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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여름

8월 시 모음 2

+ 8월 / 김사인

긴 머리 가시내를 뒤에 싣고 말이지
야마하 150
부다당 들이밟으며 쌍,
탑동 바닷가나 한바탕 내달렸으면 싶은 거지

용두암 포구쯤 잠깐 내려 저 퍼런 바다
밑도 끝도 없이 철렁거리는 저 백치 같은 바다한테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어주고 말이지

다시 가시내를 싣고
새로 난 해안도로 쪽으로
부다당 부다다다당
내리꽂고 싶은 거지
깡소주 나발 불듯
총알 같은 별을 뚫고 말이지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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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노정혜

8월 닮아 뜨겁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8월 숲 닮아 시원한 거늘이고 싶다

8월 바람 닮아 가슴속 까지
시원하게 뚧어주는 바람

8월 닮아
여름 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

8월은 더위 삭혀주고
논밭에는 풍성한 가을 주렁주랑

8월 더워도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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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임영준

이제 또 한 번의 축제가 열리고
신명 나는 뒤풀이가 있겠지

술잔 속에서 출렁이던
수많은 청춘들이
한꺼번에 폭발할 거야

활짝 트인 바다에서
은밀한 계곡에서
비우고 다시 채워지겠지

여태 화려한 방황을 더듬는
뻐근한 가슴들은
식어버린 추억만 쪽쪽 빨면서
내내 감내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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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 김용언

모두
물가로 몰려간
텅 빈
마을
평상 밑엔
황구 한 마리 졸고

한 차례
소나기 지나가고
젖은 파초
바람에 몸을 말린다

서쪽
멀리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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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 백원기

팔월은
절기마다 시원해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에
더위가 끝났다는 말복
더위 식고 모기 입 삐뚤어진 처서
견우직녀 오작교에서 만나는 칠석
모두가 반갑구나

팔월은
오곡백과 영그는 소리에
싱싱하고 향기로운 달
추수 앞둔 마음 설레
손도 발도 빨라진다
팔월은 풍요로운 달
오고 가는 인심에
웃음소리 문밖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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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 윤홍조

어느 여름날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 있어
내 심중에 소리의 연못을 파고는 있어
그 누군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겹겹의 나뭇임피 떨림판 되어
파르르 소리의 그늘로 깊어지는 
나, 그런 연목이었어
나도 모르게 나를 싸안으며
풍선처럼 팽팽이 부풀려 놓는
둥실 내 몸을 들어 올리는 저 투명한 소리의 알갱이들
아? 나가 보지 않아도
나아가 보지 않아도
마음의 못물이 넘쳐나는 소리
저 팔월의 눈망울이 떠는 소리
세상의 소리란 소리 다 지우며
내 방 세 평 고요마저 쏴아 떠메고 가는
왕 매 미 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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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 조향순

알맞게 익은 시간이
맛나게 춤을 추어요
꽃들이 덩달아 밥을 먹어요
배부른 햇살이 빗방울을
풀어요
길섶에 앉은 공기가 말을 해요
볕의 곁에 서있는 꽃들을
사랑 한다고

달궈진 달맞이꽃 눈에
똑똑 떨어지는 마음이
길손처럼 의지해요

빗물이 소리를 내요
아픔처럼 길을 내요
잎새와 잎새 사이에
작은 고랑에서
그 틈새의 공간에서
그리움이 눈을 떠요

팔월은 그래요
땡볕이 한 밤중에
일어나 춤을 추어도
도도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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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엔 / 임영준

조금 더 달아올라야 한다
초록이 넘쳐흐를 때까지

만발한 청춘들이 흠뻑 젖어
맑은 꿈을 되찾을 수 있게
주룩주룩 비도 쏟아져야 한다

호젓한 곳이 어디에 있든
은근한 향기를 간직하려면
바람도 잠시 참고 있어야 한다

하늘도 산도 다 품고 가는
강물을 따라 흐르다 보면
눈부신 8월이 펄럭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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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는 / 도지현

태양의 계절이란 명칭에 걸맞게
작열하는 뙤약볕은
정수리를 벗겨 내려한다

자글자글 끓는 지열은
페이브먼트에 계란 프라이를 해도
잘 익을 것 같은 뜨거움이다

그 뜨거움은 열매를 익히고
알곡을 여물게 하여 풍요를 주기 위한
작업을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태양은 그 볕으로 대지를 자극하여
地 乳를 만들어 생명에게 나누어 주니
그것을 먹은 생명은 풍요로워지는데

태양의 계절 8월에는
태양과 광합성 한 엽록소로 하여
모든 생명에 자르르한 윤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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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는 / 오애숙

8월에는 홀로 서는 연습 해야겠다
한동안 주변 사람으로부터 휘둘러
돌인데 사금이라 사유한 상흔 있다

세상사 둥글둥글 몽돌꽃 피어나듯
서로가 비바람을 견디며 살아가면
좋으련만 서로 잘났다 가시 내민다

인생 살면 얼마나 더 많이 살겠다고
움켜 잡고 아동 바동 살아가는 걸까
언제인가 가을 지나면 겨울이 오건만

인생의 겨울 오기 전 한 번쯤 가던 길
한 박자 쉼표 찍고 8월에는 홀로 멈춰
좌우 돌아 곧추어 추수 때 향해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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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는 / 오애숙

한 번쯤 달리던 길 뒤돌아 곧춰 서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하여
결실할 때 향하여 한가위 보름달처럼
사랑의 꽃씨 뿌려 아름드리 피워야지

먼저 욕심을 버리는 연습 하기 위하여
팔월 한가위 저만치 웃는 미소 보면서
가슴 열고 나를 비워 내님의 사랑 채워
세상 똑바로 보고 가야 할 길 걸어야지

이제 곧 거세게 불던 풍랑 자자들겠지
지구촌 혹독히 잿빛으로 물들였던 악몽
꿈이 아닌 현실 속에 하늘의 뜻 향하여
거스르지 말자 한 걸음씩 내딛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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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숲 / 이명희

명치끝 찔러오는 이야기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며 
온몸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이 제게 이릅니다 

뜨거워야  미치고 
미쳐야  제  것이  된다고 
뼈를  익히는  담금질 속에서도 
진정코 의연하라  이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한사코  빛을  안으로  거두어 
겸손되이 초연해져라 이릅니다 

저항으로 가득 찬 탁류 같은 마음
순리에 순종함은 아름다움이라고
초록 물감 뒤집어 쓴 숲은 일렁일렁
제 스스로 자신을 신뢰하라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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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시 / 황의성

8월은 빈의자

지친 그대
편히 쉬어라

그리고 사유하라

이 멋진 세상에
남기고 갈 것과
챙기고 갈 것이
무엇인지를

사랑했더뇨
이제는 사랑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그 사랑이 될지니

증오했더뇨
이제는 증오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그 증오가 될지니

욕망했더뇨
이제는 욕망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그 욕망이 될지니

태양처럼
불 타 보아라

바다처럼
부숴저 보아라

인생이란
스스로를 불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일지니

산다는 건
순결한 기도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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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문턱 / 이원문

저무는 칠월
가을이 숨었는가
눈치 챈 강아지풀
씨앗 맺어 숙이고
어쩌다 우는 뻐꾹새 울음
아쉬운 듯 끊어진다

여름이어도 숨은 가을
가을은 언제나 숨어서 오나
여름은 여름인데
가을이 온 것 같고
매미 울음 안 들려도
여름날의 가을이다        

팔월 문턱 들어서                 
숨은 가을 드러나면               
매미 울음 더 멀리           
아침저녁 선선할까      
참새 떼 기웃기웃
파란 들녘 지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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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에는 / 김덕성

팔월에는
온 나라 안이 무궁화 꽃으로 덮인
금수강산이 되게 하소서

겨레의 고난과 함께 겪으며
군자의 위용으로
겨레의 얼이 되어 나라를 지켜 온
겨레의 꽃 무궁화

나라 구석구석에
시들지 않는 싱싱하고 화려한
장한 늠름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핀 꽃 중의 꽃

팔월에는
단심(丹心)을 일깨워 주면서
새벽부터 새롭게 피려무나
나라 꽃 무궁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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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꽃 / 김덕성

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포옹하고 싶은
가슴에 담고 싶은 꽃

예부터 겨레의 꽃으로
겨레와 함께
꽃 중의 꽃으로 펴
겨레의 혼이 깃든 무궁화

우릴 하나로 묶어 놓은 꽃
정원에도
방방곳곳에도 심어
무궁화동산을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무궁화여
그대는 대한의 꽃이요
겨레의 꽃이요
사랑의 꽃으로 영원히
겨레가슴에 필 팔원의 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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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끝 / 박섭례

화농이 든 고추도 1층도 2층도 모자라서
옥탑방까지 집을 늘린 참깨도 
제 푸른 몸을 먹고 여물어 가는 서리태도
팔월의 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름은 없다

이름을 얻기 위해선 화상 정도야
팔월의 직인이 찍힌 졸업장이라면 
인증서도 필요 없는 무공해로
우량종으로 주목을 받겠지만

달군 냄비처럼 끓고 있는 태양열은
지표면을 폭력처럼 휘두르고
그 폭력을 피해서 살아남은 짧은 생이여
인내는 쓰고 열매는 참으로 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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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월비 상념 / 오보영

추적추적 내리는 비
바라보면서

지나온 추억
다가올 내일
..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드는 이 순간에도
어쩌면

어디에선가 에서는

선善을 행하며 활짝 웃고 있는
착한 이들이 있을 테고

또 어디에선가 에서는

악惡을 도모하며 썩은 미소 짓고 있는
못된 자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교차하며
언뜻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건
혹시

찔끔찔끔 흩뿌리며 오가는
처량한 빗줄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머릿속 맴돌고 있는
복잡한 생각들 때문인 건지

쉬이 정리가 되질 않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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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월비 소명 / 오보영

때가 되었으니..

보낼 준비 하라고
맞을 채비 하라고

독려하는 거란다

잎새들에 둘러싸여
마냥
여유만 부리고 있는

숲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고
경종을 보내는 거란다

나무 둥치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바람에 살랑이는 잎새들

낙엽 되어 떨어질 것이니

깊이 명심하여
숲 잘 보존하라고

한 번 더
일깨워주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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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을 열며 / 신성호

무더위도 사람도
죄다 세월 따라 가고 있다

7월도 멀리 가고
또 8월이 활짝 열렸다

꿈도
희망도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것

그도 이루어지면
기쁨과 행복이라는 이삭을 줍지만

이루지 못했을 땐
실망과 좌절의 어두운 그림자만 있다

8월을 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너, 나, 우리 모두가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멋지고 아름다운 8월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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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고향 / 김사랑

누님, 시골에 와 있습니다
달빛 아래 달맞이꽃이 핍니다

​달빛아래 눈물에 젖은 꽃잎이
달빛에 출렁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던 소금밭
소금별들이 하늘 가득 떠있습니다

​별 볼일 없는 인생 별 볼일 없는 사랑
하늘엔 별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요

​누님, 달빛을 갉아먹고
풀벌레들이 노래를 합니다

​자기 짝을 부르는 노래라 합니다
개똥벌레는 사랑을 찾아가는데
어둠 속에 전 어쩌면 좋습니까

​옥수숫대잎 사이로
바람이 갑니다

​마당에 피워놓은 모깃불은
왜 그리도 매운지요

​달개비꽃에 맺힌 이슬 님
그리운 설움에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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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고향 / 이영지

8월 별이 땀방울이다

너무나 우리를 사랑하시느라 흘리는 한 땀 한 땀 
하늘에 별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난다

별이 총총
하나님 코에 땀방울이 송울송울
이마에 땀방울
초롱초롱 달린다

대추나무가 하늘을 우러러 
대추나무 콧잔등에 땀방울 송울송울
대추가 열린다
동굴동굴
새파란 땀방울이
송울송울 달린다

사과나무가 하늘을 우러러
사과나무 콧잔등에 땀방울 송울송울
사과가 열린다
도동굴 도동굴
새파란 땀방울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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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땀 볕 / 이영지

별이 땀 방울이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ㅏ랑하시느라
한 땀 한 땀
하늘에 별 하나씩 하나하나 늘어나
아유 별이 많기도 하여라

별이 총총
하나님코에 땀 방울이 ㅅ홍울송울
이마에 땀 방울이 몽울몽울
아유 별이 많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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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사랑 / 이상례

명쾌하게 달려간 칠월
이쯤 해서
가장 뜨거울 때 가장 고운 꽃 피워놓고
삶을 되돌아볼 것도 없이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고

의미의 것들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허물어 나직이 걸어갈 수만 있다면
씨앗으로 돌아오고

사랑이란
가는 것 또한 오는 것
또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붉은 태양
그대 고운 사랑을 노래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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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청춘 / 임영준

어찌 되었든
가슴 깊이 새겨질 거야

뻐근한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단 한순간이나마
뜨겁게 뜨겁게 타올랐으니

두고두고 되새길 추억이야
빛나는 8월의 청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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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 8월에 / 홍경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잠자리는 짝짓기를 하는 8월
미치도록 흐르는 초록을 따라
불혹 8월에 휴가를 간다

8월 햇빛을 입은 바람이 두려워
검은 휘장을 치고
전신을 가린 괴산 인삼들

밭에서 너울너울
8월 더운 바람결에도
신명 나게 춤을 추는 증평 담배들

길가엔 떼 지어 달맞이꽃 마중을 하고
참깨밭 허수아비 우쭐대며
인사를 한다

산중턱 산나리꽃
샛노란 웃음으로 절하는 산허리를 돌고 돌아
도착한 거봉 강가

무더위를 피해 모여든 야영객들
벌써 온 이들은 물장구가 한창이고
나중온 자들은 너도나도 서둘러
거봉 강가 채색을 한다
빨강 파랑 조립식 별장을 지어-

그 앞을 지나가는 아이스크림 장사 머리 허연 아저씨
8월 불볕에 달구어진 자갈밭길
손수레를 끌고 이리저리
손님을 찾아다니는 오늘
전생엔 저 아저씨 놀고먹던 배짱이었나?
부질없는 생각에 마음이 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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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의 꿈 / 정헌영

느티나무 푸른 술길 걷노라면
살랑대는 바람이 땀방울을 식히고

저만치 버티고 서있는
여름 한낮 열기를 식히기 위하여

흰 구름 타고 동해로 흘러가
푸른 바다에 몸 담가 파도를 탄다

신록의 계절 8월
맑은 물 졸졸 흐르는 산골짜기
푸른 바다로 몰려드는 인파

텅 빈 도시를 지키는
해바라기 백일홍 능소화 여름꽃이

모처럼 웃옷 활짝 벗고
아름다움을 뿜어내면

따가운 햇볕 넘실대는 들녘
싱싱한 푸름으로 넘쳐나는 초록빛 함성

무럭무럭 자란 곡식이
여름날의 꿈으로 익어
재빠르게 가을을 부른다

그 한가운데
너와 내가 서서 크게 웃으며
여름날의 사랑과 낭만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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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8월 / 구상

8월
우리의 8월은
어디로 갔는가?

녀석들의 팔뚝같이 굵고 붉은 밧줄에 옭혀 갔는가?
허기진 세월, 밀가루에 팔려 갔는가?
어느 섬, 博物館에 가져다 처박아 두었는가?

8월
우리의 8월은
어디로 갔는가?

저 155마일 死角地帶에 갇혀 있는가?
通禁의 밤을 헤매 떠도는 怨靈이 되었는가?
南北하늘을 무심히 흐르는 젖빛 구름이 되었는가?

8월
우리의 8월은
어디로 갔는가?

이제 저마다의 가슴속에서도 식어가는 우리의 8월
이제 나의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가는 우리의 8월
이제 우리의 꿈속에서도 스러져가는 우리의 8월

8월
우리의 8월을
달 여행에 눈을 돌이킬망정
일제히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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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늦장마 / 김순진

팔월이 되자 끈적한 공기가
근심을 파리처럼 빨아대더니
상념의 소용돌이 열흘 밤낮
쏟아지는 원수 같은 빗줄기들

산사의 염불 소리를
집어삼킨 수마가
사람들이 토해 내는
온갖 속어들 마저 뼈 째 삼키고

우중(雨中)의 설법 보다
더욱 씨알 멕히는 간계와 저주가
명아주 지팡이 든
노인들의 귓전에 경을 읽는다

전장(戰場)의 비극보다
더욱 처절한 문둥이 비
비에 드러난 죽은 자들의 묘비명이
수련 꽃 보다 더 섧게 운다

생의 고비에서 들리는
복구 현장의 기곗소리
칭가칭가 엥가엥가
해골 눈 보다 움푹하다

목숨을 넘실대는 야광충은
유영하는 어린 언어들을
회심곡 보다 애잔한 노랫말로
폐허 위에서 살풀이 춤을 춘다

억지로 목숨 건진 이
찝찌리한 까마중 따 입에 넣으며 독백
이 눔의 비 그만 좀 오지
자벌레 한 마리 근심을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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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기도 / 김덕성

주님 팔월에는
담비로 골고루 내려 주셔서
메마르고 달군 대지 적셔 주시고
갈한 영혼 비로 채우소서

희망의 태양으로 떠올라
온 대지 위를 골고루 비춰 주셔서
탐스럽게 과일이 맛있게 익어
농부에게 기쁨이게 하소서

작열하는 여름 더위에도
시원한 초록빛 숲 이루어 주시고
방방곡곡 무궁화 꽃 곱게 피어
환희의 광복이 되게 하소서

자상의 악한 것은 소멸
파란 하늘빛처럼 맑은 세상
우리 얼굴에는 웃음꽃 곱게 피는
희망 넘치는 팔월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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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기도 / 독운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울움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가슴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나라는 그 무슨 뿔 있어
겸허히 고개 숙이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과 부대끼며
헛되이 세월 강물에 떠밀려가는데

​어느덧 한낮의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계단 어귀엔
종일 사랑 찾아 울던 매미의 시간은 멈추고
배를 드러내고 미동도 없이 생의 굴레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무서리가 날 선 낮을 휘두르기 전에
허황한 뒤안길 
뜯기고 바란 벌레 먹은 입 마저 부끄럼 없이 한들거리며 나 만의 갈무리를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습니다 

단 하나의 알곡이라도 알토랐게 영글면
기꺼이 내 설운 눈물 모아 
감사의 찬미의 재단을 쌓겠습니다

​빛바랜 나뭇잎들은
가녀린 생명들에게 제 살을 뜯기면서도
하늘바라기 유쾌한 몸 짓으로 한들거립니다

​팔월은 사정없이 비틀거리는 속을 휘저어
잊힌 소명을 일깨웁니다

한 길로 
좁은 길로
뚜벅뚜벅 가라 
멈추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곁눈질하지 말고 

​귀뚜라미 울음이 
더욱 또렷이 들립니다

​가을은 도둑 같이 올 것이고
나 역시 짙은 가을 색으로 변하겠지요

내 사모하는 님이시여
그날에 내 이름 쩌렁쩌렁 두 귀에 들리게
부디 이 손 꼭 잡고 가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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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기도 / 신경림

내 목소리로
내 노래를 부르게 해 주십시오
내 말로
내 얘기를 하게 해 주십시오
내 형제를 형제라 부르게 해 주시고
내 원수를 원수라 미워하게 해 주십시오
온 땅에 깔린
하늘에 바다에 강에 널린 넋들이여
오월의 넋들이여 팔월의 넋들이여
내 꿈은 작고 소박합니다
사십 년 동안 갈라져 있던 형제들 동무들 모여
아흔 낮 아흔 밤을 목놓아 우는 것
이 땅을 짓이기고 뭉개는 구둣발을
갈가리 갈라놓고 찢어놓는 총칼을
내 노래 내 얘기 폭풍되어
몰아내게 해 주십시오
형제를 형제라 부른다 해서
원수를 원수라 미워한다 해서
뭇매질하고 발길질하는 더러운 발들을
동해바다 한복판에 쓸어 넣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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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기도 / 오애숙



오, 주여
민족의 혼으로
나라 사랑 무궁화처럼
활짝 피게 하소서

싱그러움
갈함 중에도 채
마밭의 향 그럼처럼
물결치게 하소서

우리 모두
노래하는 새와
시냇물의 하모니처럼
한마음 되게 하소서

사랑으로
불만의 바람
하나 된 마음속에
소멸시켜 주시고

팔월에는
화해의 장 마음에
활짝 열어 주옵소서
사랑과 기쁨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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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노래 / 김덕성

하늘을 보면
한 아름 품에 안은 넓은 가슴
살랑살랑 바람이 일고
뜨겁게 내리는 해
그리워 찾아온 키다리 해바라기
임을 향한 일편단심
누가 막을 수 있느냐
임과 함께 사랑을 나눈다

달콤한 사랑을 맛보며
열기를 토하며 사랑을 달구는데
해와 해바라기는
천생연분
임이 더 그리워지는 사랑의 계절
사랑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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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상념 / 김경곤

팔월햇살 온 누리에 펼치니
창밖 세상은 열정이어라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맡기고
산이 강에 머물 즈음에
청천(靑天)은 가을 문턱이어
상념이 강을 건너
강가의 코스모스에게로 향한다.

물 위로 보트가 내 달리고
물새 따라 날음에
내 마음도 물 위로 날아 보니
새삼 파도치는 강 수면이 싱그러워
살풋 미소가 어우러진다.

시나브로 날이 저무니
해를 어깨에 앉힌 산도
물 위로 내려앉아 쉬고
상념에 빠진 마음
팔월을 쉬어가며
가을강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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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서정 / 김덕성

거리를 걷기만 해도
땀이 가슴골로 흘러내리며
작은 시내를 이루어 놓던 찜통더위

오랜 장맛비가 내리더니 몰아가고
이제 가을바람처럼 불어와
가슴에 스치니
촉감이 황홀하구나

안도감 속에 들려오는 가을의 숨결
시공의 아쉬움도 겹쳐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그저 오늘을 보람 있게 살리

가을이 오는가
기분이 상쾌해지며
여인의 손길 같이 부드러운 팔월
가을 같은
정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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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소곡 / 김덕성

올여름을
한결 편히 지낸 안도감을 느끼며
산새들 화답하는 숲을 거닐다

 하늘하늘 흔들며

벌써 곱게 웃음 짓는 코스모스 가
가슴에 파고들어
사랑으로 아로새겨지고

 햇살의 빛줄기 가슴에 스며
아름답게 빛나고
때때로 시원한 사랑의 빗줄기
적시고 간 사랑의 시심에
시어가 떠오르고

환희의 소곡 연주가 들려오는 여름날
화려한 감상에 젖어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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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아침 / 김덕성

파란 하늘에
이글이글 솟아오르는 태양

산야에서 들려오는
어우러진 고운 새소리
냇물 소리
초록바람 소리
모두 함께 팔월을 여는 신나는 아침이다

가슴을 활짝 열고
희망의 바람을 타고
축복이 내리는
상쾌한 팔월의 아침

희망의 팔월
구태를 벗어 버린 빈 마음으로
힘찬 기운으로 활기차게 첫발을 내딛자
팔월 첫날 영광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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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찬가 / 김덕성

입추가 지나고
폭염도 인제 그 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매미소리
정답게 들려오고 

속삭이는 듯 부는 바람소리도
상쾌한 느낌을 주고
푸근한 푸른 하늘빛 
가을 그림 그릴 채비를 한다

정이 흐르고 인고를 겪으면서
곧은길을 걷는
웃음으로 사랑의 하모니 이루고

고즈넉한 가슴에
너도 나도 사랑의 빛이
가득히 익어가는 환희의 여름날
새 바람 한 줌이
사랑 노래 들려오는 팔월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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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이 온다 / 홍우회

칠월이 아직 사는
연립 우리 집 마당
개구쟁이 쓰르라미
쓰쓰 쓰르렴 쓰쓰 쓰르렴
잔소리를 자꾸만
여기저기 늘어놓고
경비아저씨 대빗자루
오냐 그래 알았다
싹싹 쓸겠다 싹싹 쓸겠다
새로 오는 팔월을
단장하고 반길 테다
꽃을 떨어낸 열매들아
방학을 맞은 아이들아
크게 튼튼하게
웃으며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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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 묻노라 / 홍재륜

8월이 온 것인가
7월이 간 것인가.

청도의 작년 매암을
초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익숙한 소리는
다짜고짜 귀밑으로 파고든다.

시를 쓰는 것인가
시를 쓰게 되는 것인가.
살아가는 것인가
살아오게 되는 것인가.

삼라만상의 순리.
인생은,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원점으로 다시 오는 것은 아닌가.

이러함을 알리려고 온 것인가.
이러함을 알고는 있으라고 다시 온 것인가.
너의 심중을 나로하여
다짜고짜 물어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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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어느 날 / 오애숙

가끔은 한가로운 농촌의 풍광 속에
가슴에 그리운 꽃 피어나는 까닭인지
나이 들어가며 어린 시절 동무 그립다

여름방이 되면 무더위 피하기 위해
삼삼오오 관악산 계곡 찾아서 동무와
물장구치던 기억의 꽃 물안개로 핀다

내 어린 그 시절의 관악산 동리에선
시냇물가 도랑 치며 가재를 잡았는데
사막의 한가운데라 물줄기가 없구려

이역만리 나성에 산지 훌쩍 이십 년도
넘었서인지 그 옛날 관악 동리 그리워
한 해가 지나 갈수록 맘에 아른거린다

지금은 서울대 들어와 앉아 빼어났던
그 산수 맛볼 수 없어 옛 추억 그리워
맘속의 사진첩 꺼내 똬리 틀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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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장댓비 / 오애숙

팔월 창 열고
내리는 장댓비
그대의 눈물이런가

임 그리운 마음
달래려고 내리는
위로의 눈물이런가

그리워라
보고파라 떼쓴다고
오시지 않을 내 임아

하늘 창 열고
날 위로하려 밤새
장댓비로 내리고 있나

내 그대 마음
가슴에 고이 새겨
그대 사랑 간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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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여 팔월을 / 김덕성

친구여
불태울 듯 퍼붓는 태양열 
이 땅을 시뻘겋게 달구었구나

바람도 멈추고 비도 내리지 않아
짙어져 가던 신록은 누렇게
제 모습을 잃어 가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사랑은 익어가겠지?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 듯이
뜨거운 폭염이 지나기면 
가을이 기다리고 있어

이제 우리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아닌가
오는 풍요로운 가을을 위해
팔월을 인내와 기다림으로
슬기롭게 보내자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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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눈사람 / 권대웅

여름내
해바라기가 머물던 자리
나팔꽃이 피었다 사라진 자리
목이 쉬도록 살아있다고
매미가 울어대던 자리
그 빈자리
흔적도 없이 태양이 거두어 가버린
팔월의 눈사람들

폭염 한낮
밥 먹으러 나와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후줄근 흘러내리는 땀에
나도 녹아내리고 있구나
문득 지구가 거대한 눈사람이라는 생각
눈덩이가 뒹굴면서 만들어놓는
빌딩들 저 눈사람들

팔월 염천(炎天)
해바라기가 있던 자리
화들짝 나팔꽃이 피던 자리
내가 밥 먹던 자리
돌아보면
그 빈자리

선뜻선뜻, 홀연, 가뭇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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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준비는 / 박종영

해마다 칠월은
중복을 넘기고 지나간다.
후덥하고 어정어정하게 사라지는
짙은 여름의 칠월이
어느 것 하나 성취함이 없이 흘러
초와 분, 시간과 날짜를 만들고,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추억이나 그리움 그리고 허락된 자유와
희망이 한자리에 서 있기를 고집하는
여러 얼굴이 줄줄이 더위에 시든다.
바닷가가 한층 높은 값으로
팔리는 팔월의 둥둥 소리
밀물 길을 따라오는 파도가
생명의 근원을 손에 쥐여주고,
썰물 길을 갈라놓는 작은 모래톱이
붉은 해당화를
곱게 피어 올리는 적막한 시간에,
태양신의 분노가 갯벌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머나먼 수평선에
한 척 인생의 배를 띄워 슬픈 인연을 싣고 온다.

구릿빛 몸을 말리고
즐거운 웃음으로 마중하는
둥글고 환한 팔월의 준비는,
옷깃을 여미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고 난 후에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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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향기롬 / 오애숙

팔월 하늘 태양광에
숙원 속 사랑의 열병
하늘 창 열어낸 단비
초록빛에 물결친다

파라란히 일어서서
푸른 사랑 속에 슬어
꿈 나르샤 하는 기쁨
환희의 싱그러움처럼

다시는 목마름 없는
향기롬만 휘날리겠다
다짐하려는 각오처럼
들판에 춤추고 있네

여름 과일 익어가는
들녘의 녹 푸르름으로
휘파람 속에 노래하네
팔월의 향그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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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 비가 오면 / 김말란

8월에 비가 오면
내 맘 가득 향수에 젖어
빗소리 듣습니다

어디선가 날 부를듯한
감미로운 그대 음성이
내 귓가에 맴돕니다

우산도 잊은 채
거리를 서성이며
그대 찾아 헤매는 밤

떨어지는 빗방울 맞으며
그대 얼굴 떠올리면
그리움이 울컥 솟아나
눈물인지 콧물인지
빗물에 녹아 흐릅니다

8월에 비가 오면
내리는 빗줄기에 내 마음도 젖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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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엔 그대에게 / 임숙희

푸름은 더욱더 푸르게
뜨거움은 더욱더 뜨겁게
정점을 향해 달아오르는 8월

​뜨거운 입김으로 일렁이는
삶의 터전에 가쁜 숨 몰아쉬는
그대에게

​졸졸 흐르는 옹달샘 같은
푸른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강렬한 빛살 입술에 머금고
한들한들 미소 띤 얼굴로

​늘 반기는 꽃과 같이
소금 꽃으로 얼룩진 그대에게
상큼한 웃음꽃이 되고 싶습니다.

​불볕으로 시름시름 앓는
그대에게

돌돌 말아놓은 가을 하늘을
팔월 중턱에 걸어놓고

날마다 한 뼘씩 펼치어
선선한 파란 하늘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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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을 기다리며 / 도지현

물기 젖어 음울한 7월의 하늘
회 빛으로 기울어
욕심 사납게 퉁퉁 부어서
작달비를 한바탕 퍼부어 준다

우레까지 동반한 비가 내리고
한증막으로 변한 도시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푸른 바다에 첨벙 뛰어들고 싶다

 찬란한 태양과 푸른 바다가 부르는
8월의 하늘은 드높고
넘실거리는 파도와
하얀 백사장엔 청춘의 열기가
뜨겁게, 뜨겁게 달아오르겠지

살아 있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
8월만이 지니고 있는
정열의 열기 가득한 계절
기린 목이 되어 8월을 기다린다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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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의 숲 속에서 / 오애숙

팔월엔
툭툭 털고 일어나
두 팔 벌려 희망의 활기찬
나날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상상의
구중궁궐 짓고서
가슴속 청아한 목소리
마음껏 높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온누리
코로나19로 인해
숨죽이고 있는데 설상가상
물폭풍으로 시름에 잠긴
우리네 이 현실

오 주여
우리의 교만과 이기심
당신 앞에 모두 내려놓사오니
8월 숲에서 입술 크게 벌려
새 노래 부르게 하소서

_________ *51

8월 / 김사인
8월 / 노정혜
8월 / 임영준

팔월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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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 백원기
팔월 / 윤홍조
팔월 / 조향순
8월엔 / 임영준

----------------------
8월에는 / 도지현
8월에는 / 오애숙
8월에는 / 오애숙

8월의 숲 / 이명희
--------------------------
8월의 시 / 황의성
팔월 문턱 / 이원문
팔월에는 / 김덕성

팔월의 꽃 / 김덕성
--------------------------
팔월의 끝 / 박섭례
8월비 상념 / 오보영
8월비 소명 / 오보영
8월을 열며 / 신성호
----------------------------
8월의 고향 / 김사랑
8월의 고향 / 이영지
8월의 땀 볕 / 이영지
8월의 사랑 / 이상례
---------------------------
8월의 청춘 / 임영준
불혹 8월에 / 홍경림
여름날의 꿈 / 정헌영
우리의 8월 / 구상
-----------------------------
팔월 늦장마 / 김순진
팔월의 기도 / 김덕성
팔월의 기도 / 독운
팔월의 기도 / 신경림
----------------------------
팔월의 기도 / 오애숙
팔월의 노래 / 김덕성
팔월의 상념 / 김경곤
팔월의 서정 / 김덕성
-----------------------------
팔월의 소곡 / 김덕성
팔월의 아침 / 김덕성
팔월의 찬가 / 김덕성
팔월이 온다 / 홍우회
-----------------------------
8월에 묻노라 / 홍재륜
8월의 어느 날 / 오애숙
8월의 장댓비 / 오애숙
친구여 팔월을 / 김덕성
------------------------------
팔월의 눈사람 / 권대웅
팔월의 준비는 / 박종영
팔월의 향기롬 / 오애숙
8월에 비가 오면 / 김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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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엔 그대에게 / 임숙희
8월을 기다리며 / 도지현
팔월의 숲 속에서 /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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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 모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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