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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외국시

랭보 시 모음

# 아르튀르 랭보 시 

영원 ㅣ 감각 ㅣ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취한 배 ㅣ나의 방랑 생활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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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

그것을 되찾았도다!

무엇을?-영원을.
그것은 태양과 섞인
바다.

파수의 영혼
그토록 무가치한 밤과
불길 속 낮의
기원을 드리기로 하자.

안 간 다운 기도와
평범한 충동으로
거기서 그대는 벗어나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

사틴의 불잉걸이여,
그대의 유일한 열정으로부터
'마침내'라고 말하지도 않고
의무는 다 타버리는구나.

거기엔 희망도
영광도 없는데
인내력이 강한 면학
그러나 형벌은 틀림없다.

그것을 되찾아네,
무엇을 말인가? 영원이라는 것
그것은 태양과 함께 가는 
바다.

187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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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 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 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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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보낸 한 철

1. 서시

옛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온갖 술들이 흘러다니는 하나의 축제였다.

어느 날 저녁 나는 美를 내 무릎에 앉혔다.
그러고 보니 지독한 치였다-그래서 욕을 퍼부어 주었다.

나는 정의에 항거하여 무장을 단단히 했다.
나는 도망했다. 오 마녀여, 오 증오여,

내 보물을 나는 너희들에게 의탁했다.
나는 내 정신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희망을 사라지게 하기에 이르렀다.

그 희망의 목을 비트는 데 즐거움을 느껴,
나는 잔인한 짐승처럼 음험하게 날뛰었다.

나는 죽어가면서 그들의 총자루를 물어 뜯어려고
사형집행인을 불렀다.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

나는 진창 속에 팍 쓰러졌다. 나는 죄의 바람에 몸을 말렸다.
나는 광대를 잘 속여 넘겼다.

봄은 나를 향해 백지처럼 무시무시한 웃음을 웃었다.
그런데 요즘 마지막 껄떡 소리를 낼 찰나에

나는 옛날의 축제를 다시 열어줄 열쇠를 찾으려 했다.
그러면 아마도 욕망을 되찾을지 모른다.

자애가 그 열쇠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내가 전에 꿈을 꾸었나보다.
"네 모든 욕망과 이기주의와 모든 너의 죄종을 짊어지고 죽으리"

오! 내 그런 것은 실컷 받아드렸다. 하지만 사탄이여,
정말 간청하노니, 화를 덜 내시라!

그리고 하찮은 몇 가지 뒤늦은 비겁한 짓을 기다리며,
글쟁이에게 교훈적이며 묘사적인 능력의 결핍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내 나의 저주받은 자의 수첩에서 보기 흉한 몇 장을 발췌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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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배

유유한 강물을 타고 내려올 적에

더 이상 수부들에게 이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어

홍피족들 요란스레 그들을 공격했었지,
색색의 기중에 발가벗겨 묶어 놓고서

플랑드르 산 밀이나 영국산 목화를 져 나르는
선원들이야 내 알 바 아니었어,

나의 선원들과 더불어 그 소동이 끝나자
강물은 내 마음대로 흐르도록 날 버려두었지.

격렬한 밀물 요동속에 밀리며
어느 겨울 아이들 머리보다도 더 귀 멀었던 나,
나는 헤쳐났지, 그리고 출범한 반도들은
그보다 더 기승하는 소동을 겪은 적이 없었다.

폭풍우 해상에서 잠 깨는 날 축성했고
코르크마개 보다 더 기병이 떠돌며, 영원한 희생자들의
흔들 배라고 불리우는 물결 출렁이는 대로 난 춤추었네,
회한 없이 열날 밤을, 초롱불들의 흐리멍텅한 눈!

어린애들에게 보다 더 부드럽게 내 전나무 선체에 스며들고
청포도 얼룩들과 토해낸 찌꺼이들이
키와 갈고리 닻에 흩어지며 날 씻었네.

이제 그때부터 초록 창공을 탐식하는, 젖빛의, 별들이 잠긴,
바다의 시 속에서 난 헤엄쳤네.
거기엔 해쓱하고 넋 잃은 부유물처럼
이따금 상념에 잠긴 익사체가 내리 흐르고,

거기엔 갑자기 푸르스름한 색깔들 물들이며, 태양의 불그스름한 
번득거림 아래에 느릿한 착란과 리듬,
알콜보다 더 진하게, 우리의 리라보다도 더 드넓게
사랑의 씁쓸한 바알 간 얼룩들 술렁이며  삭아가네!

난 알고 있다네, 섬광으로 찢어지는 하늘들, 물기둥들,
격랑들 그리고 해류들을, 난 알고 있다네, 저녁녘,
비둘기의 무리처럼 비약하는 새벽,
또 난 가끔 보았다네, 인간이 본다고 믿었던 것을!

난 보았네, 신비로운 공포 점점이 박힌 나지막한 해,
머나먼 고대 연극의 배우들 모양의 
기다란 보랏빛 응결체들을 비추는 태양을
저 멀리 출렁이는 수면을 굴리는 물결들을!

난 꿈꾸었네, 현란스레 눈 덮인 푸른 밤!
서서히 바다 위로 복받쳐 오르는 애무인 양
놀라운 수액들의 순환
그리고 노릇파릇 깨아나 노래하는 인광들을!

내 여러 날 쫓아다녔지, 히스테릭한 암소떼처럼
넘실넘실 암소들을 덮치는 큰 파도들.
성모 마리아의 빛나는 큰 파도들.
숨가쁘게 헐떡이는 대양을 억누르진 못했을 거야!

짐작하다시피 난 부딪쳤네, 엄청난 프로리다 주와,
꽃무리 속에 인간의 피부를 한 표범들 눈초리가 엉켜 있었고
수레바퀴 테처럼 탱탱한 무지개들,
수평선 아래 바다의 청록 한 양 떼들과 어우러지고 있었지!

난 보았네, 어마어마한 늪들이 통발처럼 삭아가는 것을,
거기엔 골풀들 안에서 거대한 바다괴물이 통째로 썩어가고!
바다의 고요한 가운데서 부서지는 물의 붕괴,
그리고 심연을 향해 카르릉거리는 원방의 물결들을!

빙하들, 은빛 태양들, 진부모빛 물결들, 잉걸불처럼 바알 간 하늘들!
갈색 물구비 복판에 꼴사나운 좌초물들,
거기엔 빈대들이 할퀴어버린 거대한 뱀들
시커먼 냄새 풍기며 비틀린 나무들처럼 쓰러져가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으리, 푸른 물결의 그 만새기들, 그 황금색 물고기들 노래하는 물고기들을,
꽃모양 물거품들이 항상 나의 출범을 어르고
형언할 수 없는 바람들은 시시각각 날개치듯 날 스쳤네.

이따금 극지와 지대들에 지친 순교자처럼
바다는 흐느낌으로 내 몸을 부드러이 흔들어대며
노란 통풍창 뚫린 그늘의 꽃들을 내게로 올려 보내고
난 거기 쪼그리고 있었네, 무릎끓고 거의 넋 잃은 채.

섬처럼 내 뱃전 위로 달라붙은 하소연을 뿌리치고,
금빛눈을 빈정거리는 새들의 똥무더기를 가르며
나는 떠내려갔네. 어렴풋이 날 스쳐간 혼백들
다시금 뒷전으로 잠잠히 가라앉더라!

해서 난, 길 잃은 배되며 머리카락 휘감기듯
폭풍에 말려 새도 없는 창공으로 내던져졌지.
모니트로 군함들도 한스 조합의 범선들도
물에 취한 내 몸뚱아리 건지지 못했을 나,

자유로이 보랏빛 안개를 타고, 피어올라
불그스름한 하늘을 돌파할 나, 벽을 돌파하듯
훌륭한 시인들에 바치는 별미의 과일잼처럼,
태양의 지의들이며 창공의 넝마들을 걸친 나,

반달 전구들 점점이 박혀, 미쳐 날뛰는 판자처럼,
검은 해마들 호송받으며 달음질치는 나,
군데군ㄷ 타오르는 구덩이 난 군청색 하늘을
7월들이 몽둥이 삿대질로 무너뜨릴 때,

50리 밖에서, 발정하는 베헤못과 어마어마한 발스트롬 돌풍이
우는 소리를 느끼며 전율하는 나,
푸르른 부동으로 영구히 실을 잣는 자, 나는
고대 흉벽들이 늘어선 유럽을 애석해하노라!

난 보았네, 항성의 군도들을! 그리고 열광하는 그곳 하늘
향해자에게 열려 있는 섬들들,
-바로 이 끝없이 깊은 밤들 사이에 그대 잠들어 달아나는 건가
백만의 황금새들, 오 미래의 활력이여?

하지만, 정말이지, 난 너무나도 흐느껴 울었네! 여명들은 비통하고
달이 온통 잔혻하고 해는 온통 가혹하고,
쓰디쓴 사랑은 취기 어린 마비상태로 날 부풀렸네.
오 나의 용골을 터뜨리라! 오 날 바다로 가도록 하라!

내가 유럽의 물 갈구한다면 그것은 바로
검고 차가운 웅덩이, 거기엔 향긋한 황혼을 향해
슬픔에 겨워 쇠잔한 한 아이 쪼그리고
가벼운 배 한 척 5월의 나비처럼 더 잇는 곳.

오 물결들이여, 그대들 무기력함에 휩싸인 나,
이제는 목화짐꾼들로부터 그들의 자국 지울 수 없네,
깃발들과 불길들의 오만함 가로지를 수도 없네,
이제는 부교들의 험악한 눈들 아래에서 헤엄칠 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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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랑 생활

난 쏘다 다녔지, 터진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짤막한 외투는 관념적이게 되었지

나는 하늘 아래 나아갔고, 시의 여신이여! 그대의 충복이었네
오, 랄라! 난 얼마나 많은  사랑을 꿈꾸었는가!

내 단벌 바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었지.
-꿈꾸는 엄지동자인지라, 운행 중에 각운들을 하나씩 떨어뜨렸지

주막은 큰곰자리에 있었고
-하늘에선 내 별들이 부드럽게 살랑거렸지.

하여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의 살랑거림에 귀 기울였지,

그 멋진 구월 저녁나절에, 이슬 방울을
원기 돋구는 술처럼 이마에 느끼면서

환상적인 그림자들 사이에서 운을 맞추고

한 발을 가슴 가까이 올린 채
터진 구두의 끈을 리라 타듯 잡아당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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