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
+ 가을 / 김광림
고쳐 바른 단청빛 하늘이다
경내는 쓰는 대로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염주알 후드득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봇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
+ 가을 / 김광섭
가을 빗소리
창을 울린다
나는
어데서 굴러온
누른 잎사귀뇨
-------------------
+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들녘이 모구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 가을 / 김종길
먼 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가을이다
아 내삶이 맞는 또 한 번의 가을!
허나 더욱 성글어지는 내 머리칼
더욱 엷어지는 내 그림자 해가 많이 짧아졌다
-------------------
+ 가을 /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가을은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 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 인지 사라져 간다
-------------------
+ 가을 / 문인수
여러 번 붉게 큰물 지고 나서
어느 날은 차디차게 발목에 감기는
가을
하늘에다가는 달게 감홍시 하나 남겨 놓듯이
누군가는 또 한나절 땅에다가는
그러나 그랬달 것도 없이
어느 날은 넌지시 징검다리 놓이는
===========
+ 가을 /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
+ 가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 가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 만추 / 김광선
이십 년을 넘게 산 아내가
빈 지갑을 펴 보이며
나 만 원만 주면 안 되느냐고 한다
낡은 금고 얼른 열어
파란 지폐 한 장 선뜻 내주고 일일 장부에
'꽃값 만 원'이라고 적었더니
꽃은 무슨 꽃,
아내의 귀밑에 감물이 든다.
===========
+ 만추 / 김왕노
입 안에서 조약돌같이
남몰래 굴리고 굴리던 이름 하나
자면서도 입 안에서
이름을 굴리는 소리
메아리가 되어 나를 흔들었나.
놀라 가랑잎처럼 깨어난 밤
이름 하나가 내내 서럽다.
------------------
+ 만추 / 김왕노
어머니 아침에 봉선화마저 다 시들고 끝물이 온 꽃밭을 보시다가
오늘 아버지 무덤에 가서 좀 울고 오겠다고 하신다
슬픈 일을 보면 다른 슬픈 일이 떠올라 우는 것이 사람이야
곡비가 찰지게 우는 것도 죽은 사람이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제 생이 슬퍼서 끝없이 곡하고 우는 것이야
내 어릴 때 돌아가신 네 아버지 부르며 비린 눈물 좀 흘리며
속이 후련하도록 울고서 집으로 돌아올게
너는 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곡도 울지도 잘 못하더니
불효막심한 놈 같더니만 네 심정 알아, 울어본 사람이 우는 거야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 너를 위해 내가 울 날이 있을지도 몰라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뭐 별 뾰족한 수가 있느냐.
울 때 울고 웃을 때 웃고 눈물을 보일 때 보이는 거야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울고불고하며 생에 눈물 조금 보태는 거야
-------------------
+ 만추 / 최영철
꼭 한마디 전할 게 있다는 듯 겨울이 오기 전에 귀뚜라미 울음이 요란하다
귀뚜리가 울자 옆에 있던 벌거지들이 풀섶 곳곳에 숨어 따라 운다
동감이요, 재청이요, 옳소, 막무가내 외치는 소리
가을의 저지선을 뚫고 달려온 구급차가 시끄러운 잎새들을 짓밟고 간다
너무 빨리 짓밟힌 벌거지들이 피에 물들어 바스러지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귀뚜리도 울지 않고 구급차도 오지 않고 겨울도 오지 않았다
피를 다 흘린 잎새들만 남아 오랜 적막이 계속되었다
----------------------
+ 늦가을 / 김사인
그 여자 고달픈 사랑이 아파 나는 우네
불혹을 넘어
손마디는 굵어지고
근심에 지쳐 얼굴도 무너졌네
사랑은
늦가을 스산한 어스름으로
밤나무 밑에 숨어 기다리는 것
술 취한 무리에 섞여 언제나
사내는 비틀비틀 지나가는 것
젖어드는 오한 다잡아 안고
그 걸음 저만치 좇아 주춤주춤
흰 고무신 옮겨보는 것
적막천지
한밤중에 깨어 앉아
그 여자 머리를 감네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흐린 불 아래
제 손만 가만가만 만져보네
=============
+ 늦가을 / 김사인
호두나무 잎에 싱거운 비 뿌린다
성큼 옮겨놓는 황새다리가 더 길어졌다
물 말아 찬밥 한술 뜨고
이웃에 곶감이나 깎아주러 갈까
돋보기를 밀어 올리며
어머님은 양말을 꿰메고 계시고
그런데 귀뚜라미들은 대체
어디서 이 비를 긋겠나
----------------------
+ 늦가을 / 성원근
먼 하늘에 별이 하나 떨어진다.
거리에서
한가닥 음률을 달고 낙엽이 구른다.
무거운 외투 속에서
선명히 내다보이는 세상,
나뭇가지에
내일 눈이 쌓일 것이다.
----------------------
+ 늦가을 / 신순말
포도송이를 따낸 밭은 어쩐지 고요하다
왕성했던 덤불과 잎
한로 상강에 무서리 된서리 고루 맞더니
시름해진다
남편이 거름을 뿌린다
한 해 동안 애썼을 나무에게
월동에 들기 전 주는 비료다
농사일지 머리에 씌여있는 말
'감사비료(感謝肥料)'
문득, 가을이 물씬 깊다
----------------------
+ 늦가을 / 안상학
그만하고 가자고
그만 가자고
내 마음 달래고 이끌며
여기까지 왔나 했는데
문득
그 꽃을 생각하니
아직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네
=============
+ 늦가을 / 조창규
사과나무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 새빨갛게 탔다
곶감처럼 건조한 늦가을
찬물에 서서히 집어넣는 맨발
가을과의 듀스 끝에 어드밴티지를 얻은 겨울
나뭇가지마다 바삭한 캐나다 국기가 달린다
신간이 나올 때까지 과월호에 낙엽을 끼워놓고
숲과 함께 번성한다*를 종이 냅킨에 쓴다
*벨리즈 국기에 적혀 있는 ‘SUB UMBRA FLOREO’ 문장
--------------------
+ 늦가을 / 최승호
비껴드는 늦가을 햇볕 속의 은행나무는
한 마리의 늙은 잉어였다
노란 비늘들이 벗겨져 땅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벽 밑에 쭈그리고 앉아
비껴드는 늦가을 햇볕 쬐는 갱생원의 늙은 병자들
씨앗을 뿌리고
고개를 떨군 누추한 꽃들
비껴드는 늦가을 햇볕이 산등성이에 그치고
늙은 병자들이
철조망에 널었던 요때기와 빨래를 거두며
갱생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약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잠자리가 한 마리
낡은 날개를 떨며
해거름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
+ 가을 사랑 / 구분옥
늘 다른 느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따뜻하게 품지 못하고
외면해야 하는 안타까움 현실이
가슴 아프다
비를 타고 내리는 향기
바람에 나부끼는 추억
뜨락에 쓸쓸히 머물다
미동 없이 떠날 채비하는 뒷모습에
명치끝이 시리다
가지 말라고 붙잡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서러움을 토해내고서야
맺지 못할 인연이라는 걸
잊어야 하는 운명임을 알았다
차츰 멀어져가는 그림자
그리움이 쌓인 거리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빛바랜 사랑에 대하여
슬픈 허물 벗으며 작별을 한다
안녕
-------------------------
+ 가을 사랑 / 권승주
붉게 타들어 가는
가을 숲 속에
같이 걷고 싶어요
훨훨 타오르는
그대 가슴에서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그대는
늘
말했죠
붉은 잎은 사랑의 절정이라고
이별이 두려워
그대 마음을
숨겨놓고
가을을 보냅니다
==============
+ 가을 사랑 / 김선목
햇살에 베인 붉은 수수밭 들녘에
사랑을 남기고 떠난 소나기!
갈잎에 물들어 아롱진 사랑 이야기
산을 넘어 강물로 흐릅니다.
강가에 노을 지면 오시려나
꿈길에서 만나려나
기러기 울고 간 자리엔
그리운 별빛만 반짝입니다.
젊은 날이 그리운 희망을 안고
꿈길 따라 바람 따라나선 가을날
고추잠자리 맴도는 강가에서
내 맘의 갈잎 편지를 띄웁니다.
-------------------------
+ 가을 사랑 / 김현주
드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
조각구름으로 수놓아 가듯이
나의 사랑도 아름답게 물들고 있습니다
갈빛은 들녘에 내려와
구슬땀 흘리면서
황금빛으로 색칠하는 만큼
우리 사랑도 익어 갑니다
연둣빛
초록빛
그늘이 넓어지면서
가을이 내려앉은 나뭇잎들의
속삭임도 마냥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길가 코스모스 가녀림처럼
그대 앞에 사랑스러워지고 싶습니다
가을 가을날!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만 하고 싶습니다.
--------------------------
+ 가을 사랑 / 김희영
파란 가을 하늘 높이
구름 한 조각 떠가고
그 위에 그리움 새긴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창가에 쌓인 먼지만 보다가
저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마음을 갈무리해 본다
요란했던 여름날 비지땀 흘리며
초록의 알갱이들 결실을 위해
열심히 준비를 서두른다
가을 들판에 곡식 익어가는 옆에
팔 벌린 허수아비들 하나둘씩
산책 나와 서 있고 고추잠자리
위에서 날쌔게 움직인다
바람이 손짓하는 사이로
코스모스 맑게 한들거리고
발밑에 쌓이는 고운 추억들
가슴 저린 가을 사랑이 익는다
--------------------------
+ 가을 사랑 / 박기숙
가을아 단풍아 낙엽아!
하늘을 나르는 참새떼야!
가을이 곱게 익어가고 있단다.
푸르게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옥색의 쪽빛 하늘로
곱게 물들어 가는구나.
가을맞이 꽃잎들은
가을 사랑에 취하여
색동옷 곱게 차려입고
손님 맞으러 잔치 준비에
분주하다.
==============
+ 가을 사랑 / 윤석구
바다처럼 깊고
청명한 하늘에 그려진
초록빛 그리운 사람의 모습이
내 가슴 물들일 때
지난날
아픔의 잔상들
풀잎이슬로
갈바람에 씻겨가고
마침내
수많은 날 키워왔던
나의 작은 꿈 하나
보석처럼 빛나는 사랑
너의 진실 앞에 꽃 피우는 가을사랑이어라.
-------------------------
+ 가을 사랑 / 이원문
걷는 길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올려보는 옛 하늘
흰 구름 흘러간다
이맘때의 그 마음
설레임의 길인가
못 잊어 걷는 이 길
약속의 꽃 피어 있다
마주 보며 바라보던
가냘픈 코스모스
다른 한 곳 서로 모른
풀숲의 가을 꽃들
오늘도 피어난 꽃
그 꽃보며 무어라 했지
속삭였던 한마디
돌아서 가자 한다
-------------------------
+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
+ 깊은 가을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멈추어 있는 가을을 한 잎 두 잎 뽑아내며 저도 고요히 떨고 있는 바람의 손길을 보았어요
생명이 있는 것들은 꼭 한 번 이렇게 아름답게 불타는 날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천천히 고로쇠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만추의 불꽃을 보았어요
억새의 머릿결에 볼을 비비다 강물로 내려와 몸을 담그고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깔깔댈 때마다 튀어 오르는 햇살의 비늘을 만져 보았어요
알곡을 다 내주고 편안히 서로 몸을 베고 누운 볏짚과 그루터기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향기로운 목소리를 들었어요
가장 많은 것들과 헤어지면서 헤어질 때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살며시 돌아눕는 산의 쿨럭이는 구릿빛 등을 보았어요
어쩌면 이런 가을날 다시 오지 않으리란 예감에 까치발을 띠며 종종 대는 저녁노을의 복숭앗빛 볼을 보았어요
깊은 가을,
마애불의 흔적을 좇아 휘어져 내려가다 바위 속으로 스미는 가을 햇살을 따라가며 그대는 어느 산기슭 어느 벼랑에서 또 혼자 깊어가고 있는지요
==============
+ 늦가을에 / 배창환
ㅡ 아이들
떠날 사람들은
오래전에 이 들녘을 떠났다
파장에, 끝까지 남은사람들끼리
기울어가는 술막에 모여
꼬리 길어진 저녁 햇살 배웅하듯이
잎 다 털어버린 백양목 사이로
산그늘 내려오는 학교 운동장
여학생 몇, 양지 돌계단에 쪼그려 앉아
사내아이들 공 차는 그림자 좇으며
웃고 떠들고 재잘대면서
바람이 몰아가는 낙엽처럼
조금씩 여길 떠나는 꿈을 익히고
------------------------
+ 늦가을에 / 신순임
석양 뒷배경으로
황혼 속살
고스란히 내비추우고
멧새들에게 성찬 차린
홍시
반백인 나도
황혼 되면
전신 공양할 수 있을까?
----------------------------
+ 늦가을 들녘 / 이대흠
널펑네 양반 돼지 한 마리 팔고 오는 길에
젤 먼저 국밥집 들러 막걸리 두되 마시고 현찰로 줘불고
밀린 술값까지 탈탈 털어 쥐알려불고
내친 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종재기골 양반네 막걸리값까지 개러불고
종묘상 들러 고추 모종값 갚어불고
지물포에 가서 지난저슬에 샀던 창호지값 벽지값 지와불고
지전머리 단골 점방에 가서 묵은 외상값 죽에불고
빚내서 사기는 뭐했던 손지년 빗 한나 현찰로 사불고
걸레짝이 다 된 마누래 빤스 브라자에 지폐 몇 장 볼라불라다가
크음 하고 돌아서서 방엣간 떡값 밀린 것 잉끼레불고
농협에 가서 비료값 꼴랑지 짤라불고
집이 가불라고 차부에 들렀는디 널펑네 처삼촌을 만나불고 나서는 또
이바지로 과일 조깐 사서 앵게줄 때게 지갑 열어불고
쐬주 두벵 사 엄버줌서 괴춤 또 풀어불고
슈퍼에 들러 음료수 두벵 삼서 조마니돈 털어불고
풍로 바람에 검불 날리대끼 다 까묵어불고
마침내 차표 한장 딸랑 바까서는
빙골로
빙골로 돌아가는 저 늦가을 들녘
----------------------------
+ 늦가을 만가 / 고재종
상여는 떠난다, 상여 떠나면
조금은 시린 바람이 칠 법도 한데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빗질 소리 낸다.
그러니 때까치인들 왜 안 짖겠느냐.
그렇게 꽃상여의 꽃송이처럼
화사하게 빛나지 못했던 날들이여,
휘날리는 만장들이여, 그 위로 떠가는
흰구름은 마냥 눈부시다.
그러니 앞냇물인들 왜 안 흐르겠느냐.
상여 떠나면, 동구밖의 느티나무쯤은
우수수 떨어댈 법도 한데
뒤따르는 상주들의 눈물마저, 길에
듣는 족족 들국송이로 빛난다면
그가 평생 어둠만 건졌던 빈 들판이
이때쯤 만가 소리로 차오른들
어떠랴, 평생 분노로 세웠던 뒷산이
이때쯤 울긋불긋 물감칠을 한들
어떠랴, 그 갈채 속으로 떠나는 상여,
상여 떠나도 서로의 마음에
한 둘금 서리 치는 법도 없이
상여는 자꾸만 가벼워지고
상여 구경하는 마을 노인들
마음은 자꾸만 흥건하게 젖어들어
한순간 생의 관절통마저 그만 잊는다면
저기 산 초입에서, 새하얀 억새인들
어찌 꽃사래쳐 마중하지 않겠느냐.
어찌 서러움인들 빛나지 않겠느냐.
서러움으로 더욱 맑아진 빛살 속으로
어허- 어영차 여엉차- 상여는 간다.
==================
+ 늦가을 서정 2 / 최영복
행여 편지는 한통 오려나
기다립니다
올해 유난히 아름다운
가을 이잖아요
어딜 가나 지난 이야기가
추억을 풀어놓으니 그리움이
그리움을 덧입고 다시
내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
세월이 무심히 흘러 흘러 외로운
마음속 사연도 함께 무뎌지고
덮고 그렇게 등 떠밀리듯 가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어디 세상 위치가 그렇게만
되던가요
낙엽 한 잎 손에 주어들고 보니
무슨 일이 있을 것처럼 마음이
설레던걸요
그 때문인지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허전하더니
어느새 내 가슴을 반쯤 덜어내어
가을이 가져갔습니다
----------------------------
+ 늦가을 저녁 / 고증식
천지에 넘쳐나던 노을
어둠 속에 잠겨 들고
집을 나섰으나 갈 곳이 없다
왜 이렇게 텅 비어버렸는가
내 삶을 받쳐주던 사람들
하나둘 서둘러 떠나가고
찬 들판 맞바람 앞에
내 몸 하나 가눌 길 없다
돌아서면 또다시 목메어오는
늙은 어머니의 뒷모습 같은
저 들판
----------------------------
+ 늦가을 조문 / 채재순
떨어지는 자작나무 잎사귀에게 술 한 잔
사라지는 구절초 꽃잎에게 술 한 잔
방금 흩어진 구름 한 점에게 흰 국화 한 송이
인적 드문 솔숲에 누워있는 참새 주검에게 국화 한 송이
더 이상 꿈을 피우지 않는 청춘에게 향 한 촉
가끔씩 시들해지는 내 하루에게도 향 한 촉
늦가을, 어딘가 조문을 한 번 다녀오는 것이다
다음날 쓰다달다 말없이 고봉밥을 먹었다
그다음 날 미루었던 답신을 오래오래 쓴다
----------------------------
+ 늦가을 풍경 / 임재화
가로수 잎사귀도 모두 떨어진
늦가을 휴일의 오후
또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린다.
중부 고속도로 진입하려고
내달리는 도로 옆으로
가을걷이 모두 끝난 텅 빈 들판에
스산한 바람과 빗줄기가 뒤섞여
그냥 가슴이 허전해진다.
희뿌연 늦가을 안개
점점 짙어 가고
도로 위에 쓸쓸히 나뒹구는 낙엽
차창밖에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 늦가을 햇빛 / 민영
병든 아내의 손톱을 깎아주고
화초에 물 주고
무심히 고개를 들어 쳐다본
늦가을 햇빛.
어디선가
휘파람새 날아가는 소리
휘이 횟 잽싸게 들려오고
새파란 하늘 위에
비늘구름 날아가고……
도로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철없이 웃는 아내의 얼굴에 비친
연분홍빛 노을.
-----------------------------
+ 다시 가을愛 / 도지현
소슬한 바람 불어
나뭇잎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니
설레는 가슴
심장의 박동 수치가 올라간다
첫사랑 그리운 임이라도
찾아올 것만 같은 마음이 되니
왜 이리 조급 해지는지
버선발로라도 나가 반기고 싶다
그렇게 사랑했던 임이
돌아온다는 기별이 왔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고 즐겁지 아니하랴
이 기쁜 마음을 누구에게 보여 줄까?
오시면 단심가라도 불러 드리며
뜨겁디뜨거운 사랑 하자, 하고
또 떠날 땐 떠난다, 하더라도
혼신을 다해 열정적인 사랑 하리
-------------------------------
+ 가을 사랑앓이 / 조충생
그 무더웠던 폭염도 물러가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햇살 고운 가을날..
고운 당신을 기다립니다..
높아진 파란 하늘 그림같이 아름답고
꽃피고 진자리 마다
맺혀진 열매는 영글어 가는데
소식 없는 내님에게
그리움에 편지를 씁니다..
뜰안 화분에 예쁘게 핀 국화꽃..
국화꽃 향기 맡으며 .
당신과 함께 나눈 오래된
사랑의 굴레..
당신 향한 그리움에 사랑 앓이는
여기서부터 시작 됬죠..
이순이 됬는데도
이 사랑 앓이를 계속하는 이유는
고운 당신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고운 햇살 받아 곱게 핀
향기 고운 국화꽃 바라보며
따스한 커피 한 모금씩 마시며
고운 당신 그리며
이 가을에 가을 앓이를 치유해 봅니다.
------------------------------
+ 가을사랑으로 / 김덕성
사랑도 여물어
가을처럼 달콤하고 빨갛게
영글어 가나 봅니다
늦가을에서
빨갛게 영근 홍시처럼
고귀한 사랑을 그대에게서
더 많이 받았지요
수정처럼 맑은
진실 하나만으로
그대가 준 사랑을 빛내기 위해
아름답게 살아온 나
가을사랑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사랑의 무늬로
이제 그대와 함께 가을 열차로
사랑여행을 떠나렵니다
희망을 품고
==================
+ 늦가을의 연가 / 김덕성
흘러가는 계절
변화에 순응할 수밖에 없던 여름
폭염도 물러간 자리에
알알이 익은 사랑의 열매
깊어가는 가을
곱게 물들인 황금빛 잎새
불어오는 갈바람 한 잎 두 잎
사랑이 익어 떠나가고
세월이 스쳐간 가슴엔
벌써 빨갛게 사랑이 익어 가는데
굵어진 나이테에 그 마음에는
그녀의 그리움만 더하고
오색찬란한 늦가을
그리움으로 오는 따뜻한 붉은 사랑
내 마음에 불타는 붉은빛으로
그녀를 애타게 그려보는데
-------------------------------
+ 늦은 가을의 시 / 이순화
가을이 돌아오는 늦은 저녁
들창 활짝 열어젖히고
천년 밤하늘에 등불 높이 내걸어라, 절그렁절그렁
그들이 돌아온다
떡갈나무 숲을 지나 적막을 가르는 수백발의 화포, 잿빛 화약 연기 속에서 무장무장 붉은 총구 겨눌 때, 탕, 탕, 탕, 국경 한 귀퉁이 무너져 내리고 철그렁철그렁 그들이 온다, 마른 대지에 축제의 술 가득 부어라, 서리 찬 은하에 저릿저릿 젖줄이 돋아라, 혁명가를 부르며 역전의 용사들이 돌아온다
뒤꼍 소슬한 바람결에도
쿵, 쿵, 쿵
지축을 흔드는 저 소리
붉은 전사의 부족들이 돌아오고 있다
------------------------------
+ 늦은 가을의 시 / 홍수희
잎맥만 앙상한
마르디 마른 나뭇잎이
툭, 발등에 떨어진다면
비로소 가을이라는 얘기
슬픈 일을 보아도 슬프지 않고
기쁜 일을 보아도 웃음이 나지 않던
무디고 무뎌 버린 마음이
툭, 떨어지는 갈잎 한 장에
문득 꿈틀거린다면
늦은 가을이라는 얘기
이제 손전등 하나 들고
살아온 날들을
살펴볼 때라는
얘기
-------------------------------
+ 때늦은 가을비 / 오길원
오색단풍에 흠뻑 물든 가을이
가슴에서 활활 불타면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 빗물은
한 잎 두 잎 쌓인 낙엽위에
추억을 남기나니
삼천궁녀의 낙화처럼
한 서린 슬픔과 안타까움에
후회라도 하듯 때늦은 가을비는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은 얼굴로
가슴에 하얀 발자국을 남긴다
첫눈이 서둘러 새벽을 열고
나를 깨우던 그때처럼
=================
+ 도시의 늦가을 / 박인걸
저녁노을이 빌딩 벽면에 길게 드리우고
국적 불명의 나뭇잎들이 이국땅에 눕는다.
곧 찾아올 어둠을 의식하며
내 발자국은 버석대는 낙엽을 밟으며 빨리 걷는다.
예리한 눈동자들이 살피며 간 거리에는
뛰어내린 고독들이 어지럽게 뒹굴고
도시가 뱉어내는 허영은 길거리에 어지럽다.
마스크로 틀어막은 두려움은
바람에 쓸린 낙엽처럼 쌓여만 가고
두려움이 빼앗아간 두 번의 붉은 가을이
줄에 묶인 채 나를 따라온다.
이미 어두움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쫓기고
누가 스위츠를 올렸는지 가로등이 핀다.
목도리를 겹겹이 두른 후두(喉頭)에
찬 바람이 달려와 몸을 숨기고
아무 그리움도 없이 나는 늦가을을 생각한다.
내 의식 속에는 낭만도 감수성도 사라졌다.
박명(薄明)의 빛을 밟으며 총총히 걸어
새들처럼 안식처를 찾는 일이다.
그곳이 비록 멀리 떨어진 벽경(僻境)이라도
겨울이 오기 전에 밝혀내야 한다.
-------------------------------
+ 잠실의 늦가을 / 신현림
가을, 그 쓸쓸한 습격을 피해
그대들은 단란주점으로 가고 이 시대의 폐허, 성수대교를 보며 우리는 신천시장으로 왔다
다리 없는 사내가
돈 바구니를 밀며 시장 바닥을 기어가고
절망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노점상 할머니는 도라지를 다듬고
즐비한 모텔 불빛은 물레방아처럼 바삐 돌아간다
리어카 상인의 카세트에서 「위드아웃 유」가 돌아간다
다들 허전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
무엇이 없어 늘 이토록 허전한가
왜 가난은 여전히 세습이 되고
왜 그들은 남을 죽이고 스스로 죽어가는가
어디로든 가야 하고 무엇이든 저지르는 인간
비닐 랩에 싸여 결국 썩어가는 물고기 같구나
자신을 보호해주리라는 믿음을 향해 우리는 간다
온 하늘을 태울 듯
눈부신 롯데월드에 당신은 가시는군요
거긴 정말 튼튼합니까
금이 안 가고 물이 안 새는 사랑도 팝니까
인간이 대충대충 부실한데
사랑도 조만간 망가지겠지요
달라지면 서로가 돌봐주면 불안의 톱니바퀴는 잠드실까요
살림에서 영혼까지
자전거처럼 심플해져야겠다
마음의 안감은 황토언덕으로 갈고
언덕 위에 흙집을 짓고 느티나무를 심어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릴 때마다
내게 남은 시간을 헤아려보자
곧 해 저문 잠실이 하얀 섬이 될 것 같구나
싸리꽃 같은 눈발이
----------------------------------
+ 가을이라는 물질 / 이기철
가을은 서늘한 물질이라는 생각이 나를 끌고 나무나라로 들어간다
잎들에는 광물 냄새가 난다
나뭇잎은 나무의 영혼이 담긴 접시다
접시들이 깨지지 않고 반짝이는 것은
나무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금속처럼 내 몸을 만질 때 가을은 물질이 된다
나는 이 물질을 찍어 편지 쓴다
촉촉이 편지 쓰는 물질의 승화는 손의 계보에 편입된다
내 기다림은 붉거나 푸르다
내 발등 위에 광물질의 나뭇잎이 내려왔다는 기억만으로도
나는 한 해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만한 기억은 내 발자국을 어지럽힌다
낙엽은 가을이라는 물질 위에 쓴
나무의 유서다
나는 내 가을 시 한 편을 낙엽의 무덤 위에 놓아두고
흙 종이에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온다
-------------------------------------
+ 늦가을과 겨울 사이 / 옥윤정
도시가 너무 조용합니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싸아한 기분이 듭니다
나만 느낀 것일까
마음이 한 겨울에 와 버린 것일까
이겨 내야 하는 사연이 많아서일까
너도나도 숨겨놓은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서 일까
느슨한 발걸음이
종종걸음으로 넘어가기 직전
너무 차갑지 않은 겨울을 생각하며
먼 산의 마지막 아름다움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쉬움
마음이 먼저 그리움을 만들어 놓습니다
지워지지 못할 그리움은
없으면 좋으련만
인생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나의 눈물이겠지요
==================
+ 타오르는 가을사랑 / 유일하
붉은 산만
타는 줄 알았는데
누런 들녘도
타들어가고
해오름만 붉게
타오르는 줄 알고
지는 해거름을
외면한 체
바라본 하늘에
그리움이 퍼져
가슴에 피멍의
노을로 남더이다.
그대의 사랑이
심장을 억누르고
미칠 것 같은 고통이
눈물로 흐르지만
삭이는 인내가
꺼져질 날
흰 눈송이 털며
가슴으로 파고들면
마그마 빛 뜨거운
사랑의 마음이
뛰쳐나오겠지요.
사랑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
+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 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 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
+ 가을 국도변에는 잊혀진 것들이 모여 산다 / 고증식
낮은 처마 밑을 돌아 아스라이 저녁연기 오르고
텅 빈 들녘을 달려가는 먼 옛날의 바람 소리
붉게 젖은 노을이 들풀들의 임종을 지켜주는 길섶에
아스팔트길을 질주해 온 남루한 생을 내려놓는다
세월 비껴간 자리에 서늘한 눈빛 머금고 선 상념들아
아직도 더운 김을 뿜어내며 씩씩거리는 욕망에 기대어
전설처럼 되살아오는 이별과 한숨과 잊혀져간 꿈들과
몰려가는 낙엽들을 따라 먼 산등성이를 바라 볼 뿐이다
_____* 55
가을 / 강은교
가을 / 김광림
가을 / 김광섭
가을 / 김용택
----------------
가을 / 김종길
가을 / 김현승
가을 / 마종기
가을 / 문인수
----------------
가을 / 정호승
가을 / 조병화
가을 / 최승자
만추 / 김광선
----------------
만추 / 김왕노
만추 / 김왕노
만추 / 최영철
늦가을 / 김사인
------------------
늦가을 / 김사인
늦가을 / 성원근
늦가을 / 신순말
늦가을 / 안상학
-------------------
늦가을 / 조창규
늦가을 / 최승호
가을 사랑 / 구분옥
가을 사랑 / 권승주
----------------------
가을 사랑 / 김선목
가을 사랑 / 김현주
가을 사랑 / 김희영
가을 사랑 / 박기숙
----------------------
가을 사랑 / 윤석구
가을 사랑 / 이원문
가을의 시 / 김초혜
깊은 가을 / 도종환
----------------------
늦가을에 / 배창환
늦가을에 / 신순임
늦가을 들녘 / 이대흠
늦가을 만가 / 고재종
-------------------------
늦가을 서정 2 / 최영복
늦가을 저녁 / 고증식
늦가을 조문 / 채재순
늦가을 풍경 / 임재화
-------------------------
늦가을 햇빛 / 민영
다시 가을애 / 도지현
가을 사랑앓이 / 조충생
가을사랑으로 / 김덕성
---------------------------
늦가을의 연가 / 김덕성
늦은 가을의 시 / 이순화
늦은 가을의 시 / 홍수희
때늦은 가을비 / 오길원
----------------------------
도시의 늦가을 / 박인걸
잠실의 늦가을 / 신현림
가을이라는 물질 / 이기철
늦가을과 겨울 사이 / 옥윤정
----------------------------------
타오르는 가을사랑 / 유일하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 정유찬
가을 국도변에는 잊혀진 것들이 모여 산다 /고증식
______________
늦가을에 관한 시 5
늦가을에 관한 시 5
+ 가을 / 박경리 방이 아무도 없는 사거리 같다 뭣이 어떻게 빠져나간 걸까 솜털 같이 노니는 문살의 햇빛 조약돌 타고 흐르는 물소리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러고 있다 세월 밖으로 내가 쫓
dowon323.tistory.com
'시마당 >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늦가을에 관한 시 5 (2) | 2025.11.16 |
|---|---|
| 늦가을에 관한 시 3 (0) | 2025.11.16 |
| 늦가을에 관한 시 2 (0) | 2025.11.16 |
| 늦가을에 관한 시 1 (0) | 2025.11.16 |
| 11월 시 모음 6 (2) | 202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