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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봄

봄 시 모음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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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섭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 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
모든 거리가 풀리면서
멀리 간 것들 다 돌아온다
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
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

​나무는 나무로
꽃은 꽃으로
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산은 산으로
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
그 근원에서 상견레를 이룬다

​꽃은 짧은 가을 해에
어디쯤 갔다가
노루꼬리만큼
길어지는 봄 해를 따라

​몇천리나 와서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

​다락에서 묵은 빨래뭉치도 풀려서
봄빛을 따라나와
산골짜기에서 겨울 산 뼈를 씻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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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 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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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도현 

제비 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엉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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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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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 김기현

봄꽃이 도깨비불처럼
여기도 보였다
저기도 보였다
온 들판을 뛰어다녀요.

​봄꽃이 그대 모습처럼
청순하고 어여쁘게
봄바람에 살랑살랑
내 마음에 꽃불 들어요.

​봄꽃이 내 마음처럼
그리움의 불씨가 되어
꽃으로 환생하여
온 산을 발갛게 불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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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길 / 곽재구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수선화꽃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이 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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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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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안도현

내 마음이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글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 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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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 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 나가자
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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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안도현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 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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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봄 /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기 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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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밤 / 오규원

어젯밤 어둠이 울타리 밑에
제비꽃 하나 더 만들어
매달아 놓았네
제비꽃 밑의 제비꽃 그늘도
하나 붙여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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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부 / 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 속데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는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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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를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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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담장 / 나태주

봄은 담장 밑에서 오고 꽃은 남쪽에서 피어 오는 것,
꽃이런가 구름인가 산정 위에 오라 보면
군산 포구 뱅어잡이 배, 나빈 듯 떠나가고
마음 따라 날개 달던 그 봄날의 들놀이 꽃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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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되면 / 나태주

봄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산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울음소리로
귀까지 호사를 하고
가진 것 별로 없는 나도
봄 따라 호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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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의보 / 임영준

보드라운 손길이 쓰다듬고
응축된 눈물이 대지를 적셔야만
새순이 솟아 나온다

​화사한 능선에 얼핏 현혹되어
섣부르게 치마 올리고
옷고름 풀지는 말았으며

​가슴을 열고
오롯한 씨앗을 품어주는 것은 
투명한 햇살과 초록숨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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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봄날 / 나희덕

청소부 김 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 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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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 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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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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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엔 / 용혜원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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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기러기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는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눈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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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왔는데 / 이정하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었지요, 눈 쌓인 내 마음을
사륵사륵 밟고 그대가 떠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 버리고 없는 한 내 마음은 영영
찬바람 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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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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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의 봄 / 장서언 

​봄의 요정들이 
단발하려 옵니다.

​자주 공단옷을 입은 고양이는 졸고 있는데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프리즘의 채색은 
면사를 덮어줍니다.

​늙은 난로는 까맣게 죽은 담뱃불을 빨며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어항 속 금붕어는 
용궁으로 고향으로 
꿈을 나르고 

​젊은 이발사는 벌판에 서서 
구름 같은 풀을 가위질할 때 

​소리 없는 너의 노래 그치지 마라. 
벽화 속에 졸고 있는 종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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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필 무렵 / 복효근 

매화가 핀다
내 첫사랑이 그러했지
온밤 내 누군가
내 몸 가득 바늘을 박아 넣고
문신을 뜨는 듯
꽃문신을 뜨는 듯
아직은
눈바람 속
여린 실핏줄마다
핏멍울이 맺히던 것을
하염없는
열꽃만 피던 것을...
십 수 삼년 곰삭은 그리움 앞세우고
첫사랑이듯
첫사랑이듯 오늘은
매화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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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침 식사 / 이해인

냉잇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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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며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는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 돌... 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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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일기-입춘에 /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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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을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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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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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도 봄바람이 분다 / 이채 

하루를 말끔히 씻고 나면
왠지 나이도 씻은 것 같아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아직은 근사하다

저녁바람에도 봄은 실려오고
오늘은 아무 걱정도 없이 누웠는데
문이 열리 채
오래된 마음은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막무가내로 아직은
젊은 탓인가
봄인 탓인가

이 나이에도 봄바람이 부나 보다
이런 날 혼자 누워 있으면
나뭇잎 바람을 그리워하듯
아득한 누군가가 문득 그리워지는
봄밤 벚꽃 흐드러진 창가에
참 오래도록 기억나는 그 사람은
언제 왔는지
잊었던 풍경 한 장 그리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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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봄 / 김광섭
봄 / 김기림 
봄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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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윤동주
봄꽃 / 김기현
봄길 / 곽재구
봄길 / 정호승 
--------------
봄밤 / 안도현
봄비 / 고정희 
봄비 / 안도현
그저 봄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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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밤 / 오규원
봄 안부 / 강인호
봄 편지 / 이해인
봄은 담장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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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 나태주
봄 주의보 / 임영준
어느 봄날 / 나희덕
이 꽃잎들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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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 피는 봄엔 / 용혜원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봄은 왔는데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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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하여 / 천상병
이발사의 봄 / 장서언 
매화가 필 무렵 / 복효근 
봄날 아침 식사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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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봄일기-입춘에 / 이해인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중년에도 봄바람이 분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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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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