
다정한 손글씨로
네 이마의 여름 땀을 훔쳐주고 싶다.
햇과일의 달큼한 살점처럼
상큼한 글씨체로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견디어 주어서 고맙다고
손편지를 쓰고 싶다.
===================
+ 초가을 스케치 / 현명화
하늘이 높아 좋은 날
먹구름 흰구름도 없어
고운 햇살에
들녘이 영근다
갈대는 흔들려도 울지 않고
마른 잎 속삭여 주는
바람의 언어가 간지럽다 한다
설익은 벼 이삭에
바람 누워가고
시달림 없이도 여물어 간다
먼 산은
하늘 높다 하여
더 멀리 가고
황혼처럼 붉어져 간다
---------------------------------
+ 초가을에 진실 / 이정숙
여름 정취
그대로인데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는
우리 마음 설레게 하는 계절
가을이 오나 보오~ ~
가는 세월
가을이란 계절 반기고 싶은
소녀처럼 명상에 잠겨보는
그 기분 황혼인들 어쩔 수 없구려
제일 값진 청춘 길로 인생을 살았습니다.
앞으로의 인생 아름답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는 계절도
마음껏 즐기고 싶은 심정이 진실이라오
---------------------------------
+ 초가을의 낭만 / 윤만주
긴 여름
작열하는 태양
뭉게구름 머물다간 자리로
파한 하늘 조각구름 펼쳐 두고
텅 빈
마음의 여백으로
쏟아지는 햇살 한 줌 받아 들고
그리움을 담아 길을 나섭니다
한들한들
가을바람 밀려들면
실개천에 녹아들고
코스모스 꽃잎 열어 눈을 뜨면
그대 고운 향기 속에
내 마음도 즐거워라
둘이 손잡고
흐르는 개천으로
돌다리 두드려 건너가면
푸른 초원이라
향긋한 풀 내음
융단으로 깔아 두고
하늬바람 이불 삼아 나란히 드러누워
초록 하늘 캔버스에
꿈과 희망을 그려두고
사랑을 노래했던 달콤한
초가을의 낭만이 사무치게 그리워라
---------------------------------
+ 초가을의 단상 / 강동래
한 닢 베어문 그리움
우수에 젖은 마음결에
인생 뒤란 훑어보니
의지가지없는 구구생활
얼기설기 얽혔구나
무엇하나 그대 위해
오롯한 것 없다 해도
미운 정 고운 정
서로 믿고 의지하며
아등바등 살아왔지
그들먹하게
살아온 세월
해마다 오는 가을
사람마다
사랑이요 그리움이요
서정 깊은 계절이라
풍년 연가戀歌 부르는데
신기루 같은 입새 사랑
엷은 노을 속으로 스며드니
선남선녀
애송이 시절
그 옛날이 그립구나
===================
+ 코스모스 꽃길 / 남정림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면
자유의 흰나비 내 안에서 깨어난다.
황홀한 것에 홀려 분투하지 않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누리는
가을 낭만이 꽃향기처럼 뒤따라 걷는다.
실바람에도 흔들리지만
헛된 욕망의 파티에 바쳐지지 않는 꽃
코스모스는 소박해서 위대한 작은 우주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면
나도 사랑받는 우주의 꽃이 된다.
-------------------------------------
+ 그리움의 그림자 / 남정림
그리움은
그림자로도 그릴 수 없는
그런 무채색의 꽃인가요?
------------------------------------
+ 초가을 들녘에서 / 김영대
짧아진 햇살 따라
산모롱
돌아서니
저만큼
길섶에서 가을이 미소 짓고
가녀린 코스모스
바람에
안겼구나
넉넉한
저 들녘에 풍요를 노래하며
푸름에 덧칠하는
자연의
오묘함에
가던 길 멈추고서
향기를
담아본다
-------------------------------------
+ 초가을 바람소리 / 김삼호
초가을엔
숲에 들어가
바람소리를 들어 볼 일이다
상쾌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
‘소소솨!
솨솨 워워!’
가볍게 가볍게
스치는 저 소리!
저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단풍을 준비하는 소리일까
해맑은 하늘을 우러르라는
소리일까
세상은 아름다운 곳
던져버려라
어두운 마음을
아집도 던져버려라
이념의 포로가 되지 마라
끊이지 않고 불어오는
초가을의 바람 소리
그 바람소리 음미하며
아름다운 세상으로
들어가야지
====================
+ 초가을 전원에게 / 권규학
전원(田園)의 뜨락을 정리합니다
흙을 한 삽 뜨려 하자
서로 키재기라도 하려는 듯
지렁이 몇 마리가 솟구쳐 오릅니다
지렁이가 많다는 건
그만큼 땅이 건강하다는 반증일 터
몹시도 궁금합니다
약간의 진동만 주었는데도
재빨리 도망치는 지렁이의 반응이…
지난여름 한 철
온 화단을 파헤친 두더지의 만행
그럴 때마다 시멘트 바닥 위를 뒹굴던
지렁이의 주검이 뚜렷이 기억납니다
두더지의 먹이가 되지 않고자
땅의 진동이 있을 때마다
혼신의 힘으로 솟구치는 지렁이들
삶에 대한 애착은 사람이나 미물이나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초가을의 전원(田園)
붉은 해가 서산을 뉘엿뉘엿
전원(田園)의 하루는 또 그렇게 저뭅니다
내일의 희망을 가득 품고서.
----------------------------------
+ 초가을 9월의 찬가 / 박철우
해마다 맹추의 9월이 오면
뙤약볕의 여름 내내
정직한 구슬땀으로
묵묵히 이 땅을 지켜온
구릿빛 피부의 농군님들
수고로움이 넘쳐나는
가을 들녘엔 어느새 누런 벼이삭들이
겸손의 미덕인 양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높고 푸른 하늘 위로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어김없이
탈바꿈의 날갯짓을 자랑할 제
음력 8월 한가위 보름달 마냥
탐스럽게 나날이 영글어가는 오곡백과를
한 곳에다 불러 모아 목욕재계로
조상님 前에 알현케 하라 체근하며
오늘도 자연은 우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의 노래로
그렇게 9월을 맞으라 한다
* 맹추(孟秋) : ' 음력 7월의 초가을'을 일컫는 말.
-----------------------------------
+ 초가을 바닷가에서 / 송이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사이에
바다가 정숙해졌다
그렇게 시끄럽던 바다가 조용하니
이제 나도 떠나야 할 것 같다
조용히 눈을 감으니
아무도 보이는 사람은 없다
마음이 가벼워진 바다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행복,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빈손으로 세상에 보내셨나 보다
사랑은 비우는 것이라고 했지
붙잡으려던 모두를 가버리고
나만 바닷가에 남아 있다
이럴 때는 바다가
너무 미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바다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바다
어머니의 자궁 같은 바다
이제라도 바다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
+ 초가을 밤의 고요함 / 이정숙
해지고 캄캄한 밤
하늘엔 반짝이는 별과
휘황 찬란한 달뿐
여름 가고 초가을 밤의 고요함
적막이 흐르고 외로움으로
마음 흔들어 사색에 잠겨
내 마음을 저 달 속에 새겨
언제나 같이 할 수 있는
길잡이로 동행하고 싶은 밤
이 밤이 가고 아침이 오면
오늘도 살아있는 기쁨에
하루를 맞이하여야겠네요
=====================
+ 초가을 변두리에서 / 황동규
쨍하며 해가 빨리 진다
아이들이 달려가다 그림자에 붙들린다
채 빠지지 않고
여기저기 쓰레기 사루는 불로 남아 있는 여름
지난여름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압
저 숨죽여 타는 불
나무들이 조용히 수척한 머리를 저을 뿐
우리 세대를 용서하시압
여기는 地獄이 아니다, 都市다.
이 밀물도 되고 썰물도 되는 세상에서
人間처럼 살려한 것 용서하시압
끼울대는 바위의 물거품
혹은 용서 마시압
바람 불다 멎고
모든 꿈 타올라 구름으로 하늘에 뜰 때
질 일 두려워 봉오리로 남은
符號로 모인 우리를
용서 마시압.
--------------------------------------
+ 초가을 산책길에서 / 최용우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일출봉 산책길에 나선다
초가을 소슬바람 불어오니
길섶에서 이는 솔향기가
더없이 향기롭구나
오랜만에 걷는 산길
더 넓어지고 더 편해진 길
바스락바스락 발길마다
가랑잎이 노래하는 길
더없이 행복하구나
---------------------------------------
+ 초가을에 부는 바람 / 서화경
뜨겁던 여름이 떠나 간
빈자리로 스며든 초가을
엷디 엷은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작은 풀잎들 스치며
바람은 초가을을 흔들고 있네
창을 열면 풋풋한
풀 내음이 코끝으로
스며들어 황홀하다
바람에 스치는
풍경 소리는 심신의 안정이 오고
살결을 부드럽게 스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 너는
보고 푼 어머님의 손결인 듯!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그 바람 너는
그리운 님 그대의 숨결인 듯!
달콤하고 시원한 청량 수
같은 고마운 너는 어디서 온 바람인가
한여름의 뜨거웠던
열정을 달래주는 정녕 너는
초가을에 부는 바람이던가?
------------------------------------
+ 초가을이 그냥 좋다 / 황아라
초가을이 그냥 좋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멋진 글
멋진 말을 만들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도 그냥 좋다
서늘한 바람이 좋고
뭉게구름이 좋고
풀벌레 우는 소리가 좋고
하늘 향해 펼쳐진
투명한 세상이 참 좋다
여름 열기 말끔히 씻어내고
천상의 고운 빛으로
성큼 달려온 가을
살랑이는 바람 따라 걷는
산길이 좋고
들 국화 곱게 핀 들길이 좋다
사랑이 영글고 익어가는
초가을이 그냥 좋다
======================
+ 초가을 한가한 오후 / 정휘종
여름내 고민하고
인내하고 있던 가을바람
밭이랑 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뒷산능선에 걸려 친구들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렸던
뭉게구름 가던 길을 재촉한다.
오전 서늘한 날씨에
잠시 울음을 그치고 있던 매미
맴맴 울음을 제기한다.
물 한 모금으로 흐르는
땀을 훔치고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농부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인 자동차
파란불이 켜지고도 한참을
맑고 쾌청한 오후를 즐긴다.
가을바람도, 뭉게구름도
매미도, 농부도, 자동차도
꽤 안 부리고 부지런히 일하는
초가을 한가한 오후
--------------------------------------
+ 해바라기의 초가을 / 도지현
세월의 흐름은
열정까지도 쇠진하게 만드는지
잉걸불을 가슴에 품고
뜨거운 마음으로 쏘아 대는
태양의 사랑을 받기 위해
언제까지나 바라기 했는데
혼자만의 사랑은
언제나 아픔을 수반한다는 것을
알알이 박힌 사랑의 씨앗은
까맣게 타고 또 타버려
숯 검댕이가 되어 버렸지
서늘한 바람이 불고
태양 빛도 점점 쇠하여 식어가니
검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점점 아래로 숙어지는 고개
초가을의 바람 소리는
해바라기의 진혼곡으로 들리는데
--------------------------------------
+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 박노해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불볕을 지낸 사과의 볼이 붉어지듯
뜨거웠던 나의 걸음도 묵직해지기를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장마에 맞서던 벼들의 고개가 숙여지듯
곧고 푸르던 나의 말들도 나직해지기를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태풍을 보낸 모과 속에 향즙이 고여 들듯
아팠던 자리마다 사람의 향기 차오르기를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달아오르던 대지의 속이 그윽해지듯
여름을 보낸 내 마음도 깊어지기를
----------------------------------------
+ 초가을, 비는 내리는데 / 유승도
비야 저 아래 더 내려갈 곳이 없는 곳까지 가려고 내린다 해도 나무와 풀과 돌까지 축축 내
려앉는 어두운 한낮
꽥꽥 오리나 되어 소리라도 쳐볼까
때까치들 점점이, 익어가는 포도밭을 향해, 겨우겨우 떨어지지 않고 날아간다
차라리 날개를 접고 배고픔에 떨자
새들아, 오늘은 나뭇가지 아래 움직임 없이 앉아 빗물 한 모금받아 마시자 침묵에 침묵을
더하며, 어디 떨어질 곳이 없나 살피는 가을이 되자
무거운 이름, 가을이 되자
======================
+ 허공을 가르는 초가을 / 이정숙
날카로운 바람소리에
어두운 밤 침묵의 시간
허공을 가르는 초가을
세월 흐름을 인정하여
받아드려 현실을 즐기며
지금까지 살아 온건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교만에 빠져 살았음을
잘못된 것임을 회개하며
깨닫고 삶아옴이 현실이니
현재가 축적되어 미래가
되는 것이지요 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밤과 낮의
시간 속에서 세월이 가니까
허공을 가르는 초가을 맞이하여
옛일은 잊고 살기를 하였습니다
--------------------------------------
+ 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 김연정
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하던 일 멈추고 그리움을 보라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에 서면
저만치 산등성이마다 그리움이 걸려 있다
소란하고 찬란했던 여름날이 지나고
비로 인해 인적이 없이 홀로 된 숲은
비로소 가을 回想 (회상)의 그리움에 젖는다
혼자면 족 하니라
아련히 먼 그곳
그리움의 끝자락에 다다르기까지는
후둑! 후둑!
떨어지는 빗방울로
수풀 이파리마다 가을이 내려앉고
그리움에 젖는 새 계절은
晩秋(만추)의 꿈을 꾸고 있다
----------------------------------------
+ 뒷동산 아직도 초가을 향기 / 임영식
낮은 언덕 우리 동네 뒷동산
11월 하고 끝자락 향한
엄연한 겨울인데
아직도 초록
눈에는 이제 가을로 가는 길
하나둘 살며시 물들어
오색 물감 색칠
미학의 색감
내일일까 모래일까 하얀 눈
설경을 꿈꾸는 동절기
영하 영상 기온
초겨울 11월
작은 눈이 온다는 소설(小雪)
분명히 겨울은 맞는데
아직 푸른 잎새
꿈꾸는 계절
-------------------------------------------
+ 코스모스 초가을 향의 추억 / 안상인
파랗게 드높아진 하늘아래,
두둥실 거리는 흰 구름사이로
숙성된 햇빛 쨍쨍하게 내려쬘 때,
고매한 하늘과 순수한 구름에 반한
초록나무 잎새들도 서둘러
물들임으로 가는 채비를 하고
초가을을 마중 나온 소녀의 순정파 미소로
활짝 꽃 피운 코스모스가 떠나는 여름내 열정,
못내 아쉬워 따가운 햇살시위, 한들한들
과녁이 되어 가녀린 몸매로 하늘거리고 있구나
지나온 시절, 소싯적 과거는 흘러갔어도
먼지 나는 신작로 추억을 고추잠자리로
떠 노 님을 보며 상기시켜 본다
가위 바위 보, 이긴 자가 코스모스 꽃잎 떨구며
웃음꽃 피우던 갈 향기, 갈 감성,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픔이다.
========================
+ 초가을의 향기를 기다립니다! / 임영석
지겹게 길었던 경자년 장마
한반도 휩쓴 올 폭우
수마의 현장
닥치는 대로 쓸어간 8월이여
여름날의 기억 어디로
지워버린 너
긴 장맛비 여름 가마솥 더위
슬며시 잊고 지나간
여름의 낭만
오늘도 한바탕 쏟아낸 호우
마지막 성깔 사나운
장맛비 투정
초청도 않은 8월의 불청객
여름과 가을의 건널목
광복절 말복
잿빛 하늘에 비를 품은 구름
오늘도 비는 내리어도
내일의 태양
가을꽃 향기 넘실대는 들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가을이 왔소
여름꽃 연잎 또르르 빗방울
투명한 은방울 장맛비
계절의 향기
---------------------------------------
+ 초가을, 비 내리는 강 언덕엔 / 김연정
초가을, 비 내리는 강 언덕엔
계절이 가던 길 멈추어 서서
기운이 다한 여름을 慰勞 (위로)하고 있다
톡! 톡! 톡! 톡!
풀잎을 두드려 주며,
톡! 톡!톡! 톡!
초록의 그 찬란한 빛 다해
검푸르진 나뭇잎 씻기어 주며
속삭이는 빗방울
"수고 많이 했어요 “
비안개는 따뜻한 이불 되어
강 언덕 발채부터 포근히 덮어준다
하여,
빗속에 아련한 追憶 (추억) 안고 떠나는 여름이
내년을 꿈꾸며 가만히 잠에 든다
톡! 톡! 톡! 톡!
초가을, 비 내리는 강 언덕엔
깊어가는 가을이
여름을 위해 자장가를 부른다
톡! 톡! 톡! 톡!
톡! 톡! 톡! 톡!
---------------------------------------
+ 초가을 우리들의 삶은 행복이다 / 이석기
에메랄드 빛 하늘.
상큼한 바람.
고운 단풍.
연약한 이미지 억새.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그리고,
탐스러운 가을의 전령 여러 빛깔의 국화.
예쁜 아가씨의 수줍음 하양 국화.
요조숙녀의 입술 같은 빨강 국화.
서민들과 함께한 샛노란 국화.
어쩐지 변절할 것만 같은 보라 국화.
꿈 많은 소녀 청순한 미소 분홍 국화.
여리지만 비단손길 실 국화는
말없이 삶에 지친 서민을 응원한다.
힘내어서 열심히 살라고.
산에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들국화는.
모나지 아니하고 뽐내지 아니하고.
소박한 서민 닮은 삶이다.
감상하기도 아까워서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고도.
아쉬워서
수채화 한 폭으로 남기고 싶다.
서리 발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 굳은.
향 풀풀 날리는
국화는
우리들의 꿈이고 고향이다.
_______*55
초추 / 나태주
초가을 / 김영복
초가을 / 류병구
초가을 / 박영란
---------------------
초가을 / 이문형
가을 길목 / 박인걸
가을 단상 / 용혜원
가을맞이 / 남정림
-----------------------
가을이 와 / 나태주
이른 가을 / 이국형
초가을 밤 / 강윤오
초가을 밤 / 임송자
-----------------------
초가을비 / 노희
초가을 비 / 최동락
가을 그리기 / 윤보영
초가을 단상 / 오영석
---------------------------
초가을 소고 / 권규학
초가을 소식 / 고재종
초가을 오후 / 박동진
초가을 오후 / 임금옥
--------------------------
초가을 저녁 / 이은봉
초가을 편지 / 권대옥
초가을 풍경 / 박종영
초가을 풍경 1 / 이복자
----------------------------
초가을 풍경 / 이형곤
초가을 햇살 / 이정순
초추의 길손 / 강대실
가을의 손 편지 / 남정림
-----------------------------
초가을 스케치 / 현명화
초가을에 진실 / 이정숙
초가을의 낭만 / 윤만주
초가을의 단상 / 강동래
------------------------------
코스모스 꽃길 / 남정림
그리움의 그림자 / 남정림
초가을 들녘에서 / 김영대
초가을 바람소리 / 김삼호
--------------------------------
초가을 전원에게 / 권규학
초가을 9월의 찬가 / 박철우
초가을 바닷가에서 / 송이수
초가을 밤의 고요함 / 이정숙
-----------------------------------
초가을 변두리에서 / 황동규
초가을 산책길에서 / 최용우
초가을에 부는 바람 / 서화경
초가을이 그냥 좋다 / 황아라
------------------------------------
초가을 한가한 오후 / 정휘종
해바라기의 초가을 / 도지현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 박노해
초가을, 비는 내리는데 / 유승도
-------------------------------------
허공을 가르는 초가을 / 이정숙
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 김연정
뒷동산 아직도 초가을 향기 / 임영식
코스모스 초가을 향의 추억 / 안상인
---------------------------------------------
초가을의 향기를 기다립니다! / 임영석
초가을, 비 내리는 강 언덕엔 / 김연정
초가을 우리들의 삶은 행복이다 / 이석기
___________
'시마당 >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월 시 모음 2 (2) | 2025.09.28 |
|---|---|
| 10월 시 모음 1 (1) | 2025.09.28 |
| 초가을에 관한 시 2 (0) | 2025.09.14 |
| 초가을에 관한 시 1 (1) | 2025.09.14 |
| 9월 시 모음 5 (6) | 2025.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