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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겨울

1월 시 모음 3

+ 1월 / 안재동

라스베이거스에서 꽤나 소문난 
쥬빌리 쇼를 처음 관람했을 땐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멋과 색다름, 
그리고 시종일관 
흥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지요.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그 쇼를 관람했을 때는 
반은 보는 둥 마는 둥 
딴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었으며 
반은 꾸벅꾸벅 졸다가 나왔구요. 

앞으로 또다시 
그 쇼를 관람하게 된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는지 
몹시 궁금해 집니다. 

해마다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1월,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쥬빌리 쇼처럼 
항상 똑같지 않은 것은 축복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 새로운 기분을 
언제나 맞볼 수 있으니까요. 

1월은, 새신부나 새신랑 혹은 
갓난아기의 모습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괴물처럼 고약한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함박눈의 낭만이 폭설의 재해로 
변할 때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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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명희

새하얀 신의 캔버스
사람들은 꿈꾸는 듯

영혼까지 환하게
희망을 색칠한다

신새벽
태양의 이랑
자박자박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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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남일

​지금은 하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겨울을 탓하진 않겠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송이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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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장종섭

1초 전 다 토해내고
1초 후 맞이한 새해는
한 장의 백지처럼
텅텅 비어 개운하다

지금부터
31cm의 자를 대고
반듯한 열두 칸
방을 만들었으니

첫 번째 주방
떡국 속에서는
나이 한살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에
기왕에 먹을 거라서
맛있게 먹었으니

열한 칸에는
땀방울로 채울 것이며
마지막 십이월의
방은 비워둡니다

혹시 아나요
노력 끝에
복이 들어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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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 김인숙

​말일이 다 되어오니
단정하게 빚어 올린 첫날의 다짐이
흐트러진 머리카락같이
길어졌다
다시 곱게 빚어 올리려
게으름을 빗질하며
거울 앞에 앉았다
눈을 가리는 앞 머리카락을
자르고
맑은 눈으로 이월을 맞을
준비를 한다
부스스한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어
차곡차곡 정리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적은
시 한 줄을 따끈하게 담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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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양광모

누군가에게는 탄식의 언어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언어

세상에, 또 한 살을 먹다니!
세상에, 또 일 년을 주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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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이영광
 
새해가 왔다
1월 1일이 왔다
모든 날의 어미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순 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고
몸을 풀고 싶다고,
환히 웃으며 왔다

어제 떠난 사람의 혼령 같은
새 사람이 왔다
삼백예순 다섯 사람이 들이닥쳤다
얼굴은 차차 익히기로 하고
우선 들이었다
모두 같이 살기로 했다
무얼 머뭇거리느냐고 빈집이
굶주린 귀신처럼 속삭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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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이영지

파란 물
떠 담으신
첫날의
귀한 손님
희디흰
앞치마에 돋도록
하얀 이끼

하야디 하얀 골목을 살풋 딛고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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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면 / 곽종철

시작이 반(半)이라는 달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마음속 깊이 새기는 달
많은 꿈을 그려보는 달이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젖 먹을 때 힘까지 다하자며
다짐하고 다짐하는 달이지.

이 맹세 변치 말자며
작심삼일로 끝나지 말자고 빈다.
너도 그렇게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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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 오애숙

오늘 동녘의 해
어제 서녁 저물어가던
그 해 아닌 찬란한 날개 펼친
금빛 태양 너울 쓰고서
그 기 들이켜 마셔

침체된 늪에서
죽어가던 나목처럼이나
숨죽여 쫓겨 가던 인생 서녘
맘 속 여백 넓혀 가자고
다짐하는 새 아침

어느새 늪에서
여전히 옴싹달싹 못하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꽁꽁 묶여 있어 힘들지만
젖 먹던 힘 다한 결심

인생 가라지
안 되고자 나그네 인생길
어깨 쫙 펴고 새 마음의 옷을
당당하게 새롭게 차려입고
화려한 외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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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詩 / 이명희 

단내가 났던 고난의 기억
눈부신 하늘을 향해 
송두리째 접어버린
시간을 건너온 바람소리 따라 

변방에서 숨죽인 목마름 풀어
꽃그늘에 묻어둔 채
흩어져 지나간 삶 갈피에 꽂아둔 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큰 사랑 한 무더기 가슴에 심고 
영혼이 갈망하는 기쁨 길어 올리며
다시 또 열두 달 분홍빛으로 안고 

한가득 짊어진 짐 부리지도 못한 채 
여기까지 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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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이응윤

주님, 1월은 하나 더한 나잇살에 
철하나 더 들은 지혜 자 되고
사람이 계획을 세워도 일을 이루게 하시는 이
주님이신 줄 꼭 믿게 하소서

높은 그 곳 주님의 얼굴 바라며 
낮은 그 곳 주님의 발끝을 바라며 
할 수만 있으면 즐거움을 걸음동무하며 
소망을 짓는 지혜 자가 되게 하소서

하늘은 어진 자에게 복을 내린다는 말도 있듯이
잇 속없는 그곳에서 누군가의 지팡이와 
한 모금의 물이 되는 마음을 주옵소서

지난날 잰걸음 
빠르지 않아도 실수하지 않는
꽃을 만지듯, 찻잔을 들듯
한 번 더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조금은 더 어른스런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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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서정 / 김덕성

​이십년 만에 찾아온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강추위란다
울음 같기도 비명 같기도 한
애처로운 듯싶은 칼바람 소리
유리알 같은 파란 하늘에
사무쳐 있고
오색이 찬란했던 단풍도
정겹게 들려오던 새소리도
추억 속에 묻혀 사라진 도시거리
한산하기만 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는 유난히
아픈 흔적만 남긴다
텅 빈 아쉬움으로
겨울 음산한 소리 들리는데
다행히 하늘이 열리며 백의천사들
하늘하늘 춤추며 내린 옛 거리는
하이얀 은세계를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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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아침 / 김귀녀 

해돋이를 보러 여행객들이 몰려들었다

1월의 새 아침 오늘따라
아침이 멀다
새벽 일찍 스트레칭도 미루고
그저 반듯하게 누운 채
지나온 내삶을 뒤적여 본다

며느리가 집을 나간 뒷집에서 닭이 아침을 깨운다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잠시 쓸쓸하다

내삶의 언덕길에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풀잎처럼 살일이다
서로 나누며 살일이다

창문을 열어 밤새 깨끗해진 공기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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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편지 / 오애숙

해야, 해야 붉은 해야 솟아 나와 
칠흑의 어둠 뜷고 찬란히 비춰라 

해 뜨는 데부터 해 질 녘 까지 
희망의 날개 펼치게 비추어라 

파르란히 푸른 꿈 가슴에 안고 
알록달록 소망꽃 피우게 비춰라 

거센 풍파 휘감아 하늘 가려도 
오뚝이 되어 열매 맺게 비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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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편지 / 홍수희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내리자마자 녹아버리는
진눈깨비처럼
첫날에 했던 다짐들
그 후회의 흔적마저
지금은 돌아보기 슬픈
기억이지만

​사랑은 거듭하여
일어서는 것
내가 나를 용서하여
기쁘게 희망하는 것

​해마다 맞이하는
1월이 새로운 것은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너와 나를 위하여
다시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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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날에 / 이명희

세상이
온통 하얗다
내 맘도
온통 하얗다
그 뉘도
칠하지 않아
그 뉘도 밟지 않아
바람도
설레이나니
나 또한
설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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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만나다 / 박상현

​별빛만큼 많은 이야기들 위로
순백의 눈 닮은 1월이 내려오네요
불꽃같은 새벽이 발걸음 위에 툭 떨어집니다
새벽 첫차를 기다리는
하루해를 담는 노동의 현장들
폭죽처럼 타들어가는 가난한 삶 위로
떨어져 내리는 잠자리 날갯짓 같은 고단함
드럼통 속에 태워 날려 보내는 하루 삶입니다
흰 죽처럼 쉬이 꺼지는 주머니에 담긴 긴 한숨
더딘 걸음 속 기다란 그림자는 전봇대 가로등에
기대어 불꽃같은 하루 채색을 짙게 그려놓습니다
하얀 눈 덮인 들판에 달이 가득 차오르는 밤
붉은 산수유 눈꽃 속에 별이 되어가는 밤
쥐불놀이 깡통에 해 하나 담아 뜨겁게 태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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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보내며 / 이경애

​경자년 새해 아침 앳된 얼굴로
봉긋 솟아오른 해님 아장아장
한파 속에서도 잘 적응하며
서른 한 발자국 걸어왔다
백 보쯤 걸어가면 꽃이 만발할 테고
이백 보쯤 걸어가면 녹음에 풀벌레 노래할 테고
삼백 보쯤 걸어가면 노랑 빨강 단풍 물들어
황금벌판 풍년 이루겠지......
삼백육십 하고도 다섯 보 더 걸으면
주름살 하나 또 늘겠다
그러나 가는 세월 그 누구도
멈추고 피할 수 없기에
오늘도 즐기며 걸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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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 황의성

천둥소리에 놀란 까투리처럼
푸드득 잠을 털면
살아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었다
갈 수 없는 나라로 다리를 놓고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나게 한다
폐부 깊숙이 들이키는 바람 속에는
색유리 조각을 통해 본 유년의 태양처럼
꽃의 향기가 있고
낭만의 미래가 있고
결실의 풍요와
눈 내리는 밤의 소망이 있다
다시는
세상과 맞서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
지난 생애의 부끄러움이
취객처럼 비틀거리며
작별의 인사도 없이
제 갈 길을 떠나고
그 보다 한 발 앞서
나의 이력서를 든 1월이
2월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친구여
한 잔의 술을 권하노니
절망이 넘어지면 희망이었다
분노가 넘어지면 사랑이었다
삶은
한줄기 바람만으로도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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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말없이 가네 / 윤민순

또 왔다
어제 같았는데
또, 왔네
내일은 조금 늦게 오세요

벌써 ! 새벽이라
이슬 내리는 새벽
흰머리도 따라 내리며

반짝이는 숫자
네 개의 눈이 인사하는 아침
꽃이 그리운 봄
저, 만치 다가오라

차가운 겨울보다
무더워 흘러도 그리워지며

마음에 나이는
한 살 더 먹어
꽃이 그립고 땀이 그리워
세월은 흘러가는구나
1월은 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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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끝자락에 서서 / 김덕성

일월이 가는 아쉬움
이상 기온이라 겨울답지 않은 덕에
따뜻하게 살아 온 겨울
내일을 준비하며
정성 것 뿌린 사랑의 씨앗으로
열매 맺으며
살아 온 일월 끝자락
찬바람 스쳐가는 겨울
사랑으로 살아온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았으니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인가
끝자락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
생명의 약동으로
희망을 품고 떠나는 나그네
사랑의 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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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1일과 1월 1일 / 이사빈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수많은 날들의 낮과 밤이 교차하는 하루 일뿐
그 하루를 연결해 주는 고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지는 해를 되돌아 반성하고
떠오르는 해를 맞아 미래를 설계한다.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잘 알지만
무언가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지난해라는 세월 속에 묻히기를 바라고
새로운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꿈을 꾸며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이 펼쳐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허나
실상은 또 다른 미지의 꿈이 아니라
어제 꾸었던 꿈의 연속이기에
머지않아 제자리로 회귀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1월 1일에 굳게 다짐했던 마음은 망각해 버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12월 31일이 다되도록 막연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다가 불현듯 12월 31일과 1월 1일이 다시 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미련과 아쉬움에 후회의 몸짓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며 다시금 부산을 떨어
잠시라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꿈 속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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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태양을 보며 / 도지현

시방세계의 흥망성쇠를 보며
힘차게 솟았다
찬란한 영광을 누리고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로
서서히 스러져가는 저 태양을 보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물결 속에
그래도 올곧은 마음
흔들리지 않는 너의 의지
역동하는 힘으로
사람들 가슴속에 꿈을 심어주었지
비록 스러져 가지만 죽진 않아
남아 있는 긴 꼬리가
붉은 피를 수혈하여
넓고도 넓은 바다
수평선 멀리까지 혈류가 맥동한다
이젠 날개 펴고 비상하라
반만년 이어 오는 배달겨레여
웅비하는 기상 활짝 펴라
우리의 얼을 곧추세워서
잃어버린 영광을 다시금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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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月歌 · 새해는 그대 차지 / 유안진 

​천지는 또 한 번 새로워졌어라 
가슴마다 약속도 새로 새로워져라 

​기적은 땀과 함께 행운도 땀과 함께 
믿으며 믿으며 기쁜 땀 흘려 자고 
땀방울 모여 강물이 되면 

​강물처럼 우리도 커지고 깊어지고 
땀방울 마침내 바다 이루면 

​바다처럼 우리도 넓어지고 푸르러지리니 
가슴아 땀을 믿는 뜨거운 가슴아 

​사랑과 건강과 행운을 약속하는 
금년 새해에도 기적은 그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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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머지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녹여 적시리 

나목들 눈 비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황홀한 잔별들 속에 즐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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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비 / 오보영

​애탄 기다림에
목말라하는
네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혹한추위
구름 뒤로 잠시 쉬러 간 사이
물이 되어 살짝 몰래 다가왔단다
메말라진 네 맘을 좀
적셔주려고
굳어있는 네 몸을 좀
풀어주려고
막아서는 바람 피해 내달려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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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1월 / 최평균

내 삶이
1월이면 좋겠다.
지난날 후회하며
뒤 돌아볼 일 없을 테니

내 사랑이
1월이면 좋겠다.
이별이 아프다고
눈물 찍어낼 일 없을테니

내 꿈도
1월이면 좋겠다.
그대 혹여 못 볼까
안타까워할 일 없을테니

내 삶이
사랑이
나의 꿈이
1월이면 좋겠다.
후회도, 이별도, 안타까움도 모르는
오늘같이 하이얀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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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1월이 참 좋아요 / 오애숙

하이얗게 설빛에 물들이었던 마음 
나래 펼 수 있기에 참 1월이 좋아요 

빼곡이 작성했던 새 마음의 계획서 
설레임으로 가슴에 품고 갈 수 있어 

행복의 주인공으로 희망참의 푸름속 
한 발자국 딛고 뒤도 안 보고 가기에 

부담 없이 새롬 도전하며 갈 수 있어 
열두 달 중에 1월이 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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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 이채

 
새해 아침 우리는
사랑 아닌 것
기쁨 아닌 것 어디에도 없어라

찬물로 세수하고
가지런히 앉은 아침이여!
솟아오르는 희망으로
천 길 바닷속 햇살을 길어 올리네

풀 먹인 마음으로
다림질한 생각으로
때때옷 입고 세배하는 아침이여!
말씀마다 뜻있고
삶의 양식되니라

한알의 씨앗으로
한해의 꿈을 심는 아침이여!
믿음의 뿌리마다
곧고 반듯한 기도가 되니라

새해 아침 우리는
소망 아닌 것
행복 아닌것 어디에도 없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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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에는 / 이도연

​일월에 일월에 새날이 오면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다짐을 한다

​무심천이 흐르는 세상을 향해
지키지 못할 약속일지라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소망을 키운다

​무서리 바람 찬 계절이
한파를 몰고 오는 엄동설한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울 밑에 싹을 틔운다

나무는 동그란 나이테 긋고
사람은 얼굴에 주름이 늘어도
동토에 꿈틀거리는
생명의 환희는 희망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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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엊그제
새년의 얼굴
동쪽 붉은빛으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널 대면했건만
오늘 넌
힘없이 얼굴을 내미는구나
금방이라도
이 쉬운
마음 토할 것 같은
작별에 시간
어떤 인생도
어떤 인연도
어떤 만남도
어떤 사랑도
아쉬움 없는 작별 없듯이
1월의
아픈 추억은
1월과
함께 묻어 버리고
1월의
아름다운 사랑은
새달 2월과
함께 안고, 업고, 가자
2월의 삶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무척 힘은 들겠지만
비움과 나눔 그리고
좀 더
내려놓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
2월에
손 잡으며 함께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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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덕담 / 유안진

복 많이 받으세요 
소원성취 하시게 

이 한 달 동안 
내가 받는 축언 덕담일랑 모두 
단 하로만 괴여지이다 

나만 홀로 그대의 
더운 눈물 되어지이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십리만큼 멀어가는 이여 

다섯 간장 아홉 구비 녹여 
덕담 한 마디 마련했거늘 

이 숱한 때때옷 물결에도 
나의 손님 그대만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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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양지 / 이원문

섣달그믐 그 끝도
정월의 초하루도
설날에 묻어 넘어
이리 쓸쓸히
지나야 하는지

눈은 녹었어도
아직은 추운 겨울
보이는 양지마다
겨우살이 얼굴 드니
겨울 아닌 봄이 아닌가

며칠 후 보름이면
더 따뜻할 것 같은데
그 보름에 그믐이면
누가 찾을 냇가인가
광 안의 바구니에
거미줄 걸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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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월이면 / 심미숙

팽팽하게 부푼 소망의 볼따구니 
몸살 나도록 어루만져도 좋으리 

날카로운 도전이다
새로운 무엇에 저마다 열린 가슴
푸른 숨결 가득 고이게 하자

작고 가난한 꿈인들 어떠랴
머뭇거리지 말고 
호흡을 고르듯 찬찬히 비상하자

해마다 1월이면
수정처럼 환하게 일어선 태양이 
희망의 벨 지그시 누르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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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안재동
1월 / 이명희
1월 / 이남일
1월 / 장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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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 김인숙
1월 1일 / 양광모
1월 1일 / 이영광
1월 1일 /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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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면 / 곽종철
1월의 시 / 오애숙
1월의 시 / 이명희
1월의 기도 / 이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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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서정 / 김덕성
1월의 아침 / 김귀녀
1월의 편지 / 오애숙
1월의 편지 /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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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날에 / 이명희
1월을 만나다 / 박상현
1월을 보내며 / 이경애
1월의 어느 날 / 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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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없이 가네 / 윤민순
1월 끝자락에 서서 / 김덕성
12월 31일과 1월 1일 / 이사빈
1월의 마지막 태양을 보며 /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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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月歌 · 새해는 그대 차지 / 유안진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정월 비 / 오보영
꿈꾸는 1월 / 최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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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1월이 참 좋아요 / 오애숙
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 이채
일월에는 / 이도연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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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덕담 / 유안진
정월의 양지 / 이원문
해마다 1월이면 / 심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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