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 나태주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너는 어린 것
다만 안쓰럽고 가여운 아이
그런 마음을 위해
어린 장미는 피어나고
아버지도 있고 딸도 있을 것임
문득 세상이 새롭게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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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 이명희
어둠이 고요를 지나 절벽의 바위 밀어 올리며
찬란한 여명을 열자
첫차를 타고 온 풋 별들의 초롱한 눈매
주홍빛 화원에 물꼬를 트며 흥건하게 물을 댄다
닿을 수 없는 허공 기웃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전하는 서툰 고백에
먼발치로 다가온 산 그림자
마음까지 접혀진 주름을 편다
바람은 칼끝처럼 예리한
갈급함의 목마름 내려놓자
농창농창 잘 익은 상처 언저리
풋풋한 새살이 돋는다
제대로 챙기지 못해 어깨를 짚는 표상
속내를 훑어 내리며
푸름으로 부서지는 물결 위
금빛 새 한 마리 붓을 물고 하늘로 비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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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시 /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千仞斷崖)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은 비상(飛翔)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어느 소설의 마지막 대목처럼
지금 우리가 외치는 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은빛 날개를 펴고 새해의 눈부신 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경쾌한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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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된 새해 /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
+ 새해 기도 / 강대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바위 하나 품게 하소서,
모진 세파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다소곳이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다순 눈 뜨게 하소서,
그릇 된 편견 떨쳐 버리고
속내 읽고 다독여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호수로 채워 주소서,
굴욕과 가위눌림 안으로 삭여
화평과 평안 안고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촛불 하나 켜게 하소서,
질투와 외면의 빗장 살라버리고
축복을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등불 하나 밝혀 주소서,
음울의 터널 허위허위 뚫고
광명과 진리 좇아 살게 하소서.
---------------------------
+ 새해 기도 / 백덕순
새해 출발선에 서서
심장의 박동소리 높아지는 첫날에
고운 언어로 향기나는 꽃을 피워
행복을 주는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머리로는 좋은 생각으로 가득 채워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사는 동안 기쁨을 알게 하소서
어두운 곳에서는
한 줄기 빛으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로 걸어 두게 하시고
새해문을 열고 들어가
평화롭고 순결한 한 해을 보내는 일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내 삶의 무게는 내 안에 두고
진하게 얼룩진 고난의 날들과
지난 시간 쌓인 추한 허물들은
세월의 깊은 골 속에 묻어 두게 하시고
오늘 다짐했던 축복의 말들은
지금부터 일 년 후 십 년 후에서 영원토록
언제 어느 곳에 닿든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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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덕담 / 이해인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라고
우리 서로
새해의 덕담을 주고 받지만
삶의 길에는
어둡고 아프고
나쁜 일도 너무 많아서
조금은 불안하고 두렵지요
그럴수록
우리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복을 짓고
복을 받아
복을 나누는 가운데
선업을 쌓고 덕을 닦는
아름다운
---------------------------
+ 새해 마음 /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은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
+ 새해 바람 / 김필규
새해에도 바람이 분다
그 많은 쓰레기 하나도 걷어가지 못한 바람
새해에도 바람이 분다
서울에도 불고
부산에도 불고
전국 곳곳에 분다
아승기 전세상부터 살아온 묵은해인데
사람들은 공연히 새해라 하고
아승기 전세상부터 불던 바람인데
사람들은 새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새해도 묵은해이고
새 바람도 묵은 바람일 뿐이어서
세월과 바람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다만 오고 가는 것은 인간뿐이어서
사람들이 공연히
새해 묵은해를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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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소망 / 박미리
새날을 수 놓을 비단 한 필
공평히 받았으니
해, 거북, 학, 바위 어우러진
십장생처럼 좋은 기운 수놓으며
소문만복래 운수대통하여
가화만사성의 한 해 엮어 보세
망설이다 놓쳐버린 꿈도 활짝 피우는
하하 호호 멋진 한 해, 무술년의 주연 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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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소망 / 박소향
새해가 되면
가슴 가득 소망을 품게 하소서
그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열심히 땀 흘려 정진하게 하소서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노력한 만큼 감사하게 하시고
받은 것보다는 베푼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을 갖게 하소서
높은 곳 보다 낮은 곳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하시고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절망과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올지라도
원망하며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겸손한 가슴을 갖게 하시고
먼저 화해를 청하는 용서의 손도 갖게 하소서
사람이 사랑으로, 세상이 사랑으로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과 허물이 덮혀지는
그 사랑을 내가 먼저 실천하고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축복은 간절히 바라는 자에게 먼저 당도한다는
믿음으로 늘 준비하는 내가 되게 하소서
---------------------------
+ 새해 소망 / 윤보영
안타까운 기억들을 말끔히 지우고
새롭게 연 올 한 해는
내 삶에 축복들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순 돋아내는 나뭇가지의 희망을 담고
얼음 녹이는 개울물
부지런함도 담고 싶습니다.
바람이 까치집을 스쳐가는 편안함을 담고
낮잠 즐기는 잠자리의 여유도 담고 싶습니다.
알밤을 보내야 하는 밤송이의 애절함과
고개 숙인 이삭의 겸손도 담고 싶습니다.
추위 견뎌내는 뿌리의 인내를 담고
용서와 양보, 사랑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해 보겠다고 주먹 불끈 쥔 다짐으로
하는 일마다 감동이 일도록 해내겠습니다.
담을수록 가벼워지고
얻을수록 더 신명 나는 축복들로
내 삶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담고 싶은 것이 많아 벅차기는 하겠지만
내가 나를 격려하고 질책하고 상도 주면서
담은 것을 실천하며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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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 / 오일도
한겨울 앓던 이 몸
새해라 산(山)에 오르니
새해라 그러온지 햇살도 따습고나
마른 가지에 곧 꽃도 필 듯하네.
멀리 있는 동무가 그리워요
이 몸에 병(病)이 낫고
이 산(山)이 꽃 피거든
날마다 이 산(山)에 올라
파―란 하늘이나 치어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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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덕담 / 유안진
복 많이 받으세요
소원 성취하시게
이 한 달 동안
내가 받는 축언 덕담일랑 모두
단 하로만 괴여지이다
나만 홀로 그대의
더운 눈물 되어지이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십 리만큼 멀어 가는 이여
다섯 간장 아홉 구비 녹여
덕담 한마디 마련했거늘
이 숱한 때때옷 물결에도
나의 손님 그대만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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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처럼 /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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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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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날 새 아침 / 최균희
새해 새날이
눈부신 빛으로 찾아와
겨레의 염원으로
고이 키워온
아이의 작은 몸에
파고든다.
밝은 해는
솟는다.
마음 공부하는
이른 새벽
문 열면 하늘이 있고
하늘 위에 붉은 해는
오직 하나.
참과 생과 희망뿐으로
충만한 아침
팽이로 지구를 돌리고
연으로 창공을 나른다.
우리들은
새해 새 아침을
가슴에 안고
평생을 내다보는
기원의 옷깃을
여민다.
그래 무엇이 되자.
무엇이 되지 않을지라도
한 마음 한 뜻이
지닌 의미를
새날 새 아침이
꼭 아니어도 되겠지만
어디서 오는 힘인가
온몸을 뿌듯하게
한아름 가득 채워주는 힘
정녕 길을 열어주는 듯
계시가 오는 듯
가슴을 열어주는 햇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고속도로를 놓고
하늘차를 띄우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우리의 꿈을
온누리에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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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에 / 이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저고리에
자줏빛 끝동을 단다
아름다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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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기도 / 김동수
새해에는
아니 될지라도
무언가를 바라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꿈꾸는 새해 되게 하소서
하루에 한 번씩
나 자신을 칭찬하고 대화하며
다독거리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욕심과 교만이
나를 흔들 때에도
작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해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갖게 하소서
세상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보게 하시며
비탈진 삶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안을 수 있는 가슴을 갖게 하소서
아주 작은 것에도
좋은 생각으로 보고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우선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게 하소서
어떤 자리에선
누구를 만나던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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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기도 / 이해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
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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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노래 / 김기림
역사의 복수 아직 끝나지 않았음인가
먼 데서 가까운 데서 민족과 민족의 아우성 소리
어둔 밤 파도 앓는 소린가 별 무수히 무너짐인가?
높은 구름 사이에 애써 마음을 붙여 살리라 한들
저자에 사무치는 저 웅어림 닿지 않을까 보냐?
아름다운 꿈 지님은 언제고 무거운 짐이리라.
아름다운 꿈 버리지 못함은 분명 형벌보다 아픈 슬픔이리라.
이스라엘 헤매이던 2천 년 꿈속의 고향
시온은 오늘 돌아드는 발자국 소리로 소연코나.
꿈엔들 잊었으랴? 우리들의 시온도 통일과 자주와 민주 위에 세울 빛나는 조국.
우리들 낙엽 지는 한두 살 쯤이야 휴지통에 던지는 꾸겨진 조각일 따름
사랑하는 나라의 테두리 새 연륜으로 한 겹 굳어지라.
새해와 희망은 몸부림치는 민족에게 주자.
새해와 자유와 행복은 괴로운 민족끼리 나누어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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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노래 / 정인보
온 겨레 정성덩이 해돼 오르니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 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서 겨울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은 맘껏 펼쳐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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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 삶의 주머니 속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이 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쳔년을 가꾸어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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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의 기도 /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쉬 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
+ 새해 아침에는 / 오하룡
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그냥 여느 날과 마찬가지 날인데
모든 게 예사로 봐지지 않는 것이
만날 보던 건물도
그냥 그 건물 같지 않고
만날 건너던 건널목 신호등도
그냥 신호등 아닌
뭔가 별다른 신호등 같은
생각 드는 것이
어제도 그제도 계속 입던 옷인데
처음 입는 새 옷 같이
자꾸 내려다보이는 것이
골목에서 자주 만나던 강아지까지도
보통 어제 그 강아지일 것 같아
자꾸 돌아다 보이는 것이
늘 듣던 음성의 친구인데도
뭔가 반가운 소리 불쑥 할 것 같아
전화 받는 말이 더듬거려지는 것이
까마득한 동구의 바람인 줄
번연히 깨달으면서도
우리 반쪽에서도 벌쭉 웃으며
달려들 것 같은 착각 자꾸 겹치는 것이
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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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부디 / 임영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사무친 날들이었습니다
그 뿌리 없는 교만과
원죄를 망각하면 반드시
철퇴를 내리신다는 것을
다들 감지하고 있으면서
잠시 눈 돌리는 사이
꼭 허방을 짚는 미물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에
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이정표조차
주의를 소홀히 하고
환락과 탐욕에 절어
자성의 기도는 고사하고
아집과 혼돈의 파랑만 크게
일으킨 한 해였습니다
부디 다시 만나는 새해에는
누구나 맑은 눈으로
촘촘히 엮어가게 하시고
겸양으로 일어나고
배려로 마무리하여
으늑하게 스며들게 하소서
거침없이 흐르지 않아도
골고루 빠짐없이 적셔주는
자상한 시냇물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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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하십시요 / 이해인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해 아래 살아 있는 기쁨을 감사드리며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밤새 뉘우침의 눈물로 빚어낸 하얀 평화가
새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십시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았음을 용서하십시오
나라와 겨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나라와 겨레가 있는 고마움을
소중한 축복으로 헤아리기보다는
비난과 불평과 원망으로 일관했으며
큰일이 일어나 힘들 때마다 기도하기보다는
“형편없는 나라” “형편없는 국민”이라고
습관적으로 푸념하며 스스로 비하시켰음을 용서하십시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사랑으로 다하지 못하고 소홀히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삼아 가까운 이들에게도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행동했으며
시간을 내어주는 일엔 늘 인색했습니다
깊은 대화가 필요할 때조차
겉도는 말로 지나친 적이 많았고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말로 상처를 입히고도
용서 청하지 않는 무례함을 거듭했습니다
연로한 이들에 대한 존경이 부족했고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병약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배려가 부족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자신의 존재와 일에 대해
정성과 애정을 쏟아붓지 못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공허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일상생활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고집, 열등감, 우울함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
남에게 부담을 준 적이 많았습니다
맡은 일에 책임과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곤 했습니다
끝까지 충실하게 깨어 있지 못한 실수로 인해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고도 사과하기보다는
비겁한 변명에만 급급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잘못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이가 아니되도록
오늘도 우리를 조용히 흔들어 주십시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에게
첫눈처럼 새하얀 축복을 주십시오
이제 우리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기뻐하고 싶습니다
희망에 물든 새 옷을 겸허히 차려 입고
우리 모두 새해의 문으로 웃으며 들어서는
희망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
+ 작은 지붕 위에 / 전봉건
작은 지붕 위에 내리는 것은 눈이고
작은 창틀 속에 내리는 것은 눈이고
작은 장독대에 내리는 것도 눈이고
눈 눈 눈 하얀 눈
눈은 작은 나뭇가지에도 내리고
눈은 작은 오솔길에도 내리고
눈은 작은 징검다리에도 내리고
새해 새날의 눈은
하늘 가득히 내리고
세상 가득히 내리고
나는 뭔가 할 말이 있을 것만 같고
어디론가 가야 할 곳이 있을 것만 같고
한 사람 만날 사람이 있을 것만 같고
장갑을 벗고 꼭 꼭 마주 잡아야 하는
그 손이 있을 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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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름 외우듯이 / 이해인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채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리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나르는
향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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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새해의 기도 / 박화목
곤욕(困辱)과 아픔의 지난 한 해
그 나날들은 이제 다 지나가고
다시 새해 새날이 밝았다
동창(東窓)에 맑고 환한 저 햇살 함께
열려오는 이 해의 365일
지난밤에 서설(瑞雪) 수북이 내리어
미운 이 땅을 은혜처럼 깨끗이 덮어주듯
하나님, 이 해엘랑 미움이며
남을 업수히 여기는 못된 생각
교만한 마음 따위를 깡그리,
저 게네사렛의 돼지 사마귀처럼
벼랑 밑으로 몰아내 떨어지게 하소서.
오직 사랑과 믿음 소망만을 간직하여
고달프나 우리 다시 걸어야 할 길을
꿋꿋하게 천성(天城)을 향해 걸어가게 하소서.
이 해에는 정말 정말 오직 사랑만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난한 마음만이
이 땅에 가득하게 하소서, 하여
서로 외로운 손과 손을 마주 꼭 잡고
이 한 해를 은혜 속에 더불어 굳건히 살아가게 하소서.
동구 밖 저 둔덕 겨울 미루나무에
언제 날아왔을까, 들까치 한 마리,
깟깟깟… 반가운 소식 전해오려나.
하그리 바라던 겨레의 소원,
이 해에는 정녕 이뤄지려나, 이 아침
밝아오는 맑은 햇살 가슴 뿌듯이 가득 안고
새해에 드리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
꼭 이루어 주소서, 하나님
이루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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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를 여는 마음 / 문혜숙
새해에는
문밖에 작은 등불 하나 걸어놓고
외로움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리라
늘상 그리워하면서도
새장 속의 새처럼 가둬둔 채
가고 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하여
걸어 둔 빗장을 활짝 열고
등뒤로 숨어버린 지난날의 유언처럼
함께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과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내가 아끼던 반쪽의 빵을 나누리라
새해에는
마음의 그릇을 비워
잘 여문 씨앗을 뿌리리라
속절없이 보내버린 지난 날
어둡고 쓰린비애로 앓아 눈던 상처와
내려놓치 못한 삶의 채찍 자국을
깨끗이 지우고
매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농부처럼
소망의 씨를 뿌리고
성실과 사랑의 물을 주어
기쁨의 열매를 가득 거두리라
정해년 아침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세상이 아름답게 되는
소박한 꿈을 꾸며
눈가에 웃음 몰고
까치를 반기는 아낙이 되고
천마리의 학을 접어
한해의 소망을 비는 동심도 되어
새해 첫 손님
설레임으로 뜨는 태양의
환한 빛을 가슴에 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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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의 기도 / 윤보영
새해 아침입니다
기다렸던 아침 해를
가슴으로 불러 한 해를 엽니다
올 한 해는
어렵고 힘든 일보다
즐거운 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즐거운 일로,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주위를 배려하며 살겠습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 공감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행복을 크게 그
리고 원대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찾겠습니다
지금 순간이 행복이듯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꽃을 심겠습니다
예쁜 정원을 만들고
꽃을 보며 웃음이 나올 수 있게
내 안에도 옮겨 심어 가꾸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겠습니다
작은 사랑이 모여
큰 사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그렇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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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친구야 / 이해인
웃음소리가 해를 닮은
나의 친구야
밝아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웃자
해 아래 사는 기쁨을
날마다 새롭게 노래하자
눈이 맑은 나의 친구야
다시 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착해지자
푸른 풀밭 위의 하얀 양들처럼
선하고 온유한 눈빛으로
더 많은 이들을 돕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자
갈수록 할 일이 많고 걱정도 많아
때로는 울고 싶은 친구야
달려오는 새해에는
우리 좀 더 씩씩해지자
힘차게 항해하는
바다 위의 배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떠날 줄 아는
한 척의배가 되자
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내 사랑하는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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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작은 소망 / 정연복
억만금(億萬金) 보석보다
소중한 하루
그 눈부신 은총의 날을
하늘은 올해도
삼 백 예순 다섯 개나
선물로 주셨다
나, 아직은 많이 서툰
인생의 화가이지만
그 하루하루의
매 순간을
사랑과 기쁨과 행복의
곱고 순수한 색깔로
예쁘게 보람있게
채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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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의 엽서 / 이해인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짜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우리에게 늘 할 말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바다처럼
오늘도 다시 깨어나라고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고
새해는 파도를 철썩이며 오나보다
우리의 좁디좁은 마음엔
넓은 바다를 들여놓아
넓은 사랑이 출렁이게 하고
얕고 낮은 생각속엔
깊은 샘을 들여 놓아
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
살아 있음의 축복을 함께 끌어 안으며
새해엔 우리 더욱 아름다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모든 말들이 향기로워
잊혀지지 않는 시가 되게 하자.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한다면
이세상 모든 이가 형제라고 할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아끼고 위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새해의 새사람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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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오 년의 새해 / 김수영
그때 너는 한 살이었다
그때 너는 한 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奇蹟)이었다
그때 너는 여섯 살이었다
그때 너는 여섯 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奇蹟)이었다
그때 너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때 너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이었다
너의 의지(意志)는 싹트기 시작했다
너의 의지(意志)는
학교 안에서 배운 모든 것이
학교 밖에서 본 모든 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의 어린 의사(意思)를 발표할 줄 알았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너는 열일곱 살이었다
그때 너는 열일곱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이었다
너의 근육(筋肉)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너의 근육(筋肉)은
학교 밖에서 얻어맞은 모든 것이
골목길에서 얻어맞은 모든 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란 것을 알았고
너의 어린 행동(行動)은
어린 상징(象徵)을 면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우리 키만큼 되었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는 이제 열아홉 살이었다
너는 이제 열아홉 살이었다
너는 여전히 기적이었다
너의 회의(懷疑)는 굳어가기 시작했다
너의 회의(懷疑)는
나라 안에서 당한 모든 것이
나라 밖에서 당한 모든 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의 어린 포부(抱負)는
불가능(不可能)의 한계를 두드려보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우리 키보다 더 커졌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는 이제 스무 살이다
너는 이제 스무 살이다
너는 여전히 기적일 것이다
너의 사랑은 익어가기 시작한다
너의 사랑은
삼팔선(三八線) 안에서 받은 모든 굴욕이
삼팔선(三八線) 밖에서 받은 모든 굴욕이
전혀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는 너의 힘을 다해서 답쌔버릴 것이다
너의 가난을 눈에 보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가난을
이 엄청난 어려움을 고통을
이 몸을 찢는 부자유(不自由)를 부자유(不自由)를 나날을……
너는 이제 우리의 고통보다도 더 커졌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아니 네가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네가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육오(六五) 년의 새 얼굴을 보고
육오(六五) 년의 새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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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새 아침을 열며 / 박현희
어두운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밝은 새벽이 다시 열리듯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는 모두 역사 속에 가두고
새로운 오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 혹한의 겨울이 지나야만
새순 새 가지에 잎이 돋아나는
따스한 봄은 다시 찾아오듯이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사람도 가고 사랑도 가며
우리 인생 또한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겠지요.
만남이 있으면 으레 이별이 있게 마련인 것을
사람이 떠나고 사랑도 떠나면
다시 또 다가오는 인연도 사랑도 있을 테지요.
그러니 가고 오는 것들의 연속인 삶의 선상에서
부디 떠남을 슬퍼하지 말고
새로이 다가오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며
새롭게 열린 새날 새 아침을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힘차게 출발해야겠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은
내 생애에 두 번 다시는 없을 매우 귀중한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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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올리는 기도 / 이효녕
한 세월은 말없이 보냈지만
다시 둥글게 솟은 대망의 해
모든 이들의 꿈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사는 모든 것이
흘러 넘치는 사랑이게 하소서
어려움이 닥치면
강물에 띄어 보내
평탄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모든 이들이 마음의 풍요를 빚어
넉넉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마음의 지닌 밝은 소망
가슴에 새길 때마다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게 하소서
평범한 사람들 가슴마다
하늘에서 별을 따서 담아
어려운 이웃들의 그리움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안아
언제나 사랑의 빛으로 남게 하소서
아픔보다는 힘찬 건강한 육체를
슬픔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가슴의 샘으로 철철 넘치게 하소서
하루하루 알뜰한 시간이 되어
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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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새해는 오는가 / 이호우
빼앗겨 쫓기던 그날은 하그리 간절 턴 이 땅
꿈에서도 입술이 뜨겁던 조국(祖國)의 이름이었다
얼마나 푸른 목숨들이 지기조차 했던가
강산(江山)이 돌아와 이십 년(二十年) 상잔(相殘)의 피만 비리고
그 원수는 차라리 풀어도 너와 난 멀어만 가는
아아 이 배리(背理)의 단층(斷層)을 퍼덕이는 저 기(旗) 빨.
날로 높은 주문(朱門)들의 밟고 선 밑바닥을
`자유(自由)'로 싸맨 기한(飢寒) 낙엽(落葉)처럼 구르는데
상기도 지열(地熱)을 믿으며 씨를 뿌려 보자느뇨
또다시 새해는 온다고 닭들이 울었나 보네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버릇된 다림
오히려 절망(絶望)조차 못하는 눈물겨운 소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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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1 / 이동순
새해가 왔는가
미처 맞이할 겨를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길손처럼 새해는 와 버렸는가
어제 방구석에 쌓인 먼지도 그대로
내 서가의 해방기념시집의 찢어진 표지
그 위를 번져 가는 곰팡도 아직 못 쓸고 있는데
새해는 불현듯 와 버렸는가
파헤쳐 놓은 수도공사도 끝내지 못했는데
태어나리라던 아기예수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여지껏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애잔한 잎들은 팔랑이는 데
못다 쓴 원고뭉치는 그대로 밀려 있는데
미처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새들도 있는데
불현듯 불현듯 새해는 왔는가
기다리던 첫눈도 나리지 않고
적적한 마당귀를 덮고 있는 김장독 이엉 사이로
시궁쥐만 분주히 쏘다니는데
새해는 왔는가
헛꿈을 잔뜩 안고 돌아와 저 혼자 설레이는
놈팡이처럼 새해는 왔는가 와서 무얼 하려는가
모둠판에서 돌아오는 밤
이미 자정을 넘겨 볼에 스미는 찬 기운
텅 빈 호주머니와 마음속으로
아무거나 새것이라면 마구 채워야 하는 걸까
해마다 와서 속절없이 가 버리는 것이
새해일까 나라는 깨어지고 깨진 틈서리는
서로 붙을 생각조차 품지 않는데
보리싹 파릇파릇 움 틔우는 저 들판이
후루룩 겨울참새를 허공에 뿌리는 그 속마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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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을 노래하다 / 윤미진
보라,
새해 첫 아침을 순산하며
흐뭇한 미소로 등 두드리는 산허리 기댄 채
출렁이며 숨 고르고 있는
저 바다의 상기된 표정
새로이 열린 하늘이
햇살다발 펑펑 터뜨리며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지고
한 살 나이 더한 새들도 무슨 생각에선지
날갯짓 하며 치솟는다
어둠 쓸어낸 새해 첫 햇살이
복덩이 같은 어린 것들 품고 있는
어미돼지 토실토실한 등가죽에
한 벌 온기를 덮어준다
숨 가쁘게 줄달음쳐 온 산맥들 일으켜 세워
삼백 예순 닷샛날 다시 행진하며
힘찬 발걸음들 모아보자
먼저 온 희망이 어서 오라 손짓하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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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 이해인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더 밝게
더 싱싱하게
더 새롭게
환한 웃음을
꽃피우겠습니다
모진 추위에도 시들지 않는
희망의 잎사귀를 늘려
당신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날라오는
이름 없는 새들도
가슴에 앉히는 동백꽃처럼
낯선 이웃을 거절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땅을 보며 사색의 깊이를 배우고
하늘을 보며 자유의 넓이를 배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어느 날
이별의 순간이 올 땐
아무 미련 없이 떨어지는
한 송이 동백꽃처럼
그렇게 온전한 봉헌으로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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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詩)가 될 것입니다
------------------------------------
+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 노경희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창문 넘어 환히 비치는 교회 종탑
십자가를 보며,
마음 다해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이 하루도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도록 도와 주소서
너보다 힘든 사람을 위하여,
나보다 아픈 사람을 위하여,
외면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 껴안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항상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며,
항상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어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새로이 시작되는 이 한 해도
하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어
주님을 만나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새기게 해 주시고,
믿고 따르는 마음을 주시어
주님을 섬기며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저의 이 작은 입술로도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용기를 달라고 깊은 기도를 드립니다
=======================
+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 약속, 첫 여행, 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 레임의 기쁨이
숨어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 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 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밤새 괴로움의 눈물 흘렸던
기다림의 그 시간들도
축복해 주십시오. 주님,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 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걷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맺는
은총의 한해가 되게 하십시오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미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켜가고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항시 기억하게 하십시오
게으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한없이 뜨겁고 순수했던
우리의 첫 열정을 새롭히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일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 속에 바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 위의 푸른 신호등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아침
아침의 사람으로 먼길을 가야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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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 이해인
빨강 ―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가겠습니다
초록 ―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
새해에는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새해에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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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 이정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그 길을 새로이 가리라.
세상에 뜻 아닌 것이 없고,
새롭게 보면
새 소식이 아닌 게 없으리라.
세상에 새것만이 있는 게 아니라
새 눈으로 보면
낡은 것도 새것이 되리라.
새해엔 새 눈으로
천사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새 마음의 눈으로 다시 보리라.
새 마음 새 뜻으로
너와 내가 소통하리니,
우린 서로에게 새 소식이 되리라.
새해에 새 길을 나서며
새롭고 뜻있는 사람이 되리니,
새해에는 더욱 서로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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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걸었던 길을 다시 이어 걸어도 지나온 발자국은 어리석음 뿐입니다
지나온 발자욱은 부끄러움 뿐입니다
이제라도 헤아려 아뢸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아흔 아홉 가지를
아무것도 아닌 듯이 얕보았습니다
부질없는 근심으로 날을 밝히고
자족할 줄 모르고 원망하였습니다
바라노니 새해에는 피를 맑혀서
탐욕의 구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이기의 변명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교만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묵은 때를 벗기듯 훨훨 털어서
새 하늘 새 땅에 새 사람으로
주님의 어린 양이 되게 하소서
무릎 꿇어 엎드려 간구하오니
이 산을 저리 옮길 겨자씨만한 믿음을,
믿음의 성장을 주시옵소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께 하듯이
나를 나누어 사랑하게 하시고
거짓이 없는 마음의 평안으로
입을 열면 주님을 증거하게 하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이 바로 가게 하시고
세계와 인류가 평화롭게 하소서
새해가 다시 밝았습니다
올해에 다시 간구하는 것
주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자들의 거듭난 목숨으로
거듭난 삶 거듭난 소망
아, 거듭난 세상을 살게 하소서
새 마음위에 새롭게 우리를 세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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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시작이라는 말은
내일의 희망을 주고
처음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갖고 꿈을 키울 때
그대, 중년들이여!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뜻이 있어도 펼치지 아니하면
문은 열리지 아니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아니하면
길은 가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도 읽지 아니하면
무지를 면치 못하고
뜰이 있어도 가꾸지 아니하면
꽃은 피지 않겠지요
부지런한 사람에겐 하루해가 짧아도
게으른 사람에겐 긴 하루가 지루해
생각은 있어도 실천이 없다면
애당초 없는 생각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시 돌아가
처음으로 돌아가
그대, 중년들이여! `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포기의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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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아침에 서설이 내린다 / 오정방
흥남부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눈보라 쳐대며 내리는 것이
마치 그 부둣가에 선 것처럼
씽씽 바람소리와 함께
난분분 춤을 추고 있다
세시는 설날 아침,
창밖으로 조용히 그냥 바라만 볼 것이지
눈 내리는 모습보고
왜 우리나라 정치판이 생각키나
제발 더 이상 억억대지 말고
선정을 펼쳐주어서
기쁜 소식들만 고국에서 들려오기를 바래
귀를 쫑긋 세워보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새해 들어 처음 내리는 눈이니
서설이 분명하다고,
금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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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 / 신경희
새해에는 나무가 되게하소서
뜨거운 햇살 아래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그늘을 내 줄 수 있는
넉넉한 나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강물이 되게하소서
목마름에 지쳐있는 모든 이들
갈증으로 허기진 이들
마음을 적셔줄 수 있게 하시고
사랑을 적셔줄 수 있도록 하소서
새해에는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
상처난 날개 움츠러 들고
고단함에 지친 날개
다시 펼 수 있도록
새해에는 새 날개를 주소서.
새해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절망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휘청되는 흔들림에도
오뚜기 처럼 일어날 수 있는
새 희망을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나누어도 부족함이 없는
내 주어도 아깝지 않는
따뜻한 사랑을 풍성하게 하시고
아픔까지도 품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을 주소서.
새해에는 보석이 되게하소서
우리를 보석으로 갈고 닦게 하소서
그리하여 진흙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어둠속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우리로 만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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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 정진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
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
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
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
가야 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면
후회 말고 돌아서라.
꼭 그 길이 아니라도
성공으로 가는 길은 많다.
내 인연과 너의 인연이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가지만
결국은 우리도 종점에서 텅 빈 손으로 다시 만나리.
너무 많은 꿈을 가지고 덤비지 마라.
세상은 전쟁터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터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더 따뜻한 사람이 돼라.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더 넓은 가슴으로
이 세상을 품어라.
새해에는 지난날들의 악습을 버려라.
오늘 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하지 못하는 법
오늘 조금이나마 전진했다면
일 년 후 십 년 후에는 꼭 성공하리니
조급함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유로워라.
네 인생의 마지막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애써 설명하지 마라.
세월이 가면 모든 게 환하게 드러나는 법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에 집념하라.
날마다 좋은 날이 되게 애써라.
궂은 날일수록 더 간절한 기도를 올려라.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도록
새해에는 심호흡을 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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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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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나태주
새해 / 이명희
소원시 / 이어령
복된 새해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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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도 / 강대실
새해 기도 / 백덕순
새해 덕담 / 이해인
새해 마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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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바람 / 김필규
새해 소망 / 박미리
새해 소망 / 박소향
새해 소망 /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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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오일도
정월 덕담 / 유안진
처음처럼 / 신영복
희망에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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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새 아침 / 최균희
새해 아침에 / 이해인
새해의 기도 / 김동수
새해의 기도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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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노래 / 김기림
새해의 노래 / 정인보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정월의 기도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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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는 / 오하룡
새해에는 부디 / 임영준
용서하십시요 / 이해인
작은 지붕 위에 / 전봉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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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 외우듯이 / 이해인
다시 새해의 기도 / 박화목
새해를 여는 마음 / 문혜숙
새해 아침의 기도 /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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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친구야 / 이해인
새해의 작은 소망 / 정연복
새해 첫날의 엽서 / 이해인
육십오 년의 새해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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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아침을 열며 / 박현희
새해에 올리는 기도 / 이효녕
또다시 새해는 오는가 / 이호우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1 / 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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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을 노래하다 / 윤미진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 이해인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 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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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 이해인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 이정우
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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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첫날 아침에 서설이 내린다 / 오정방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 /신경희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 정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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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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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