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본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몸을 준비한다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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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면 / 임보
겨울 산은 눈 속에서
오소리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산의 체온을 감싸고 돋아나 있는
빽빽한 빈 잡목의 모발(毛髮)들
포르르르
장끼 한 마리
포탄처럼 솟았다 떨어지자
산은 잠시 눈을 떴다
다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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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강 / 도종환
얼어붙은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간다
얼음 속에 갇힌 빈 배 같은 그대를 남겨 두고
나는 아직 살아 있어서 굽이굽이 강길을 걷는다
그대와 함께 걷던 이 길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걸어
새벽의 바다에 이르렀음을 끝까지 믿기로 한다
내가 이 길에서 끝내 쓰러진 뒤에라고
얼음이 풀리면 그대 빈 배만으로도 내게 와다도
햇살 같은 넋 하나 남겼다 그대 뱃전을 붙들고 가거나
언 눈물 몇 올 강가에 두었다 그대 물살과 함께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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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강 / 오탁번
겨울강 얼음 풀리며 토해내는 울음 가까이
잊혀진 기억 떠오르듯 갈댓잎 바람에 쓸리고
얼음 밑에 허리 숨긴 하양 나룻배 한 척이
꿈꾸는 겨울 홍천강 노을빛 아래 호젓하네
쥐불연기 마주보며 강촌에서 한참 달려와
겨울과 봄 사이 꿈길마냥 자욱져 있는
얼음짱 깨지는 소리 들으며 강을 건너면
겨울나무 지피는 눈망울이 눈에 밟히네
갈댓잎 흔드는 바람 사이로 봄기운 일고
오대산 산그리메 산매미 날개빛으로 흘러와
겨우내 얼은 속에 가는 눈썹 숨기고 잠든
아련한 추억이 버들개 아지 따라 실눈을 뜨네
슬픔은 슬픔까지 풀려 반짝이는 여울을 이루고
기쁨은 기쁨끼리 만 출렁이는 물결이 되어
이제야 닻 올리며 추운 몸 뚱아리 꿈틀대는
겨울강 해빙의 울음소리가 강마을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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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강 / 정호승
꽝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느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혀 먹힌
어린 방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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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꽃 / 김남조
1
눈길에 안고 온 꽃
눈을 털고 내밀어주는 꽃
반은 얼음이면서
이거 뜨거워라
생명이여
언 살 갈피갈피
불씨 감추고
아프고 아리게
꽃빛 눈부시느니
2
겨우 안심이다
네 앞에서 울게 됨으로
나 다시 사람이 되었어
줄기 잘리고
잎은 얼어 서걱이면서
얼굴 가득 웃고 있는
겨울꽃 앞에
오랜동안 잊었던
눈물 샘솟아
이제 나
또다시 사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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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논 / 조용미
눈 온 뒤 겨울 논바닥을 내려다보면
인화문(印花紋)이다
빽빽한 문양을 찍고 백토를 채워 넣은,
흰 눈이 덮인
논은 커다란 분청사기
들은 도자기 가득한 가마터
저 촘촘한 무늬
사이로
꼬불꼬불 몇 사람이 인화(印畵)된다
먼 길 가는 검은 날개를 가진 새들이
허공에 인화되어 박힌다
귀얄문처럼 바람이 휘익
들을 쓸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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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맛 / 강세화
겨울에는 더러
하늘이 흐리기도 해야 맛이다
아주 흐려질 때까지
눈 아프게 보고 있다가
설레설레 눈 내리는 모양을 보아야 맛이다
눈이 내리면
그냥 보기는 심심하고
뽀득뽀득 발자국을 만들어야 맛이다
눈이 쌓이면
온돌방에 돌아와
콩비지찌개를 훌훌 떠먹어야 맛이다
찌재가 끓으면
덩달아 웅성대면서
마음에도 김이 자욱이 서려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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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밤 / 박용래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 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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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밤 / 오세영
창밖에 소록소록 하얀 눈이
내리고
방안의 나는
열에 까무러치며
망연히 내 이름을 불러봅니다.
오늘 같이 포근하게 추운 날에는
꿩, 비둘기, 토끼, 노루, 다람쥐들도 어디선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틀고 있겠지요,
꿩 가족은 아마 아빠가 따온 빨간
산수유 열매를,
다람쥐 가족은 아마 엄마가 물어온 노오란도토리 열매를
도란도란 까먹고 있을지 모릅니다.
창밖에는 하얀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데
방안에는 촛불 하나 가물가물
이 우는데
땀에 혼곤히 젖은 나는 열에서 막 깨어나
가만히 내 이름을 불러봅니다.
어쩐지 당신의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꿩, 비둘기, 토끼, 노루, 다람쥐들도 어디선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트는
겨울밤,
창밖에는
소록소록 하얀 눈이 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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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산 / 송연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일고
우뚝 서 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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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산 / 황지우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 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 겨울에 / 김지하
마음 산란하여
문을 여니
흰 눈 가득한데
푸른 대가 겨울 견디네
사나운 짐승도 상처받으면
굴속에 내내 웅크리는 법
아아
아직 한참 멀었다
마음만 열고
문은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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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풀 / 이근배
들새의 울음도 끊겼다
발목까지 차는 눈도 오지 않는다
휘파람 같은 나들이이 목숨
맑은 바람 앞에서
잎잎이 파가 돌아
눈이 부시다
살아 있는 것만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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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 / 박목월
천장 구멍에서 쥐가
얼굴을 쑥 내밀었다
두 개의 수염이 짝 뻗은
쪼붓하고 조그맣고 놀란 얼굴
쩡쩡 얼음이 어는 밤
얼음 위에 바싹바싹 달빛이
부서지는 밤
오오 추워라
아랫목 이불속에 우리 아기가
고개를 푹 파묻었다
방에는
일렁일렁 흔들리는 그림자
아직도 아버지는
글을 쓰시는데
저절로 전등이 흔들리는 밤
천장 구석에 쥐가
쥐가 얼굴을 쑥 내밀었다
새까만 두 눈이 또록한
쪼붓하고 조그 많고 놀란 얼굴
오오, 추워라
쩡 울린 저 소리는
추위에 날무대가리가 터진 거지
추위에 독이 갈라진 게지
새끼 있는 구멍으로
어서가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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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행 / 나태주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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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 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 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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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기 / 도종환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려고
고갯 마루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러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들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들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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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나목 / 양광모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헐벗은 가슴으로도
둥지 한두 개쯤
따뜻이 품으며 살아야 한다고
눈 내리면 눈꽃 피우며
봄이 아니라 겨울을
열렬히 살아야 한다고
너는 아무런 말 없이도
알몸으로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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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 / 강남주
외롭지 않다.
잔인하게 더욱 잔인하게
외롭지 않다.
바람 한 오라기
깊은 상처를 꿰매고 있나니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고 끝내 떨지 않으며
외롭지 않다고
몸부림하는 일이다
===============
+ 겨울나무 / 김근이
빈 몸으로
서 있으면서도
저렇게 당당 할 수 있을까
하늘을 휘젓는
가지 끝에서
바람이 인다
잎 파리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으로 서서
세상을 호령하는 겨울나무
그 가지 끝으로
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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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 / 나태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 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밭에서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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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 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려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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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노래 / 마종기
눈이 오다 그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
+ 겨울 단상 / 송정숙
눈사람을 만들어
호 입김을 불어 넣어 준다
눈길을 쓸어주며
신발 한 켤레 놓아 준다
걸어서 걸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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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 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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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닷속으로 침 물 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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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다 / 용혜원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파도가 휘몰아쳐 와
방파제를 깨물었다 놓았다
거센 파도의 아픈 비명에
시퍼렇게 멍든
바다를 보고 있으면
찬 바람이 매섭게 따귀를 때리고
가슴 시리게 뚫고 지나간다
갈매기들이 낯선 객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끼록끼록 소리를 내며
날개를 저으며 날고 있다
앞에 보이는 섬은
햇살이 끼어들 수 없는
산비탈에 하얗게 눈이 쌓였다
춥다! 춥다! 외칠수록
추운 선창가에서
항구를 떠나는 배는
시린 손짖 그리워
점점 멀어져 간다
===============
+ 겨울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어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 겨울 여행 / 용혜원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돌오돌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적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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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연가 / 이해인
함박눈 펑 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눈이다
얼어붙은 솜 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꽃 속에 묻혀가는
나의 감탄사
어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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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엽서 / 이해인
오랜만에 다시 온
광안리 수녀원의
아침 산책길에서
시를 줍듯이
솔방울을 줍다가 만난
한 마리의 고운 새
새가 건네준
유순한 아침인사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파밭에 오래 서서
파처럼 아린 마음으로
조용히 끌어안던 하늘과 바다의
그 하나된 푸르름을
우정의 빛깔로 보냅니다
빨간 동백꽃잎 사이사이
숨어 있는 바람을
가만히 흔들어 깨우다가
멈추어 서서 듣던 종소리
맑음과 여운이 하도 길어
영원에까지 닿을 듯한
수녀원의 종소리도 보내니
영원한 마음으로 받아 주십시오
=====================
+ 겨울일기(함박눈) / 목필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연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
다시 수북히 눈 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눈물 이야기들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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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일기 / 문정희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 번 열지 않고
반추 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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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편지 / 이해인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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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햇볕 / 허영자
내가 배고플 때
배고픔 잊으라고
얼굴 위에 속눈썹에 목덜미께에
간지럼 먹여 마구 웃기고
또 내가 이처럼
북풍 속에 떨고 있을 때
조그만 심장이 떨고 있을 때
등어리 어루만져 도닥거리는
다사로와라
겨울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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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밤 / 안도현
한숨 자고
고구마 하나 깍아 먹고
한숨 자고
무 하나 더 깍아먹고
더 먹을 게 없어지면
겨울밤은 하얗게 깊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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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겨울 / 김수우
거대한 등불이 너울거립니다
포장마차 붉은 천막
국물과 소주잔을 놓고 앉은 영혼이 풀럭댑니다
자정 넘도록
혼불처럼 울렁이는 깊은 산마루들
오래된 사랑은 늘어나 빚돈만큼 아득하고
처음 꾸는 꿈은 수취인 불명만큼 서러워
문득문득 오래된 것들이 처음처럼 돌아오는 바람 속
거대한 등불 가진, 꽃잎만 한 아비들
하늘 끝에세도 잘 보이는 홍등입니다
먼 데서 바라볼수록 살아, 깜박이는 한 송이 산 나라
아침이면
우주를 전파상처럼 운영하기 위해 온몸으로 울어야 할
유난히 붉은, 주전자 같은 등들이
너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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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고
끝끝내 흔들리지 않은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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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끝에서 / 오광수
겨울에 쓴 일기에는
날짜가 없습니다.
행여나 기다림이 지질까 봐
날짜를 좇어버렸습니다.
말라있는 시린 가슴이라도
한숨 한 줌이 꼭 필요할때
눈물은 눈 앞에서 소리를 잊고
손톱은 입 안에다 감추고 살았습니다.
발에 밟혀 뒹구는 여린 언어들의 비명이
겨울 길에서 하얗게 얼어가는 날
햇볕이 조금 더 가까이 온 둑방길에 앉아
그래도 가슴은 뛰고 있나 만져 봅니다
=================
+ 겨울나그네 / 김재진
비오는 밤 편지를 쓴다.
키보드 두드리는 전자 우편 아닌
만년필로 써나가는 고전적인 노동,
노동하듯 나는 네게
힘들여
사랑한다는 한 마디 하고 싶다.
사랑한다.
잘 못 걸려온 전화처럼 수화기 내려놓으며
나 이제 너를 향해
한 통의 전화조차 할 수 없지만,
여보세요, 여보세요.
들려오는 네 음성 듣고서도 아무 말할 수 없지만,
바깥에는 비 내리고
나는 지금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처음 본 지붕과 낯선 길들
끈질게 따라온 절망을 버리기 위해 나는
정류장에서도, 편의점에서돋,
쉴 새 없이 말을 했다.
쉴 새 없이 물건을 사고, 쉴 새 없이 키보드를 두드렸다.
말하는 것만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듯
혼자 있는 방에서도 지껄였다.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는 말을 하고,
아무도 읽어주는 이 없는 글을 썼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렇듯 확인하는 일,
한때 네가 확인하던 내 마음처럼
두드리고 먼져보는 일,
눈 대신 바깥에는 비 내리고
아무것도 더 확인할 것 없는 너를 향해 나는
쓰고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전화조차 할 수 없는 너,
사랑한다는 말이 죄가 되는 너,
나는 너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다
-------------------------------
+ 겨울의 동화 / 최치언
그때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자전거 한 대 바삐 지나가고
집집마다 푸른 등잔을 내어 걸고 있었다
눈은 더 깊이 무겁게 우리들의 가슴에 쌓였다
멀리 사이렌 울음이 길게 울렸다 그쳤다
잠을 뒤척이는 누군가의 꿈속에
너는 성냥을 파는 소녀가 되었다
곱은 손을 호호 불며 너는 자건거가 지나간 자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불빛들이 모두 꺼져가고 있었다
그때, 우리들은 하루치의 꿈을 시장에 내다 팔고
술에 취해 너의 반대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텅 빈 주머니 속에는 너에게 던져줄 동전도 없었다
마지막 겨울은 너와 함께 마을을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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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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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 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다
===================
+ 겨울 강가에서 / 우미자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깍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리자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생명의 합창
겨울 강을 보며
한 포기 지란을
기른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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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강변에서 / 문인수
먼 수풀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요
새들은 왜 건너 건너 날아가고 있나요
강 건너로 가서 살고 싶어요 어머니
얘야, 내 귓속을 들여다보아라
찬바람 드나드는 갈대숲 말이냐 추운 저
새소리 말이냐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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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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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날의 희망 / 박노해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 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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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을 기다림 / 김기택
두꺼운 털 같은 추위
둥글게 말아 웅크리며 따뜻해지는 추위
너무 껴입어서 무거운 추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공격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추위
이빨도 발톱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추위
배프면 더 신나게 흔드는 추위
숨 쉴 때마다 텅 빈 위장에 밥 대신 들어앉아
배고픈 배 흔들며 뛰어노는 추위
뱃가죽과 등뼈가 서로 얼어붙으면
저절로 허리가 공손하게 굽어지는 추위
정신통일하여 밥 생각을 하면
가만히 졸다가 따뜻해지는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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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저녁의 시 / 박주택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산골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 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도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없이 깜박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
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 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상 때문에
밤채도록 창문도 덜컹커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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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겨울 / 임길택
부엌에서
아버지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탄 묻은 판자쪽을
주워다 놓고
온 집안 울리도록
바람구명을 막고 있었다
산 너머 어디쯤에
겨울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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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작별을 해야 할 때
살다 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 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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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저녁 서산에서 / 황동규
어른대던 사람들 둑에서 내려가고
한참 만에 사람 하나가 새로 올라간다
하늘과 땅을 가르고 있던 금 천천히 풀어지고
언제부터인가 눈이 자꾸
안 보이는 것을 찾고 있다
바티칸이 감추어 두었다
이따금 꺼내 보여주는 미켈란젤로 그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베드로 얼굴의 눈이
열심히 미켈란젤로를 찾는 그런 겨울 저녁
눈 친 발판을 둘러보는 동박새의 눈
한 점 두 점 눈발이 시작되다
빗방울이 되어 날기도 하는
그런 저녁
가창오리 몇 마리 날아올라 허고을 휘돌다 사라진다
김용배의 설장구, 그 시원한 끄트머리!
빗방울 몇이 얼굴을 따갑게 때린다
손사래를 친다
지금 이곳이 지구 속인가 밖인가?
생각하다 말고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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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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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오광수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뚝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게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 띤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________ * 55
겨울 / 조병화
동면 / 임보
겨울강 / 도종환
겨울강 / 오탁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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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 정호승
겨울 꽃 / 김남조
겨울 논 / 조용미
겨울 맛 / 강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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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 박용래
겨울밤 / 오세영
겨울산 / 송연우
겨울산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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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 김지하
겨울풀 / 이근배
겨울잠 / 박목월
겨울행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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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나기 / 도종환
겨울 나목 / 양광모
겨울나무 / 강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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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김근이
겨울나무 / 나태주
겨울나무 / 이정하
겨울 노래 /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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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단상 / 송정숙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 / 이해인
겨울바다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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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 박노해
겨울 여행 / 용혜원
겨울연가 / 이해인
겨울 엽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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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일기(함박눈) / 목필균
겨울 일기 / 문정희
겨울편지 / 이해인
겨울 햇볕 / 허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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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밤 / 안도현
붉은 겨울 / 김수우
겨울강에서 / 정호승
겨울 끝에서 /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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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 김재진
겨울의 동화 / 최치언
초겨울 편지 / 김용택
겨울강가에서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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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 우미자
겨울 강변에서 / 문인수
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날의 희망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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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기다림 / 김기택
겨울 저녁의 시 / 박주택
아버지의 겨울 / 임길택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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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저녁 서산에서 / 황동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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