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 신달자
때는 새벽
1월의 시간이여 걸어오라
문 밖에 놓인 냉수 한 그릇에
발 담그고 들어오면
포옥 삶아 깨끗한
새 수건으로
네 발 씻어 주련다
자세는 무릎을 꿇고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도
환히 미소 지 어리니
나의 두 손은 잠시
가슴에 묻은 채 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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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용혜원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습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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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최명진
모처럼 함박눈이 내렸다
아래층 노점 천막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
길을 지나간 구두 굽들의 높이만큼
쓸린 눈 무더기가
외눈 가로등 밑에 수북이 쌓였다
창밖은 내내 시시하고
늦게 잦아든 겨울 속으로
꽃처럼 성에가 핀다
더딘 구름 속
찬 햇살이 얼핏 고개를 민다
새벽일을 마치고 온 엄마는 늦은 잠을 잔다
산토끼처럼
발자국처럼
듬성듬성
길은 조용하다
이 도시에서 자란 옆집 아이처럼
긴 겨울이 시작됐다
1월의 달력은 두껍고
아직 눈을 털지 못한 녹슨 그네가
빈 놀이터에 나란히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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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시 / 도종환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첫 걸음을 내딛는 아기처럼
살며시 조심스럽게 1월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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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시 / 박광호
새해 새 아침에는
가슴에 해를 품었다
암청색 옷을 벗으며
새뜻한 소망이 솟구쳤다
하늘에로 기도를 보내고
흙을 파고 씨를 심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깨달음의 산하여
억만년 힘차게 출렁이는
동해 서해 남해여
격동의 아픔 속에
연면히 이어온 역사
꿋꿋이 견딘 인고와
슬기와 강인함 속에
오늘을 엮어 가는 생명력
우리를 살리는 맥박이여
서로 마음을 열고
봄을 향하여 나아가라
힘차게 지축을 울리면서
뜨거운 쇳물을 쏟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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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시 /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아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 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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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김덕성
찬바람으로 춥고 외로울지라도
당신을 만나로 가는 길만은
따뜻하고 온화한 길이 되게 하소서
깊은 상처로 쓰리고 아플지라도
언제나 당신의 사랑의 품 안만은
포근한 삶의 쉼터가 되게 하소서
힘겨운 고난으로 눈물이 매칠지라도
당신의 사랑의 손길을 펴셔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세상 속에서 삶이 흔들지라도
방향을 잃지 않게 등불이 되어 주시고
그 빛으로 영혼이 되살아나게 하소서
당신의 따뜻한 입김이 온몸에 스미어
그 온기로 하여금 생기가 넘치게 하시고
밝아 오는 아침마다
희망을 품고 힘차게 알차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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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박성일
주여!
새로운 한 해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고 오는 날들이
아이들의 이가 자라나는 것처럼
슬픔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하시고
희망차고 보람된 나날들이 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더욱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손을 내밀어 모르는 이웃들의 손을 잡게 하시고
주위의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둘러보게 하시어
세상을 주의 사랑으로 품게 하여 주소서
주여!
새해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더욱 돌아보게 하시고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을 비판하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가지고 아파하면서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주여!
주님이 주신 새로운
꿈과 희망과 사랑의 마음으로
힘차게 새해의 첫 발을 내딛게 하시고
한 해 동안 이 마음 변치 않도록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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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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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정윤회
1월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원대한 꿈 희망찬 미래들
기쁨과 만족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1월에는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저 철새들처럼
암울한 걱정 근심 모두 다 저 바람 속으로 날려 버리고
소망하는 꿈들이 멋지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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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노래 / 김명리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새해 첫 아침인사를 건네는 새의 부리는
취주악기처럼 뽀얀 젖은 음률 위에 떠 있네
어린아이 연분홍 손톱 속의 반달만 하게
이제 방금 돋아난 홍매화 잎사귀
수줍게 차오르던 푸른 수액이
번쩍
번쩍
눈 쌓인 앞뒷산 연봉들을 차례로 들어올리고
다만 은둔하여
야단스레 치장한 지난 슬픔들
화염에 휩싸이듯
나의 봄은 저 장렬한 붉은 매화성에
홀로 늦도록 귀 적실테니
오너라, 삼백예순 다섯 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여
다시없이 섧도록 풀어지며 열어젖히는
또 한 마리 진흙소의 더없이 높고도 쓰라린 발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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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이 오면 / 남정림
1월이 오면
묵은 인연의 먼지를 털고
새로움의 향기에 젖어
푹신한 시간의 털실을 풀어보아요
그대와 거니는 매 순간이
윤슬처럼 예쁘게 반짝이길 원하지만
그리 아니할지라도
11장 남은 달력의 넉넉함으로
서로를 포근히 감싸주어요
1월이 오면
첫 만남의 설렘으로
말갛게 마음 씻고
때 묻지 않은 발걸음을
우렁차게 내디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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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연가 / 문현우
가슴 벽에 간직한
그리움의 노우트에
님 향한 애틋함
조금씩 새겨가면
물빛 그리움은
조금씩 스러져 갔어요
무딘 펜이 달리는
행간 사이로
당신 향한 애절함이
흐릿하게 담기면
멀리서 다가오는
긴 흐름의 강물
엷은 파문 남기며
한 편의 시를
남기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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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연가 / 배월선
흐릿한 하늘의
눈송이가 되어도 좋고
하얀 그리움 속
물안개 되어
잊지 못할 가슴에
쌓여도 좋겠고
털어 낸 겨울 나목의
빈 가지 끝에
매달렸던 추억을
들추어내어
작은 꽃씨 하나로
남겨두어도
입김 불며 데워질
겨울이라면
늦게 오는 봄이라도
탓하지 않고
1월의 기다림이
그대만큼 따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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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그리움 / 김영달
바람 소리만 들려도
쭈뼛거리는 가슴의 옹알이가 있다
소리 없이 휘갈기는 하이얀 눈의 세상 위로
허하게 쓰러지는 마음 하나 있다
길모퉁이 낮게 걸린 햇살 안은 채
피워 무는 담배 연기에
당신이 다가서고 멀어지는
1월의 어느 오후가 그리움으로 번진다
대지를 가로질러 엎어진
비취색 눈꽃을 가슴에 담고
한 잔의 커피 머금으니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있으니
그 그리움의 통곡인가 싶다
뼈 속을 흐르는 1월의 칼바람에
얼어붙은 땅끝의 서러움에
그리움의 싹마저 돋아나니
바다를 건너뛰고 하늘을 찢어버려
당신을 잊어보지만
겨울 나그네처럼 아른거리는
1월의 그리움은 끝없는 눈발 되어 대지를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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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이라는 섬 / 김종제
그 섬은 늘 우기이거나
만년설이었으므로
그 섬에 들어간 사람은
행방불명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섬의 살갗은
무슨 고대의 짐승처럼
늘 축축하게 젖은 비늘로 덮어있다고
소문만 무성했는데
처음부터 그 섬으로 가는 길이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매번 붉은 해가 떠오른 곳이
틀림없이 그 섬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로
바닷가는 자주 얼어붙었다
섬이란 어쩌면
짙은 안개 같은 것이라고
한 치 앞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얼음의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이
뭍으로 돌아온 것을 본 적이 있었으므로
섬이 되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섬은 늘
무엇이든 다 집어삼킬 듯
원초적인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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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 쓰는 엽서 / 신현복
우리, 1월이 있음을 감사하자
어제까지의 시간을 용서받고
삶에 새벽 같은 1월이 있음을 감사하자
마음속에 작은 항아리를 들여놓고 사랑을 숙성시키자, 1월에는
묵은 신문의 슬픈 기사에도 눈길이 필요한
늘 배고픈 우리들 사랑이지 않나
그 먼 별도
그 작은 초승달도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약 숟가락 크기의 빛으로 사랑받지 않나
마른 들풀에게는 봄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가난한 마음에는 행복의 싹을 잃지 않게 하는
작지만 큰 사랑의 빛
우리 1년 동안 베풀 그 빛을 숙성시키자, 1월에는
슬픔은 기쁨으로
미움은 용서로
불행은 행복과 찬란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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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 쓰는 편지 / 임송자
어제가 아껴 쓰고 남겨 둔 시간을
오늘이라 하겠습니다
아련해지려는 시간을 붙잡아
첫새벽 물열매로 열게 하는 영롱한 그 마음을
처음이라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이 오면
첫 마음을 잡기보다는 거꾸로
그리운 옛 것들로 마음이 꽉 찹니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그리움 말입니다
진눈깨비 내리던 들판의 마른 수수깡 울음이며
얼음장 밑에서 푸른 숨 죽이던 미나리꽝이며
초가집 처마에 꿈처럼 열리던 고드름
그리고 우리들 어린 꿈이 한 뼘씩 자랄 때마다
낮아지던 골목의 흙담들
상처 없는 그 날들이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첫날이 되면
고치고 싶은 것들도 참 많습니다
어머니를 옆에 두고도 '네 엄마 못 봤냐'라고 묻는
아버지를 고치고 싶고
자주 어긋나는 어머니 삭은 뼈들을 고치고 싶고
내 곁에 사는 바람과 구름, 그리고 햇살을
옛것으로 고치고 싶습니다
상하지 않은 머언 먼 어제로 가서
다시 출렁이며 흘러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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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어느 달밤에 / 신남춘
조각달 하나 하늘에 떠 있는
1월, 어느 달밤에 나는
위로 손을 쭉 펴 벌 받고 있는
앙상한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그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는지
말 한마디 못하고 이를 깨물고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봅니다.
달빛 흐려지면서 차가운 밤
바람은 코끝을 때리고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부비면서
오지 않을 사람을 생각합니다.
졸지 말라고 말 좀 해보라고
흰 눈발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1월, 어느 달밤에 나는
곁에 와 누운 달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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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그 길 위에서 / 김재미
시린 1월의 길 위에서 바람을 맞는다는 건 무모함에도
움츠러드는 몸 부러 날개를 펴고 싶은 건
상처한 몸도 아니요, 외로울 일 없었던 일상
고독을 읽어 내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그 어떤 것 때문이다.
멀리 대부도의 수평선이 아득한 그리움에 출렁거리고
잠시 멈춘 발걸음, 발에 걸린 돌멩이 하나 툭 툭 차 버리자니
채인 설움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할까 그대로 두었다.
정신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몸을 맡기자니
길섶부터 둥지를 틀어버린 억새풀의 사락거리는 소리
마치 마음의 부대낌의 발로 같아 귀를 틀어막아도
선명히 박히는 그 몸부림에 맺힌 비명이
어느 날인가 혼자임에 치를 떨며
술김에 통곡해대던 어린 여자 아이였던 듯
사랑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몰랐던 스무 살의 그때,
꽃망울의 둥근 몸체로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근질근질 아릿아릿, 꽉 막힌 듯 체기가 떠나지 않았던 건
터트려야 활짝 피어나는 나이임을 뒤늦게 알아버린 탓.
산등성이로부터 인가, 저 멀리 보이는 바다로부터 인가
웅, 웅, 웅, 누군가 차가운 공기를 휘저으며 울고 있다.
아름답게 덧그린 그림이 삭막하기만 한 1월의 샛길에서
분명 홀로 서 있는 건 나인데, 누군가 서늘하게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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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 드리는 기도 / 장성우
새벽이 열리면
하아얀 눈을 밟고 걸어가는 인생 고갯길
새로운 하늘에서 맑은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멀고 먼 나그넷길 예비하신 은총
찬미와 함께 새 생명 활짝 열리고
새로 시작하는 1월에 헌신의 상급이 눈처럼 쌓이는데,
삶이 다이아몬드처럼
새벽을 깨우는 첫 기도의 시작
시대를 지키는 파수꾼 맡겨진 달란트 충성 되게
눈 덮인 교회당 벌판 아름다운 인생길에서
이웃을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하늘처럼 받들게 하소서
환한 새벽으로 시작하는 길
하늘에서 내리는 천사의 마음
올해에는 동서남북 풍성한 영혼의 숲
피 흘린 제단 핏자국 넘쳐나 통일의 기쁨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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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 바라는 소망의 기도 / 김영국
1월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굿은 일엔 당당하게 맞서는
지혜와 재치가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1월에는
모든 사람이 꿈을 안고
푸른 하늘에
힘찬 날갯짓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암울했던 모든 시름
불어오는 질풍(疾風)에 날려버리고
갈망하고 소망했던 모든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1월에는
평화의 종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축복이 가득한 세상에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시기와 다툼이 없는
고운 마음만을
가슴에 새겨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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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머지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적시리
나목들 눈 부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황홀한 잔별들 속에 즐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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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엊그제
새년의 얼굴
동쪽 붉은빛으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널 대면했건만
오늘 넌
힘없이 얼굴을 내미는구나
금방이라도
이 쉬운
마음 토할 것 같은
작별에 시간
어떤 인생도
어떤 인연도
어떤 만남도
어떤 사랑도
아쉬움 없는 작별 없듯이
1월의
아픈 추억은
1월과
함께 묻어 버리고
1월의
아름다운 사랑은
새달 2월과
함께 안고, 업고, 가자
2월의 삶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무척 힘은 들겠지만
비움과 나눔 그리고
좀 더
내려놓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
2월에
손 잡으며 함께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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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일기 / 문정희
비로소 우리들의 침묵이
거짓임을 알았다.
매일 저녁 그대가 만취하여
돌아오는 이유도.
왜 詩가 암호처럼 어려워야 하며
신문은 조석없이 휴지가 돼버리는가를
사랑하는 어머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애정은
이 어두움과 배고픔을 참는 일이 아니고
그대 품에 온몸으로 쓰러지는 일인가
식어버린 가슴들 부끄러이 깨워
바람 키우는 숲이 되는 일인가
단 두 개를 못 가져서
소중한 목숨.
소처럼 굴레 쓰고는
그 목숨의 비밀을 실천할 수 없어
허리 부러진
슬픈 어머니
흐르고 흐르면 큰 江이 된다는
그 평범한 물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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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의 노래 /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쉬 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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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다 1월 같다면 / 오애숙
1월은 삶의 향기 진동한 달이로다
지난해 못 이뤄선 아쉬운 계획들을
옹골찬 계획 가지고 실행하려 힘쓴다
얼었던 마음들이 하고자 열망하는
용기로 녹아내려 불화살 만드는 달
열두 달 이런 맘이면 무엇인들 못하랴
달마다 쓰러져도 새롭게 다시 시작
달마다 새 맘 갖고 새로운 결심으로 도전해
결국 열매를 맛보리라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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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시작이라는 말은
내일의 희망을 주고
처음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갖고 꿈을 키울 때
그대, 중년들이여!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뜻이 있어도 펼치지 아니하면
문은 열리지 아니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아니하면
길은 가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도 읽지 아니하면
무지를 면치 못하고
뜰이 있어도 가꾸지 아니하면
꽃은 피지 않겠지요
부지런한 사람에겐 하루해가 짧아도
게으른 사람에겐 긴 하루가 지루해
생각은 있어도 실천이 없다면
애당초 없는 생각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시 돌아가
처음으로 돌아가
그대, 중년들이여!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포기의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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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신달자
1월 / 용혜원
1월 / 최명진
1월 시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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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 박광호
1월의 시 / 이해인
1월의 기도 / 김덕성
1월의 기도 /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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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윤보영
1월의 기도 / 정윤회
1월의 노래 / 김명리
1월이 오면 / 남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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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연가 / 문현우
1월의 연가 / 배월선
1월의 그리움 / 김영달
1월이라는 섬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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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쓰는 엽서 / 신현복
1월에 쓰는 편지 / 임송자
1월 어느 달밤에 / 신남춘
1월 그 길 위에서 / 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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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드리는 기도 / 장성우
1월에 바라는 소망의 기도 / 김영국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일월은 / 배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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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일기 / 문정희
정월의 노래 / 신경림
달마다 1월 같다면 / 오애숙
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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