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고든 바이런 시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ㅣ우리 둘 헤어질 때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ㅣ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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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바벨론 강가에서 앉아서 우리는 울었도다
시용성 ㅣ아, 꽃처럼 저 버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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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ㅣ 한 방울의 눈물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ㅣ 그대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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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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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 헤어질 때
말없이 눈물 흘리며
우리 둘 헤어질 때
여러 해 떨어질 생각에
가슴 찢어졌었지
그대 뺨과 파랗게 식고
그대 키스 차가웠어
이 같은 슬픔
그때 벌써 마련돼 있었지
내 이마에 싸늘했던
그날 아침 이슬
바로 지금 이 느낌을
경고한 조짐이었어
그대 맹세 다 깨지고
그대 평판 가벼워져
누가 그대 이름 말하면
나도 같이 부끄럽네
남들 내게 그대 이름 말하면
그 이름 조종처럼 들리고
왜 그리 그대 사랑스러웠을까
내 그대 알았던 것 남들은 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걸
오래오래 난 그댈 슬퍼하리
말로는 못할 만큼 너무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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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별이 총총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빛의 순수흔 모두
그녀의 얼굴과 눈 속에서 만나고,
하늘이 찬연히 빛나는 낮에는 주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늘 한 점이 더하고 빛이 한 줄기만 덜했어도
새까만 머리칼마다 물결치고
혹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밝혀 주는
형언할 바이없는 그 우아함을 반은 해쳤으리라
그녀의 얼굴에선 사념이 고요히 감미롭게 솟아나
그 보금자리, 그 얼굴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런가를 말해 주노라
저 뺨과 이마 위에서
상냥하고 침착하나 힘차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환히 피어나는 얼굴빛은
말해준다. 착하게 보낸 지난날을
이 땅의 모든 곳과 화목한 마음,
순결한 사랑이 깃든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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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아아, 모든 것은 끝났도다!
꿈이 보여준 그대로,
미래는 이제 희망에 빛나지 않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끝났노라.
불행의 찬 바람에 얼어
내 삶의 동트는 새벽은 구름에 가렸구나,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내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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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돌려주오, 오, 내 마음 돌려주오
아니 기왕에 내 마음 떠난 바엔
이젠 그걸 가지고 나머지도 가져가오
나 떠나기 전 내 언약 들어주오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에게해 바람마다애무한
흘러내린 그대 머리칼에 맹세코
그대의 부드러운 뺨에 피어나는 홍조에 입 맞추는
까만 속눈썹 술 장식한 그대 눈에 맹세코
어린 사슴처럼 순수한 그대 눈망울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애타게 맛보고 싶은 그대 입술에 맹세코
저 허리띠 두른 날씬한 허리에 맹세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사연도
전해주는 온갖 꽃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아테네의 아기씨여! 나는 떠나가리라
님이여! 홀로 있을 땐 날 생각하오
몸은 비록 이스탄불로 달려갈지라도
내 마음과 영혼은 아테네에 있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천만예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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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론 강가에서 앉아서 우리는 울었도다
우리는 바벨의 물가에 앉아서 울었도다
우리 원수들이 살육의 고함을 지르며
예루살렘의 지성소를 약탈하던 그날의 생각하였도다
그리고 오 예루살렘의 슬픈 딸들이여!
모두가 흩어져서 울면서 살았구나
우리가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에
그들은 노래를 강요하였지만,
우리 승리하는 노래는 아니었도다
우리의 오른손, 영원히 말라버릴지어다!
원수를 위하여 우리의 고귀한 하프를 연주하기 전에
버드나무에 하프는 걸려있고
그 소리는 울리지 않는구나, 오 예루살렘아!
너의 영광이 끝나던 시간에
하지만 너는 징조를 남겼다.
나는 결코 그 부드러운 곡조를
약탈자의 노래에 맞추지 않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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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용성
사슬 없는 마음의 영원한 정신! 자유여,
그대는 지하 감옥에서 가장 찬연히 빛난다
그대 사는 곳은 사람의 마음 속이기에
그대를 묶어 놓는 것은 그댈 사랑하는 마음뿐,
그대 아들들이 족쇄에 채워져 얽매일 때-
그리고 축축한 지하 감옥 햇빛 없는
이움 속에 던져질 때,
그들의 조국은 그들의 순교로 승리를 얻고
자유의 명성은 그 날개를 널리 펼친다.
시용이여! 그대의 감옥은 오히려 성스러운 곳
그대의 슬픈 돌바닥은 제단이다
보니바르가 한 때 차디찬 돌바닥아 잔디인 양
그의 발바닥을 짓밟고 거닐었기에
아무도 그 발자국들을 지우지 말지어다!
그 발자국들이 폭정을 신에게 호소하는
증거가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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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꽃처럼 저 버린 사람
오, 그 아름다움 한창 피어날 때 저버린 그대
잠든 그대 위엔 묘석일랑 놓아 못하게 하리라
그대를 덮은 잔디 위엔 오직 장미를 심어
봄이면 새싹 트게 하고
야생 실백 편 나무 수심 어려 휘청거리게 하리라
때로는 또 저기 푸르게 흐르는 시냇가에
슬픔의 여신 찾아와 고개 숙이며
갖가지 꿈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혹은 머뭇거리고 혹은 사뿐히 걸음 옮기게 할지니
상냥한, 가엾은 그대여!
혹시나 그 발걸음이 고이 잠든 그대를 깨울까 하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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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사랑은 가슴속에 깃들고
지금도 달빛은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해어지고
정신을 쓰면 가슴이 헐고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 하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낮은 너무 빨리 돌아오지만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아련히 흐르는 달빛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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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울의 눈물
우정이든 사랑이든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줄 때
진실이 언뜻 바라보이는 눈 속에 엿보일 때
그 입술은 보조개나 미소로
속일 수도 있으나
애정의 증거는 한 방울의 눈물에 나타나 있다.
미소라는 것은
증오나 공포로 가면을 씌워
단지 위선자의 관계일 때가 많거든.
속마음 드러나는 눈이
잠시 한 방울 눈물로 흐려져 있을 때는,
나에게 띄워 다오 그 부드러운 한숨을.
따사로운 자비의 빛은
이 세상에 사는 우리를 바라보고
유감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영혼이 나아갈 길을
밝게 비쳐주네.
연민은 이 미덕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녹아들어서
그 미덕의 이슬이 한 방울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돛을 세우고
밀려드는 파도를 헤치며
대서양에 배 뜨어야 하는 비운의 뱃사람
쉬이 그의 무덤이 될
바다 물결 위를 굽어볼 때엔
남색의 파도는 한 방울의 눈 물고 더불어
찬란하게 반짝인다.
내 그리운 청춘의 무대여,
우정과 진실의 보금자리여,
고향에서 나는 쉬 흐르는 세월을 잊어버리고
사랑, 사랑 내 사랑.
흐르는 줄 모르던 그곳은
내 고향.
그 고향 떠나는 쓰라린 이 마음 못내 서러워
다시 돌아서 보는 내 마지막 눈길엔
정든 뾰족탑마저 보이지 않았노라.
눈에 괸 한 방울 눈물에 가려.
나 이제는 다시 나의 맹세를
사랑하는 메어리에게
내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나의 메어리에게 퍼부을 수는 없어도
그리운 정자 그늘에서
사랑스런 그녀가 한 방울의 눈물 흘리며
내 맹세에 답해 주던 그때를 나는 지금도 기억하노라,
한 방울의 눈물로.
그 여인 지금 다른 품에 안겨 있어도
길이길이 행복을 누릴지어다.
메어리 그 이름을
내 마음은 여전히 존경해야 하느니라.
지난날 나의 것으로 생각한 사람 일라야
한숨에 띄워 버리고
그녀의 거짓은 용서하라.
아아, 그대 나의 마음의 벗들이여,
내 지금 그대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내 이 가슴엔 하나의 벅찬 희망이 솟아오른다
만일 우리 이 시골집에서
다시 한번 만나는 날 있다면
헤어질 때처럼 우리 다시 만나리.
한 방울의 눈물로.
나의 이 영혼이
밤의 나라로 날아갈 때
나의 몸은 관 위에 뉘어져야만 하고
그대 혹시
나를 태운 재가 다 깨끗이, 사그라져 버린
무덤가를 지나가게 된다면
오오, 그대여
무덤의 흙을 젖게 하여 주어요.
한 방울의 눈물로,
나의 이 장엄한 비애는
허영의 자식들이 세워주는
대리석인가 무언가는 어쨌든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꾸며진 명성으로
나의 이름을 장식하지 말지어다.
내 구하는 모든 것, 내 원하는 모든 것,
그것은 한 방울 눈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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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이렇게 밤 이슥토록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마음 아직 사랑에 불타고
달빛 아직 밝게 빛나고 있지만
칼날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헤어지게 하는 것이니
마음도 숨 돌리기 위해 멈춤이 있어야 하고
사랑 자체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리
밤은 사랑을 위하여 이루어진 것
그 밤 너무 빨리 샌다 해도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달빛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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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울고
그대 우는 걸 나는 보았네
반짝이는 눈물방울이
그 푸른 눈에 맺히는 것을
제비꽃에 앉았다 떨어지는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대 방긋이 웃는 것 나는 보았네
푸른 구슬의 반짝임도
그대 곁에선 빛을 잃고 말 것을
그대의 반짝이는 눈동자
그 속에 담긴 생생한 빛
따를 바 없어라
구름이 저 먼 태양으로부터
깊고 풍요로운 노을을 받을 때
다가오는 저녁 그림자
그 아름다운 빛을
하늘에서 씻어 낼 수 없듯이
그대의 미소는
우울한 이내 마음에
맑고 깨끗한 기쁨을 주고
그 태양 같은 빛은
타오르는 불꽃 같이
내 가슴속에 찬연히 빛나네
시마당/외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