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 / 김정현
더위 먹은 트럭 한 대
고속도로에 길게 누웠다.
따라 오던 택시도 덩달아
발랑 눕는다.
트럭과 택시가 눈 맞아
세상을 내동댕이쳤다.
잔뜩 실은 짐
길바닥에 부려 놓고
트럭과 택시는 사랑놀이에 빠졌다.
구경꾼의 시선도 뜨거워진다.
구급차 지나간 자리에는
트럭도 택시도 주인을 잃고
검은 땀 길바닥에 쏟아 놓는다.
소리 없이 번지는 더위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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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 심종은
사방 돌아다니며 쪽문까지 열어 젖혀도
해갈되지 않는 찜통 더위라
땡볕에 주춤거리기만 해도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구슬땀.
아무리 서늘한 바람 그리워
길 떠나도
인파에 떠밀리면
더위만큼이나 솟아나는 짜증.
복중에 옷을 낱낱이 벗어도
속 시원하지 않는 것은
인간 스스로 저질러 놓은 자연파괴와
물질 문명의 발달이 원인 제공한
오염 공해가 복합되어
이상난동 현상을 가져온 세상 탓이리.
찬물에 발 담그고
얼음수박 한 입 가득 깨무는 것이
유명 해수욕장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차라리 속 편한
나만의 유일한 피서법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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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 임인규
한번 움직일 때마다
줄줄 흐르는 땀
햇볕은 불볕 찜통이다.
더위를 감내 해주는 것은
겨우 선풍기 한 대
겔, 겔 거리는 숨소리
바람이 오히려 덥다.
너무도 지겹던 비
햇볕 나기를 빌었건만
태양을 피하고 싶어
그늘을 찾아도
땅에서 올라오는 지혈
시방 용광로 속에 있다.
맴맴 매미 소리
더위를 쫒을 만도 하건만
오히려 짜증스럽고
코앞에서 춤추는
얄미운 파리
쫒을 기력도 없다.
이열치열 더위를
뜨거운 것으로 다스리는
선조들의 무던한 더위 퇴치법
성질 급한 몸이
답답증 나서 해볼 염두가 안 난다.
수돗가에 호스로 물을 대고
온몸에 물 끼얹는
옷 입고 하는 샤워
차가운 물줄기가
더운 몸을 시킨다.
아!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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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 장종섭
그대는 아이스크림
한 입 깨물고
그늘에 앉아서
태양을 달래면
시원하겠지만
아이스크림을 사줘야 할 몸들은
돈을 잡아야 하기에
그늘도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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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복 / 김경숙
실하다는 토종 닭 한 마리
특별 주문해서
저녁상에 올리려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삼계탕 먹었다는 아들과
탕 한 그릇 비웠다는
남편의 복달임에
냉장고 신세를 지게 된
가부좌 튼 벌거숭이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낸다
해거름,
무더위에 지쳐
삼키는 울음소리
여기저기서 꼬끼오 꼬꼬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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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 / 홍해리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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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 공석진
실성하여 미쳐 버린 듯
훠이훠이 훠어이
오장육부 삶아내는 불춤을 춘다
열풍은 얄궂게 박자를 맞추고
숨통을 조이는 절정의 격렬한 춤사위
넋빠진 무의식에 뺨을 갈기는 간간이
오뚝이처럼 정신 차려 벌떡 일어나 보지만
고갈된 체액에 혼미하여 비틀거리다
털버덕 엎어져 녹아내리는 길바닥에
그리움조차 밀어내려고 얼굴을 뭉갠 채
망각하여라
망각하여라
점점 사그라지는 열정에 분노하는
터무니없이 무기력한 팔월
-------------------
+ 팔월 / 박인걸
해마다 팔월이면
태양이 가깝게 다가와
숲은 가마솥이 되고
대지는 화덕이다.
풀벌레는 자지러지고
새들은 그늘로 숨지만
바람의 풀무질이
열기를 불어넣을 때면
푸른 생명들은
조용히 찬가를 부른다.
우주의 에너지가
구석구석 파고들 때면
잎사귀마다 춤을 추며
여름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대추가 소리 없이 여물고
고구마도 큰 꿈을 키워가는
팔월에는 너와 나의 사랑도
여물어 가려나
============
+ 8월 / 박인걸
온종일 햇볕의 작열(灼熱)에
지상은 속수무책이다.
태양의 이글거림은
분노를 넘어 폭발이다.
그늘도 화덕이고
회전날개 바람도 지쳤다.
실내에 흐르는 에어컨 바람이
그나마 위로를 준다.
그럼에도 초록 숲과
넓은 들판은 행복에 겹다.
쏟아지는 열기에 몸을 흔들며
품은 씨방을 살찌운다.
곤충들은 짝을 찾고
풀벌레는 산란에 바쁘다.
절정에 이른 생명체의 신비는
뜨거운 태양아래서 밀회한다.
팔월은 뜨거워야 하리
더 뜨거워야 하리
태양이 더 가까이 다가와야
익을 것들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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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 안재동
너만큼 기나긴 시간 뜨거운 존재 없느니.
뉜들 그 뜨거움 함부로 삭힐 수 있으리.
사랑은 뜨거워야 좋다는데
뜨거워서 오히려 미움받는 천더기.
너로 인해 사람들 몸부림치고 도망 다니고
하루빨리 사라지라 짜증이지.
그래도 야속타 않고 어머니처럼 묵묵히
삼라森羅 생물체들 품속에 다정히 끌어안고
익힐 건 제대로 익혀내고
삭힐 건 철저히 삭혀내는 전능의 손길.
언젠가는 홀연히 가고 없을 너를 느끼며
내 깊은 곳 깃든, 갖은 찌끼조차
네 속에서 흔적 없이 삭혀버리고 싶다.
때 되면 깊고 긴 어둠 속으로 스스로 사라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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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 손병흥
말복 지나 처서 며칠 앞두고서도
아직껏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처럼
날씨조차 아열대지구로 바뀌어 가는지
여전히 찜통 늦더위가 마구 기승부리는
연일 높은 수은주 후덥지근한 낮 기온
밤에는 뒤늦은 열대야로 밤잠 설치다
구름 한 점 없는 고기압 영향권 든 날
못내 다가올 풍성한 결실의 계절 그리며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 가득 가슴 담아보던
그냥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맺혀 흐르는
점차 지구 온난화로 사라져가는 계절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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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 오보영
파아란
높은 하늘이 좋아
선선한
소슬바람이 좋아
나무 뒤에
주춤대며
숨어 서있는
가을
향해
반가움에 손짓했더니
서둘러 가보아야
세월만 재촉한다고
가까이 가보아야
찬 기운만 몰려온다고
돌린 발길
햇볕 모아
막아서누나
=============
+ 무더위 / 공석진
완벽하게
세상은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다리에
잔뜩 힘주고
버텨주던 빌딩들도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던
충혈된 시선들도
계절 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가진 자들의 호들갑도
이젠
아무런 저항 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사람들의
멍한 무기력
그 사람들 앞에
살아보려는
의지를 불사르는
걸인의 구걸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
낡은 선풍기
탈탈탈
의미 없이 돌아가고
지쳐 널브러진
사람들의 의식에
사정없이 내리치는
소나기에 대한 꿈은
정녕
없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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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김소해
마흔 셋의
무더위
등줄기 시린
어둠으로 밤을 덮고 있다
칠월의 한낮
스치던 바람
물기 머금은
나뭇 잎 흔들어
그리움
바다 되었네
바위에
몸 던져
하얗게 부서져
난무하는 살점들
가슴 시린 바람
파도 머금어
광풍 막았네
가을 단풍
스져 올 바람
서릿 발 감도는
국화 꽃 필 때
향기 흔들면
그대
강가에서
동백 꽃으로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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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남시호
거기 누구 없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겨울 한 점 없네
젊은 부채가 힘껏 불러보아도
그 겨울은 아니어라
그 맛 아니어라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 겨울만
금지 했길래
숨넘어가는 무더위에
그 겨울의 열정 한 점 있으면
지루한 삶도 지워질텐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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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박인걸
당신의 뜨거운 포옹에
나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무장해제 당하고 말았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두 팔은 힘이 쭉 빠지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심장은 멈출 것만 같다.
온몸으로 전달되는
그대 사랑의 에너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류처럼 번져나간다.
잔디밭이라도
어느 그늘진 곳이라도
아무 말 없이 드러누울 테니
그대 맘대로 하시라.
============
+ 무더위 / 오보영
그렇지
살아있는 게지
소나기에 몸이 젖었다고
투덜거리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오던 장마가 멀어지고
뙤약볕에 뜨거운 열기만 내뿜고 있으니
당장
시원한 빗줄기가 그리워지는 걸 보니
살아있음에 틀림이 없는 게지
젖어들면 금방
축축하다고 불평하다가도
목마르면 금방
목이 탄다고 아우성치는 건
오직
살아있는 존재만이 가능한 것이니까..
그러니
갈증이 좀 나더라도
땀에 젖어 눅눅해지더라도
잘 참고 견디면서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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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오보영
그리도
안간힘을 쓰더니만
큰소리 쳐대며
버티더니만
제풀에 꺾여 스러지누나
쏟아지는 빗줄기
피하지 못하고
불어오는 갈바람
막아내지 못하고
힘없이 목 떨군 채 돌아서누나
꼭 가야할 제 길로 접어드누나
여름 내내
땡볕 비춰
땀흘리게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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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 오보영
멍하니 그저
푸른 숲 나뭇가지에 시선 던지고
앞을 향해 발길 내어딛는다
머리가
텅
비어서인가
가슴이
꽉
막혀서인가
---------------------
+ 무더위 / 오보영
지난 겨울 하도 추워 하길래
긴 장마에 많이 지루해 하길래
얼어있는 맘 좀 녹여주려고
젖어있는 몸 좀 말려주려고
햇빛 좀 더 달구어 비춰줬더니
이젠
열기 좀 식혀달라고
마른 목 좀 축여 달라고
저리도 아우성이니
제발
맘에 좀 안 든다고
견디기에 다소 힘이 든다고
자꾸만
새로운 것
없는 것만 찾지 말고
이미 지난 것들만 아쉬워 말고
주어진 여건에 순종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시구려
추우면 식힐 수있어서 좋고
비오면 적실 수 있어서 좋고
햇볕 나면
말릴 수 있어서 좋으니까요
============
+ 무더위 / 윤갑수
숨이 막힌다.
퍽퍽 찌는 殺人 더위가
내 心腸에 火氣로 가득 채운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옷과
범벅되어 熟成된 간장처럼
짠내음이 진동한다.
뙤약볕에 추스르지 못한
나팔꽃은 담장 너머 자릴
잡고, 보랏빛 꽃잎은 地熱에
축 늘어져 엄살을 부린다.
三伏에 어른들은 몸보신해야
한다며 삼계탕을 드시지만
시름시름 더위를 먹는다.
이런 날이면 구십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가 보고 싶다.
내 故鄕 靑날 아름드리
赤松 그늘에서 장기 두시는
어른들 모습이 그리워진다.
------------------------
+ 무더위 / 전병철
등에 불이 붙는가 하면
머리 위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아스팔트는 펄펄 끓는가 했더니
어느새 엿가락 늘어지듯 허물거린다
이에 뒤질세라
오징어 굽는 고소함이
콧속의 열판을 진동시키고
달걀이 후라이가 될 것 같은 고통이
호흡을 감당 못하게 가로막는다.
---------------------
+ 무더위 / 정윤목
무섭게 더워야 여름이고
되게 추워야 겨울이지
그 참아내야 야무진 사람 되지
날씨쯤이야
마음 하나쯤이야
배꼽 달고
두 주먹 쥐고 바르르 떨며
응아 울음 터지던 날
연단의 출발점이었겠지
아무렴
그래서 사람의 사람들
하하호호 축복하였겠지
------------------------------
+ 복더위 / 박주일
어지간하다
한 점 바람도 없는
이 적막 속을
코 하나 달랑 밀어내 놓고
복날을 넘기는데
매미 울음이 하늘 끝을 돌아나가면서
더위를 감아올렸다가
풀어놓았다가 하긴 하는데
복더위는 복더위다.
===============
+ 땡볕 더위 / 임인규
아버지는 건재하셨다.
묵묵히 언제나 불볕더위
뜨거운 논바닥에
얼굴을 묻고
피사리를 하고 계셨다.
더위가 보약이여!
이놈 튼실한 것 좀 봐!
알이 통통한 게
올해도 한 섬은 더 나오겠어!
아버지의 눈에는
땡볕 더위보다도
튼실한 벼 포기가
서울에서 공부하는
장한 아들의 얼굴 처 럼
기특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소원하던 떳떳한 월급쟁이
나이 오십도 안 되어
명퇴 당하고 길거리 나선
포장 스낵 차의 아들은
지글거리는 불판 앞에서
땡볕더위가 원망스럽다.
이놈아! 세상은 결코
만만한 것 아니야!
하지만 실망은 마라!
애비란 말이다
자식 힘으로 사는 것이여!
더위는 자연이고
자연을 이기는 것은 사람이여!
땡볕 더위에 눈물이 난다.
아버지의 눈물. 아들의 눈물
흐르는 땀과 범벅된 질펀한 눈물
뱃속이 시원하다. 등골이 시원하다.
--------------------------
+ 더위 맞이 / 박태강
뜨거운 여름 햇살 피하여
우리는
시애틀로 간다.
방태산 깊은 계곡 맑은 물
한기되어 피어나는 곳
시애틀의 하얀 얼굴
푸른 녹음에 꽃피어
수줍은 색시처럼
반기는
연인 찾아 우리는 간다,
푸른 그늘
넓은 잎사이로
찾아드는 하늘 보며
누워
옛 시인을 생각하고.
흐르는 물소리
이름모를 새소리
하모니 되어
반겨주는
시애틀의 아름다움 이여 !
안주인의 시원한
차 한잔에
인정을 묻어두고 올
나흘간의
천국 삶은 행복 이어라,
---------------------------
+ 더위먹다 / 서정우
일주야 내내 폭음에 누워있다
내가 만든 그늘은 진득한 더위만 통과시키고
바람은 전격 차단이다
땀구멍마다 솟아 오른 땀이
땀구멍 모두 막고 저들끼리 흘러 내려
나는 누운 자리에서 미끄럼 타다가 혼절한다.
이 사막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나이 들수록 집어삼킨 이성과 지식의 알갱이들
사람과 사람 사이 얕은 물길 하나 트지 못하는
모래 산. 내가 만든 사념 덩어리
사념은 더 많은 모래 무덤을 도처에 깔아놓아
이제는 내가 빠져 자꾸 헛걸음만 내딛다가
그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또 일 주야를 폭염 아래 누워 있다가
무심히 눈 떠 입가에 붙은 모래를 털어 낸다
문득 뒤꿈치가 뜨끔해지며 온몸이 상쾌하다
고개 돌려 바라보니 흑갈색 전갈 한 마리
한 생 제 영역만 지키고 무지하게 살아온 못 생긴 놈이
꼬리 힘껏 치켜들고 총총히 햇빛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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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사냥 / 손병흥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달리다 하나 둘씩 더위 피해
녹음 짙어 그늘지고 시원한 바람 부는 계곡 찾는 피서 철
맑은 물 졸졸 흐르는 개울에서 몸을 적시거나 발을 담근 채
지저귀는 새소리와 물소리 매미소리 한가롭게 듣는 여유로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철썩거리는 바닷가에서의 추억 쌓기
마냥 여름 뙤약볕 지나 청명한 하늘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
대나무로 엉성하게 엮어 만든 공기 잘 통하는 죽부인 안고자거나
이열치열 오히려 뜨거운 탕을 먹어 허해진 원기를 돋우는 전래풍속
나름 지혜롭고 슬기롭게 선호하는 휴양지로 길 떠나는 여름휴가철
푸르른 창공 초록빛 피안의 나무숲이 한껏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
===============
+ 말복 오후 / 손석철
멍멍이 제일 많이 희생되는 날
약병아리 찹쌀 배 터지게 먹는 날
여름과 가을이 배 맞대고
마지막 한판 뒤집기 위해
깊은 숨 몰아쉬며
씩씩대는 날
--------------------------
+ 삼복 더위 / 이성희
뜨거운 풍사風絲로 엮기는
三伏의 시들한 하루.
가늠할 수 없이
예각으로 흩어지는
참새 떼 같은 생각들이
등 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굉음의 드릴 같은
숨막히는 바람이
지난 자리
채우지 못한
넋 잃은 방랑자여
사랑하는 이여
돌아오라.
바이러스처럼
우글거리며 증식하는
이 우울의 그리움
너의 三伏 바다
한 중간에서
상한 심장을
헹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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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더위 / 허용회
삼복 햇살이 골풀무에 녹아내린다
인 가죽 눅눅, 끈적이고
물거울의 피사체 윤곽이 또렷하다
새벽부터 방죽 물에 몸 불리던 하늘은
뱃살 한번 움직이질 않는다
구름이 계곡 주변을 머뭇거릴 땐
잠자리 등허리는 빨갛게 타들어 가고
등가죽이 뜨겁다고 매미가 아우성치면
쌔근쌔근, 감 여물어가는 소리 들린다
사람들 북적이는 저- 다리 밑엔
옛 거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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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묘더위 / 전병철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계절은 가을의 진영으로
이미 진입한 것 같은데도
가열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술독이 오른 얼굴에
충혈된 눈동자로
사정없이 쏘아대는 태양의 가시는
움직임을 잠식하려는 듯
원래보다 훨씬 더한 열을 올리며
가쁜 숨을 헐떡이더니
조금의 인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보이는 것은 가리지 않고
양껏 먹어치우더니
결국 토해내고 있다.
===============
+ 찜통더위 / 장수남
7월 긴 장마
무너뜨린 찜통더위 녀석.
이제는 뭐. 할꼬.
열대야. 찜통더위
못된 자식들...
지금은 폭염특보입니다.
뻘건 해가 발가벗은 채
가마솥에 불 지피고 푹푹
내리 삶는다.
행님아.
어찌할꼬.
겨울나라 개구쟁이
큰아이 작은아이들은 긴
밧줄 내려놓고.
비지땀 뻘뻘 흘리며
꽁꽁 묶어놓고 구름위로
해를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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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더위 / 정영숙
그대 사랑 너무 뜨거워 안기기가 무섭소.
끈저적거리는 그대 몸에 내 몸 닿기가 싫소.
내 맘이 변하여 자연의 고마움을 외면하고
계절의 바퀴를 돌려 달라는 휴지통에 버려질
기도 드릴까 나는 내가 무섭소.
그대 사랑 너무 일방적이라 가까이 가기 두렵소.
생각는 척 솔솔바람 한줌 헡어주고 또 제멋대로
날 따라오라 하니, 못이겨 투덜투덜 따라가는
내 마음 하늘에 들킬까봐 나는 내가 두렵소.
그대는 짝사랑의 화덕 불로 목숨 다해 날 따라
오라지만, 나는 목숨 다해 도망가려하오.
가다가 잡혀 올 줄 알지만 나는 도망가려 하오.
내 비록 그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죄로
엄동설한에 떨며 후회 할지라도 오늘은 도망가려 하오.
싫은 걸 날더러 어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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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게 / 김덕성
견딜 수 없게 쏟아 붓는 뙤약볕
많이 미워했는데
그런 네가
이런 큰일을 했구나
네 수고로움으로 오는
황금의 계절
온전히 네가 이룬 멋진 작품이지
너는 황금 면류관을 받을 공로자
더위로 인한 원성에도
아랑곳없이
네 할 일을 한 너
장하구나
시공의 흐름으로 떠나야 하니
어쩌겠나
네 수고를 꼭 기억할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8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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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폭염 / 성백군
저건 난동이다
단지 8월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막무가내로 쳐들어와 열기를 뿜어대며 무전취식 하려 드니
제집이라 한들 어느 누가 견딜 수 있으랴
산이며 바다며 사람 홍수다
계곡에서는 다 큰 남자들이 벌거벗고 엉금엉금 기며 물장구치고
바다에서는 파도를 안고 뒹굴다 못해
모래에 묻혀 시체놀이를 하는 멀쩡한 여자들
사람이 더위를 먹으면 완전 도나 보다
종일 미치다가 간 백사장에는
비닐봉지,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빈 병, 삼각팬티가
낡은 달빛 아래 부끄러움도 없이 도도하다.
마치 승전(勝戰)의 포획물처럼,
텃밭에서 일하던 노인이 발갛게 익어 죽고
차 안에서 잠자든 젖먹이를 깜박 잊었다가 죽였다고 하고
폭염에 죽음이 무슨 유행병처럼 보도되는 데도
중동에는 열돔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C 74도가 넘는다고 하니
이런 일 가지고 국제기구에 구호기금을 청구할 수도 없고
이러다간 대한민국 사람들 주택가 골목은 무인지경이 되겠다
싶은데
그래도 담 그늘 뒤지며 늙은 개 한 마리는
혀 빼물고 졸고 있다
털옷도 벗지 않은 채 잘 견뎌내고 있는 것을 보면
폭염도 잠시 지나가는 난동이지 주인은 아닌가 보다
말복 지나 처서가 오면
제풀에 숨죽이며 까무러질 것이라며
다가서는 나를 보고도 짖을 생각은 않고 눈만 껌벅인다
저 비굴한 모습, 나도 기꺼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개처럼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폭염을 견디어 보면 어떠하랴
누구는 천지를 얻기 위하여 무식한 놈의 가랑이 밑을 기었다는데
잠시 시간에 기대어 사지를 늘어뜨리고
바닥을 기며 겸손을 배우는 것
그러면 폭염이 혹 봐주지 않을까? 아니더라도
힘없는 나를 일으켜 세우지는 못할 터
괜찮은 피서 방법이라고 권하고 싶은데
어느새 벌컥벌컥 폭염보다 더한 화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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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풍경 / 고은영
환희에 몸을 떨며
사랑의 화신이 지구의 벽을 뚫고
떼를 지어 지상을 날아오르는 함성 온통 난리다
사랑은 저렇게 시끄러워야 하는가
지나는 전동차 큰 소리도
저 뜨거운 구애의 소리는 잘라내지 못한다
8월 화염이 대지를 휩쓸고
짙은 초록으로 가슴을 태우는
숲과 나무와 풀들의 황홀한 상처
그래 안다
8월 염 복에 뜨거워져야 하는 이유를
쨍쨍한 정염도
때론 목숨과 바꿔야 하는 사랑임을
생존의 텃밭에서 지금이야말로
불볕에 뜨거운 상처를 숙성시켜
이 계절을 건너야 함을
추억으로 간직할 기억 하나 없이
유희를 즐기는 속됨이 아니라
진지하고 절실한 염원의 깊고 깊은
열반의 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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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사랑 / 오보영
고맙구나
고맙구나
고맙구나
긴 장마에
시도 때도 없이 퍼부어대던 폭우에
기운을 잃고
맥없이 늘어진 몸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바람결에 이리저리 흔들리고만 있었는데
뒤늦게 네가
따가운 햇볕 몰고와
온 종일 내 몸위로 내려 쪼여서
축 쳐져있던 내게 활기를 주니
설익었던 여린 열매 단단히 익힐 수 있어서
요즘 난 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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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더위 사랑 / 오보영
네 온 몸 땀 흘려
젖게 하는 건
떠나야 할 내게서
정을 떼게 해
다가올 가을에게
맘 붙이게 하려는
나만 아는
속 깊은
사랑이란다
가을 향한 기다림
애타게 하다가
만난 반가움 더 크게 하려는
네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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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타령 / 정성수
아하 덥구나 세상사
허공을 구르는 햇덩이
공기 사이로 스멀스멀 녹아내리고
길바닥 위에 반월도(半月刀)처럼 휜
뾰족탑 위의 십자가 그림자
등 굽은 부처님의 귓바퀴 하나
길 잃고 저자거리를 떠돌고
행복하다, 들끓는 대낮 옷을 입은 채
개처럼 간음하는 숨소리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쇠파리 몇 마리
어디론가 온몸의 나사가 하나씩
풀려 나간다
나사구멍 밖으로 몇 개의 넋들이
뿔뿔이 달아나고
가느다란 감각의 선들이 끊어지는 소리
눈앞에서 흔들리는 것 모두 보이지 않고
귓바퀴 옆에서 소리치는 것 모두 들리지 않고
내 존재의 집은
끝없이 쓰러지는 안개의 나라
지닌 것들은 빈손으로 무너지고
무너지면서
지우지 않을 것도 지워버리고
가라앉는 침대의 중환자 k씨
속눈썹 치켜들어
회색빛 천정에 난초꽃을 그리는 내과 병실
벽마다 녹슨 창문 열리지 않고
가도가도 무더위 첩첩
하느님 나라에서 내려온 뿔 돋은 천사들
눈도귀도 혓바닥도 온통 나사가 풀려
지글지글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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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궂은 8월 / 임영준
그늘도 지쳐 늘어진 염절
이글거리는 격분의 난장
넋빠진 땅덩어리에
앵돌아진 바람
제풀에 엉겨붙은 수액이
더위먹은 미물들을 노리는
벌건 백주의 잔상
얄궂은 이번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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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그 까짓것 / 임인규
지독한 탱 볕 측정온도는 38도씨
온몸에 땀이 줄줄 더위 그 까짓것
공사 현장 철근 위를 걸어봤니?
운동화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온도
살이 익을 정도 이다.
그래도 공사는 해야 하고 그래야 돈을 번다.
섭씨 2000 도 3000도를 오르내리는
용광로 앞에서 방열복입고
쇳물을 퍼 날라 보았는가?
더위 그 까짓 것
그래도 쇳물은 부어야 하고
그래야 수도꼭지는 생산이 된다.
수백 톤 강열 철판을 이어 부치는
조선소 배위에서 용접을 하는 용접공들
더위 그 까짓 것
그래도 용접을 해서 철판은 이어야하고
그래야 제 날짜 맞추어 배는 완성된다.
덥다고 에어컨 팍팍
덥다고 물속에 풍덩
더위를 더위로 피하는 그들
그들에게 더위 그까짓 것
견뎌야 하는 것이다.
탱 볕에 지심 매던 아버지가 그랬듯이
탱 볕에 콩밭 매던 어머니가 그랬듯이
몸으로 때우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더위 그 까짓 것
올 여름도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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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지는 무더위 / 백원기
늘어지더니 점점 더 늘어진다
한 번 맛 들이면 의기양양한가
무더위 몰려오면
날씨만 늘어지나 했더니
초목이나 강아지나 고양이나
나나 모두 그렇다
팽팽해야 새도 앉고
바람 소리 명랑한데
축 늘어진 전깃줄이라
아무 쓸모가 없네
초복 대서 중복 지나 찬바람 나야
제 모습 찾아 팽팽해지려나
내가 하는 말 네가 하는 말
서로의 귀에 잘 들리고
오수에 곁눈질로 대충 보던 거
선선한 가을바람에
잘 들리고 잘 보여서
그럴듯한 시어 쏟아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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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삼복더위 / 박인걸
중천에는 용암이 이글거리고
아스팔트는 엿을 굽는다.
빌딩 벽이 손풀무질을 하니
도시 전체가 찜질방이다.
울던 매미도 숨을 죽이고
넉 점 잠자리도 비행을 멈췄다.
가로수는 비틀거리고
길 잃은 고양이가 헐떡거린다.
햇살은 총알처럼 퍼부어
간간히 불던 바람도 도망을 치고
치열한 전쟁터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위험하다.
등골에는 냇물이 흐르고
이마에는 구슬이 맺힌다.
물에 잠긴 초벌 빨래처럼
속옷마다 땀범벅이다.
자동차들도 발이 뜨거워
징징 울며 뛰어 다니고
건물 안에 갇힌 인파들만
물끄러미 창밖을 살피고 있다.
팔목의 시계는 오후 세 시인데
도시는 여전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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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의 속삭임 / 윤갑수
한여름 햇살에 아스팔트가 헉헉
녹아 흘러 머리끝까지 화마의
끈을 엮는다.
헤친 머릿결위엔 붉게 물든
햇살이 비아냥대며 춤추고
플라타너스 이파리는 쪼글쪼글
퍼렇게 질려 풀이 죽었다.
열사의 나라 모래언덕 너머
오아시스를 찾아 목마름을
참고 달려온 것처럼, 신기루의
기만에 길을 잃고 목까지 찬
열기는 오늘도 축 처진
그림자는 천근만근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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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도 감사해 / 오정방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된다
그래도 감사, 감사한 것은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가
이쯤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태양이 이보다 훨씬 가까워지면
무더위를 견디다 못하여
살아남을 자 그 누가 있으리
태양이 지구에서 너무 멀리 있어도
견디기 어려운 저온으로 인하여
그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하리니
천지를 짓고 섭리하시는 창조주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이런 것까지도 다 헤아리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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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도 더위엔 수박이 된다 / 이영균
행사장은 시원하였다.
대상 시상인 그의 차례가 되자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다
박수? 칠월의 무더위 탓인가?
박수를 치는데 불현듯 불볕 원두막에
시뻘건 수박 속이라는 생각
출근길 운동 삼아 걸어서인가?
머리 한쪽이 휭하니 빈 듯
물개 박수의 율동처럼 흔들린다.
오늘은 태양의 황경(黃經)*의 각도가 120도나 되는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대서(大暑)란다.
박수가 멎을 때쯤 쟁반 위에 수박씨 발라지듯
카메라 후레쉬 불빛이 발악한다.
행사가 끝나고 일어서는데
입 가득 빨간 수박 한 입씩 베어 문 듯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입
그렇게 행사 내내 나는
물개 박수처럼 흔들리는 율동을 타고
시뻘건 수박 한 통을 먹었다.
아니 한 통의 박수를 쳤다.
밖의 일사량은 분당 1.94㎈나 되었다.
이런 날은 몇 분만 밖에 서 있어도
빨간 수박 속이 새하얗게
병원 침대로 바뀐단다.
* 황경(黃經); 춘분점으로부터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잰 천체의 각거리(角距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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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를 식혀주는 자드락 비 / 윤갑수
무더운 한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
아침녘 굵은 자드락 비가 내린다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여름 한날 밤새 열대야 속에
나에게 꿈을 꾸라 유혹한다
말라비틀어진 화단의 꽃들이
메마른 가슴 움켜쥐고 고갤 떨구던
하이얀 밤
이제는 화색의 얼굴로 꽃망울을
터드린다
한동안 열사병에 걸려 헤매이던
나에게 생명수가 되어 온몸을
적신다
주르륵 주르륵 비가 내린다
끝나지 않은 그대 목마름에 시달리는
가슴 적혀주는 단비가 내린다
_______________ * 48
더위 / 김정현
더위 / 심종은
더위 / 임인규
더위 / 장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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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 김경숙
중복 / 홍해리
팔월 / 공석진
팔월 /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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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박인걸
8월 / 안재동
늦더위 / 손병흥
늦더위 / 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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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 공석진
무더위 / 김소해
무더위 / 남시호
무더위 /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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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 오보영
무더위 / 오보영
무더위 / 오보영
무더위 / 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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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 윤갑수
무더위 / 전병철
무더위 / 정윤목
복더위 / 박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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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더위 / 임인규
더위 맞이 / 박태강
더위먹다 / 서정우
더위 사냥 / 손병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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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오후 / 손석철
삼복 더위 / 이성희
삼복더위 / 허용회
성묘더위 / 전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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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 장수남
찜통더위 / 정영숙
8월에게 / 김덕성
8월 폭염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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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풍경 / 고은영
늦더위 사랑 / 오보영
늦더위 사랑 / 오보영
무더위타령 /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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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8월 / 임영준
더위 그 까짓것 / 임인규
늘어지는 무더위 / 백원기
도시의 삼복더위 /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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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속삭임 / 윤갑수
무더위도 감사해 / 오정방
박수도 더위엔 수박이 된다 / 이영균
무더위를 식혀주는 자드락 비 / 윤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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