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 김명철
내 안에서 그가 기둥처럼 넘어진 후 여름내 열병을 앓았습니다 열꽃들 지천으로 꽃잎을 펼쳤습니다 하얗게 들떠다니다 한 사내를 보았습니다 여름도 백 년 동안의 맹독을 뽑아내려는지 신도시 곳곳에서 혈맥을 터뜨렸습니다
사내는 완강한 여름을 맨몸으로 견디고 있었습니다.
왜에 그랴아? 난 에미 잡아먹구 애비도 쥑인 년이여어
독주를 마시는 사내를 향하여 공사장 밥집 여자는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불화살 속에서 ㄷ자로 철근만 구부리는, 허리를 펼 때마다 허공에 지글거리는 눈빛을 쏘아 올리던 사내 그때마다 나도 그의 옆에 꼿꼿이 서 있고 싶었습니다
한밤, 돌아서는 사내의 검붉은 등 뒤로도 여름은 무릎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여름 한복판에 난 상처는 다시 오는 여름마다 더 깊고 넓게 번진다고들 하였습니다 겨울 울음은 봉합일 뿐 다음 여름을 가만가만 건너갈 수는 없다고도 하였습니다
철근 구부리던 사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름의 허리가 구부러질 때까지 제 그림자 속으로도 몸을 숨기지 않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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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暴炎)/ 김정윤
금방이라도 삼킬 듯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열기를 피해 달려간 해변
목덜미가 따갑도록 쏟아지는 햇볕에
발가벗은 몽돌들이 엎드려
차오르지 않는 바닷물을 잡으려고
벌겋게 달아 올라있다
한낮의 해는 바다에 주저앉아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채우려고
짜디짠 바닷물을 마셔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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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 백설부
뜨겁게 뜨겁게
사랑을 뜸 들여
아픈 꽃을 피워내는
한여름 햇살
희망은 전봇대에 묶인 채
꼬깃꼬깃해져 가는 의욕들
특별히 건조해져 가는 감성들
나는 나를 그늘에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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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 윤무중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빛이
땅에서 달구워지면
달려오는 바람에 나부낀다
바람이 오고 가는 곳엔
그 빛이 달려와 또 다른 빛이 된다
숲 속에선 나무들이 후들 후들
즐비한 아파트 숲은 비틀비틀,
추운 날을 대비하여 햇볕을
한껏 몰아 숲속에 간직한다
폭염暴炎은 폭군暴君이 아니니라
뜨거운 열정은
폭염으로 가득 채우고
이글거리는 하늘에 하나로 모였다가
찬바람 불면 이곳에 내려와
따뜻한 사랑으로 나타나겠지
이 폭염이 떠나기전
서로서로 따뜻한 가슴에 감싸고
하나 된 마음을
저 숲속에 가득가득 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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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 장선희
장대비에 미역 감고 바위에 앉았더니
뜨거운 등줄기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태양을 향해 희망을 꿈꾸던 그날
가까이서 보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
목이 바짝 말라 숨을 헐떡인다
태양아 더 멀리 물럿거라
너무 뜨거워 몸이 타버릴 것 같다
타고 내리던 구슬땀 눈을 가려 뿌옇고
온통 염분에 젖는 끈적임에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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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 최상섭
달도 지쳐 쉬어 가는 밤
쭉쭉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 사이로
달그림자는 한낮의 더위를
한풀씩 꺾어 내린다.
귀뚜라미 울어대는 새벽녘
하얀 이슬 머금은 오동잎이
첫 장을 떨구며
가을을 마수걸이한다
들판의 벼이삭이 노리끼리 익어가듯
삶의 가장자리도 폭염에 데친 듯
누렇게 변해가는 팔월의 끝자락
체온보다 더 뜨겁게 흐르던
육수의 끈적거림도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싸늘히 식어가는
계절의 변화앞에서
이제
폭염도 주춤주춤 흐느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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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서 / 박인걸
아직 장마가 오지 않았다.
찜통더위에 가로수가지가 늘어지고
바람마저 놀라 달아나버렸다.
끓을 것 같이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마찰음에 비명을 지르며 자동차들이 달린다.
내 젊은 시절 격렬했던 꿈들은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종횡무진하며
한 겨울에도 한증막 같았는데
그 열정은 백발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간단없이 달려온 먼 길에서
일말의 후회 없이 젊음을 불태우며
어떤 때는 어금니를 악물고
물구나무서기로 여울목을 건넜다.
열사(熱沙)의 땅을 맨발로 지저 밟고
혹한의 벌판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방망이질 하던 꿈들도
영화 화면처럼 까뭇이 사라졌다.
활화산같이 타오르던 열정(熱情)도
재만 남은 바닷가 모닥불이다.
혹서(酷暑)는 세상에 불을 지르는데
봉력(鳳曆)은 가슴에 불을 끄니 슬프다.
하지 무렵의 대낮은 쇠화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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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 오보영
장맛비에도
태풍 바람에도
..
쓸려가지 않고
막무가내 버티며 발버둥치는
잡동사니 쓰레기를 그냥
방치하고 가려니 맘이 편치 않아
잠시 되돌아 왔단다
아무래도
더운 기운 뿜어 쓰레기 더 썩혀서
진동하는 악취에 견디지 못하게 돼
쓰레기장 송두리째 옮길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알게 하려고
가던 발길 황급히
되돌려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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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더위 / 이재환
나무도
힘이 없어 보인다
지쳤나 보다
들판에 곡식은
배배 꼬이며
안간힘을 쓰고
처가 집 황소도
멍멍이도 혀를 내밀고
숨을 몰아서 쉰다
모든 생명이 힘들어한다
시원한 빗소리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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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손병흥
폭염일수가 평년보다도 웃돌아
고기압이 한반도 덮친 열돔 현상
더군다나 장마마저 일찍 끝나버린 채
최고 기온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 덩어리가 갇혀버려
지속적으로 지표면 온도 높이는 자연 상태
점차 현실화가 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사례
예보부터 피해 복구까지 원인 극복하기 위한
실효적인 대응책이 더 절실해진 환경생태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찜통더위 기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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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오길원
더우면 덥다고나 하지
하얀 속살을 훤히 내 보이면서도
더운 줄 모른다며
무더위라 쓰고 더위라고 읽는다
뜨겁게 달구어진 햇살이
비에 젖은 꽃잎처럼
땅바닥으로 털썩 주저앉는다.
하늘도, 바람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 가슴을 짓누른다
커다란 돌덩이가
짓누르는 답답함이 이런 것일까?
거짓말처럼 더위가 무거워지더니
걸음걸이마저 답답하다
풀릴 듯 말 듯
수수께끼 같은 미로의 세상살이가
고온 다습한 바람을 타고
선한 마음을 칙칙하게 휘감는다
춥따∼ 춥따∼
따 소리에 놀라 추위가 맹해지듯
덥따 덥따, 따 소리 몇 번 하고 나면
슬그머니 더위는 꼬리를 내린다고
무더위는 못 본 척 눈 감아 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홀가분하게 산들바람 따라
훅 떠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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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이승기
구름마저
피서 떠난 하늘가
장작불 보다 붉은 저 햇볕
그렁한 눈망울 가진 어미소
이마와 가슴에서 분수쇼다
한적한 호숫가
나무 그늘 밑에서
잠시 쉬고파 집을 나선다
붉은 아지랑이의 지열 자태
한 발짝마다 후회 덧칠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작년 백십일 년 만에 폭염
옛 사무실이 뇌간에 스친다
병원 창문 밖 응시하는 환자
연꽃잎 하나
찰나 스쳐 갈 인생
살아온 날 보다 적은 여생
더위도 추위도 반겨야 할 삶
N - 1 리좀 사회
욕망의 기계 작동해
그날까지 상생의 다양체
천 개의 고원을 만들어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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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한인수
정말 너무 덥다 너무 더워
여보!
불러놓고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래요?
날도 더운데
공기 좋고 도랑물 흐르는
시원한 계곡에나 갑시다.
둘이서는 먹을 것을
배낭에다 짊어지고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한참 계곡을 더듬으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골 작
개울가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공기를 마셔가며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세상만사 부러울 것이 없더라.
여보! 이렇게 좋은 곳에
더위 피하여 자주 옵시다.
노니는 송사리 떼에 정신없이
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오늘의 추억을 간직하며
무더운 하루를 시원히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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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꽃 / 정연복
불볕더위와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넘어
온 땅이 펄펄 끓는
용광로 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름 꽃들.
나팔꽃 도라지꽃
능소화 무궁화
호박꽃 쑥부쟁이
패랭이꽃 맨드라미
무더위에 아랑곳없이
제 삶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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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강효수
태양은 물러가고
달은 어서 올지어다
주문을 외우나니
태양은 물러가고 작은
태양이 태어났네
발가벗은 달이 별 같은 땀
흘리는 밤
밤새 그렇게
서로의 이름만
끈적거려라
달 같은 땀 흘리다
아침 태양에 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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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국순정
오늘도 열대야인가 봐
내일은 아홉 대야
모래는 여덟 대야
글피는 일곱 대야
그글피는 여섯 대야
그렇게 그렇게
열대야는 사라져 가겠지
계절도 하루를 비워내야 또 다른 계절이 오고
그렇게 비우면서 채워지는
어느 공식 같은 세월
우린 무엇을 기다리며 이 밤
이 열대야를 힘겨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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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권승주
너는
성질이 고약해
밤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를
참지 못하고
이 집 저 집 다니며
잠을 깨워
네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았어
가을이야
너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떠나겠지만
고통은 너무 커
포도처럼 알알이
가슴 깊이 박혀있어
다시는
오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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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김인숙
뜨겁게 타오르는 팔월의 밤
끊임없이 끓는 정열을 과시하며
너도 나만큼 뜨거울 수 있느냐?
나 잡아 봐라
메롱 메롱
잠 못 들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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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김 참
파란 소가 골목을 돌아다니는 여름밤.
잠 못 드는 내가 파란 소와 함께 산책을 나서면
잠들지 못한 사람이 틀어놓은 음악 때문에
잠들지 못한 새들과
잠들지 못한 새들 때문에
잠들지 못한 풀벌레들과
잠들지 못한 풀벌레들 때문에 잠들지 못한 아기들.
잠들지 못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아파트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밤.
거리에 도열한 가로수 초록 잎이 열풍에 조금씩 말라가는 밤.
내가 파란 소를 따라 건널목 건널 때 주황색 달이 커다랗게 떠올라 오렌지처럼 타오르는 밤.
그 열기 때문에 잠 못 드는 내가 파란 소와 함께 강변 모래밭을 횡단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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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김희경
낮이 긴 영역이 두려운 이에게
낮이 밤보다 더 지리멸렬인 이에게
어둠이 결코 위안이 될 수 없다고
밤이 어둠을 끓이는 채찍일지라도
홀로 견딤이 이골이 난 이에게는
홀로 삭힘이 뇌가 두 개여서 다행인 이에게는
질금질금 거르며 발효되길 바라는
밥통 속 식혜의 시간과도 같은 것
이 밤에도
익어가다 멈춘 이가 있을 터이고
이 밤에도
잠조차 가난하여 밤을 밥통에 넣어둔 이가 있을 터이고
이 밤에도
몰래 밥통 열며 그 속에 불은 눈물 쏟는 이가 있을 터이고
다시 한소끔 삶을 끓여내었을 때
그곳에 달콤한 시절을 넣었을 때
동동 떠오르는 낯선 내 모습을 자꾸 걷어내기도 할 터이고
그렇게 며칠 아프게 앓다 보면
배가 고파져서
그 식혜를 내가 마시며
생을 소화해 낼 시간이
분명 있다고!
=============
+ 열대夜 / 박경표
우와아 덮다! 더워!
주르르 흐르는 땀방울
이십 삼시 삼십 일도
이십 오도 넘으면 열대야
앞뒤 열려진 아파트 창문
실바람을 맞이한다.
선풍기 제습기 활용
방안 공기 최적화
환자처럼 얼음찜질
냉수건으로 더위를 식힌다.
대자리 펴고 누워 잠님 모신다.
새벽에도 이십팔도 지난밤도 열대야를 이긴
감사한 이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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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손병흥
잘 익은 젓갈 같이
숱한 세월 인생 역경 겪으며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쏟아본 적 없는 마음씨로
무작정 흘러만 가는 저 강물처럼
그저 눈물 흔적도 삼킨 채
낡은 재봉틀 닮아가는
초라해진 등줄기 추스르다
문득 바람 헝클리고
구겨진 속눈썹 거두고서
눈 못 뜨게 켜로 앉은
땀방울 여과 거듭해도
오히려 미쁜 핏빛으로
타오르던 무더운 열기는
약삭빠른 밤고양이 눈빛 되어
여지없이 들락거렸던 지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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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 안영준
대지는
쩍쩍 갈라져
거북 등 닮았다
내뿜는 열기가
숨통을 막아
호흡은 버겁고
찜통 속
화초는
피기도 전
모가지 틀고 있다
천방지축 한
그 등짝을 밀치며
얼씬 못하게 막거늘
강한 자존은
한낮을 지나
야밤에도
버젓이 버티고 있구나
------------------
+ 열대야 / 이문조
화산이 폭발한다
시뻘건 용암이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신작로 아스팔트를 녹인다
대지는 타는 목마름으로
갈증을 호소한다
시커먼 밤이 와도
열기는 잠들지 않는다
한낮에 지친 몸
밤엔 쉬어야 하는데
먼 길을 헉헉대며
달려온 바람개비야
너도 이젠 지쳤구나
오직 너만을 의지했는데
너도 이제 그만 쉬려무나
나도 이제 잠을 청해야겠다
돌아 눕는 퀭한 눈가에
붐한 새벽이 오고 있다.
=============
+ 열대야 / 이선명
아프리카에도 겨울이 있다면
내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오리라 생각했다
오늘도 뒤척이며 잠 못 드는 내게
양을 세는 일보다 더 기쁜 고민이
바빠도 찾아와 주리라 믿었다.
한 여름밤의 열대야처럼
도저히 잊지 못할 것만 같던 사람을
에어컨 앞 팥 빙수 한 그릇처럼
속 시원히 잊어 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아직 밤은 길고 아침은 멀었다
손톱을 깎은 사소한 일에도 너를 떠 올리며
에어컨 같은 시원함도 팥빙수 같은 달콤함도 없는 삶은
사랑의 열병으로 이별 뒤에도 열대야를 맞았다
밤은 아직 길고 아침은 멀기만 한데
바보처럼 아프리카에 겨울만 생각하며
열대야는 계속되고 양의 마리 수만 늘어간다
양의 마리 수만 늘어간다.
34996, 344997, 34998, 34999......
-------------------
+ 늦은 폭염 / 공석진
이천십일 년 여름 내내
채찍비는 계속되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뇌성을 마비시키는 분노
큰 소리만 떵떵 치더니
자신이 무장 해제 당하여
아스팔트에 무릎 꿇은 더위
애먼 가을만 막아선다
"아직은 오지 마라
체면 회복은 시간문제다"
미쳐 날뛰는 굶주린 들개처럼
분연히 일어나는 무차별 숨통조임
'가을 진입금지'머리띠를 두르고
추풍이 기웃거리는
여름 언덕 끝자락에서
핏대 올리며 주먹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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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사냥 / 정연복
요 며칠 새 온 세상을
펄펄 끓는 가마솥으로 만든
더위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위의 심장부를 향해
수많은 불화살을 쏘아댄들
덩치가 어마어마한 더위를
쓰러뜨릴 수는 없으리.
활활 불타는 더위에게
엄청난 분량의 찬물을 퍼부은들
잠시 식는 시늉을 내다가는
다시 불기운이 치솟으리.
더위의 힘을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더위 사냥의 묘책이리.
-----------------------
+ 땡볕 더위 / 한인수
사람들을 잡는구나.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푹푹 찌는 숨 막히는 더위와
견디기 힘든 열대야의 밤
도랑물은 말라가고
땅바닥은 갈라지니
더위야 물러가라
못 살겠다. 땡볕에서
정말로 못 살겠다
===============
+ 여름 바다 / 김덕성
팔월 초순
불가마 속 같은 찜통더위에 밀려
달려와 가슴을 헤치니
글쎄 느닷없이
하이얀 거품을 물고
사자처럼 달려와
반갑게 포옹하며 물세례를 주는 파도
숨을 돌리려 하면
다시 밀려와 반복하는 바다
이제 몸 열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여름 바다가
이렇게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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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단 보류 / 이해인
불볕더위 속에도 어느 순간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아, 시원하다!"
감탄하며 즐거워하지요
시원하게 비 내리는 날에도
습기가 가득하여아, 답답하다!" 하며
부채를 찾는 적이 있지요
사람들도 그러해요
까다롭고 별나다고 소문난 사람에게도
의외로 너그러운 구석이 있는가 하면
착하다고만 소문난 사람에게서
뜻밖의 고집과 독선을 발견하고 놀랄 때도 있어요
사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판단은. 보류하고
입을 다무는 게 제일 좋은 삶의 지혜라고
세월이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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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때문에 /권승주
무더위 탓일까
힘 빠진 나뭇잎에
고통스러운 땀이
줄줄 흐르고
침묵이 공원 숲을
재우고 있어요
회색빛
아파트 콘크리트 벽
뜨거움에
어찌할 줄 모르고
하늘만 원망하고
익어 가고 있어요
내 몸에
여름마다 고통을 주는
붉은 땀띠는
얄미운 손님인가 봐요
마음에
즐거움보다는
무거운 먹장구름이
덮고 있어
곧
소나기가 내릴 거예요
바다가 좋아
내가 좋아하는 그대를
그리워하며
꽃이 되어 버립니다
온종일 빙빙 도는 선풍기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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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 고마워 / 노정혜
더워 더워
덥다고 불평했노라
미안 미안
마스크 가려
거리두기
땀 흘리지 않고 보내려니
미안 미안
아침저녁 공기
가을 오려한다
더워 더워
가을 풍요로워
더위
너 없이 곡간 채울 수 있나
마지막 더 더워라
알곡 튼실하게
가을에는 가을에는
풍년가 부르리라
마지막 태양빛 뜨거워라
농심 미소 보고 싶다
가려는 여름
오려는 가을
가을 오면 가을 오면
황금빛 파도
가을바람에 춤춘다
==================
+ 여름 무더위 / 허정인
뜨거운 한낮
매미는 음치인 줄 모른 채
열창으로 오페라 가수
흉내 내기 바쁘고
장대 같은 꽃대 위
해바라기 꽃은
창공에서 황금 얼굴로
인자한 아버지 웃음 짓고 있다
무더위에 안겨 오는
포도랑 복숭아의 향기로움
아! 이 여름 무더위는
아버지 땀방울 어머니 산고 같아라
전라의 나신으로
찬물과 친해지고
수박덩이 가르며
내 나이도 무더위에 익어간다
제발,
제발,
몸뚱이는 굳은살로 변하여도
마음만은 욕심 없이 향기롭게 익어가라
--------------------------
+ 여름 한나절 / 김순자
바람 한점 없는
연일 찌는 무더위 속
초록 숲 그늘에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고추잠자리는 낮은 비행으로
여름은 더욱 뜨겁게
시간도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가고
돌고 도는 계절 여름은 지금 어느쯤
산등성이를 돌아가고 있을까
열정의 8월은
햇살 쏟아지는 들판에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을까
들녘 실바람에
망초꽃대 나직이 흔들리며
초록 잎새도 바람도 지쳐
천천히 쉬어가는 여름 한나절
어느 해 보다
덥고 답답하기만 한
이런 날엔 마음의 계절을 바꾸어
눈이 내리는 어느 회색빛
하얀 겨울을 걸으며
잠시 더위를 비켜가고 싶다
----------------------
+ 열대야 소고 / 성영희
천변을 걸으면 곤충들의
속옷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망치 소리 하나 없이도 밤마다
일렁일렁 춤추는 도시를 건설하는 강물
더위의 혈통은 물의 뿌리인가
기록적 폭염은 먼 옛날의 여름 몇 개를 가져와
긴 천변에 뒤척이는 소리들만 풀어놓았다.
조그만 수족관에서
인공 수초들 사이를 유영하는 열대어처럼
폭염과 열대야 사이를 횡단하는 나는
어느 변방의 뒤척이는 잠인가
열대야에 내몰린 잠을 쫓으며 천변을 걷다 보면
내 몸 어디에서도 작은 유충이
저 먼 별처럼 꼼지락거리며 살 것만 같다.
무거운 태양의 한낮이
여전히 밤의 근처를 배회하는 한여름 밤도
먼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촘촘히 나는 반딧불이 이쯤으로 보이지 않을까
치솟는 열기에 야금야금 타들어 가는 소리들
별들도 목이 타는지 기침 소리 잦다.
------------------------
+ 이놈의 더위 / 김경철=5
구름이 있다 한들
사이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에
대지의 열기는
매일같이 오르고
숨쉬기는 힘들어
그냥 누우니
축 느려진 몸에
붙은 팔다리
마치 나사가 풀린 듯하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있다 한들
뜨거운 바람 불어와
짜증은
활화산이 되어
초 싸움에 들어가는데
가을은
언제 올까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으련만
이놈의 더위는
기세등등하여
최고 기온을
허구한 날 바꾸니
가만히 있어도
등을 탄 땀방울
주룩주룩
흘려내리기만 한다
===================
+ 폭서야 가라 / 이민숙
좋든 싫든 구석구석 스미어
마음까지 태워버린 폭서
차오르던 빨간 여름을 보고도
할 말을 잃어 어쩌지 못하겠더라
들끓던 격정 휘감던 불꽃
그 무엇도 신물을 토하게 하고
공기를 가로막아 지치게 했으니
이젠,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벼르고 있던 열기는
지난봄 목련꽃 툭툭 떨어질 때
숨겨둔 불씨 뜨거운 바람이
폭서로 불어와 대지를 달구었지
축축 늘어진 능소화
마른 눈물 닦아주며
천연덕스러운 불꽃놀이
폭염이 아무리 강해도
살랑이는 바람 앞에 어찌하랴
한들한들 나부끼는
가을 코스모스가 오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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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운 열대야 / 허정인
삼십 도와 사십도 사이에서
바람까지 데워버리는
잔인한 열대야
찬물을 끼얹은
알몸뚱이를 또다시 달구는
밤마다 괴로운 가마솥 고문
아이고,
오늘밤도 미꾸라지처럼
미끌미끌
꿈틀대며 허우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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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속에서 / 오애숙
8월의 끝자락서 거둬낸 여름추억
초가을 창 앞에서 풍기는 아름다움
가을이 아직 먼 까닭 그리워라 계곡물
열돔이 기승 불여 여름이 다시 왔나
와 LA 덥네덥다 열대야 저리 가라
냉방병 걱정 대야에 얼음 띄워 달랜다
단풍잎 물이 드는 구월엔 가을바람
불련만 늦더위에 심신이 지쳐있누
늘 마음 불같으련만 아사직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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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와 모기 / 박희홍
가마솥더위에
앵앵거리던 암모기가
죽음보다 어둡고 고요함을 헤집고
도둑고양이처럼 살포시 찾아와서
피를 빨아 배를 남산같이 불리니
아이는
애간장이 타 녹아내리듯이
강 그러 지게 징징 울어대다
웬일인지 일순간
깊고 깊은 잠의 바다에 빠져든다
몰아쳐 오는 졸음을 이겨낼
장수 없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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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증후군 / 손병흥
주로 세수를 한다거나 세탁을 할 때에
물을 담아 쓰는 둥글넓적한 대야 그릇
한여름 밤에도 쉽게 열기 내려가지 않아
마치 열대지방 밤처럼 잠들기 어려운 밤
높아진 수은주로 폭염특보까지 내려진 채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만 있는 나날들
밤사이 잠들지 못해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잠을 설치고야 마는 짜증스러운 여름날밤
여름철 삼복(三伏)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큰 물그릇에다가 열을 가득 담아놓은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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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독한 무더위 / 안영준
넘치는 욕망으로
후끈 달아오른 광야는
독살 맞게 이글거린다
팽창된 대지는
어지럼에 휘청거리고
떼 죽음당한
방죽 물고기
황천 가는 길에
개구리는 장송곡 한다
바람 잠재우고
지르밟는 폭염에
방초마저도
전신을 뒤틀고
비들 비들 하다가
단말마를 겪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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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서도 잠시 뿐 / 이둘임
염장 질러며
기고만장한 기세에 누구도 말리지 못해
우두커니 바라만 보았네
남쪽 열대 큰바람이 밀어붙이고
만만치 않은 북쪽 툰드라의 맞바람에도
꼬리 내리지 않고 기세등등한데
찜통 속 풀꽃은
구겨져 힘 빠진 모시처럼 늘어지고
누렁이 황소도 바둑이도 땅에 엎드려
저자세다
배시시 비웃듯 작열한 하루 해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때
하루살이 기진맥진하며 왕왕 아우성치지만
고요한 바람 한 줄기도 잠시뿐
맺혔던 땀방울 하얗게 피어나고 무더워도
밀고 당기는 바람
방향은 알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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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의 두 얼굴 / 이재환
짧은 장마
장기간 폭염
농촌 들녘
신음 앓는 소리
산간계곡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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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를 기다리며 / 이진숙
벽에 걸려있는 그림 속의 저 통통배,
찬장에 얹혀 있는 냄비들까지도
숨을 고르며
계절의 끝을 기다려 오지 않았던가
헐떡거리는 아스팔트의
끈적이는 구애를 뿌리치며,
끝없이 무리를 지어
우리들의 정염의 애인을
꾸짖지 않았던가,
사람들 숨결의 그 들척지근함과,
그 들척지근한 열기 속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는 모기들과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그 계절의
난폭 운전을 낱낱이 성토하지 않았던가
이제 모든 것은 끝이 났는가,
어느 날인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비가 또 한 번 내리고..
쓸쓸히 창문을 닫고 커튼을 여미고
흰 눈이 내리고……
그래, 그래도 우리 또 기다릴 밖에
지난여름 이글거리며 날아오던
가슴 뜨거운 것들의 연서를
진저리 치며 후회했던
우리들의 아픈 인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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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아 불볕더위야 / 정병근
불을 쫓으려고 마른천둥이 친다
이제 그는 따라지 목숨이다
텃새 직박구리 부리에는
매미가 물려 있고
맴맴맴, 하며 날아왔다
방아 두레가 우물 속에서
입술을 파르르 떤다.
그 무덥던 여름 뙤약볕도
한줄기 소낙비에 무르와가다*
벌바람이 불어와 떠밀어도
못내 아쉬워 베갈기다*가
울골질*로 점령한 그가 까라진다*.
*무르와가다 : 물러가다
*베갈기다 : 당연히 가야 하는데도 안 간다
*울골질 : 지긋지긋하게 으르며 덤비는 짓
*까라지다 : 기운이 풀어져 축 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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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를 재우는 방법 / 이도연
열대야를 견디는 시간은
여름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물먹은 솜 빨래를 하는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환상이며
더위에 지친 몸을 잠재우려
별 볼 일 없는 별을 찾아
뜬눈으로 지새우는
여름밤의 환청일 뿐이며
긴긴밤의 터널을 지나
양 떼 목장으로 떠나는
별 헤는 밤을 향하는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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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특보가 내리던 날 / 여관구
거꾸로 서는 피를 어떻게 뉘이렵니까?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삭이렵니까?
폭염특보까지 내린 아스팔트 주차장에서
설움이 등줄기 타고 내려오는 열기 속에서
기진맥진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
허물어져가는 나의 마음을 다시 새우기 위하여
찬물을 마십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 세우려고 이야기한 것이
젊음을 아프게 했는지 잠깐의 수고도 배려하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나는 이 순간 눈멀고 귀먹었습니다.
시한폭탄 같은 젊음을 보는 것조차 비급해
눈 속에 마음을 감추고 눈을 잠급니다.
늙음의 설움이죠.
폭염특보를 핑계하면서……
_____________ * 48
폭염 / 김명철
폭염(暴炎)/ 김정윤
폭염 / 백설부
폭염 / 윤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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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 장선희
폭염 / 최상섭
혹서 / 박인걸
늦더위 / 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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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더위 / 이재환
무더위 / 손병흥
무더위 / 오길원
무더위 / 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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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 한인수
여름 꽃 / 정연복
열대야 / 강효수
열대야 / 국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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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 권승주
열대야 / 김인숙
열대야 / 김 참
열대야 /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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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夜 / 박경표
열대야 / 손병흥
열대야 / 안영준
열대야 / 이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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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 이선명
늦은 폭염 / 공석진
더위 사냥 / 정연복
땡볕 더위 / 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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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 / 김덕성
판단 보류 / 이해인
더위 때문에 /권승주
더워 고마워 / 노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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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더위 / 허정인
여름 한나절 / 김순자
열대야 소고 / 성영희
이놈의 더위 /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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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서야 가라 / 이민숙
괴로운 열대야 / 허정인
늦더위 속에서 / 오애숙
열대야와 모기 / 박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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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증후군 / 손병흥
표독한 무더위 / 안영준
폭서도 잠시 뿐 / 이둘임
폭염의 두 얼굴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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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기다리며 / 이진숙
여름아 불볕더위야 / 정병근
열대야를 재우는 방법 / 이도연
폭염특보가 내리던 날 / 여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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