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 김용택
부드럽고 달콤했던 입맞춤의 감촉은 잊었지만
그 설렘이 때로 저의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10월이었지요.
행복했습니다.
-------------------
+ 10월 / 박인걸
늦가을에 잠든 의식을 깨우는
밤 벼락에 정신을 차린다.
잊혀진 시간들인 줄만 알았는데
가슴 깊이 파일로 저장되고 있었다.
설렘으로 가득하던 봄날
떨어지던 꽃잎에 그리움을 묻고
은하수 무리 지어 머나먼
하늘을 건너던 여름 밤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묻어 두었다.
나무 끝에 매 달린
몇 개 안 남은 과일을 쳐다보며
삶의 외로움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이 순간도 훗날에 뒤돌아보면
완성을 위한 한 과정이리라.
고운 단풍 잎들의 송별 예배가
눈물로 드려지던 가을밤
밤새도록 번쩍인 번개는
카메라에 저장하는 플래시였다.
-------------------
+ 10월 / 심인숙
한 여자가 잠을 자고 있다
속눈썹과 숨결 사이
흰 목덜미와 마른 종아리 사이
새 한 마리 울며 지나간다
문득 출렁이는 공중
파란 물소리가 쏟아진다
잠 속에서도 여자는 젖어든다
여자는 무심결에 손을 뻗어
차가운 발목을 어루만진다
여자의 잠은 너무 깊다
--------------------
+ 시월 / 권오범
마음 채마밭에 무서리 내려
여름내 무성하게 아우성치던
갈대 같은 그리움들
꼬리 사리겠지, 했건만
해갈하지 못해
서리서리 잉태한 불만이
알토란 같이 만삭으로 자라
한로 지나 상강으로 가는 길목
남자의 출산은 을씨년스런 침묵뿐
산고로 뒤척이다
매대기치는 은행들이 부추겨
길거리서 덜컥 낳아버린 고독
명의도 손 쓸 수 없는
산후조리를 위하여
헐수할수없이 끌어안고 동행하다 앉은
낙엽이 나부대는 공원벤치
===========
+ 시월 / 양전형
어디선가
영혼이 갉히는 소리 한참 들렸다
아직은 살아있는 시간
푸슬푸슬해진 내 안의 뜰에
벌레 먹혀
숭숭 구멍 뚫린 잎사귀 몇 남아
꼿꼿해지는 바람 속으로 붉어 간다
피나게 깨문 시월의 입술 사이
낡은 추억들 베이며 떨어지고
희붉은 내 눈알로 다가오는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그대 눈빛
아, 그대로 유효한가
--------------------
+ 시월 / 주명옥
창 너머로 불어오는 건
가을 향기가 아니라
허물을 덮는 바람이었네
머언 그리움을 데리고
지난해 찾아와 머물고 가던
바람이구나
익은 얼굴
가슴 내딛는 소리
---------------------
+ 시월 / 현미정
10월 11일 푸른 잎은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지만
잎새들은 낮과 아침저녁 온 도 차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시름 대며 몸살을 앓고 있네요
살결에 부딪치는 바람의 내음
화학 작용을 일으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온몸을 돌아
가슴에 깊은 계곡을 사색으로 고뇌하게 하며
때론
거리로 내 몰아 헤매이게 합니다
여름 내내 잎새들은 불같은 사랑으로 익어
물기 없는 건초의 구수함을 안고 떨어지는 잎새
여름을 꼭꼭 눌러 담은
따스한 내음
왠지 더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것 같은 외로움은
모세 혈관을 자극하는 듯
이 가을에는 그 누구라도
그대라 불러도 이상할 것 없는 감성을
바람이 전해주는 별들의 속삭임
깊은 만추
호수처럼 해맑은 밤하늘엔
별들은 오징어 잡이 배가되어
촘촘히 또는 성글게 떠있고
지상에 네온사인은 은하수가 되어 빛을 발하고
청춘의 젊음은 혼을 태우는 핏물로
산과 들을
흩뿌려 놓겠네
-----------------------
+ 시월 愛 / 나상국
시월
가을 하늘이
파랗게 높아진 만큼
내 사랑은
더 깊게
더 뜨겁게
더 붉게
달아올랐다
=============
+ 시월에 / 김인숙
너를 그리다 그린 시가
오로지
너를 위해 쓴 것이라면
다만
나의 외로움 치료제였으리
너는 무심하게도
내 치료 약을
서서히 삼키며
쓸쓸히 떠나고 있다
그래......
너도 지독히 외로울 테니
가져가렴
떠나가렴
언젠가 내가 그립거든
어느 날 내가 밉거든
네 돌아선 발길에
숨죽여 고개 떨군
한 잎 낙엽을 보아주렴
----------------------
+ 시월에 / 조서연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순간 천리 너머 들려오는
따뜻한 바람의 몸짓이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이
속삭여 주는 듯 들려주는
부드러운 파장에 눈을 꼭 감았다
모든 촉수를 곤두세우고
너무 황홀한 바람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
가슴에서 멍울진 꽃망울이 터지며
오랜 세월 가두었던 겉옷을 벗어던지고
억 겁에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 감미로운 바람 소리는
가슴을 뚫고 오장육보를 거리낌 없이 넘나들었다
이름 없는 꽃들은 머리에도
배에도 팔에도 다리에도 온몸에서 피어났다
순식간에 얼굴에도 난장으로 피어올랐다
오금을 저리게 하는 그 바람 은
밤마다 꽃을 피워내게 하여
저 밑 헤아릴 수 없는 깊은 곳까지
국화꽃을 피어나게 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그 바람은 향기에 취한 셀 수 없는
나비들의 날갯짓에 정신을 빼앗기곤 했다
이 -
숨이 멎을 것 같은 감미로움
그 바람은 같은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해
찾아오는 천릿길을 마다하지
않고 공간너머 황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귓가에 불어오는 조곤조곤한
입김에 죽어있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 살아 숨 쉬게 하였다
세뇌하듯 세뇌당하듯
서로에게 바람과 꽃은 한 몸이
되어 허공을 날아오르고
꽃으로 활짝 핀 마음 밭은
그 향기로 온 들녘에 몸을 풀었다
여기저기 가을꽃이 만발하였고
그 감미로운 바람으로
꽃이 되어 피어난 외로웠던 마음은
그 바람 따라 하늘로 하늘로 날아만 갔데요
그대는 그렇게
먼 길 돌아 내게로 오셨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꽃이 되었습니다
-------------------------
+ 10월에는 / 오애숙
시월에는
붉게 타오르는
산야 풍광에 슬은
마음가짐으로
그대 향기
가슴에 품고서
향수에 젖은 그 땔
그리던 마음
흰구름 사이
희망 나팔 불며
에머란드 빛 향기
머금은 미소로
그대 향한 맘
갈바람 등에 이고
날개 쳐 날아가
안기고 파라
--------------------------
+ 10월의 밤 / 배인안
아직은 새벽이 먼
적막한 가을밤
싸늘한 바람에
시간이 먼저 스쳐
지나가고
세월에 묻혀 지나간
상처를
잡을 수 없이 추억으로
저문다
10월의 창밖의 먼 밤하늘에
별이 가슴 구석에 기대어
지친 마음에 추억들이 거미줄처럼
엉켜진 밤이 오늘따라 더욱 별빛이
아름답다
===============
+ 10월의 시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도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 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한점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 일지라도
자꾸 갈아 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 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 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 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 시월 낙엽 / 김노경
그냥 원망 할 줄도 모르고
세월을 살아요
어제 같은 추억이 찾아와서
그리운 말만 하고 가네요
난
이게 전부 인줄 알아요
낯선 슬픔 이 말을 걸면
그냥 웃는 게 전부예요
10월 낙엽 이 오는 줄 알았는데
파란 구름 코스모스 웃음이
저녁 바람 옷자락 소리처럼
발걸음만 재촉하네요
--------------------------
+ 시월의 밤 / 주명옥
한낮이 흐르고
저녁놀보다 더 빨갛게
타버리는 애절한 푸념
갈바람 민감한 기온을 따라
앞서고 뒷서는 세월의 편린들
깊게 잠들지 못하고
향수에 조으는 꿈 한마당은
무시로 넘나드는 하얀 구름 속
밤 새 가꾸어 놓은 들꽃 한 송이
수런대는 달빛 아래
낙엽은 지천으로 뒹굴어도
숲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안개에 젖는다
어설픈 날갯짓으로
조여드는 연민의 정이여!
-------------------------
+ 시월의 비 / 임남규
아름다운 비가
바람 친구도 없이
내리는 날
예쁜 우산 없이
걸어도 되겠다.
길가의 들국화
빗속을 노닐고
내 마음도 한참이나
더불어 놀다
고뿔이 들었다.
어깨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비 오는 아름다운 날에
가엾은 나비가
우산도 없이
짧은 삶을 찾아 헤매는
친구를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날이다.
===============
+ 시월의 시 / 장수남
바람이 쓰는 글씨
이별의 뜨거운 입맞춤으로
시월을 포옹 한다.
밤은 들녘 하얗게 색칠하고
잎 새들이 흘리는 난 필
허수아비 긴 그림자
그리움으로 혼자 남을까.
해는 석양에 누워
달빛 등 내려놓으면
누구의 몸짓인가. 계절의
손짓인가.
잎 새 들의 먼 산책 내 여인
붉게 태우고 따라갈 거야.
-----------------------------
+ 10월의 제단 / 성백군
10월 숲이
단풍 들었네요
올 한 해 잘 살았다고
울긋불긋 고운 옷 입었네요
언덕 위 거친 억새도
세월에 길들어 하얗게 철이 들고
힘 자랑하던 땡감도 부끄러움을 알았는지
성긴 잎 사이로 얼굴을 붉히고
사나운 밤송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그러다가는 이빨 다 빠지고 합죽이가 되겠습니다만
상관할 일은 아니지요
차려놓은 밥상 먹기도 전에 내 갈까 봐
제 밥 챙기기도 바쁜 달인데
감사할 일입니다
오뉴월 가뭄에 말라죽고
칠팔을 장마에 떠내려가고
이래저래 이 땅에 살기가 쉽지 않은데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축복이지요
열매 맺은 모든 것들은 그 열매가 하찮을지라도
하늘에 드리는 제사, 제단 위의 제물입니다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상쾌하고, 바람과 햇볕을 의지하여
나는 큰 대자로 낙엽 위에 누워
파란 하늘에 떠도는 구름을 바라봅니다
천제(天祭)는 이렇게 드려야 하는 것처럼
눈을 감아 봅니다
-----------------------------
+ 10월이 오면 / 임영준
심혼을 다해
진홍으로 다가가고 있었지
고대하던 횃불을 기어이
만나야 하지 않겠나
소슬바람이 스치는 자리에
향수가 차고앉겠지만
쉴 새 없이 이어 붙였으니
그만큼은 가뿐해지지 않을까
-----------------------------
+ 10월이 오면 / 전근표
10월이 오면
못다 핀 꽃 한 송이
검붉은 피를 토하고
끝내 알알이 익어
어깨춤 덩실덩실 추리라
삼복 훔친 길쌈 친구
황금빛 오색그림자로
너울 춤 덩실덩실 추리라
귀뚜라미소리
쇠똥구리 내 친구 삼아
긴 밤 하얗게 지새우리라
까만 밤 별빛 찾아
구름사이 흐르는 보름달 보며
행복 가득 채워보리라
=================
+ 시월, 궁남지 / 강은교
시월, 궁남지에 가면 보아 두게
시드는 것의 위대함을
지는 것의 황홀함을
저무는 것의 눈부심을
푸르르 푸르르 어둠이 오는 소리 들어 두게
보아 두게, 애인은 찬란하다
순간은 찬란하다
절망도 찬란하다
궁남지에 가면 보아두게
구불거리는 길로 가는 한 사람, 저물녘에 열린다
----------------------------
+ 시월은 간다 / 조한직
여린 생명 솟던 봄의 향기 찬연함에
시월은 생각도 못 했는데
무더운 날 시원한 빗줄기에 목젖 축이며
만산에 어우러져 푸르렀던 기다란 여름을
간밤에 살며시 떠나보낸
거기가 가을이었나 보다
들녘에 황금파도 춤추며
뿌연 안개 짙던 아침, 시월인가 했는데
어느새 끝자락이다
산언저리 곱게 단풍지고
빈 들판에 남은 허무 숭숭하여
할 말이 많은 듯 혀가 돌지만
입안에 말꼬리가 남아 있지 않구나
가슴으로 하늘을 본다.
바람 가고 구름 가고 그렇게
하늘에도 시월이 가고 있구나.
----------------------------
+ 시월의 가을 / 조민희
시월의 마지막 즈음...
가을도 이제
떠날 채비를 한다.
이별이 아쉬워
흘리는 눈물인듯...
가랑비가 아침부터
부슬 부슬
가을을 적신다.
스산히 부는 바람에
낙엽들이
이리저리 흩날리고...
새들도 잠잠히
쓸쓸함을 더한다.
----------------------------
+ 시월의 노래 / 전병조
시월엔 코스모스를 심어야지
하얗게 그리고 빨갛게
창백한 연분홍
그대 미솔 닮은 시월의 여왕을 그려야지
가도 가도 왕십리
험난한 인생길에
그대 젊은 날의 초상화를 그려야지
뜨거운 추억이 숨 쉬도록
내 순정의 뜨락 위에
그대 고운 가을날의 동화를 그려야지
넘어지면 코닿을데
그리 멀지도 않은 그 먼 훗날을 위하여
조금은 아쉬워할 그리움을 심어야지
핑계를 대기 위해
한때는 그대
죽도록 사랑했노라 그 멋쩍은 핑계를 대기 위해
그대 고운 가을날의 한련화를 심어야지
================
+ 시월의 서정 / 김덕성
아 가을인가
고즈넉한 발자국소리를 듣는다
가을이 익는데
애정 어린 따사로움이 흐르고
속삭이는 나무마다엔
고운 옥빛 여인
그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잔잔한 가을 숨결
달콤한 가을 향기에 젖은
익어가는 사랑
한 쌍의 젊음이 사랑 길을 열고
토실한 밤송이 떨어져
떼굴떼굴 굴러 오는 고요한 음향
사랑의 세레나데
그 노래에 취한 나
너무 좋아 시월에 산다
-----------------------------
+ 시월의 아침 / 김덕성
시월 첫 날 아침
오늘의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
활짝 웃음 띠우며
떠오르는 동그란 고운 얼굴
비단 같은 햇살
심장을 울리는 고동소리 들리고
아낙들의 빨라진 걸음
일터로 가는 힘찬 발걸음
신기하리만큼 멋진 시월의 아침
모두 아름답다
국화꽃 향기 가슴을 적시고
붉게 물드는 가을
풀벌레 소리 들으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시월
희망의 첫날 새 아침
----------------------------
+ 시월의 아침 / 최남균
사물에 대한 사색만으로도
아름다운 시정시가 되는 시월이 코앞이다
텅 빈 지하철은 아직 덜 여문 풋밤을 품고
긴 여름 끝에 연신 하품을 해댄다
간밤의 뒤척임이 꼬리를 물었고
어둠 속에 러너의 뒷모습은
이른 아침의 여울물이 된다.
밤 가시가 날을 벼리이며
갈 볕에 맞서듯
시월 아침의 이슬처럼
러너는 대지를 향해 미끄럼을 탄다
----------------------------
+ 시월의 연가 / 정회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멈춘 나를 일어나게 한다
따스함에 몸을 맡긴 가을꽃들이
서글픈 나를 눈뜨게 한다
계절에 적응해 익어가는 열매가
잠든 나를 설레게 한다
자, 시월을 노래하세
날 오라 손짓하는 가을 향기
자, 시월을 사랑하세
날 향해 미소 짓는 가을 춤사위
자, 시월을 누려보세
날 위해 스며드는 가을 풍성함
느끼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상큼하네
시월 바람이
아픈 나를 만져주며 시를 읊게 한다
시월 향취가
멈춘 나를 움직이며 심호흡하게 한다
================
+ 시월의 예찬 / 김덕성
고마워 시월이여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한 수고를
치하하고 싶어요
곱게 색칠해 놓은 화려한 들녘
단풍의 화사한 잔치
명암이 엇갈리는 대지위에
사랑의 종소리인 듯
지금 막 메아리쳐 들려오는 것 같네요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없이 꾸며 놓은 아름다운 가을
가슴에는 기쁨으로 넘치는데
세상은 왜 그런지
먹구름이 끼워 어수선하기만 하니
허나 그대의 남긴 공은
정말 훌륭하오
가슴에 기억될 시월이여
위대한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소
고마워요 하고
---------------------------
+ 시월의 절규 / 김정윤
황톳빛 계곡 붉은 강물이
흐른다
짓밟힌 가을 들판에 허리 꺾인
벼 이삭
검은 꽃잎이 강물에 떠다닌다
천상의 빛은 구름 속에
외면하고
세상을 향해 달려오는 태풍
또다시
시퍼런 날을 세워 몰려온다
숨 쉴 틈 없이 몰려오는 태풍
둥지 잃은 난민들의 원성이
높아만 간다.
재난 대책위는 뭘 하고 있을까?
---------------------------
+ 시월의 편지 / 장수남
빈 가슴으로
낙엽 쌓인 편지를 받아본다
이름 석 자도 지워졌다
붉은 색채들이 시월의 마지막 하늘을
붉게 태운다.
얘 야
뜨거운 바람아
너는 갈 길을 잃었니.
노래하는 숲
갈잎 헛기침 태우고
너는 어디쯤 따라가고 있겠지.
뜨거운 바람 앞세우면
별빛 등 밀어내
찬 서리 붉은 가슴 시월의 마지막 밤
하얗게 적신다
----------------------------
+ 시월의 하늘 / 김덕성
미세먼지도 사라진 시월의 하늘
늘 감싸주듯 따뜻하게 품어주는
아늑하고 넓은 가슴
꿈이 있어 그런가
정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포근한 어머니 가슴
한숨도 미움도 없는
지순함이 가득 담긴 노래처럼
파란 마음의 주인
쪽빛으로 물들인
넓은 화폭에 화려하게 가득 담은
마치 맑은 명경(明鏡) 같다
수정처럼 맑은 시월의 하늘에서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신
신의 음성을 듣는 듯싶다
=================
+ 10월 들판에서 / 오애숙
저무는 하현달이
상현달 되기 까지
동지섣달 긴 세월
지나야 하리니
찬 이슬 심연에
멍울 된다 해도
곰삭이어 가리라
굳은 삶의 의지
잃어버린 세월의
아픔 딛고 가리라
하늘빛 향그러움
휘날리고 싶기에
비록 하현달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상현달의 소망만
바라보며 달린다
------------------------------
+ 10월에 쓴 편지 / 장수남
너무 깊어 볼 수 없음이
널 깨울 수 없었지.
잎 새 가슴 스치면 난 바보가 되어
바람소리 한 점 듣지 못했네.
기억은 배신할까
잎 새들의 먼 이별의 축제
어수선하게 강둑에 서성이며 목축이고
날개깃을 다듬고 있었지.
은빛 물 조각들이
힘들게 누굴 기다릴까
옛 강 거슬러 물줄기 잡고 고향 찾는
연어들의 긴 여정은 위대한 죽음을 위한
슬픈 교향곡
낙엽 한 잎 젖어있었네.
넌 어디로 가겠니.
시월 물빛 작은몸 흠뻑 적시고 등 돌리는
여름제비 꿈 한 조각 날개 채우고
찾아가는 아픈 사연들이 강 건너
저쪽에서 널 바라보고 손짓하겠지.
난 내발자국 세어가며
몇 날을 가만히 들어 보았네.
숲은 하얀 서리 밭에 별빛 내려앉아
가을을 발갛게 색칠하고 있었지.
몽당연필 흘리는 소리
그림일까 편지일까 더 듣고 싶어
밤 샘 귀 기울이고 연필로 쓴 가을편지는
돌아서는 새벽하늘
별 숲 은빛안개 타고 내려와
넌 혼자 기다리고 있었네.
------------------------------
+ 10월의 그리움 / 고은영
높아 시린 감청색 하늘
노을의 영지로 날아가는 철새들도
가을의 들녘을 미련없이 비우고 있다네
강변의 물소리는 더욱 투명해지고
황홀한 달빛에 귀뚜라미 소리만
처연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밤에는
풀벌레도 욕망을 키우지 않는다네
평생 못 보면
죽을 것 같던 사람들을 못 보고도
아직까지 나는 살아있고
나의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이 갈수록 가까웠던 사람들은
자꾸만 멀어져 간다네
아, 이별이 올 때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붙들고
외로움은 더욱 두꺼워져 움츠리는 가슴
가을의 벌판에 뼈저린 그리움만
낙엽처럼 뒹군다네
청춘을 노래하던 생명 들이
묵시적 이별을 고하는 창가에서
엉금엉금 허기진 공복을 맴돌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져간 세속에 홀로 남아
나는 이 밤을 연주한다네
고요하고 적막한 이 밤을 연주한다네
-------------------------------
+ 10월의 달빛은 / 고은영
10월의 길목에
달빛은
눈부신 그리움을 쑥쑥 해산하고
한가위 부푼 꿈으로 가슴에 불을 놓는다
염장을 지른다
만월을 위해 흐르는 야상곡
풀벌레 울음에조차 영혼은 취해 가는데
도심의 상현달 추억을 부추겨
묵은 기억을 들추고
눈물이 날만큼 고독한 빛으로
아름다운 수를 놓고 있다
==================
+ 10월 향기속에 / 오애숙
날 위해 널 위해 손짓하는 이 마음
정지됐던 심연에 춤추는 사랑스럼
이 가을 커피향그럼 스미는 맘이구나
저무는 인생역을 다시금 생각하며
시월의 향그러움 가슴에 느껴보며
풍요롬 만끽하고자 여유로음 갖는다
한 잔의 커피 속에 지니는 여유롬을
그대와 둘이 앉아 한 해를 돌아보려
해 질 녘 그대 눈동자 응시하며 손잡네
-------------------------------
+ 시월 다하는 날 / 전중오
한증막처럼 어려운 압박감
긴 세월 팔구월
억압된 생활 관념
던져 버리지 못한 채 스스로
시간의 굴레 속 모든 것 던져 보았을 뿐
방법과 가치가 이어지는가?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느끼기 어려운 모든 것
있는 것과 관심도 작은 성취감도
목적을 생각하며 행동은 반복
만족 아쉬움, 다 잊고
크든 작든 땀의 가치를 알게 한
큰 선물일지 모른다.
아직 내 삶에 대한 의지
꿈틀대는 것 알 수 있는 듯
그 이상 알게 한 시간
몸은 황폐해진 것 같은 느낌
하나 얻으면 다른 것 잃게 되는 것
순리가 아닐까
소중한 땀의 가치 알게 한
팔구월 회상하며
또 다른 삶의 가치 위해서.
-------------------------------
+ 시월의 그리움 / 손숙자
시월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아픈 그리움
보잘것없고
이름 없는 꽃이라
말하지 마오
이름 없이
척박한 땅에 뿌리내려도
아름다운 꽃인 것을
들꽃으로 났으니
그대 위해서라면 기꺼이
들꽃으로 살리라
이름은 없지만
그대 나를 위해 노래하니
그리움 채워 가며 살리라
-------------------------------
+ 시월의 어느 날 / 오애숙
그대 그리움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질 때
살며시 바람결 따라 다가와
미소 짓는다
젊은 날의
그 아름다웠던 맘속 추억의 거리
옛 얘기 아름드리 피어나
희도는 마음 인가
그대의 잔상
추억 속에 피어나는 그리움
심연에 일렁이네
추억의 동산
잔잔한 호숫가 거릴 때면
스미어오는 그대 생각
꿈결 같으나
돌아갈 수 없기에
목메 이는 맘 속 그리움
바람결에 흩날리어
가슴에 파문 인다
====================
+ 10월이 가는 소리 / 민경대
이 소리를 들어보라
10월이 가는 소리
바람소리 혹은 흙소리
누군가 문풍지를 부치는 소리
아니 나는 바람도 공기도 없는 진공 속에서
10월의 낮은 소리
2014년에 바통을 넘기는 소리를 듣는다
어둠 속에 툐요일은 가고 다시
그런 날이 오건 만 분명 아름다운 소리 들린다
---------------------------------
+ 시월에 카페에서 / 조충생
어제저녁부터
내리는 장맛비는..
지금 이 시간도 줄기 차게 내린다..
주말인데도 일이 있어
잠시 들린 카페에서 갈색 커피 한잔에
고운 당신과의 추억을 그려 봅니다..
조그만 카페 안에 머무는
진한 커피 향기는..
고운 당신의 그리움처럼 머물고.
입안 혀끝에 감기는
뜨겁고 달콤함은 내 가슴에 맴돌는데..
오늘 이 커피 한잔에
고운 그대를 그리면서
그대와 함께한 추억을 이 커피잔에
그려놓고..
조용히 나의 독백을
이 커피잔에 담아..
고운 당신에게 보내고 싶다..
--------------------------------
+ 시월의 마지막 날 / 정연화
오늘은 늘 그래왔듯이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어떤 의미라도 두고 싶은 날
사랑은 물론이고
이별마저도 낭만일 것 같은 날
시월의 마지막날에
동성이든
이성이든
이런 카톡 편지를
받고 싶고 보내고 싶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
저녁에 차 한 잔 하자 ‘
---------------------------------
+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너울너울 별이 내린다.
추억이 내리듯
너도 함께 내리고
쏟아지는 별 들 속
낯선 이별로 마주하고
너의 손을 놓쳤듯이
이제 너를 놓아야 할 듯.
==================
+ 시월의 마지막 밤 / 홍승우
시월의 마지막 밤
외로이 홀로 보낸다면
우렁각시
우렁신랑
잠자는 내 곁에 살포시 누워
날 껴안아 줄런지도 모른다
눈가에 머무는 마른 눈물에
불쌍타고 숨어 울지도 모르고
잠결에 부르는 그 이름
슬쩍 적어
나 몰래
이름 주인 맘에 달려가
시월의 마지막 밤
내 꿈을 꾸게 할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부른 이름도
혹시
------------------------------
+ 이 비 그치고 나면 / 조덕현
밤이 새도록
차가운 가을비 내리던
시월의 마지막 날
집 앞 길모퉁이
낡은 포장마차에서
찌그러진 양은주전자로
질박한 소나기술에
거나하게 취한 잡부아저씨
‘이 비 그치고 나면..′
무서운 정적만이 흐르고
제 맛도 없이 마시며
처음 시작한 풋술에서
질곡의 삶을 살아온
판도라상자 속 삶이지만
따뜻한 술 한 잔으로나마
‘이 비 그치고 나면..′
온화한 정적은 또 언제련가.
------------------------------
+ 10월과 11월의 사이 / 박종영
강변 근처 물풀 그늘에서
긴 목으로 흔들리는 갈대의 안간힘이
빛바랜 생명으로 비상하려 한다.
바삭거리는 눈물은 말라가고
허공에 이별을 매단 채, 초겨울 바람 앞에서
시린 손금을 비빌 때마다
삶의 존재들이 일어서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무리들,
윤기 나는 깃털 파닥이며
강물 환하게 물고랑 길을 트고
반복하는 그리움으로,
마른 몸뚱이 구석구석 쪼아
굽은 허리 넉넉하게 펴는 부리마다
포근하게 일어서는 겨울 집,
푸른 기억 출렁거리며 돌아눕는
10월과 11월의 갈대꽃이,
창창한 고향의 강으로 섞여가는
저, 순종의 의미를 읽는다.
--------------------------------
+ 10월의 둥근 잎 유홍초 / 김승기
해 늦은 10월에 꽃 피우는 너를 보면 안쓰럽다
눈에 들어오는 늦가을바람 스산한 갈색 풍경
발갛게 품어주는 마음 고맙기도 하지만,
맑아서 오히려 쌀쌀맞기 만한 높푸른 하늘
저만치서 꿈쩍도 않는데
감고 오르고 올라도 끝내 닿지를 못하는데
쬐그만 몸으로 용을 쓰며 유혹하는 몸짓 짠하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들어주지도 않는 냉정을 향해
수없이 붉은 하트를 그리며
세레나데로 울려 퍼지는 트럼펫 나팔 소리 시리다
그래도 좋겠다
가을 가슴팍 콕 찍은 작은 점
저토록 뜨겁게 신명 나는 걸 보면
서리 내리는 밤이 와도 추운 줄 모르겠다
오늘따라 서쪽하늘이 더 차가워 보이는 가을저녁
누가 내게 뜨거운 점 하나 찍어줄까
이 늦은 나이에도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
===================
+ 시월 끝자락의 은행나무 / 김은숙
간절함으로
소망의 빛 깊이 키우는 간절함으로
사랑의 물길 고요히 흐르게 하다
아프게 더 목이 길어진 한 그루 나무
무수히 내리는 어둠을 씻으며
서늘한 저녁 하늘 닮은 눈으로
마주 보던 숨은 세상
닿을 수 없는 거리를 지우며 건너
닿을 수 있는 만큼만 손 내밀어
이 세상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함으로
무늬 없는 그리움을 채색하다
한 몸 지닌 모든 것 다 잃어도
그윽한 울림 하나 깊게 묻어 키우고 싶어
따뜻한 땅 속 뿌리는 사랑의 물길로 닿았는데
덧없는 소망인가 여린 숨마저 모두 지우고
시린 목만 더 길어져 저무는 나무
마른 가슴 깊숙이 또 하나의 폐허를 만든 걸까
어둔 하늘 가르던 몸 시린 바람을 기억해
칼날 같은 바람 속에 아프게 묻어둔
그 창백한 시월을 기억해
소멸의 아픈 상흔을 기억해
--------------------------------
+ 시월의 가을을 만나고 싶다 / 임영석
아름다움의 최고봉 10월이여
나는 시월의 가을 찾아서
진정 떠나고 싶다
감성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곳
저 산 넘어 아름다운 산하
가슴 뛰는 곳으로
카메라 파인더 앵글 속 가득
넘치도록 채우는 이 마음
가슴 채우는 작품
손짓하는 시월의 가을빛 풍경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시월의 가을 모습
오색 화려한 그 가을 산수화
심장이 뛰는 가을 풍경화
찾아 떠나고 싶다
---------------------------------
+ 10월은 아직 저만치 서 있고 / 김해룡
농익은 속가슴 풀어헤치고
산은 날 오라 유혹하네
아, 스치는 소슬바람은
뒤바뀐 시간과 교접하며
산 아래 멀리 달아나네
몸살 하듯 미숙한 연인
아직도 사랑의 흔적 뒤척이며
울어버릴 법도 한데
날 찾아온 10월은
아직 저만치 서 있고
너풀거리던 애상(哀想)은
깊이 팬 주름살 사이에 숨어
더는 외롭지 않을 꿈을
가슴에 묻는다
-----------------------------------
+ 세월이 시월을 데리고 오면 / 임판석
울컥 한 심사
인연 닿은 무상함의 존재에
상주해 온 한 생입니다
그리움이 가슴팍에
한 점
바람이 창문 흔들고
달빛 쏟아져 동창 밝히며
별빛이 닫힌 문 두드릴 때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문을 엽니다
원정의 길
결 고운 때깔로
닦아 놓고 펼쳐 놓은 세월길에서
청정의 하늘 건너러
꼿꼿하게 깃 세운
시월이 일어나
입 크게 벌리고 하품합니다
바람 마시고
햇살 머금고 총총걸음
세월이 시월을 데리고
건너려는 길목에 섰습니다
방긋 생긋
눈웃음의 미소로
산과 들녘을 산뜻하고 곱게 곱게
붉은 옷 입히려
숲 속 안으로 깊숙이 듭니다
그 임무
가슴에 안고
존재 근원 중심선에
자신의 자체를
조용조용 갔다 놓습니다
닳고 닳은
삶의 몸부림
초연의 자태로 군림하고
가을바람
그리움 날리고 보고품 떨어질 때
이 몸 떨쳐 업고
시월에게 눕히고 싶습니다
얽히고설킨
삶의 힘듦을 참고 견뎌 온
세월 밖으로 탈탈 빈손
훨훨 져어 시월 안으로 날립니다
맘껏
기대고
염치도 체면도 없이
멋대로 오고 가는
그 세월을 베어 버리겠다고
왜
너와 나 우리에
젊음을 송두리째
가져가는 그 세월이기에
나는 오늘도
길을 나섰습니다
구월의 하룻길 끝자락을
지나갑니다
세월이 시월을 건너려고
시월을 데리고
문밖에서
나의 동태를 엿봅니다
시월이 내게
무엇을 전해 주고 갈 것인지
초인종 울림에
시월을 받으려 합니다
찾아든 시월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월과 함께 하려 합니다
고된 삶을 잊게 해 주는
시월이기를
무탈하고 무사한
시월이기를
간절히 부탁해 봅니다
한줄기
흘러가는 계절
형형색색 사색의 길로
더듬으려 합니다
형언 없는 도취와 위력의 과시
장관의 탄성과
고운 아름다운 자태 깊숙이
마음을 얻져 놓고
베풀어 주는 자연의 비경 속으로
흐르는 인생길 따라서
살아 가려합니다
시월의 빛과 향기 속에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월을 품으며
아름다운 고운 사랑으로
감싸 안고
내 생의 시월 들녘에
사랑이 흐르는
멋진 날을 위해서 말입니다
=================
+ 그대에게 보내는 10월의 편지 / 도지현
두드리면
투명하게 울릴 것 같은 하늘은
오늘따라 더욱더 눈부시게 맑아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 나게 하네요
캔버스 위에는
울긋불긋한 붓을 든 바람의 묘수로
색색으로 착색해 황홀한 빛이 물들어
이 세상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대자연의 명작을 그려 놓아요
하나씩 내려앉는
모태에서 떨어져 나간 잎새가
새로운 생명을 만들기 위해
대지와 가슴을 맞대고 하나가 되어요
신성한 이 자연은
대자대비한 보살의 마음이 되어
스스로 헌신하고 공양을 하게 해
다음 세대를 위한 풍토를 만들어주네요
아름다움과 낭만은
이 계절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은혜로운 축복이니
그대와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금잔화 피는 시월의 마지막 밤 / 백운호
지난봄
작은 텃밭
하나 얻게 되었죠.
그대와 나 물을 주며
열심히 가꾸었죠.
가장자리에 심은
금잔화는 꼭 그대 모습을 닮을 거라고
꽃씨를 팔던 화원 주인이 이야기했었죠
구월말, 그야말로 아름다운
그대를 닮은 금촛불처럼 피어나기 시작했죠
시월 텃밭가엔 금잔화가 한창이랍니다.
그대와 한컷의 사진을 찍을 거예요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가
메리골드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금잔화 핀 비밀의 작은 화원에
그대
작은 별로 피어나기를
작은 별로 피어나기를
시월의 마지막 밤하늘에
가득 채워질 은하수를 위하여
--------------------------------
+ 시월의 마지막 밤은 없는 거다 / 최남균
감꽃이 질 무렵
감꽃 뀌미 장독대에 얻어두고
울 어머니는
감나무에 가을을 지피셨지
감잎 불쏘시개
가을을 안고 바스락거리면
불덩어리 툭툭 터지는 젖몸살을 앓고
부지깽이로 가을을 헤치며
시월이 활활 타오른 자리
잿빛 그리움이 기우는
중락동 산모퉁이 돌아서
시월의 마지막 밤은
연기처럼 사라진 거다
해마다 시월이면
어머니가 불 지폈던 자리
여린 가지 붙들고
불덩이는 피어나서
가을은 막치처럼 나뒹굴고
중락동 산모퉁이 돌아서
버스는 돌아와도
어머니가 없는 뒤꼍
정화수 사발 녹슨 이끼처럼
별과 달이 무수히 지나도
시월의 마지막 밤은 없는 거다
_______*55
10월 / 김용택
10월 / 박인걸
10월 / 심인숙
시월 / 권오범
-----------------
시월 / 양전형
시월 / 주명옥
시월 / 현미정
시월애 / 나상국
------------------
시월에 / 김인숙
시월에 / 조서연
10월에는 / 오애숙
10월의 밤 / 배인안
--------------------
10월의 시 / 이해인
시월 낙엽 / 김노경
시월의 밤 / 주명옥
시월의 비 / 임남규
----------------------
시월의 시 / 장수남
10월의 제단 / 성백군
10월이 오면 / 임영준
10월이 오면 / 전근표
-------------------------
시월, 궁남지 / 강은교
시월은 간다 / 조한직
시월의 가을 / 조민희
시월의 노래 / 전병조
-------------------------
시월의 서정 / 김덕성
시월의 아침 / 김덕성
시월의 아침 / 최남균
시월의 연가 / 정회선
-------------------------
시월의 예찬 / 김덕성
시월의 절규 / 김정윤
시월의 편지 / 장수남
시월의 하늘 / 김덕성
-------------------------
10월 들판에서 / 오애숙
10월에 쓴 편지 / 장수남
10월의 그리움 / 고은영
10월의 달빛은 / 고은영
----------------------------
10월 향기 속에 / 오애숙
시월 다하는 날 / 전중오
시월의 그리움 / 손숙자
시월의 어느 날 / 오애숙
-----------------------------
10월이 가는 소리 / 민경대
시월에 카페에서 / 조충생
시월의 마지막 날 / 정연화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
시월의 마지막 밤 / 홍승우
이 비 그치고 나면 / 조덕현
10월과 11월의 사이 / 박종영
10월의 둥근 잎 유홍초 / 김승기
----------------------------------
시월 끝자락의 은행나무 /김은숙
시월의 가을을 만나고 싶다 / 임영석
10월은 아직 저만치 서 있고 / 김해룡
세월이 시월을 데리고 오면 / 임판석
------------------------------------
그대에게 보내는 10월의 편지 / 도지현
금잔화 피는 시월의 마지막 밤 / 백운호
시월의 마지막 밤은 없는 거다 / 최남균
____________
'시마당 >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추석에 관한 시 2 (1) | 2025.10.04 |
|---|---|
| 추석에 관한 시 1 (0) | 2025.10.04 |
| 10월 시 모음 5 (0) | 2025.09.28 |
| 10월 시 모음 4 (0) | 2025.09.28 |
| 10월 시 모음 3 (0) | 2025.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