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겨울 / 김영길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앙상한 뼈대만 움츠리고 있는
나뭇가지에 찌그러진 나무 잎사귀는
가랑가랑 나무와 이별을 고하는
노랫소리만 바람과 장단을 맞춘다.
세월의 바퀴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걸까?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햇님과 인사하는
아침이요 뒤를 돌아보면 밤하늘
별들이 인사하는 저녁을 맞는다
세월이 바쁜 일이 있는지
내 마음이 급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은
청춘의 삶이 용솟음치는
그대로인데 세월은 너무나
빨리도 변하여 가는 것 같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는데 석양에 해는
저물어 가고 갈 길은 너무 많이 남아
지는 해를 붙잡아 놓을
방법을 찾아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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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 김정윤
발가벗은 가지에
마지막 남은 잎새들이
파르르 몸을 떨며 찾아온 겨울
거칠게 불던 바람이
윙윙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다
하얗게 뱉어낸 서릿발이
날카로운 날을 세워 바람을
삼키는 강변에
서걱거리는 마른 억새가
반쯤 털려 나간
흰머리를 흔들며 남은 홀씨를
털어 강물에 띄운다
한차례 수초 위로 파문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바람의 뒤를 쫓는 하얀 홀씨는
반짝이는 강물 위에서
삶의 첫걸음을 내딛는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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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 김지하
이 계절
참되다
잎새 떨어진 나뭇가지들
뼛속에서 한겨울 어귀찬
바람 소리 꿈꾸고
감추어진 온갖 아픔들
모두 드러나
죽음이 죽음에게
생명의 비밀을 속삭이는 때
아 초겨울
병든 남편이
병든 아내를 간호하는 뱃빛 나날의
갇힌 방으로부터
포근한 남쪽
돌아갈 길은 끊기고
흰 눈은 아직 내리지 않고
조용한 기다림
이 계절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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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 도종환
올해도 참나무 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느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로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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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녘 / 윤갑수
밤새 내린 비
화장을 지우려는 듯 곱게
수놓았던 감나무 이파리가
우수수 떨어지고 까치밥
두어 개만 남아 대롱댄다
홀가분하게 옷을 벗어던지고
겨울 채비 끝낸 감나무가
겨울나기위해 몸부림쳤다
비갠 늦가을 아침 해뜰참에
안개 자욱한 세상이
빛바랜 추억들로 가득하다
햇살이 안개를 거두고 드러난
황량한 들엔 허수아비 홀로
낡삭은 옷깃만 살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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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비 / 김정섭
가을이 떠난 자리
비가 내립니다
마치
그대가 떠난 텅 빈 자리
내 눈물
지금도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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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비 / 오보영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마음 놓고
줄줄
쏟아 내릴 수 있는 게...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세상
하얗게
덮어버릴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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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에 / 오애숙
아무리 추워도
두르지 않았던 목도리
목이 허전해 두른다
옷장에 장식용처럼
걸려만 있던 가죽 외투
싸늘한 찬바람에 입는다
손이 차가워
장갑 만져보나 끼기엔
용기 나지 않는다
한낮에는 아직도
민소매로 행보하는 자 있어
혼자 겨울 만난 자 같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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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인한 기억 / 김정자
끈으로 묶어 멀리
밀쳐 내버렸다고 여긴 기억
한지에 싸맨 문풍지의 현란함을
녹음해 주세요 메시지로 남겨지던
싸늘한 초겨울 주말 거리
겨울쯔음 그친 낙엽비
누군가의 발에 밟혀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 어딘지 모를 곳으로 뒹굴었다
초음파로 인쇄된 바삭한 잎은
밝히지 않는다 바람도 묻지 않았고
얼음이 내는 소리를 듣고
바르르 떨고 있는 입술은 술잔에
키스를 나누고 그 자리에서 꼭 껴안고
나직이 들리는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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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낙엽 / 유일하
찌근거리던 만추도
살며시 꼬리 감춘 날
모가지 내민 초겨울바람
심장에 엄습하여
사랑싸움하고 있다
보고픔의 혈관타고
그리움의 뇌혈관으로
깝죽거리다가 멈췄다
정말 사랑의 바람이
시려오는 것일까
흰눈 툭툭 털고
다가올 사랑아!
사랑한다 말해다오
가는 세월 때문에
보르르 떨려오는 청춘이
조락의 낙엽을 타고
산등성이를 휘감아
넘어가는 노을빛에
넋 없이 바라보다가
눈시울 붉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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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단상 / 강한익
한줄기 된바람
고목(古木)의 우듬지에
마지막 잎새를 날려 보내며
계절이 바뀜을 알려주고
이승에 머물러야 할 시간
길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아등바등 살아온 긴 세월
뒤돌아보니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허망한 삶
가슴을 짓누르고
둥지 속에 몸 감춘
까마귀 애잔한 울음소리
심장 속에 파고들며
굴곡진 삶을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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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무밭 / 정끝별
쏟아지듯 무작정 탔던 시외버스
횡계 어디쯤서 갈 곳 없어
낡은 베개에 그믐의 눈꼬리를 씻은 아침엔
뜨거운 국밥이 먹고 싶다
배고픈 아이마냥 눈동자가 까맣도록
무가 뽑힌 무밭은
새벽 눈이 쌓여도 오목오목하고
국밥집 모퉁이에 갓 뽑힌 무는
무청까지 맛이 들어 시원하다
첫눈이 살얼은 십이월의 횡격막에
칼칼하게 국물 든 붉은 뺨을 묻고
오늘을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
=================
+ 초겨울 바람 / 김내식
회색빛 하늘이 몹시 차가워
기러기도 어디론가
흔적이 없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대간줄기로 쫓기던 칼바람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마을 대숲에 내려온다
바람에 저항하는 파도는
피로의 거품 일으키나
전의를 잃지 않고
틈새의 갈매기
호수로 날아든다
호숫가를 걸어가며
내 나이같은 초겨울이
세월의 바람으로 떠밀어도
두 다리에 힘주고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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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바람 / 하영순
길바닥엔 낙엽이 뒹굴고
거리엔
호걸이 휩쓴다
언젠가는
너나 저와 같을 걸
한 번쯤 돌아보는 자세가
아쉬운 계절
정지된
보일러는 없는지
산유국 허탕한 기침소리
간이 시리다
허기진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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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서정 / 김덕성
보이는 것마다 허상이요
의문표요 가시요 슬픔뿐인 세상
하늘마저 비가 오려는 지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단풍은 빨간 사랑을
어느 날 마음에 심어 놓고 떠나고
은행잎은 황금카펫을 펴 놓고
낙엽비 뿌리며 떠났다
눈도 오지 않는 초겨울
코로나로 인파마저 끊어진 거리
나목만 외롭게 서서 지키는데
하루해가 슬며시 저문다
마음도 몸도 얼어버리고
시(詩)는 심화(心畫)라 한다는데
시재(詩材)도 없고 마음이 비었으니
그렇다면 펜을 버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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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아침 / 김덕성
갑자기 찾아온 추위
겨울 행세를 하는 동장군 오는 날
장롱 속에서 외투를
구겨진 그대로 꺼내어 입고
사람들 모두 떨며 콜록콜록
감기와 전쟁이 시작되고
거리의 낙엽도
모두 떠나간 한산한 거리
그 자리에 남아 지키는
초라하게 보이는 나목들
애처로운 마음이 들고
나목을 바라보는 나
지금 거리엔 이렇게 단 둘
추위와 외로운 길에 선 나그네
어디로 가야하나
환혼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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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아침 / 정유찬
왜 그리도
서러운지
바람에
잎새를 모두 바쳐
앙상한 나무
강물은 냉정하고 무심한 듯
차갑게 지나가고
모이를 찾아
이리저리
후드덕거리는 새들
찬 공기에
코끝이 찡 하면……
그냥
아름다워 서글펐던 것이리라
그 허전함은
아마 싸늘한 바람 탓이리라
심장이 저려오는
상실의 아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초겨울 아침
한적한 강가에서
나는 내게 말하고
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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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연가 / 손병흥
밤새 추위에 떤 채 이른 아침나절 날갯짓하며
눈 뜬 낯선 하늘 향해 정갈한 목소리로 지저귀는
몸체 흔들리거나 그늘조차 찾을 수 없는 생경함
가슴에 묻어둔 추억 조금씩 꺼내어 흩날리는 잎사귀
코끝이 찡한 찬 공기 스며든 더욱 앙상해진 가슴팍
추워진 날씨 앞세워 다가선 새벽 쓸쓸한 낙엽의 정취
앙상해진 나목들의 서러움 사무치도록 저려오는 시절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 온몸으로 버티고픈 마무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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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연가 / 오애숙
가을날의 정취도
소슬바람사이에 풍성함도
사라져 버린지 이미 오래
가끔 비폐한 낙엽
정착지 못 찾아 이리저리
헤메이는 방랑자로 떠 돌 때
공명되는 찬 공기에
움츠려 들며 걸레임 찾아든다
옛 추억 속 따사로운 손길
다시 느낄 수 없는
내 어머니의 다정스런 마음
가슴에 아련히 떠 올라
내 아이 냉랭한 가슴에
파묻고 너를 사랑해, 속삭이며
따사롭고 고운 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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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연가 / 홍대복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같이
공원 벤치에 내려앉은 초겨울
헐벗은 나목 잔가지로
살며시 걸터앉는 따스함에
그리움은 아슴아슴 사색에 젖는다
서서히 다가오는 땅거미처럼
고단한 여정 아쉬움 남긴 채
저녁연기 피어나는 향수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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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엽서 / 홍해리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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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외출 / 오보영
이미
겨울이 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햇살이 좀 비추길래 괜찮을 줄 알고
몸 감싸줄
외투도 걸치지 않고 길을 나섰더니
마음까지 시려오네
불어닥친 찬바람에 길 옆 가로수
그나마 붙어있던
몇 잎 남은 잎새마저 다 떨어져 나가고
혼자서
앙상하게 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렇기도 했지만
그새 밍크털로 온 몸 휘감고
기름기 낀 얼굴 땀 닦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아무래도
남아있던 내 온기마저 다 빼앗긴 것 같아
순간
가슴이 더 얼어붙었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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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입문 / 박종영
산 벚꽃 움이 봉곳하게 솟아
송곳처럼 날렵하다
만져보니 날랑 하게
잡히는 것을 보면
어느새 겨울채비를 마쳤는가 보다
그 옆 속절없이 피어 웃고 있는
겨울동백 볼록한 가슴이
몰래 마음 여는
청상(靑孀)의 입술처럼 붉다
야금야금 찬기운 틈새 엿보는
양지쪽 이팝나무 몇 그루도
듬성하게 서툰 꽃망울 감추고
찬바람 밀어낸다
요즘 같이 허전한 시간으로
산허리 감고 오는 구절초 냄새,
그 향긋함이 그리워지는 오후마다
낭창 하게 취하고 싶은 것은 어떤 기다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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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장미 / 안종환
임 떠난 자리에서
무너진 가슴으로
서성이는 이처럼
아직도
못 다한 사랑 남아 있길래
추위도 잊은 채
저렇게 주춤거리며 서 있는 게지
뙤약볕에 서서
생을 달관한 선지자처럼
홀로
그 기나긴 여름날들을 지키던
너의 초연함
아름다웠던 시간들 반추하면서도
가끔은 회오에 젖는 듯
상념에 사로잡힌 네 모습 위로
살아 온 날들의 추억이 역류한다
삶이 꿈이라서 일까
스러져가는 운명 앞에서도
끝내
초조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너
피처럼 검붉은 얼굴
한 꺼풀씩 땅에 떨어져
마침내
마지막 하나 남은 기다림마저 무너진 채
주검 같은 앙상한 가지만 남을지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넘어지지 않을 너
동토의 날 지나
그 현란한 자태
타오르듯 다시 피어 나는 날
넉넉한 마음으로
싱그러운 훈풍이 되어주고 싶어라
=================
+ 초겨울 저녁 / 강현옥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유리창엔 하얀 성애가
탈출하지 못한 추억을
슬금슬금 그리고 있다
지난 세월
흐른 내 눈물방울 세는 동안
구름은 떠돌다
늙은 감나무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고
별빛은 어둠 속에 몸 담그고
눈 깜박깜박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침 햇살 속
국화는 무덤 가에서
한 올 한 올 세상을 지운다
낮은 동산에 아늑히 감싸 안긴
시골마을 모퉁이를 돌아서
멀지 않는 기억 속을 걷는다
내 어린 날의 배나무 사이로
뭉개 뭉개 피어오르는
추억의 돌담에 걸터앉으면
버들피리 소리 들리고
마른 풀잎들은 아침 서리를 털며
부질없는 바람에 흐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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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저녁 / 문정희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
부더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앉아
바람이 불어도
좀체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성한 꽃들과 이파리들에 휩쓸려 한 계절
온통 머리 풀고 울었던 옛날의 일들
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 속에 감추고
흰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
가지에다 휘감는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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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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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풍경 / 김종익
중리동 아파트 정문에서
시든 씀바귀가
백발 할머니를 팔고 있다
울타리콩 무더기들
곱게 늙어 가는 아주머니 사가라고
지나가는 행인들 붙잡고 귀찮게 한다
외투도 없이 아파트 촌에서
겨울 강을 건너야하는
푸른 소나무는
마음이 꽁꽁 얼어 온다
=================
+ 초겨울 풍금 / 박금숙
연한 햇살이
죽은 꽃나무를 감싼다
곱고 화려한 무리들의
한바탕 축제가 끝난 거리는
이별에 대한
사소한 소문만 술렁일 뿐,
새들도 소란스럽지 않아
얕은 잠에 취하고 싶은 나무들
순록의 뿔 같은 가지를 치켜들고
부스럼이나 털고 있다
어지럼증 앓던 건물들도
이제 감추고 싶은 이력들을
하나 둘 밀어 닫아
빛바랜 콘크리트 외벽에
마른버짐 피어오를 것 같다
바람의 수위 간간 높아져
사람들 저마다
피안彼岸의 길을 걷듯
한 발짝씩 빨라진 발걸음,
돌아본 시간 너머엔
어느새 산 하나 담채화로 주저앉고
옷깃마다 첫눈 같은 속살 일어
수염 까칠한 들판 어디쯤
하얀 발자국
다가오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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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하늘 / 배태성
헐벗은 나뭇가지에
한 움큼씩 매달린
마르고 야윈 잎사귀들이
저녁 어스럼 붉은 햇살에
초라하게 걸려있다.
쓰러지고 주저앉은
힘없이 할킨 억새밭,
움츠러든 국화도
서로 기대어 고개 숙이고
먼길 마다않고 날아온
북녘 기러기는 늪 속에서
추위 털어내느라 바쁜 몸짓이다,
잔비 흐드러지게 뿌리는 삭풍은
휘어지고 비틀어진 낡은 창틀새로
숨 쉴 새 없어 잠 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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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햇살 / 오보영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늘
곁에 머물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별히
변덕 심해 물고 온
싸한 냉기류에
몸도 맘도 많이 시린
이즈음에
다정하게 다가와 보듬어주는
당신 따사한 숨결은
생기를 돋워주네요
새 힘을 갖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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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의 초겨울 / 민경대
강릉의 초겨울은 사랑을 연결하는 잔설로
경포호수에서 대관령까지 가는 계단을 바라보며
늘 사랑은 전설처럼 새롭게 귀를 열며
여기에서 느껴보는 마음으로 그립고
겨울날 우리 사랑은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며
소중한 그림으로 간직하며 미소를 한다
===================
+ 그 해 초겨울은 / 장수명
그 해 겨울은
내가. 왜 미친 겨울이었을까.
내가 너를 그리워 할 땐.
단풍잎. 한 잎 한 잎
이름 새긴 잎 새마다. 계절의
목마름을 너는
노래하고 있었다.
노을빛 먼 그리움 하나
잎 새. 하얗게 젖어
강변. 안개비의 겨울이야기는
너는. 왜 혼자 듣고 있는가.
갈색 이마에 깊은 숲
벤치위에 겨울장미. 혼자앉아
하얗게 꽃피우면
고독한 시간. 너는 누굴
기다리고 있었다.
첫눈내리는 길목엔
벌써부터 낯 선. 바람이
빈가지 깨물고
낙엽 떨어지는 마지막 몸부림
하얀 면사포 쓰고 너는
그해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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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날 아침 / 김덕성
갑자기 찾아온 추위
겨울 행세를 하는 동장군 오는 날
장롱 속에서 외투를
구겨진 그대로 꺼내어 입고
사람들 모두 떨며 콜록콜록
감기와 전쟁이 시작되고
거리의 낙엽도
모두 떠나간 한산한 거리
그 자리에 남아 지키는
초라하게 보이는 나목들
애처로운 마음이 들고
나목을 바라보는 나
지금 거리엔 이렇게 단 둘
추위와 외로운 길에 선 나그네
어디로 가야하나
환혼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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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내 사랑 / 유일하
초겨울 밤하늘 별빛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점점이 빛을 발하고
말없는 저 빛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묵묵하게 바라본다
고개 든 내 모습이
살포시 얼굴 맞대어
별님의 품으로 다가간다
언제인가 그대의 따스한 곳에
내 마음 백조 되어
저 창공을 박차고
자유의 품속으로 영원히 날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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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보슬비 / 최해춘
까치걸음 내딛으며
겨울 오는 길목에
밤마실 간 소녀처럼
빗님이 오시네, 아작아작 오시네
식어가는 햇살을
여윈 등에 들쳐 업고
솔솔하게 적시네, 시리도록 적시네
새초롬한 손길로 씻어내리는
모닥불로 흩날린 가을의 냄새
잔잔히 쓸어안고
보슬비가 오시네, 하염없이 오시네
바람 찬 계절이 저기 온다고
가느린 숨결을 거두어 안고
봄이 잠든 깊은 곳에 스미어드네
=================
+ 초겨울 어느 날 / 김덕성
거리는 한산하고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니
사랑도 없고 시인도 없는 무정한 거리
너무 을씨년스럽구나.
시는 심화心畫라고 하는데
마음으로 쓸 재주는 없고
펜을 버려야하나
참 걱정이로다
점점 노을 져가는
초겨울 날
흔적을 남기려 아름답게 꾸미는데
난 어쩌나
어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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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의 냄새 / 박종영
어느 하루 비어 있는 시간을 채우려
노오란 빛을 찾아 나서든 날,
길 모퉁이 담벼락을 타고 굴러내리는
굵은 낙엽들이 부둥켜 안고
낡은 허리 비비며 감싸고 있다
맨땅에서도 푸른 날의 그리움을
손잡아주는 동행의 길인듯,
그 열기 데워지는 냄새로 사방이 달콤하다
마치 사랑채 가마솥 여물 끓이는
장작불처럼 따뜻함은 어떤 연유일까?
가던 길 멈추고 달디단 냄새 흠흠 거리니
뿌듯이 차오르는 이별이 눈가에서 시리다
그대는 아시는가?
이토록 배부른 초겨울의 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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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의 단상 / 박성환
초록 이파리 파릇파릇 움트며
따스한 행복함에 양지 녘 아지랑이처럼
아롱아롱 환한 고운 미소 피어오르는
꽃 피던 봄날도 꽃 피고
새가 울고 꽃향기에 춤추던
벌 나비 푸르고 푸른 시절의
무덥기만 하던 여름날도
어느덧 지나가 버리고
황금 들녘은 벼 이삭 무거워서
고개 푹 숙이고
단풍은 무엇이 그리도 수줍어
붉게도 물이 들더니
가을은 달 밝은 밤
기러기 따라가고
재촉하는 가을비 바람에 낙엽도
하나둘 어디론가 말없이 다 떠나 버리고
찬바람만 횡 하니 풍경소리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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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의 편지 / 조순자
향기로운 푸른 그대
낡은 시간 속에
산화된 꽃이 되어
하햫게 부서지고
맑은 사슴 눈망울은
기다림과 한숨으로
혜안(慧眼) 마져 무뎌져
칼바람에 흔들린다
빨갛게 신음하던 단풍이
하늘 끝에 누운 날
하얀 눈꽃 속에
수줍은 입맞춤의 그대 그리워라
눈내리는 사막을 걸을지라도
망각의 강물을 마실지라도
같은 하늘 아래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지
수많은 날들을
꿈속에서 만났던 그리운 사람아!
겨울로 향하는 길목에서
긴 편지를 쓴다
그대에게 드리는 초겨울의 헌사(獻詞) 를...
===================
+ 가지산의 초겨울 / 조재완
잎새는 졌다
머물던 가지에 추억만 남기고
바람의 길을 터주며 미련 없이 떠났다
발아래 가랑잎 부서지는 소리뿐
정적을 깨우는 텃새들의 아우성도 멎었다
그토록 성성하던 산등성이가
고슴도치 등처럼 앙상하다
불꽃처럼 피었다가 거품처럼 사라진 숲
삶은 언제나 허무로 향한다
동장군과 맞설 채비라도 하듯
나목은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벗고
벌거숭이 몸으로 울퉁불퉁한 근육을
들어내며 강한 척 허세를 부리고 섰다
가르마 같은 오솔길 따라 내리면
여기는 별천지 무풍지대다
산자락을 지키고 선 빛고운 단풍
계절도 잊은 채 미련처럼 남아서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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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날의 첫눈 / 김대용
북새 풍이 불어와
가녀린 나뭇가지 휘날리고
묵묵히 흐르는 계곡물
살얼음에 움츠린 피라미는 떨고 있어.
고즈넉한 산자락에
비탈진 바위틈
아스라이 서 있는 감나무
붉게 농익어진 감 까치발에 서성이며
푸르렀던 이파리
한 줌의 낙엽으로 넋이 되어
길섶에 방황하여
달과 별빛이 물들어 시린 맘 안아주고
맑은 하늘에는
새하얀 첫눈이 내려와서
처음 본 순간
눈이 부시어 어루만져 입맞춤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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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문턱에서 / 노주천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건 욕심이고
이리저리 틀어지고 어긋나도
길이란 삶은 꼭 그리 나쁜 것 만도 아니더라.
욕심을 고쳐가면서
깊이있게 변해가고 있음을 알고
네가 품고 있는 마음으로
펼쳐지는 소박한 꿈
돋을볕사이 빛갈림으로 비친 작은 바람
덧거친 세상 좋은 기억만 흘러라
살갑게 다가온 이 계절
선한 것만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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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아침풍경 / 김덕성
너무 춥다
영하의 초겨울 아침거리엔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옷깃을 여민다
누군지 알아 볼 수 없게
목털이로 단단히 싸매고
총총걸음으로 출근한다
모두 바쁘다
아침 해는
밝은 미소로 다가오며
참 춥네요
저를 보세요하고
뜨거운 태양 빛으로
쏟아 놓는 고마운 선물
지금 출근길엔.
사랑의 온기로 화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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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의 강바람 / 유일하
낙엽하나 등지고
늦가을에 떠밀려
스산한 음률 타고
추한(追恨)의 강바람
노릉 뒤편에는
어둠이 지는데
적시던 추억은
바다로 향하고
제방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애달픔은
시린 겨울 재촉하며
살얼음 심장에
매정한 강바람이
메아리로 번져 오고
철새의 깃털에 안겨
말없이 떠난 내님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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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시작된 초겨울 / 임영석
출근길 창밖에 보이는 가로수
쌓인 낙엽 이리저리
찬바람에 날고
곱게 물들었던 아름다운 단풍
쓸쓸히 휘날리는 잎새
갈색 겨울 길
어느덧 찾아온 차가운 초겨울
찬바람 떨고 있는 모습
짓궂은 바람결
마음도 흔들 앙상한 가지마다
어느덧 허전한 마음결
움츠린 서리발
낙엽 우수수 날리는 이미 겨울
11월의 차디찬 바람에
옷깃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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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밤 내리는 비 / 고은영
불빛에 노출된 물체의 그림자들
싸늘한 노상에 기다랗게 누웠다
아, 선연하게 외로움 타는 어둠도
그리움의 예각을 치켜세우는 모서리
저 끈적이는 빗소리는 왜 이리 적막한 것이냐
비 색깔의 음악을 듣는다
한 많은 여인의 흐느낌 같은 음울한 멜로디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대해 묻고 싶은 밤이여
무채색 표정으로 잃어버린 언어를 되뇌는
너의 무게를 말해다오
크림쇼의 밤 풍경처럼 은유의 시어들이
활자가 되어 밤의 거리를 떠돌지만
작은 조각 하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인제 와서 그리움의 형상들이
명백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나는 왜 울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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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에 서성인다 / 신동현
겨울은 정지된 화면이다
내 안으로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던 추억들도
힘을 잃고, 그 자리에서 멈춘다
내 영혼 근처에서 내리던
첫눈은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바람에 펄럭이는 산등성이의
오색 깃발들이 맹수처럼
포효한다
나는 내 힘으로 바람을 막아보려
하지만 바람은 아버지 얼굴처럼
근엄하다
바람이 되어 날아간
얼굴들이 되돌아와
나를 맴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침을 한다
모든 것이 나를 버리고
떠나가는 계절
사무치는 그리움을
뜨거운 심장 속에 품은
작은 새순이 오색 깃발되어
바람에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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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초겨울 길섶에서 / 이범동
새벽 찬 서리에
곱게 물든 단풍잎 칼바람에
꽃비 날리듯 한들한들 휘날리는 초겨울
계절의 소리도 사각사각
만추의 서정이 쌓인 낭만 길
나목(裸木)가지 끝 갈색잎 한,둘의 낙엽들
폭풍한설 하얀 잔설에
얼듯 말듯 진토에 꼭꼭 숨어 있다
봄 오면 신비롭게 새순돋아 꽃피는 생체 풀
잿빛하늘 초록동산 숲속은
사랑 찾아 짝짓는 산새들의 낙원이다
삶에 지친 우리 인생도
물처럼 구름처럼 흘러 흘러
사계절 윤회하다 삭풍 부는 어느 초겨울
한 떨기 복수초로 피었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것도 인생의 한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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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백두대간 허리 / 권경업
비탈진 벼랑에 누웠다가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는
오리나무 잎사귀 갈비 닥나무잎
한 줌 모아서 불을 지핀다
속에서부터 푸석거리며
타는 마른 육신들
영혼은 끝없이 하늘로만 오르고
도열한 봉우리들의
가벼운 휘파람 소리
자신을 잊은 지
이미 오래된 산꾼은 백두대간 허리에서
아련한 어머니의 살내음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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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 김용호
가을은 모든 것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득 채워졌던 산과 들도 애써 수고한 손길에서
모두 되돌려주고 허허롭게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 된다
붉은 단풍으로 아름답던 나무들
낙엽 우수수 털어 내고
자신의 발치에 누워
침묵하는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툭툭 떨어지고
털리는 소리로 바쁜 계절
떨쳐버릴 것 다 털고 선 나무들 풍상에 시달린 만큼
덤덤하게 서서 푸른 하늘만 바라본다
모두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계절
가을은 자꾸 저물어 가는데
찬바람 부는 초겨울의 문턱에 서서 계절이 우리에게
남기고 사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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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며
낡고 때 묻고 시들지 않는 것은 없다
세월의 달력 한 장을 찢으며
벌써 내가 이런 나이가 되다니,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날이 있다
얼핏 스치는 감출 수 없는 주름 하나를 바라보며
겨울에서 눈을 돌리는 때가 있다
살면서 가장 잡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나 자신이었다
붙잡아 두지 못해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
흘러가고 변해 가는 것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늦게 깨닫는 날이 있다
시간도 사랑도 나뭇잎 하나도 어제의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늘 흐르고 쉼 없이 변하고 항상 떠나간다
이 초겨울 아침도, 첫눈도,
그대 사랑도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_______ * 52
초겨울 / 김영길
초겨울 / 김정윤
초겨울 / 김지하
초겨울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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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녘 / 윤갑수
초겨울 비 / 김정섭
초겨울 비 / 오보영
초겨울에 /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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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한 기억 / 김정자
초겨울 낙엽 / 유일하
초겨울 단상 / 강한익
초겨울 무밭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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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바람 / 김내식
초겨울 바람 / 하영순
초겨울 서정 / 김덕성
초겨울 아침 /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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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아침 / 정유찬
초겨울 연가 / 손병흥
초겨울 연가 / 오애숙
초겨울 연가 / 홍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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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엽서 / 홍해리
초겨울 외출 / 오보영
초겨울 입문 / 박종영
초겨울 장미 /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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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저녁 / 강현옥
초겨울 저녁 / 문정희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초겨울 풍경 / 김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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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풍금 / 박금숙
초겨울 하늘 / 배태성
초겨울 햇살 / 오보영
강릉의 초겨울 / 민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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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초겨울은 / 장수명
초겨울 날 아침 / 김덕성
초겨울 내 사랑 / 유일하
초겨울 보슬비 / 최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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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어느 날 / 김덕성
초겨울의 냄새 / 박종영
초겨울의 단상 / 박성환
초겨울의 편지 / 조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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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의 초겨울 / 조재완
초겨울날의 첫눈 / 김대용
초겨울 문턱에서 / 노주천
초겨울 아침풍경 /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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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강바람 / 유일하
이미 시작된 초겨울 / 임영석
초겨울 밤 내리는 비 / 고은영
초겨울에 서성인다 / 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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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겨울 길섶에서 / 이범동
초겨울 백두대간 허리 / 권경업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 김용호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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