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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외국시

월트 휘트먼

# walt whitman poens

짐승

나는 모습을 바꾸어 짐승들과 함께 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들은 평온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

나는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땀 흘려 손에 넣으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환경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은 밤 늦도록 잠 못 이루지도 않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의무 따위를 토론하느라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불만족해하는 자도 없고, 소유욕에 눈이 먼 자도 없다.

다른 자에게, 또는 수천 년 전에 살았던 동료에게
무릎 끓는 자도 없으며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잘난 체하거나 불행해하는 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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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는 기병대

초록색 섬 사이를 누비며 가는 긴 대열,
뱀같이 꾸불꾸불하게 가고 있다.

해빛에 무기가 번쩍인다-
들으라 음악 같은 울림소리,

보라, 은빛 강물, 그 물 첨벙거리며 건너다 목을 축이는 말들,
보라, 갈색 얼굴의 병사들, 각각의 무리들과 사람들 그림을,

말안장에 앉아 방심한 듯 쉬고 있고, 한편으로는
건너편 뚝에 올라가고 있는 병사들, 지금 강물에 들어가는 병사들,

홍, 청, 순백, 삼색기가 선명하게 바람에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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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선장, 나의 선장

오오 선장, 나의 선장이여!
무서운 항해는 끝났다.
배는 온갖 난관을 뚫고
추구했던 목표를 획득하였다.
항구는 가깝고,
종소리와 사람들의 환성이 들린다.
바라보면 우람한 용골돌기,
엄숙하고 웅장한 배.
그러나 오오 심장이여! 심장이여! 심장이여!
오오 뚝뚝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이여,
싸늘하게 죽어 누워있는
우리 선장이 쓰러진 갑판 위.
오오 선장, 나의 선장이여!
일어나 종소리 들으오, 일어나시라-
깃발은 당신 위해 펄럭이고-
나팔은 당신 위해 울리고 있다.
꽃다발과 리본으로 장식한 화환도
당신을 위함이요-
당신 위해 해안에 모여든 무리.
그들은 당신을 부르며,
동요하는 무리의 진지한 얼굴과 얼굴.
자, 선장이여! 사랑하는 아버지여!
내 팔을 당신의 머리 아래 놓으오.
이것은 꿈이리라.
갑판 위에 당신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지시다니.
우리 선장은 대답이 없고,
그 입술은 창백하여 닫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내 팔을 느끼지 못하고,
맥박도 뛰지 않고 의지도 없으시다.
배는 안전하게 단단히 닻을 내렸고,
항해는 끝났다.
무서운 항해에서 승리의 배는
쟁취한 전리품을 싣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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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

나는 노동 절약의 기계도 발명하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만들지 않았다.
나는 병원이나 도서관을 세울 만큼의
대단한 유산도  남기지 않으리.
국가를 위해 기억될 만한 어떤
용맹스러운 행위나,
문학적 성공이나,
어떤 지성도, 또한 서가에 꽂힐 만한 책도
남기지 않으리.
그러나 나는 창공을 감동시킬
몇 곡의 찬가를 남기리.
친구들과 애인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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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모르는 사람에게

저기 가는 낯 모르는 사람이여! 내 이토록 그립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당신은 모릅니다.

당신은 내가 찾고 있던 그이, 혹은 내가 찾고
있던 그 여인, (꿈결에서처럼 그렇게만 생각됩니다.)

나는 그 어디선가 분명히 당신과 함께
희열에 찬 삶을 누렸습니다.

우리가 유연하고, 정이 넘치고, 정숙하고, 성숙
해서 서로를 스치고 지날 때
모든 것이 회상됩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자랐고, 같은 또래의 소년이었고,
같은 또래의 소녀였답니다.

나는 당신과 침식을 같이했고,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만이 아닌 것이 되고, 내 몸 또한 그러
했습니다.

당신은 지나가면서 당신의 눈, 얼굴, 고운 살의
기쁨을 내게 주었고,

당신은 그 대신 나의 턱수염, 나의 가슴, 나의
두손에서 기쁨을 얻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나 홀로 앉아 있거나 혹은 외로이 잠 못 이루
는 밤에 당신 생각을 해야합니다.

나는 기다려야 합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믿어마지 않습니다.

당신을 잃지 않도록 유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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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들레

겨울이 끝난 자리에서
소박하고 신선하게 아름다이 솟아나서,

유행, 사업, 정치 이 모든 인공품일랑 일찍이
없었든 양, 아랑곳 없이,

수플 소북히 가린 양지바른 모서리에 피어나
통트는 새벽처럼 순진하게, 금빛으로, 고요히,

새봄의 첫 민들레는 이제 믿음직한 그 얼굴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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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길의 노래

두 발로 마음 가벼이 나는 열린 길로 나선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앞에 두니
어딜 가든 긴 갈색 길이 내 앞에 뻗어 있다.

더 이상 난 행운을 찾지 않으리. 내 자신이 행운이므로.
더 이상 우는소리를 내지 않고, 미루지 않고, 요구하지 않고,

방안의 불평도, 도서관도, 시비조의 비평도 집어치우련다.
기운차고 만족스레 나는 열린 길로 여행한다.

대지, 그것이면 족하다.
별자리가 더 가까울 필요도 없다.

다들 제 자리에 잘 있으리라.
그것들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용되면 그뿐 아니랴.

(하지만 난 즐거운 내 옛 짐을 마다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지고 간다, 남자와 여자를, 그들을 어딜 가든 지고 간다.

그 짐들을 벗어버릴 수는 없으리.
나는 그들로 채워져 있기에. 하지만 나도 그들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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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앉아 바라보노라

나는 앉은 채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두루 본다
온갖 고난과 치욕을 바라본다

나는 스스로의 행위가 부끄러워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가슴에서
복받치는 아련한 흐느낌을 듣는다

나는 어미가 짓눌린 삶 속에서
아이들에게 시달려 주저앉고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죽어감을 본다

나는 아내가 지아비에게 학대받는 모습을 본다
나는 젊은 아낙네를 꾀어내는 배신자를 본다

나는 숨기려해도 고개를 내미는 시새움과 보람 없는
사랑의 뭉클거림을 느끼며, 그것들의 모습을 땅위에서 본다

나는 전쟁, 질병, 압제가 멋대로 벌이는 꼴을 본다
순교자와 죄수를 본다

뱃꾼들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는 일에 목숨을 걸고
나설 차례를 정하려고 주사위를 굴리는 모습을 본다

나는 오만한 인간이 노동자와 빈민과 흑인에게 던지는 경멸과
모욕을 본다

이 모든 끝없는 비천과 아픔을 나는 앉은 채로 바라본다
보고, 듣고,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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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노래

ㅡ 나 자신의 노래 1

나는 나를 예찬하고 나 자신을 노래한다.
그리고 내 것은 네 것이기도 하다.
대체로 내게 속하는 일체의 원자는
마찬가지로 네게도 속하는 것이다.

나는 빈둥빈둥 시간 보내며, 나의 영혼을 초대한다.
나는 마음 편히 몸을 기대고,
빈둥대며 여름 풀의 싹을 응시한다.

나의 혀, 내 피 속의 일체의 원자는
이 땅에서, 이 대기에서 만들어진 것,
나는 여기에서 내 양친에게서 생겼고,
양친은 또 그 양친에게서, 또 그들은 양친에게서,
나는 지금 37세의 완전한 건강체로 시작한다.
죽을 때까지 중단 없기를 바라면서.

종파나 학파는 잠시 두어 두고,
그것이 어떻든 지금 상태로 족하니, 잠시 거기에서 물러나,
그러나 결코 잊진 않고
나는 선악을 다 용납하고 만난을 무릅쓰고 마음껏 말하련다,
본유의 정력으로 거리낌 없이 자연을, 나의 천성을

ㅡ 나 자신의 노래 2

집이란 집, 방이란 방은 모두 향기로 가득 차고,
선반도 모두 향기에 차 있다.
나는 그 향기를 들이마시고, 그것을 분간하고 그것을 좋아한다.
그 향기를 증류하면 그것이 날 취하게 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진 않겠지.

대기는 향료가 아니다,
그것은 증류수 같아서 맛도 향기도 없다.
그것은 언제나 내 입에 맞아서 나는 그것에 심취한다.
나는 숲가의 둑으로 가서, 순수하게 벌거숭이가 되리라.
나는 나에게 와닿는 것을 미친 듯이 갈망한다.
내 숨결의 연기,
메아리, 잔물결, 은밀한 속삭임, 사랑뿌리, 비단실, 나무 아귀와 덩굴,
나의 내뱉는 숨결과 들이마시는 숨결,
내 심장의 고동, 내 폐부를 드나드는 피와 공기,
푸른 잎과 마른 잎의 냄새,
바닷가와 거무스레한 바닷돌의 냄새, 창고의 건초 냄새,
선풍의 소용돌이 속에 풀리는 내 목소리의 토해내는 언어의 음향,
몇 번의 가벼운 키스, 몇 번의 포옹, 허리를 감싸는 팔,
연한 가지가 흔들림에 따라 나무 위에 춤추는 빛과 그늘,
혼자 있든 아니면 거리의 혼잡 속이든
들판이나 언덕 기슭 따라갈 때의 기쁨,
건강체의 감촉, 대낮의 떨리는 소리,
침상에서 일어나 태양을 맞이하는 내 노래.

너는 천 에이커의 땅을 크다고 생각하는가.
이 지구를 굉장하다고 생각했는가.
너는 읽기를 배우는 데 그렇게 오래 연습했는가.
너는 시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오늘 하룻밤 하룻밤, 나와 함께 있으면,
너는 모든 시의 근본을 파악한다.
너는 이 지구와 태양의 정수도 파악한다
(기타 천만의 태양이 있다),
너는 이제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통하여 물건을 받아선 안 된다.
그리고 죽은이의 눈을 통하여 보든지,
책 속 도깨비에게서 밥을 얻어먹어선 안 된다,
너는 이 내 눈을 통하여 보아서도 안 된다,
내게서 무엇을 얻어도 안 된다,
너는 널리 귀를 기울여야 하고, 네 자신의 체로 걸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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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민들레

겨울이 가버린 언저리에
소박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
일찍이 유행이나 사업,정치 같은 인공이
있지 않았는 듯,
울창한 숲의 한구석 햇살 받으며 피어
ㅡ 동트는 여명처럼 조용히 금빛으로
순진한 첫봄 민들레는
씩씩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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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여,

지나다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면

내게 말을 걸지 못하리란 법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내 그대에게 말을 걸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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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향해 물었더라.

대체 너는 누구인가?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옮겨보면

'나는 지구의 시(詩)'라고 한다.

나는 땅에서, 무한한 바다에서

누구도 몰래 승천한다.

그곳에서 무리 지어 아주 다르게 바뀐다.

그러나 조금도 변한 것은 없이,

나는 내려와 가뭄이나 미생물,

지구의 먼지들을 닦아낸다.

나 없이는 그들 모두 생명없는 씨앗이다.

그런 고로 항상  밤낮으로

나는 나 자신의 근원으로 생명을 넣어주고

맑고 빛나게 만드는도다.

(노래는 탄생하는 데서 생겨나 달성과 방황을 겪고, 사랑과

함께 필연으로 회귀한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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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는 것

흐르는 모래 같은 숱한 세월이
나를 휘몰아 어디론가 데려가는구나.
계획과 정책은 좌절되고,
대열은 무너지고,
실체는 조롱하며 나를 피해 가고.
그러나 위대하고 힘찬 영혼,
내가 부르는 오직 하나의 주제,
그것만은 피해 가지 않는구나.
인간의 자아는 무너지지 않노라.
그것은 최종의 본체,
무엇보다 확실한 것.
정책, 승리, 전투, 인생 ‥‥‥
마침내 끝까지 남는 것은 무엇인가?
연극이 끝나면 인간의 자아 외에
확실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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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들

앉아 있는 여인이나
여기저기 움직이는 여인.
늙고 또는 젊고,
젊은 여인들은 아름답지만
나이 든 여인에게는 비교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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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의 노래
  - 풀잎에 대하여

한 아이가  양손 가득히 풀잎을
뜯어 들고 묻는다.
"풀잎은 무엇이죠?"
아, 나의 대답은 막막하네,
그 아이만큼이나 나도 모르는 것을.
그것은 아마도 파아란 섬유질로 짜여진
나 자신의 본질인 깃발은 아닐지.
혹은 하나님의 손수건이일지.
어디엔가 살며시
주인의 이름 아로새긴 아름다운 선물을
일부러 떨어뜨려 놓고
그것을 찾은 우리가 누구의 것이냐고
묻게 하자는 뜻인가.
혹은 풀잎 그 자체가 어린이가 아닐까.
혹은 하나의 상형 문자일까.
광활하거나 좁디좁은 곳 마다 않고 자라면서
흑인이나 백인, 캐나다 인이나 버지니아  인
국회의원이나 노예,
그 누구도 탓함이 없이 자라며
모두 평등하게  주고받는다는 뜻인가.
혹은 무덤 위에 아름다이 자라난
머리카락인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다정스레 맞으리라,
부드러운 풀을.
아마도 너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속에서 나왔으리라.
그들을 알았더라면 나는 그들을
사랑했을 터인데 ‥‥‥
너는 노인들로부터, 아니
어머니의 무릎에서 갓 떠난 아이로부터 나와
너는 지금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있는 것은 아닌지.
풀은 늙은 어머니의 백발로부터
나왔다 하기에는 너무도 검다.
노인들의 흰 수염보다 더 검다.
불그스레한 입천장에서 나왔다 하기에는 너무 검다.
오, 나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구나.
풀은 무의미하게
입천장에서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지금은 죽고 없는 젊은 남녀들이
보내는 암시를
노인들과, 그들의 무릎에서 일찍이 떠난
갓난아이들이 주는 암시를
말할 수 있었으면 ‥‥‥
젊은이와 노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노인들과 갓난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어디선가 살아 있으리라.
죽음이란 사실 없는 것이라고,
작은 풀잎 하나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설령 죽음이 있다 해도 그것은
생명으로 인도해 가는 데 불과하며,
생명을 삼키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리라.
생명이 나타나면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니
만물에 있어서 파멸이라
없는 것이리.
단지 앞으로,
밖으로 전진하는 것일 뿐.
죽음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를 뿐 아니라,
오, 더 행복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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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갈이

논사꾼이 밭갈이하는 것을 볼 때,
혹은 밭에서 씨를 뿌리는 사람이나
수확하는 사람이 곡식 거두는 것을 볼 때,
그 일이 삶과 죽음에 대한 비유임을
나는 알았다.
( 삶, 삶이란 경작이요, 죽음이란 그에 대한 수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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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길의 노래 1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행길에 걸어 나서니,
눈앞에는 활기 차고 건실한 세계와
내가 어디로 향하든지, 내 앞에는
갈색의 길이 길게 뻗어 있다.

이제는 다시 행운을 바라지 않으리.
내 자신이 행운인 것을.
이제 다시는 우는 소리로 말하지 않으리.
망설이지도 않으련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에.
집 안에서 하는 불평, 도서관의 작업,
논쟁 따위는  제처 두고 흡족한 마음 갖고
행길을 활보하련다.

지구, 그것으로 충분하다.

성좌들이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름대로  잘 하고 있으며 또한
저들에게 속한 자들도 만족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러나 나는 오래 살아온 안락한 나의 집에서
떠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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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강 건너는 기병대
오! 선장, 나의 선장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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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모르는 사람에게
첫 민들레
열린 길의 노래
나 여기 앉아 바라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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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노래
처음 나온 민들레
그대에게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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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는 것
아름다운 여인들
풀잎의 노래
밭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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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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