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네 시
+ 백합 꽃잎 속에
백합 꽃잎 속에
이 마음 깊이 묻고 싶어라.
백합은 향기롭게
내 임의 노래를 부르리라.
노래는 파르르 떨며
언젠가 즐겁던 그 한때에
나에게 입 맞춰 주던
그 입술의 키스처럼 생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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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내 눈물은
흐르는 내 눈물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내가 쉬는 한숨은
노래되어 울린다.
그대 나를 사랑하면
온갖 꽃들을 보내 드리리
그대의 집 창가에서
노래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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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아래 앉아서
하얀 나무 아래 앉아서
너는 새된 먼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
하늘에서 말없는 구름이
안개에 싸이는 것을 보고 있다.
지상의 숲과 들이 시들고
앙상해진 것을 바라보고 있다.
너의 주위에도, 네 속에도 겨울이 와서
너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갑자기 새하얀 눈송이 같은 것이
네 머리 위에 떨어져 내린다.
너는 짜증스레 생각한다.
나무가 눈보라를 뿌리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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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고백
- "아그네스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 하이네[노래의 책] 중, 북해(1825~1826) 편에서
첫 번째 연작시 6번
저녁이 되어 어둠이 찾아 드니
바다는 더한층 거세게 파도쳤다.
바닷가에 앉아 하얗게 부숴지는
파도의 춤을 바라보며
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때 그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아름다운 모습, 그대의 모습은
내 주위에서 맴돌고 어디에서나 나를 부른다.
세찬 바람속에서도,
거친 파도 속에서도
내 가슴의 한숨 속에서도,
어디에서나...
어디에서나...
나는 가느다란 갈대를 꺾어 모래 위에 썼다.
"아그네스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하지만 심술궂은 파도가
이 달콤한 고백 위를 덮쳐가며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약한 갈대여, 먼지처럼 흩어지는 모래여,
사라지는 파도여, 난 이제 너희를 믿지 않으리!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내 마음은 더욱 날뛴다.
이제,
나 저 노르웨이의 숲에서
가장 크고 푸른 전나무를 찾아
그 뿌리채 뽑아
저 애트나의 불타오르는
새빨간 분화구에 담갔다가
그 불이 붙은 거대한 붓으로
나 저 어두운 하늘을 바탕 삼아 쓰겠노라.
"아그네스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고
이렇게 하면 저녘마다 하늘에는 영겁의 필적이 타올라
뒤에 오는 후손들은 모두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하늘에 쓰인 말을 읽으리라.
"아그네스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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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시
옛날에 한 기사가 있었다. 우울하여 말이 없으며,
두 볼에는 살이 빠지고 핏기가 없었다.
언제나 흐릿한 꿈을 꾸고 있는 듯,
비틀대며 바깥을 흔들흔들 나돌고 있었다.
멍청하고, 굼뜨고,
돌에 채어 비트적거리며 걸어갈 때면,
주위에서 꽃과 소녀들이 낄낄 웃었다.
집에서는 항상 깜깜한 구석에 움츠리고 있었다.
그곳이면 인간세사를 피할 수가 있었다.
이윽고 무엇인가 동경하며 두 팔을 내밀었지만,
말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밤중에
기이한 노래가 울리기 시작하고---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넘실대는 바다 물결의 포말 같은 옷을 입은
사모하는 여인이 들어선다.
선명하게 타오르는 장미의 아름다움,
금은으로 치장된 그녀의 면사포,
남실대는 금발에 날씬한 몸매,
두 눈에 넘치는 달콤한 미소---
두 사람은 다가가서 끌어안는다.
기사는 사랑으로 힘껏 안는다.
멍청하던 사람이 생기를 되찾고,
창백한 얼굴에 피가 돌며, 흐릿한 꿈에서 깨어난다.
수줍음은 점덤 사라져 간다.
그러나 익살맞게 그를 놀려서,
그녀는 반짝이는 하얀 면사포를
살며시 그의 머리에 덮에 씌운다.
그러자 기사는 마법에 걸려,
어느덧 바다밑 수정궁에 와 있다.
휘황한 반짝임에 눈이 부셔
어찌할 바 모르는 기사를
바다의 요정이 상냥히 안아준다.
지금, 기사는 신랑, 요정은 신부.
수많은 쳐녀들이 지터를 연주한다.
구슬같이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춤추는 옷깃에서 드러나는 발.
기사는 넋을 잃고
사랑스런 요정을 끌어안는다.--
그때. 불이 갑자기 꺼지고,
기사는 다시 외롭게 집에 앉아있다.
침침한 시인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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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여 나의 눈동자는 흐리는가
무슨 일일까,
내 외로운 눈물은 눈물이 괴어 볼 수가 없다.
옛부터 내 눈에 스몄던 정이
사라지지 않고 괴어 눈물이 되네.
지난날 눈물의 가짓수는 많기도 했지.
그 눈물, 모두 흘러내려 바닥이 났는데,
우수와 환희와 함께
밤과 바람에 함께 사라져 갔는데.
기쁨과 탄식을 이 가슴에 미소띠며 던져주던
푸른 작은 별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는데.
아아, 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마저
하염없이 한숨처럼 사라졌거늘
옛 고독의 눈물이여,
이제 너도 또한 다 흘러 없어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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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보낸 편지
그대가 보내 주신 편지에
나는 전혀 마음 슬퍼하지 않겠소.
그대는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했지만,
그러나 그 편지는 너무나 길었습니다.
열두 장이 넘도록 오밀조밀하게 쓰신!
이 정성스러운 글씨를!
만약 그대가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상세하게 쓰실 수는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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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렐라이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나니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내 마음에 자꾸만 메아리친다.
쌀쌀한 바람 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있는데
지는 해의 저녁놀을 받고서
바위는 반짝이며 우뚝 솟아 있다.
이상스럽구나 그 바위 위에
부르고 있는 노랫소리
그 멜러디는 이상스러워
그 노래의 힘은 마음에 스민다.
배 젓고 있는 사공의 마음에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기만 하여
뒤돌아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강 속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무참하게도 강 물결은 마침내
배와 사공을 삼키고 말았나니
그 까닭은 말할 수 없으나 로렐라이의
노래로 말미암은 이상한 일이여.
[‘너는 한 떨기 꽃과 같이’]
너는 한 떨기 꽃과 같이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가슴에 애수가 스며드누나.
너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나 하느님께 기도해야 하리,
언제나 네가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게 있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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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망하지 않으리
원망하지 않으리, 이 가슴 찢어져도.
가버린 사람아! 원망하지 않으리.
수많은 다이아먼드로 몸을 꾸며도
그대의 마음은 캄캄한 밤이어라.
나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노라.
그대를 꿈꾼 그 때 그대 마음의 어두움도 보았다.
그대 마음을 갉고 있는 뱀도 보았다.
연인이여, 너는 정말 불행한 사람이었다.
[맹세보다는 키스를]
오오, 맹세는 하지 말고 오로지 키스만!
여자의 약속은 절대 믿지 않는다
그대 말 달콤하지만 키스는 더욱 달콤하다
나는 그대 키스 어디서나 간직하겠다
맹세란 빈 바람과 같은 것
아니, 내 말을 취소하겠다
그대는 당당하게 맹세하고 또 사랑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 가슴에 머리 기댄 채
그대의 하인이 되고 영원한 신뢰 속에서
축복받은 그대 용서를 감히 받겠다
그러면 내가 신뢰하는 동안
아니, 그보다 더 먼 훗날까지도
그대는 나를 사랑할 것이다
[노래의 날개 위에 ]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하는 그대를 태우고
갠지즈 강가의 풀밭으로 가자
거기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 있으니
고요히 흐르는 달빛 아래
장미가 만발한 정원이 있고
연못의 연꽃들은
사랑스런 누이를 기다린다
제비꽃들은 서로서로 미소 지으며
별을 보며 소곤거리고
장미꽃들은 서로 정겹게
향기로운 동화를 속삭인다
깡충거리며 뛰어나와 귀를 쫑긋거리는
온순하고 영리한 영양들
멀리 귓가에 들려오는
강물의 맑은 잔물결 소리.
그 정원의 야자나무 아래
우리 나란히 누워
사랑과 안식의 술잔을 나누고
행복한 꿈을 꾸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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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
장미를 백합을 비둘기를 태양을
일찍이 이 모든 것을
나는 마음 깊이 사랑했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귀엽고 맑고 순정스러운
한 소녀일 뿐,
사랑이 샘솟는 그 소녀만이
장미며, 백합이며, 비둘기며, 태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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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비록 불행하다 해도 신이라네.
하지만 불행한 사랑을
두 번씩 하는 사람은 바보라네.
나는 그러한 바보, 사랑받지도
못한 채, 또다시 사랑에 빠졌네!
해와 달과 별들이 깔깔대고 웃네,
나도 따라 웃으며, 죽어간다네.
[내 소중한 친구여]
내 소중한 친구여, 너 사랑에 빠졌구나,
새로운 고통에 시달리고 있구나.
네 머릿속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네 가슴속은 갈수록 환해지겠지.
내 소중한 친구여, 너 사랑에 빠졌구나,
네가 그것을 설사 고백하지 않아도,
심장의 불길이 벌써 네 조끼 사이로
훨훨 타오르는 것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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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
연꽃은 찬란한
햇님이 두려워,
머리 숙이고 꿈꾸며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달님은 그녀의 연인,
달빛이 비쳐 그녀를 깨우면,
연꽃은 수줍게 얼굴을 들고
상냥하게 님을 위해 베일을 벗는다.
연꽃은 피어 작열하듯 빛나며
말없이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향내음 풍기며 사랑의 눈물 흘리고
사랑의 슬픔 때문에 하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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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봄이 찾아와
아름다운 봄이 찾아와
온갖 꽃망울들이 피어날 때에
내 가슴속에도
사랑이 움텄네.
아름다운 봄이 찾아와
온갖 새들이 지저귈 때에
그리운 그대에게
불타는 사랑을 고백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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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날개를 타고
노래의 날개를 타고,
나의 사랑이여, 내 너와 함께 가련다.
갠지스 강의 들판 저편으로,
거기에 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을 알고 있다.
고요히 흐르는 달빛 아래
빠알간 꽃이 가득 핀 정원이 있고,
연꽃들은 그곳에서
사랑스런 자매를 기다린다.
제비꽃들은 소리 죽여 웃으며 애무하고
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며,
장미꽃들은 몰래 귓속말로
향기로운 동화를 주고받는다.
온순하고 영리한 영양(羚羊)들은
깡충깡충 뛰어와 숨어서 기다리고,
머얼리서 성스러운 강의 물결이
파도치는 소리 들려온다.
그곳 야자나무 아래
우리 함께 내려앉아,
사랑과 안식을 마시며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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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렐라이
소녀
백합 꽃잎 속에
별은 아득한 하늘에
나무 아래 앉아서
그대가 보낸 편지
흐르는 내 눈물은
서시
아름다운 봄이 찾아와
잔잔한 여름철의
노래의 날개를 타고
연꽃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꿈의 신이 나를
온갖 꽃들이
밤은 잔잔하고
아아, 나는 눈물이 싫어졌다
둘이는 서로 속을
다이아몬드랑 진주랑
너는 꽃에라도 대고 싶다
산 위에 올라
뺨에 뺨을 비비며
그대 눈동자를 바라볼 때면
나는 꽃 속을 거니네
내 눈을 이토록
너의 그 말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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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은 아득한 하늘에
별들은 아득한 하늘에
몇 해를 두고 몸 하나 까닥 않고
그리워하는 저쪽 별에게
눈웃음 보내고 있다.
별들이 말하는 얘긴
아름답고 너무나도 푸짐해
지금 세상 어떤 학자도
그 뜻은 알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나만은 그것을 배워
언제나 잊지 않고 익히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 얼굴에
그것을 풀 수 있는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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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참으로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이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든다.
언제나 하느님이 밝고 곱고 귀엽게
너를 지켜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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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꽃들이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5월에
수줍게 피어난
마음속의 이 사랑.
온갖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5월에
님을 잡고 하소연한
그리 웁던 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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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잔잔하고
밤은 잔잔하고 거리는 고요하다.
바로 이 집에 내 애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이 고장을 떠났지만
집은 그대로 옛 자리에 있다.
집 앞에 옛날처럼 사람이 서 있다.
손을 비비며, 몸을 뒤틀며 우러러보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보였을 때, 나는 섬뜩하였다.
달빛에 틀림없는 바로 내 얼굴.
오, 바로 나를 닮은 창백한 사나이여,
사랑으로 괴롭던 나를 왜 닮는가,
허구 많은 밤들을 이 자리에서
괴로움에 지새던 옛날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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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는 서로 속을
둘이는 서로 속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데 없이 사이가 좋았다.
우리 둘이는 곧잘 <부부놀이>를 했지만
할퀴고 때리고 싸우지는 않았다.
둘이는 어울려 소리치고, 시시거리고
아주 다정히 입 맞추곤 하였다.
그런데 필경에는 어린아이 마음에
숲과 골짜기에서 <숨바꼭질>을 하였다.
그러나 너무도 깊이 숨어버려서
다시는 서로를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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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여름철의
잔잔한 여름철의 저녁 어스름,
숲에, 푸른 들에 내려 깔린다.
파아란 하늘에 황금빛 달이
향기롭게 흔흔히 내리비친다.
귀뚜라미 찌륵찌륵 우는 시냇가,
물속에 흐늘흐늘 그림자 하나.
나그네는 물소리에 귀 기울인다,
고요 속에 들려오는 숨 쉬는 소리.
인적 없는 시냇가에 살며시 홀로
아름다운 요정이 멱을 감는다.
백설 같은 두 팔과 가는 목덜미,
달빛 속에 은은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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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위에 올라
산 위에 올라 보니
왠지 자꾸 슬퍼지누나.
만일 내가 산새라면
어느 만치 한숨을 내쉴 것이메냐?
만일 내가 제비라면
그대 있는 곳에 날아갈 것을.
그런 후 그대 집 창가에
조그만 둥지를 만들어 볼 것을.
만일 내가 원앙새라면
그대 있는 곳에 날아갈 것을.
그런 후 푸른 저 보리수에서
밤마다 들리어 줄 노래 부름을.
만일 내가 비둘기라면
이내 그대 가슴에 날아갈 것을.
비둘기 좋아하는 그대일지니
어리석은 번뇌쯤 잊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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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꽃속을 거니네
나는 꽃 속을 거닐고 있네
마음도 꽃도 활짝 열리어
마치 꿈인 양 거닐고 있네
한걸음 한걸음 휘청거리며.
아아, 내 사랑아, 날 놓지 말지니
안 그러면 사랑에 취한 나머지
그대 발 아래 쓰러질 듯하네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이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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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그 말 한마디에
너의 해맑은 눈을 들여다보면
나의 온갖 고뇌가 사라져 버린다
너의 고운 입술에 입 맞추면
나의 정신이 말끔히 되살아난다..
따스한 너의 가슴에 몸을 기대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
"당신을 사랑해요"
너의 그 말 한마디에
한없이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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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꽃잎 속에 ㅣ흐르는 내 눈물은
나무아래 앉아서 ㅣ사랑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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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ㅣ어찌하여 나의 눈동자는 흐리는가
그대가 보낸 편지 ㅣ로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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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지 않으리ㅣ 소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ㅣ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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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봄이 찾아와
노래의 날개를 타고
로렐라이ㅣ별들은 아득한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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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온갖 꽃들이ㅣ밤은 잔잔하고
둘이는 서로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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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여름철의ㅣ산위에 올라
나는 꽃속을 거니네
너의 그 말 한마디에
시마당/외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