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인 마당/시인 하 ~

홍수희 시 2

+ 9월

소국을 안고 집으로 오네
꽃잎마다 숨어 있는 가을,
샛노란 그 입술에 얼굴 묻으면
담쟁이덩굴 옆에 서 계시던 하느님
그분의 옷자락도 보일 듯하네



--------------
+ 2월편지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
11월의 시 

텅텅 비워
윙윙 우리라
다시는
빈 하늘만
가슴에
채워 넣으리



----------
+ 눈꽃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마음이 외로울 때에
겨울 창문을 열면
잎 떨어진 가지 위에 피어난
하얀 눈꽃이 되었으면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가는 길 고달프고 힘겨울 때에
내가 앞서 잠시 반짝이다가
구태여 그 자리 주저앉지 않고
햇빛에 사르르 녹아도 좋은

나 그렇게 되었으면,

그대 가다가 넘어질 때에
넘어진 바로 당신의 무릎 앞으로
우연인 듯 내려앉은 눈부신 미소

나 그렇게 되었으면,

당신이 눈물로 봄을 기다릴 적에
나 먼저 겨울 동산에 녹아
하롱하롱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로

......
아, 나 눈꽃이 되었으면



----------
+ 꽃비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여
마음에 그 사랑을 들이기 위해
낡고 정든 것은
하나 둘 내치시기를

사랑은 잃어 가는 것이다

보라,
꽃잎도 버릴 때에
눈이 부시다



=======
야생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낮게 엎드려 피어 있는 너

단 하루를 산다 하여도
온몸으로 다시 살기 꿈꾸는 너는
은총의 길이만큼 그늘을 드리운 너는

이 세상 가장 어두운 산속,
비바람 온통 가슴에 안아
고통을 관통한 화사한 부활이 되고픈 너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별빛 흩어지는 그늘이 네게 있었네



-----------------
낙엽 한 잎

나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낙엽 한 잎 떨어질 때마다
여윈 가지 부르르 전율합니다
때가 되면 버려야 할 무수한 것들
비단 나무에게만 있겠는지요
아직 내 안에 팔랑이며 소란스러운
마음가지 끝 빛바랜 잎새들이 있습니다
저 오래된 집착과 애증과 연민을 두고
이제는 안녕, 이라고 말해볼까요
물론 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
새해 아침

처음은 그대로 눈이 부셔라
어린 한 해가 태어나는 아침에
찬물로 얼굴을 말갛게 씻고
머리는 단정히 빗어
새벽 미사를 드리러 가는 시간
비누 냄새만 천지 가득하구나
거울 앞에 서면 어차피 낡은 후회는 가고
새날 365일만 어리디 어린 눈빛으로
가슴속을 헤집으며 파고드나니
나를 위해 살던 날은 이제 보내주잔다
우리 서로 너를 위해 살 일만 남겨두잔다



------------------
기도하세요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슬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마음의 상처가 짓누를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아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사는 것이
문득 외로워질 때에
꿈꾸는 일조차 힘겨울 때에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눈물로 지새우는 이를 위하여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는 너와 나를 연결해 주는
신비로운 끈,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마음에 한없이 찬비 내릴 때
두 손을 모아 기도하세요
내 영혼 슬픔은 희미해지고
기쁨이 나를 채울 거예요



-------------------
별 바라보기

너를 보면 알 것 같다
왜 질퍽이는 절망 속에 빠져있을 때
가물가물 저기 희망이 보이는 건지
새벽은 왜 침침한 어둠의 끝자락을 붙들고서만
조심조심 피어나는지
희망은 절망의 오래된 친구
너를 잡으려 하면 슬픔을 먼저 사귀어야 하네



============
벚꽃, 지는 날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지천으로 피어 있던 너의 이름도
안아주고 싶었던 너의 슬픔도
눈꽃 같던 눈꽃 같던 너의 참회도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권태로 다가오느니

하늘은 저 하늘에 있는 게 아니었구나
내 마음에 또 다른 우주(宇宙)가 있어
그곳에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 곳에 천둥 울고 벼락이 치면
그리움에 커 가던 나무 한 그루
산산이 부서지어 숯이 되느니

뜨락에 피던 꽃도 꽃이 아니었구나
눈물도 눈물이 아니었구나



-------------------
마음의 간격

전화 몇 번 하지 않았다고
내가 그대를 잊은 건 아니다
너의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이 그대를
영영 떠난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리운 그대여 부디,
세상의 수치로
우리들의 사랑을 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그대와 내 마음의 간격
어느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에
홀로 뜨거운 찻잔을 마주 한 날에
그 누구도 아닌 네가 떠오른다면
이미 너는 내 곁에 있는 것
우리의 사랑도 거기 있는 것
이 세상 그 무엇도
너와 나 사이
다정한 마음은 어찌하지 못할 테니



-------------------
사랑의 상처

세상 모든 것이 지난다 해도
지나가지 못하고 남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상처는 헛되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너만은 영원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그대 마음을 다한
사랑이었다면 슬퍼하지 마십시오

사랑의 상처는 다시
사랑을 남기고

비록 되돌아오지 않는
관심이라 하더라도

사랑은 다시 어디선가
생명을 틔워 내리니

사랑의 상처는 헛됨이 없어
아름다운 끝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송년의 노래


먼저 떠나는 너는
알지 못하리

한 자리에
묵묵히 서서
보내야만 하는 이의
고독한 가슴을

바람에 잉잉대는
전신주처럼
흰 겨울을 온몸에
휘감고 서서

금방이라도
싸락눈이 내릴 것 같은
차가운 하늘일랑
온통 머리에 이고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고 섰는
송년의 밤이여,

시작은 언제나
비장하여라!



-------------------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
아름다운 선택

숨 고르는 길목마다

오던 길도
갈래 지어 펼쳐집니다

눈 한 번
깜박일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달콤한 것보다는
오히려 메마른 것을

넘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부족한 것을

평탄한 길보다는
굽고 후미진 길을

아름다운 이여,

이것이 당신께 닿는
외길입니까



---------------------
우리라는 말은


얼마나 다정한가
´우리´라는 말
그보다 따뜻한 말
나는 알지 못하네

눈이 맑은 그대
얼굴 바라볼 때에
외로웁지 않겠네
우리 함께 한다면

너와 내가 혼자
서 있을 때엔
빙산처럼 차가웠던
잿빛 슬픔도

´우리´라는 말 앞에선
봄눈 속의 아지랑이
없던 용기 불쑥
솟아오르네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라는 말
그보다 사랑스런
몸짓 알지 못하네

아무렴 험한 세상
거센 비바람에도
두려울 것 없겠네
우리 함께 간다면

혼자서는 완성되지
않는 그 말이
너와 내가 노래하며
다정히 손잡을 때에

눈부시게 웃으며
피어난다네
불꽃보다 뜨거워라
´우리´라는 말



-------------------------
봄이 오신다기에

창을 열고
먼발치에서
내려다봅니다

오늘도 당신은
잰걸음으로 바쁘게
오가시더니

문득 멈추어 서선
이쪽 창을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나는 압니다
당신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시간이라는 것은

당신이
어느 한적한 일요일,
화분에 꽃씨를 심던
시간보다도
훨씬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은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일까요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내 마음 한없이
너그러워져

밤을 새워 벼린
질투의 날이
부드럽게
익어버렸나 봐요



-------------------------
꽃이 피기도 전에

당신이 내 안에서 피고 지기를
벌써 몇 번인지 몇만 번인지

나의 첫사랑,
그러나 나는 이제 당신을 위해
봄이 오기도 전에 꽃씨를 심고
꽃이 피기도 전에
그 향기에 취할 수도 있어요

당신이 내게 죽음이라면
또한 당신이 내게는 생명이란 걸
당신이 내게 아픔이라면
또한 당신이 내게는 기쁨이란 걸
당신이 내게 끝없는 미로迷路라면
또한 당신은 반듯한 목적지란 걸

이제 나는 알듯도 해요

당신이 내 안에 피고지기를
이후로도 거듭 반복되겠지만
이제 그것으로 당황하지 않아요

꽃이 피기도 전에 나는
당신의 향기에 취할 수도 있어요



--------------------------
내 안에 있는 행복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
소매를 붙잡으면
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
보드라운 그것은
움켜쥐면 사르르 녹고
맙니다

그러나
바위처럼
단단한 그것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으면 찾아지지 않고
놓아줄 때 비로소
보여집니다



==============
+ 아름다운 발자국

세상
수많은 발자국 속에
흔들리는 발자국 보입니다

때로는 왼쪽으로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멈추어 서서
방향을 고뇌한 흔적

한참을 선 자리만
지켜보다가 다시 시작한
발자국도 보입니다
삶의 무게에 휘둘려
넘어졌다 일어선
발자국도 보입니다

세상
수많은 발자국 속에
유독 흔들리는
발자국 정겹습니다

세상
직선 위의 발자국 속에
가끔은 뒤돌아본
발자국 아름답습니다

흔들리며 뒤척이며
걸어가는 길, 사랑으로
가는 바로 그 길입니다



----------------------------
능소화 꽃잎에 울다

한 발짝만
단 한 발짝만 물러나면
내가 보일 텐데요
내 슬픔이 보일텐데요
내 분노의 정체도 보일텐데요
내가 내게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요
돌아가는 세상이야기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요
한때는 그리도 쉬워 보이던 것
내 웃음소리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밤낮 이글거리는 머릿속
한 발짝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저 헝클어져 치열한 파도의 소용돌이
잠잠해질 것 같은 데도요
빗줄기 속 불면의 밤들은 아랑곳없이
아스팔트는 뜨겁게 침묵하는데
주홍빛 능소화만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그래서 그런데 눈물만 나요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생각해 보니 벗이여,
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너는 지금 걷고 있구나
그대와 같은 생각으로 마음으로
그대와 같은 아픔으로 갈증으로
하물며 그대와 똑같은 형편으로
인생을 걷는 이 결코 없으니
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너는 걷고 있는 게 틀림없구나
그러니 조금은 자부심을 느껴도
괜찮지 않겠나 벗이여,
삶의 무게에 휘청대다가
잠시 주저앉아 먼 산을 바라본대도
눈물짓지 말자 벗이여,
자수의 어설픈 뒷면을 보고
미리 절망하지는 말자 벗이여,
지금 우리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아무도 대신 그려줄 수 없는
고유한 화폭을 수놓는 중이니



--------------------------------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잊어줄 것은 잊어주자
나무도 한 해를 고개 숙여 감사하며
품었던 아픔 품었던 오해
훌훌 벗어 가볍게 서지 않느냐

한 발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보이지 않느냐
상처 입기 쉬운 우리 마음도
저마다 제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싸리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비워버린 가슴으로 다시 만나자
바람 씽씽 부는 겨울벌판에 서서
뜨거운 손을 붙잡고 울자

우리 다시 그리운 이름이 되자
한때는 나를 슬프게 했던 사람이여
사람이여,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의 한숨이 들릴 만큼의
거리에만 서 있을게요

그대의 눈빛이 보일 만큼의
거리에만 서 있을게요

다시는 아프지 않게
너무 가까이 서 있지 않을게요

다시는 아프지 않게
너무 멀리에 서 있지도 않을게요

언제나 이웃해 있는
비 오는 날의 두 그루 은행처럼

온몸이 젖어도 외로웁지 않게요
어깨 한 번 으쓱하며 웃고 말게요



==================
+ 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저를 닮은
얼굴을 알아본다
너의 외로움이
내 안의 외로움에게
끈질기게 말을
건네는 이유가 그것
어깨 위에 바람을 싣고
쓸쓸히 돌아서던
뒷모습이여,
내 안의 외로움이
너의 외로움을 불러 세워
따뜻이 손 잡아주고 싶지만
세상에는
애초에 시작하지 말아야 할
만남이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도
있는 것이다
내 안의 외로움이
저를 닮은 외로움에게
눈 시리게 손을 흔든다



----------------------------------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그대 마음에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자주
벗어버리고 싶었던

사랑의 무게,

어깨를 짓누르던
네 삶의 무게

인내하는 마음에
봄이여, 오시리니

네 영혼에
눈부신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

부드러운 음성을 가진
당신에게는
애정 가득 담긴
마음을 주고 싶습니다.

여유로움 간직한
당신에게는
포근함 가득 담은
마음을 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에게는
끝이라도 아깝지 않을
내 모든 것 다 담은
마음을 주고 싶습니다.

오직 한 사람
당신에게만
내 마음을 주고 싶습니다.



-------------------------------------
내 마음에 흰 눈이 내릴 때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내 마음에 흰 눈이 내립니다

눈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등을 대고 서로의 가슴을 읽다
입술을 앙다물고 돌아서는 쓸쓸한 저녁
흰 눈이 내립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이
어찌 늘 기쁨은 아닌 줄은 알면서도
보란 듯이
또 보란 듯이 흰 눈만
서늘한 내 가슴에 하득하득 흩어지며 내립니다



---------------------------------------------
내가 지금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내가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당신의 부재가 서러워서가 아닙니다
만질 수 없는 당신이 야속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침묵이 너무 섬세한 까닭입니다

내가 지금 돌아서서 우는 까닭은
당신의 등이 서러워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말씀이 모질어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냉정함이 모다 나를 위한 배려인 까닭입니다

세상이 나를 두고 저만치 멀어 보여도
고독이 함박눈처럼 창틀을 하얗게 뒤덮어도
내 마음이 이렇게 풍요로운 까닭은
님이여, 당신이 내 안에 계신 까닭입니다

오늘도 잎 떨어진 스산한 뜨락,
왼 종일 내 영혼 서성이며 설레이느니
내 마음이 이렇게 붉어지는 까닭은
님이여, 당신만이 나를 태울 불꽃인 까닭입니다

내가 지금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당신의 침묵이 너무 섬세한 까닭입니다
당신의 등이 너무 뜨거운 까닭입니다



____________



9월
2월 편지
11월의 시 
눈빛
꽃비
---------
야생화
낙엽 한 잎
새해 아침
기도하세요
별 바라보기
-----------------
벚꽃, 지는 날
마음의 간격
사랑의 상처
송년의 노래
십자가의 길
------------------
아름다운 선택
우리라는 말은
봄이 오신다기에
꽃이 피기도 전에
내 안에 있는 행복
-----------------------
아름다운 발자국
능소화 꽃잎에 울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
내 마음에 흰 눈이 내릴 때
내가 지금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_______________

 

홍수희 시 3

'시인 마당 > 시인 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수희 시 3  (1) 2024.01.28
홍수희 시  (1) 2024.01.26
황동규 2  (0) 2021.03.07
황동규  (0) 2021.03.04
황지우  (0)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