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 곽상희
꽃 내만 맡고 엎드려 더듬더듬
꽃밭을 헤매다가, 눈먼 사람
그만 지팡이 하나 품에 안고
멀리 치달리고만 싶었으리라
그렇게 혼쭐 다해 믿었던 것들이
그토록 익숙하던 소금끼 저린 소리들이
그리운 눈동자에 사무쳐서
밤 깊은 여정으로 떠날 때
너를 따라가면
심장이 꿈꾸는 눈먼 우는 개비의 향기를 만날까
너여, 우리는 언제 주어진 운명으로
자유로우랴
오래 견뎌온 이름이 되어서야
그 이름 살아온 내력의 속뜻 알 수 있듯
어제 심은 풀 씨앗 텃밭에서는
장애의 세상을 돌보는 고와서 낮은
꿈의 산들이 조심조심 웅성거리고
시인의 상상 안에서
해풍으로 단련된 파도가
비단 실로 찢어지며 꿈꾸는데
5월이여, 5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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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박얼서
높푸른 하늘 품에 청렴한 네 모습
여린 청풍 한 점도
길손 반가움에
그냥 보내지 못하는 몸짓
세월 오랜 만남에도
수줍어라
거짓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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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윤용기
완숙한 초록의 향연
모차르트의 25번 교향곡에
덩실덩실 춤추네.
텃새들은 둥지 틀어
신접살림 차리고
강남 갔던 철새들은
또다시 찾아드네.
단비에 기뻐하는
농부의 마음은
어느새 수확의 기쁨
가슴속 뿌듯하네.
머언 산
진달래꽃 한 잎 두 잎
떨어지면
아카시아 향기
5월을 노래하네.
봄인가 했더니
5월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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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원영래
지는 꽃 보다
피는 꽃이 많아
오월은 아름답다,
짧은 한 생애
피었다 스러지는 꽃은
꽃지는 자리마다
아픈 상흔으로
소담한 잎을 피운다.
바람이 불어
꽃이 향기로운 것은
아니라지만
뻐꾹새 울어
여름 오는 것은
아니라지만
살아오고
살아가는 것이
간단치 않아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흔들릴 때마다
꽃 진 자국처럼
아픈 상흔이 남는다
봄풀 같은 생
어느덧
서리 내리고
홍안 자취는 흔적도 없이
시위처럼 팽팽하던 얼굴
밭이랑 늘어만 가
내 인생의 봄날은 갔지만
지는 꽃 보다
피는 꽃이 많아
그래서
오월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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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윤준경
어머님의 생신이 든 5월
친정 가는 길에
고향 들길은
봄의 주단을 펴고
순결보다 하얀
이화 무늬를 놓는다
이승의 연분
어귀에서 기다리렴
가슴 저 켠
부끄러운 얼룩을 지우고
이 한 달만이라도
죄에서 돌아앉아
청자 화병에 새 물을 부으면
마음은 애띤 날
찔레순 덤불을 헤치고
잃었던 삶의 가락을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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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임명자
흠뻑 취해
비틀대다
저토록 깊은 심해
그 바다에 빠져
초록물 뒤집어쓴 채
누구의 뿌리 되어
손톱 속까지 아려 오는
아름다운 불륜이나 되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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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임영준
꿈 알알이 영그는
그곳에
그대 있었구나
연지 곤지 찍고
살포시 눈 감아도
화사한 매무새 틈틈이
속살 번체이네
어디
웅크린 아이 있는가
후덕한 하늘 아래
시름 널어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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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에 / 이길원
하늘이 푸른 5월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내 차에 부딪쳤습니다. 렘브란트의 그림처럼 미루나무가 아름다운 길에서였습니다. 놀라 차에서 내리는데 달려오던 화물차가 고통에 떠는 강아지를 밀어버리고 지나갔습니다. 바퀴 따라 펄쩍 몸이 날리더니 잠잠해졌습니다. 도로 위에는 피가 엉키고 강아지는 으스러졌습니다. 뒤이어 오던 자동차는 아무것도 모른 채 죽어버린 강아지를 눌러버렸습니다. 오징어처럼 된 강아지를 다른 차가 또 누르고 지나갑니다. 행려병자가 화장터에서 혼자 태워지듯 담배 한 가치 타기 전에 수십 대의 차가 강아지 몸을 분해해 버렸습니다. 그날 아침 강아지 한 마리가 죽은 걸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하느님이 모르듯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며 아직 살아 있다 뽐냅니다.
하늘은 고요했습니다.
대지는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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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 유응교
5월은
5월은 참 좋아요
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니까
언제나
새싹은 우리의 꿈
그래서 어린이날 있나 봐요
5월은
5월은 참 좋아요
잎들이 파릇파릇 피어나니까
푸르른 잎들은
우리의 보금자리
그래서 어버이날 있나 봐요
5월은
5월은 참 좋아요
바람이 산들 산들 불어오니까
푸른 바람은
우리의 희망
그래서 스승의 날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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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 윤갑수
우리들 삶은
푸른 적삼 걸친 찬란한
푸른 세상 이고파
내 마음에 다가오는 건들바람
달콤한 속삭임으로 무럭무럭
자라
꿈을 꾸는 아가의 소망처럼
나무 우듬지엔 탐스런 꽃들이
내 눈에 미소 짓고
피고 지는 세월은 5월이란
희망의 꿈을 꾸는 고운 꽃들이
맑고 고운 빛깔로 수놓고
그대들 가슴엔 햇살 가득한
봄의 새싹들이 파릇이 자라나
고운 꿈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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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은 / 구분옥
벽장 속에 갇힌 새처럼
제대로 한 번 날지도 못하고
푸른 날이 가고 있다
아름다운 넝쿨 장미꽃향기도
탐닉할 수 없는 아픈 사연만 남긴 채
무정한 세월은 울타리 담장을 넘고 있다
구름도 쉬어 가고
바람도 자고 가거 늘
야속한 시간은 오로지 직진이다
칭칭 감고 있던 빛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안갯속을 헤매는 슬픈 신세다
하지만 며칠이란
여유가 있고
내가 꿈꿀 의무와 권리가 있지 않는가
무심코 가던 길 뒤돌아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디선가 희망이 간절하게 부르고 있다
떨리는 목소리로
오월이 부르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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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봄비 / 오보영
달라져가는 네 모습
먼발치에서
그저 지켜만 보는 것만으론 양이 덜 차서
스며들어
너와
하나가 되려고
진한 초록
함께
만들어가려고
정성 모아 네게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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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연가 / 김숙경
젖은 풀잎 일으켜 세우며
연둣빛 5월의 여명 화려하게 왔습니다
묵음으로도 넉넉히 전달되는 연모의 눈빛
새벽을 전송하면서 이미 눈썹 젖는 감격인데
지상은 하루가 다르게 연두에 채색되어
황홀경에 취한 나그네 비틀거리고 싶습니다
5월에는 이유 따윈 묻지 않겠습니다
길게 변명하기도 전에 사랑이 앞서 말합니다
연약한 잎새 윤기를 드러내어
새로워지자고 바람 앞에 애살을 떠는 터에
얽힘의 연은 무슨, 가슴 벅찬 5월인데
연두의 미소 앞에 용서의 이유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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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시 / 임영준
떠나간 사람들 모두 돌아오라
축제가 한창이다
산등성을 타고 흐르는 우윳빛 햇살이
추억을 아우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생글거리는 꽃다지들은
낙백한 영혼들까지 품고 남겠다
잊혀진 사람들도 모두 깨어나라
초록이 넘쳐 별이 되겠다
다감한 바람을 타고
못다 한 사연을 이어보자
오월이 문을 닫을 때까지
모두 돌아와 더불어
활짝 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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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아침에 / 최홍윤
꽃이 진 자리에는
갓 탯줄 끊은 아기 배꼽이 초롱초롱 달렸네
벚꽃 진 자리에는 뻗지가,
아기 복숭아도 제법 큰 배꼽을 달고
자두 꽃잎 떨어진 민경 같은 실내천
달빛에 진 배꽃의 배꼽은 더욱 예쁘네
신비로운 계절,
5월이 입을 벌리고
내 속을, 나와 같이 알아줄 뻐꾹뻐꾹 뻑뻑 국
뻐꾹새는 고향 소식 전해오네
실핏줄로 토실토실한 과실을 잉태한
눈이 시린 연록의 나뭇가지 위로
새들이 날아오르면, 강가엔
은초롱 금초롱 햇빛 지는 영롱한 소리
계절의 여왕 5월,
4월의 꽃 잔치로 잊었던 추억이
눈물 같은 이슬비로 내 가슴을 적시고
내 마음, 나와 같이 알아줄 흰 구름이
고향 하늘 가는 길에, 높은 산맥에 걸려
허우적거리다 비를 뿌리기는 해도
5월 아침에 바닷가에는 재갈매기 떼
은빛 날개로
5월 하늘의 너비를 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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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기도 / 정윤목
5월엔
낮은 키 뽐내지 않아 어여쁜
보랏빛 제비꽃 오래도록 사랑하게 하소서
두 눈 주어 사랑할수록 고마운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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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나무 / 곽문환
흥얼거리며
땅에 뿌리박고 수평적이고 싶다
솟아오르고 있지만
과묵한 푸른 혓바닥
고집 센 삶
준엄한 부동성
쉼 없는 움직임
생명을 일으키는 강처럼
한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라
이제 순한 언어로
이슬 속에 솟아오르는 물방울
푸른 나무 이파리
사람들이여 한 번쯤 그 속에 기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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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노래 / 전성규
믹서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 컵 녹즙처럼
뚝·뚝·뚝
뼛속 깊이 넘쳐흐르는
신록 물결
5월 빛 푸른 햇살
가슴 가득 품에 안고
아침이슬 영롱히 머금은
초록의 즐거운 향연
귓전을 스치우는
한 줌 바람에도
푸른 녹즙이 케일처럼
떨어진다
뚝·뚝·뚝
5월의 초원
두 손으로 그 풀잎 한 줌
꾹 쥐어짜면
금세라도 버들피리 노랫가락이
푸른 엑기스로 우두두
터질 것만 같은
가슴 벅찬 계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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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산하 / 민경대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망월동 산에서는 518의 그날의 정령들이
울음보다 진한 송진 같은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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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숨결 / 김덕성
밤새 정겹게 내린 봄비
촉촉이 적신 산하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오월
온몸을 촉촉하게 적시는
초록 잎사귀의 반란
초록 웃음 지우며
마음껏 내품는 초록빛의 향연
산야를 덮은 신록
먼지 말끔히 씻어내니
위대한 신의 솜씨
신비스러움을 들어내며 드려오는
초록의 숨결
오월의 단비로
활기를 되찾은 나뭇잎같이
희망을 되찾은 나
하늘을 날아가듯 힘찬 5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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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슬픔 / 강효수
하늘 같은 임이시여
그립다는 말도 아프고
미안하다는 말도 아픕니다
바보가 좋다며 바보들의 세상을 꿈꾸며 하회탈처럼 웃으시던
바보를 그리워하는 진짜 바보를
어찌 용서하시렵니까
임의 사랑을 모르고 미워하며
지켜 드리지 못한 바보는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바보 같은 임이시여
바보에게 바보는 너무 과분한 사치였습니다
너무 과분한 행복이었습니다
바보였기에 진짜 바보였기에
사치를 멀리하고 행복을 차버렸습니다
행복은 행복할 때 지켜야 하건만
이제야 이제서야
불행을 껴안고 행복을 그리워하는
바보를 보고만 계시렵니까
하늘 되신 임이시여
바보의 5월은 4월보다 잔인합니다
평생의 눈물을 5월에 흘리며
오색 채운 피어나던 임 떠나시던 날을 기억해야만 하는
남아 있는 바보는 어쩌란 말입니까
바보처럼 눈물 흘려야만 하는
남아 있는 5월을 어찌하시렵니까
그렇게 바보처럼 웃고만 계시렵니까
임이시여
나보다 더 나를 사랑했던 임이시여
막걸리 한 사발에
클라우드 나인이나 실컷 사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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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장미 / 박영숙
혼자서 짝사랑하다
피맺힌 가슴 안고 죽어간
어느 순결한 처녀의 혼백이
저승길 가면서 뿌려 놓은
눈물이
장미꽃으로 피어났을까
시집간 첫날부터
소박맞은 어느 여인이
수많은 밤을 별을 세며 지새우던
가슴앓이 한이 되고
속속들이 숨긴 눈물 가시 되어
저리도
붉은
심장만이 살아서 장미꽃 되었을까
핏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장미꽃 서러움이
내 가슴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촉촉한 그리움이 하늘로 일어서는데
허공에서 빛나는 저 미소는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장미꽃 가시가 목에 걸리어
목젖을 돋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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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추억 / 박인걸
철쭉이 만개한 길 위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며
가물거리는 그대 모습을
꽃잎을 헤저으며 찾는다.
목련이 진 자리에
그 시절이 잠들어 있고
방금 지나간 새의 노래는
잠든 의식을 깨운다.
농익은 송홧가루가
온 마을에 분칠을 하고
찔레꽃 그윽한 향이
해마다 강처럼 흘렀다.
벌 나비가 즐겨 찾는
흰색 장다리가 피고
호수 없는 강 위로
언제나 물새가 날았다.
보석처럼 귀한 추억이
아토피처럼 숨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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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텃밭 / 윤의섭
봄배추 새싹이
방긋방긋 웃고
먼저 나온 열무는
오빠 행세하네
뒷동산의 신록이
온산을 덮을 무렵
딱따구리 소리가
귀를 울리면
채마 모종 바쁜 손
잠시 쉬는 참에
새들의 사랑 소리
고요히 듣네.
================
+ 5월이 가네 / 박귀훈
아뿔싸
비탈길만 굴러내리는
바퀴처럼
구르기만 하는
기막힌 세월에
하나님의 어버이 마음이
금싸라기 땅인 양 주신
천혜의 빤짝 5월
하늘엔
흰 구름이 흐르고
바람은
훈(薰) 자 풀이를
진종일 하는데
밀쳐도 밀쳐도 다가서는
심연 같은 초록빛
풍덕천(豊德川) 둑길에 도열한
가시나무 장미의
새빨간 긴 넝쿨이
기어이 기어이
잔인한 그 세월에
길을 트고 말았네
5월이 가네
기약도 없이
5월이 가네
다시는 못 올
사람처럼
길을 떠나네
내달려 왔단다
지쳐있는 네 몸을 좀
쉬게 해 주려고
네게로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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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 내게 / 민경대
오월이 지금 내게 와
고양이 같은 음성으로 나의 귀를 간지럽힌다.
푸른 오월의 화려한 몸짓이 나를 부른다.
그래도 나는 아직 너를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으니
정작 나의 신부는 긴 겨울잠 안에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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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기도 / 안성란
꽃 피는 들판에 희망을 뿌려 주시고
연둣빛 여린 마음에 해맑은 미소 주시고
창가에 비추는
햇살 반겨서 평온한 마음 주소서
두 어깨 무거운 짐 잠시 쉬어 가게 하시고
새날의 변화에 감복하게 하시고
늘 주위를 둘러보게 하소서
가족의 건강 주시고
곁에 있는 기쁨으로
늘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소서
꽃을 보면 아름다운 느낌을 주시고
세월 흐름에 한탄하게 마시고
새소리 경쾌함으로 발걸음 가벼워
조금은 비워두는 넉넉한 마음 주소서
사랑하는 사람들
아픔 없이 한곳을 바라보게 하시고
서로 아끼고 감싸며 상처받은 마음 다독여
사랑으로 골 깊은 흉터 치유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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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연분 / 장종섭
굵은 햇살 품에
펼쳐진 오월 속은
게으름 피우다가
지지 못한 봄꽃과
일등으로 피어난
여름꽃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정원이랍니다
게으르고 부지런한
꽃들의 만남이
이토록 조화로우니
궁합이 잘 맞는
부부가 동거하는
가정 같은 오월입니다
=================
+ 오월의 향기 / 김귀녀
정갈한 들꽃 소리
숨 쉬며 사는 산비탈, 거기에서
산비둘기 울 때 콩 심는다고
콩밭 갈이를 한다
땅을 뒤엎는 트랙터 소리
흙 속에 숨어버린 돌멩이 골라내어
힘껏 던지는 소리
까만 비닐 오월 훈풍에
낙하산처럼 날아가고
세월을 갉아먹는 시간 속에서
밭고랑을 고르며 삽질하는 투박한 손
개울 건너 저편
냇가에 어리는 구름 한 점
바다로 흘러가고
오동나무 보랏빛 향기
하늬바람 타고, 아카시아 단내가
마을로 내려가는 정겨운 곳
함박꽃 같은 웃음소리
온 들녘 물들일 때
산비둘기 한 쌍
꽃그늘 아래서
사랑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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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5월 / 오정방
1
계절의 여왕이라면
5월을 손꼽는데
생월이
5월인 것을
흐뭇하게 생각하네
2
아내도 두 외손녀도
5월에 태어났고
친손녀,
찬미 동생 '은미'도
5월 출생 다가오네
3
우리 집 앞뒤 정원은
5월이 절정인데
탐스런
저 꽃나무들
춤을 추는 5월이여!
-----------------------------
+ 지리산 5월 / 김선태
색깔로 말하면 분명 불순한
지리산 5월은 왼 통 철쭉꽃 물결
약속은 없었어도 산과 산이 어깨동무를 하고
저희들끼리 그냥 하나가 되는구나
하나가 되어 뜨겁게 노래 부르는구나
그러나 아름다움은 잠시뿐
그것들 열아홉에 죽은 누이처럼 혹은
성급한 젊음처럼 자취 없이 사라질 때
못다 이룬 꿈,
못다 부른 노래만 남는구나
봄의 폐결핵 같은 안타까움 속으로
무덥고 처연한 여름은 또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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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설레임 / 명위식
한 번쯤
어디로든지 달아나고 싶다
연두빛으로 어우러진
진풍경 눈요기하며
산과 들에서 풍겨 나는
초록 향기 마셔가면서
사랑하는 이여
우리를 손짓하는
저 넓은 초원을 손잡고
한없이 달려보자꾸나
돌담 넘어 흩날리는
라일락 향기에 숨죽이고
아카시아꽃내음
천지에 진동하는 계절에
사랑하는 이여
그대 있음에 행복하다고
그대를 그리워함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고
고조에 이른 초록의 방사
그대를 괴롭힐 방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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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여 안녕 / 나명욱
그대 내 가슴의 문을 함부로 열고
태양으로 빛나길 희망하는 이여 안녕
다시는 그 충만 바라보고 싶지 않았으나
때가 되면 한 계절로 창을 열고 들어오는 이여
나 어둠 속이라도 마음껏 자유를 누리도록
제발 그 화려한 입술을 살며시 닫아다오
그대 문안에서만 밝게 머무는 이여
많은 사람들을 그대 문에 가두려고 하는 이여
세상 꽃 피고 지는 일 젊고 늙는 일 순간
나 그때 가서 내 사랑 노래의 가락 느껴볼 것이니
그대 내 인생 속으로도 다른 이의 인생 속으로도
부르지 않거들랑 그 영혼의 문을 애써 열려고 하지 마오
아름다운 향기요 5월이여 안녕
오만이여 위선이요 모순이여 반짝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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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5월이여 / 정영숙
그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웃고 있는가
나도 그대 곁에 있으니 가진 것 없어도 웃어지네
그대!
베풀 사랑 너무 많아 서서 있는가
나도 그대 앞에 머무니 줄 것이 없어도 편안하네.
5월이여!, 그대는 계절의 신부로다. 웃고 있는 신부로다
꽃 저고리, 초록 치마에 꽃 너울 쓰고
꽃 등불을 들고 앉아 신랑을 기다리는
계절의 신부로다.
나 그대의 어여쁜 자태와 미소에 마음이 끌리고 흔들려
이산 저산 넘어가며 그대 이름에 입 맞추네.
구름도 그대의 아리따운 자태를 날개에 태워
들을 건너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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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길도의 5월 / 이은미
갠 날이면 멀리 남끝섬이 보인다고들 했다.
거룻배가 삐걱삐걱 들어서는 날이면
수선스레 뭍 풍물이 섞여 들고
어쩌다 하늘이라도 갈앉을라치면
물먹은 자갈밭은
창자 빠지는 소리로 하늘을 불러댔다.
그때가 5月이라
동백이 진다고들 했다.
그때가 5月이라
유채도 샛노랗게 흐드러지고
그때가 5月이라
왼 섬이 가랑비 속에 흐르기도 했다.
그렇게 甫吉島엔 5月이 묵어갔다.
불쑥 소리 없이 찾아든 사람 닮은 6月이,
甫吉島의 5月에 그만 가슴을 비우고는
후지근한 열풍만을 안은 채
섬을 돌아 뭍으로 돌아와 앉은 후.
甫吉島엔 아직도 5月의 순한 사람들이
까치발로 서서 남끝섬을 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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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오월 / 곽종철
초목의 새잎이 푸른빛으로 갈아입고
소쩍새 소리마저 평화롭게
신록의 계절을 알리네.
힘찬 기운 받아 만물이 소생하고
가지마다 살이 오르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네.
화사하고 정열적인 장미로
사랑과 젊음이 다가오는
불타는 청춘의 계절이라오.
라일락 꽃향기는 그대 향한
부푼 마음 더욱 설레게 해
계절의 여왕으로 머물고 싶소만
내 또한 지나가는 과객(過客)이라오.
===================
+ 오월에 살으리 / 김형태
아시나요?
지금쯤이면
연둣빛 이파리에서 반짝이는 청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무등걸을 파내는 딱따구리의 함성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
산마루를 타고 내려온 아침이
사립문 안으로 들어와 뜰에 머무릅니다
봄비에 깨어난 아카시아 향으로
저문 하루를 적시어 보지만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넉넉하지는 못하군요
물빛 하늘을 건너던 흰 돛단배가
편백나무 끝에 닻을 내리고
빛바랜 날들을 실어 올립니다
멍들어 퍼레진 날들을 보내려 합니다
송홧가루에
실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그를 보내려니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내가 그를 붙잡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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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그대여 / 임영준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선을 넘쳐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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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그리움 / 석은수
아득하게 먼 곳
산 넘어 저쪽
언제부터 생긴
그리움 하나 있습니다
다정하게 부드러운
푸른색 바람이 머무는 창가
그대 선연한 모습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싱그러운 계절
그윽한 향기로 상큼하여
향긋한 느낌
펄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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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숲에서 / 박인걸
연두빛 그리움이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오월 초엽의 숲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
때 묻지 않은 생명들이
맑은 호흡을 하며
싱그럽다 못해
찬란하기까지 하다.
앙증맞은 새순과
순수하다 못해 자유로운
원시적 풀빛에서
생명의 경외심을 갖는다.
듬성듬성 피는 들꽃
우짖는 산새들
때맞추어 지나는 바람
모순이 전혀 없는 공간이다.
햇살이 쏟아져
숲속을 가득 채울 때면
인간이 만들 수 없는 평화가
호수처럼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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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풍경화 / 박종영
싱싱한 웃음 넘치는 푸른 바람이다
저거 한 줌 마음에 가두면
복사꽃 설레는 가슴이 움틀 것이고,
흥겨운 시간은 낯익은 길로 돌아와
욱신욱신 등 두들겨 실오라기
빗살처럼 벗겨지는 오월의 길 위에
봄 물결 터지는 소리 정겹게 들리고,
누구의 먼 길을 위해 꽃들은
저리 붉게 타오를까?
산들바람에 비질하는 여린 속잎
그사이 우수수 흩어지는 봄꽃의 먼지들,
오월은 샛노란 빛의 길을 따라
피곤한 하루가 풋사랑의 꿈결로 잠기는데,
새벽 기운으로 살아 아장아장 돋아나는
키 작은 들꽃,
하늘가 아득하게 한 장 그림으로 치장하는
오월의 풍경화처럼,
그 옛날 고향 냇가에서
참방 대던 알몸들이 하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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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바다 하얀 섬 / 장수남
은빛 구름
하얀 섬 둥실둥실. 넌
설렘일까.
흑 빛 하늘
꿈 많은 소녀야. 우린
별이 되었지.
창문 열면
별 바라기 작은 손짓들
너와 나 우리들의
그리움일까.
남쪽 바다 끝자락엔
지친 파도들이 갯바위에
오월 빗방울을.
하얗게 불 지피고
여울목 지나면
금빛 모래들의 꿈
아기자기하게 불태우고.
우린 돌아가리라.
새벽바람은
이슬 발가스레 적시고
계절의 긴 문턱을 넘어
하늘 숲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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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아카시아 향 / 오보영
네 자유일 뿐이다
온 사방 향해 뿜어내는 이 향기
이 진한 내음을
들이쉬고 맡고는
온전히
네 맘에 달려있단다
네게 활기를 주기 위해
온몸 던져 전하는
내 진심을
받아들이느냐 마냐는
오직
네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으며
아무리 좋은 걸 주어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면
순전히
네 생각과 마음의 수준일 뿐
나로서는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능력 밖의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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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길섶에서 / 오애숙
계절의 여왕 5월 들판에 푸르름 여기저기 앞다툼하며
사위어 가버린 옛 그림자 뒤로 알록달록 피어나는 향연
청아한 하늘 푸름 5월의 들판 속에 싱글벙글 눈웃음치며
몽실몽실 맘에서 풋풋함으로 피어나는 어린 시절의 단상
아름답던 시절 꿈의 향연들 세월의 강줄기 속에 저만치
뒤도 안 보고 흘러갔으나 내게 손짓하는 추억의 그림자
휘파람 부는 청자빛 해맑음 아쉬움 속에 젊은 날의 뜨거움
불멸의 청춘 맥박 되었는지 심연에 불 집혀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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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아침이슬 / 김영철
꽃 아래
꽃 진자리
날 선 칼에
손 벤 자리
푸른 잎
무성하여
아픈 상처
숨겼어도
꽃 아래
꽃 진 그늘
저문 꽃이
설워 설워
초록 잎
그렁그렁
동터 오는
서러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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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 가기 전에 / 권오범
생때같은 미나리와 함께
초장에게 조물조물 당해
서로 끌어안고 정신 나간
우여회가 굴뚝같다
만약 바람의 순서를 바꾸라면
한평생 수군덕수군덕 따라다녀
어차피 이골이 난 메아리 앞 토막
밴댕이회도 괜찮고
그것마저 희박하다면
아, 나는 또 언제까지 어떻게
유년에 갈무리해 둬 곰삭은
이 담백한 그리움들을 달래야 한단 말인가
하루가 다르게 생화 헤집는 난기류 때문에
얽힌 실타래처럼 배끗배끗
뜬구름 잡는 마지노선
아까시꽃이나 뭉터기로 씹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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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월 보리밭에서 / 고재종
보리 이삭들 가시로 솟았네
찬 겨울 견디는 새
갈갈이 찢겨 견디는 속,
가시로 솟아 찌르는 거
무심했던 하늘 찌르는 거
찌르는 건 하늘만 아니다
그 겨울 모진 바람에
주눅 들려 게게 풀린
내 눈 찔러, 시리게 찔러
천지 간에 피사태났다
질펀한 피사태 났다
푸른 피 뚝뚝 듣는 4, 5월
그 함성
그 가시로 솟은 함성에
하늘도 울고 나도 울어
푸르른 세상 이루었다
왜 알잖겠느냐 푸른 세상은
인동(忍冬)의 보리들 가시 이삭으로
솟아야 찔러야 오는 내력을,
끝내는 모두 다 피 흘려야 온다는
눈물겨운 내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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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비 내리는 밤에 / 허광빈
먼 데서
아카시아꽃이 진다는데
라일락꽃 뒤태가 요염하구나
세월이 끌고 온
골 깊은 창가에
비에 젖는 가슴이 흔들린다
때로는
고층 아파트 난간의 스러지는 불빛도
빗물 타고 흐느끼는데
살아온 만큼의 죄업을 알아
가슴 헤집고 올올이 풀어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린다
빌딩 숲 사이로
세월이 화살 되어 꽂히고
밤사이
수많은 흔적들은
빗물 따라 어디론가 떠났구나
날이 새도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창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데
스윽 다가선 나뭇잎은
젖은 속세를 흔든다
싱그런 오월
일터로 가는 길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티 없이 조잘대며 걸을 때
밤새 울부짖던 눈물을 닦으며
백자처럼 깨끗한 세상을 걸어가야겠다
다시 비가 길을 적시며 흘러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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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끝자락에서 / 박인걸
쏟아지는 금빛 햇살은
창조주의 찬란한 손길이며
살랑이며 스치는 바람은
그의 맑은 호흡입니다.
떠도는 뭉게구름에서
주님의 숙련된 기예를 느끼고
병풍처럼 두른 산들은
든든한 주님 품으로 다가옵니다.
넝쿨 장미 눈부신 꽃잎에
십자가 보혈이 가득 고였고
초록빛 나뭇잎들마다
루하흐의 생명이 넘칩니다.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하늘 평화의 쓰나미가
영혼에 웅크린 두려움들을
말끔히 걷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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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크리스마스 / 오순화
초록 무지개가
산내들에 내리는 시절
달빛 타고 내려온 천사들
송이송이 이팝에 눈꽃 피웠네.
그 옛날 청보리 보며 겨우내 허기진 희망
한 올의 햇살이라도 거두어 알알이 영그리라
하늘 보며 젖먹이 힘을 다해 올리는 기도
천사의 고운 눈물 달빛 고운 길을 따라
소복소복 새하얀 눈꽃 피웠네.
이팝에 핀 사랑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마음으로 보아야 보인다는 것을
까만 밤 별들은 속삭여 주었네.
화려하지 않아도 더 깊은 향기로
욕심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품어
희망이 꽃이 되고
꽃은 꽃으로 가슴에 남아
사랑으로 축복하는 5월의 크리스마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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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소식 끊겨 우울한 맘
00의 권유로
하와이 대학 식물원 답사길
마지못해 따라나서는데
소나기 한줄기가 마음 문을 연다
확 끼어드는 신록 냄새
입구의 광활한 초록 벌판
길 따라 마중 나온 듯 반기는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신기한 꽃들 모두
찰칵찰칵 고를 게 없고
제 벗인 양
유혹하는 새소리 따라 하늘 높이 오르다 보면
기암절벽에는 구름 끼고
거목 우듬지 산안개는
유년 시절 눈에 익은
밥 짓는 저녁연기 비디오다
고향에도 가보고
어머니 산소에서 성묘도 하고
파도치는 청보리밭 둑길 걸으면서
종달새 울음소리에 마음 실어
하와이 대학 식물원에 옮겨 놓으면 어떨까
그럼, 산동네 내 고향 5월이
해외여행 왔다고 좋아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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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그 하루 무덥던 날 / 황지우
드디어, 야구장 안으로 소주 병이 날아 들어오고 난리다.
숫제 웃옷을 벗어 버린 두 청년은 114M 외야석에서 구장으로 뛰어내린다.
라디오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혀를 차면서, 중계하고 훈계하고 경고한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교육의 연장입니다. 학생 야구에 성인들이 저런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삽니다. 스포츠 정신이란 게 뭡니까? 룰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 아닙니까? 네네, 그렇습니다. 경기는 일단 중단됐습니다만, 아 지금 경비원들이 외야 쪽으로 가고 있군요."
주심에게 항의하러, 외야 쪽에서 홈으로 달려들어온 한 휴가병은, 전경 경비대에 그대로 안긴 채 들러 나간다.
관중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내 방송 여자 아나운서가 싸나운 음성으로 계속 꾸짖어 대고 있다.
"파울선에 내려와 있는 분들도 빨리 나가 주세요!"
다시 남자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慶北高-光州一高, 숙명의 격돌'이라고, 정말 대문짝만 하게 '미다시'를 뽑은 '日刊스포츠'로 모자를 만들어 李선배와 나는 하나씩 머리에 썼다.
李선배와 나는 안타 하나에 딱 한 잔씩만 하기로 한 소주를 공평하게 다 마셔 버렸다.
"아마, 제 목숨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사람들도 다 저런 사람들이었을 거야."
나는 이선배의, 싼뿌라찌를 해박은 송곳니에 햇빛이 반사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웃고 있다.
나도 웃고 있다.
在京慶北高高等學敎同門應援團 쪽은, "잘 가세요 잘 있어요"를 부르며, 징을 치며, 북을 치며, 그쪽은 그쪽대로 난리다.
李선배는 그쪽으로도 박수를 보낸다.
무엇에든 집착하지 않는 그의 천성을 나는 매우 존경한다: 그는 경쾌하고 경솔하다.
그런 그가 어느 해 봄날, 반포, 그의 아파트 앞 상가 켄터키 치킨집에서
"우리 모두 가서 죽어 버리자"라고 울음을 터뜨렸을 때도 나는 그를 불신하진 않았다.
"광주일고는 져야 해! 그게 포에틱 자스티스야."
"POETIC JUSTICE요?"
"그래."
이선배는 나의 몰지각과 무식이 재밌다는 듯이 씩 웃는다.
그의 물기 젖은, 싼뿌라찌 가짜 이빨에 햇빛이 반짝거렸다.
나는 3루에서 홈으로 生還하지 못한, 배번 18번 선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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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내 외롭고 그리운 / 조용우
나는 못 살겠다 5월이 오면
산은 왜 저토록 푸르르고
나는 왜 이리도 외로워지는가
적막강산에 뻐꾸기 운다
거기 누구 없소
거기 누구 없소
아무도 없는가 보다
그만 가야겠네
나는 못 살겠다 5월이 오면
꽃은 왜 흐드러지게 피고
나는 왜 갈수록 더 그리워지는가
봄밤 이슥토록 소쩍새 운다
거기 누구 없소
거기 누구 없소
아무도 없는가 보다
그만 가야겠네
_________ * 53
5월 / 곽상희
5월 / 박얼서
5월 / 윤용기
5월 / 원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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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윤준경
5월 / 임명자
5월 / 임영준
5월에 /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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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 유응교
5월은 / 윤갑수
오월은 / 구분옥
5월 봄비 / 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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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가 / 김숙경
5월의 시 / 임영준
5월 아침에 / 최홍윤
5월의 기도 / 정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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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무 / 곽문환
5월의 노래 / 전성규
5월의 산하 / 민경대
5월의 숨결 /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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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슬픔 / 강효수
5월의 장미 / 박영숙
5월의 추억 / 박인걸
5월의 텃밭 /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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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가네 / 박귀훈
5월이 내게 / 민경대
오월의 기도 / 안성란
오월의 연분 / 장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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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향기 / 김귀녀
우리 집 5월 / 오정방
지리산 5월 / 김선태
5월의 설레임 / 명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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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여 안녕 / 나명욱
그대, 5월이여 / 정영숙
보길도의 5월 / 이은미
싱그러운 오월 / 곽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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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살으리 / 김형태
오월의 그대여 / 임영준
오월의 그리움 / 석은수
오월의 숲에서 /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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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풍경화 / 박종영
5월 바다 하얀 섬 / 장수남
5월 아카시아 향 / 오보영
5월의 길섶에서 /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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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아침이슬 / 김영철
5월이 가기 전에 / 권오범
4,5월 보리밭에서 / 고재종
5월 비 내리는 밤에 / 허광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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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끝자락에서 / 박인걸
5월의 크리스마스 / 오순화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5월 그 하루 무덥던 날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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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 외롭고 그리운 / 조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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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 모음 4
5월시 모음 4
+ 5월 1 / 구재기 산빛은 저물녘에 이우르고 산기슭 외딴 초가 연기는 줄줄이 피어오르는데 노승(老僧) 한 분 산사(山寺)를 뒤로하여 바람 끝에 하롱하롱 오동꽃 송이송이 ---------------------+ 5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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