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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겨울

새해 시 모음 4

+ 새해 / 김명희

서울의 새해는 눈을 맞으며 달려 온다

​방곡 P. P 섬의 새해는
인도양을 떠도는 봐이킹 해적선
뱃머리를 비비적 거리며 온다

​바겐세일 현수막은
그들 마음을 흔들어 깨우고
야자수 열매조차 검게 타 버리는
촛불 댄스의 숨결은
고무나무 가지 사이로
춤추며 지나간다

​눈꽃이 별꽃이 되는
P. P 섬의 [OH! HAPPY NEW YEAR]는
한 마리 바다 새의 커다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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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김정택

아쉬운
지난날을
어둠에 잠재우고

염원을4
앞세우며
찾아든 바닷가에

동살 띤
검푸른 바다
꽃 구름을 수놓아

인파들
소원 비니
해풍도 멈춰 서고

새로운
마음으로
수평선 바라보며

장엄한
일출 위에다
새 희망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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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박인걸

일기장을 가득 메운
한 해의 숫한 사연들을
이제는 역사의 뒤편에 묻고
기대와 설렘으로 새해를 맞는다.

일출을 보지는 못 했어도
푸른 동해바다를 상상하며
파도처럼 밀려오는 경인년의
팔천칠백육십 시간의 선물을 받고

바다를 박차고 하늘로 치솟는
이글이글 타는 태양처럼
불타오르는 뜨거운 가슴으로
또 한해를 살아 봐야지.

삶은 언제나 고단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의 연속이지만
또 한 번의 찾아온 기회를
벅찬 가슴으로 출발 하리.

흘러가는 강물처럼
말없이 바뀌는 계절처럼
순리와 섭리를 따라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행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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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양광모

소나무는 나이테가 있어
더 굵게 자라고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더 높게 자라고
사람은 새해가 있어
더 곧게 자라는 것

꿈은 소나무처럼
푸르게 뻗고
욕심은 대나무처럼
가볍게 비우며
새해에는 한 그루
아름드리 나무가 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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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임종호

새 해가 있어 좋습니다

​살다 보니, 어찌 어찌 일들은 뒤엉키고
살 기운조차 잃어 가는데
새 해가 와서 권태를 떨치고
또 한 번 자기를 추스리게 합니다
비록 벌써 수 없이 되풀이한 일이지만
그래도 또 붙들어 세우는 새 해는
분명 희망으로 일어서게 합니다

​섣달 그믐밤에
우리 조상들은 앞 뒷 뜰과 구석구석을
비로 쓸어 내어 마당 한 쪽에서 태워 버리고
밤이 더 깊어지면 찬 우물물로
목욕을 했습니다
섣달 그믐밤은 온 밤을 등불로 밝힌 채
새 날을 맞았습니다

​새 해가 있어 좋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를 어둠에서 건지시고
터널에서 평지로 인도하시려고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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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길 / 오보영

새해에도
여전히
갈 길 가야지
님 주신 내 길 따라 나아가야지
오직 앞만 보면서
힘차게 발걸음 내딛어야지
설령
가파른 길 나올지라도
때론
가시덤불 막을지라도
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꿋꿋하게
가야할 길 걸어가야지
당당하게
주어진 길 향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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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 김정윤

어둠의 바다
자전하는 지구
금빛 휘장(揮帳)을 두르고
새벽을 기다리는 새해
너는
잠자는 바다를 깨우고
박명(薄明)의
붉은빛으로 힘차게 솟아올라라

새해는
무병장수와 재복(財福)의
소원을 담은 동전 가래떡 위로
양지머리 육수의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새벽잠 설친
아내의 정성이 담긴
떡국 그릇으로 찾아온다

아내의 웃음이 눈가에 자글자글
주름 꽃을 피우고

피해갈 수 없는 세월 앞에
활처럼 휘어진 두 다리가
휘청휘청 걸어가는
힘겨운 삶의 고통 속으로 다가온다.

새해는
황금빛 노을이 드리워진
수평선 너머에서
타는 불큰 소망 하나
들어줄 것 같은 기다림 속에
오랜 지병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온 아내에게
건강의 축복을 기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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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 이은석

이젠 그것도 내성을 느끼지만

새해 새날이 오면
간절한 소망 흔들어 깨워 본다

소박한 바람도 있고
큰 목표도 있으며
때론 무지갯빛 꿈도 있다

나도 초하룻날 아침
창가에 기대
커피 향 벗 삼아
생각에 잠겨본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
흔들림 없는 직장 생활
각종 동호인과 끊임없는 대화

이 소중한 인연들과의
멋진 동행도 소망해 본다

어제의 그 태양일 뿐
줄 그어놓은 시간표에 웬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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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 김갑진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도 이 시련 지나고 나면
우리 국민 모두가 웃으면서 살날 돌아오리니
끈질긴 인내로 이기게 해주소서 참을 수 있는 힘주소서
그래서 돌아오는 새해부터는
거리마다 직장마다 가정마다 근심 걱정이 없고
남을 속일 줄 모르고
속는 사람 하나 없는 국민 되게 하소서
우리는 동양에 제일인 백두대간 정기를 받은
유일한 민족이니 마음도 하나 되게 하소서
꿈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새해 새아침엔 동쪽의 밝은 해가 힘차게 솟구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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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 목필균

가속도 붙은 세월이 또 한 해를 건너가는데
송년회 술자리가 언제였는지
잊혀진 사람이 되어 있는 텅 빈 집안에
날아든 연하장

​새해에는
잃었던 건강 찾아서
평안함으로 열두 달을 살아가라는 덕담
익일특급이란 우편으로 도착했다

​황금빛 돼지가 점프하는 그림 속으로
무딘 내 발이 펄쩍 뛰어본다

무거운 몸뚱이
짧은 네 다리로 뛰어오르는 황금돼지
그림 그리는 손끝 따라
묶여진 행동반경이 순간순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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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 오애숙

 지는 해 아쉽지만 뜨는 해 그대 해 만들어
희망참으로 날개 활짝 ~ 펴 나르샤 하소서

향그러운 희망의 바람 그대의 것이 오니
새해 귀하의 당찬 포부 속에 .움켜 잡으사

​널따란 들판 향향 달리어 그대의 2019년
생애 중 귀한 해 되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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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 오애숙

지는 해 아쉬우나 뜨는 해 그대의 해
그대의 당찬포부 당당히 펼치어서
새아침 활기찬 희망 함박웃음 지우며

​향그런 희망속에 생애중 귀한 해로
밑거름 될수있게 알차게 계획하사
찬란한 해 떳사오니 이루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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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 오애숙

대망의 새아침에 동녘의 태양 보며
양손을 활짝 펼쳐 희망의 새노래로
올 한해 희망찬 새해 만들자는 각오로

​다 함께 용맹스런 새희망 가득 안고
발맞춰 가자꾸나 새아침 밝았다고
빰빠라 나팔불면서 발맞추어 나가요

​올해도 어린아이 해맑은 웃음꽃이
가정의 참평화를 이루길 바라는 맘

소소한 소망의 향기 휘날리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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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 박희홍

폭풍우 몰아치던 밤
무섭지도 않았나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어
치솟아 오르고야 만다

터질 듯 환하고 복스러운 얼굴
찬란함 속에 아늑함도 있어
이글거림 속에 온화함을 본다

우리들의 우상으로
말도 없고 차별하지도 않고
귀천을 가리지도 않으며
천지에 골고루
그렇게 삼백예순다섯 날을
한결같이 보살펴준다

십이월 그믐 날 밤
너그러운 당신의 보시를 받아
원을 이루려는 욕심에 가득찬
지구별의 생명들은 잘 살 거라며
정녕 닭이 울지 않아도 솟아오를
당신을 마중하려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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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 이생진

서독까지 250원
<근하신년>이라고 찍힌 활자 밑에
이름 석 자 적는다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 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 오는 12월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
우표 값이 250원
비행기표 값이 그렇게 싸다면
벌써 찾아갔지

올해도 <근하신년> 그 밑에
이름 석 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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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마중 / 강보철

힘들고 피곤한 나날
이유 없는 짜증 그리고 분노
허우적거려 보아야
점점 깊은 늪 속으로 빠지며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체력적인 고갈
정신적인 고통
받아들이자 현실을
도피는 피로와 무기력으로
혼돈과 혼란만 생산합니다

희망을 상상하자
힘들고 우울한 시간
이 또한 지나갈 일이다
지나고나면
고통도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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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도 / 김정석

붉게 솟은 해처럼
시기 질투 미워하는 마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덮어
희망의 해로 살아가게 하소서.

날개짓하는 새들처럼
슬픔 아픔 눈물을
보듬고 안는 사랑으로 달래면서
기뻐하는 발걸음으로
비상하는 해로 살아가게 하소서.

산과 들을 덮은 눈처럼
불안 공포 두려움을
평온한 마음으로 덮어
햇빛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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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도 / 성백군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내 앞에 미지의 365일이
아무도 가보지 못한
눈밭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하예서
티 없이 맑아서, 순수해서,
당신이 더럽혀질까 내 떼 묻은 발자국이
두렵습니다
신이여, 도와주시옵소서
첫 발걸음에 이정표를 새워주시고
언덕에서는
세상 수렁에 빠지지 않게
지도 한 장 펼쳐 주시고,
고난의 비탈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목을 잡아주소서
믿습니다
봄 되어 눈 녹고 햇볕 들면
내가 찍어 놓은 발자국에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아름다운 세상, 생명의 동산이 될 것을.
나에게 또 한해를 주신
당신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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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 이재환

태백산 넘어
숨어 있다가
까꿍 하고 나타나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붉은 해야

수평선 넘어
동쪽 먼 바다 속에서
해수욕하고 나와
벌거벗은 몸매로
유혹하는 붉은 해야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일출 보고 다짐한
초심을 잃지 말고
올 한 해도 살겠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 생명 싹틔우듯
하루하루 즐겁게
나와 당신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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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단상 / 강한익

가슴 속 귀퉁이에
꿈틀거리는
지난 한 해의
추억의 조각들을 풀어 헤친다.

어느 별에서 왔는지 모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귀가
홀연히 출몰하여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가슴에 묻어 둔
그리움조차
하늘에 날려버린
가슴 시린 사연들............!

티브이 화면 속에
새해의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른다.

사랑하는 손자 손녀
부둥켜안고
어화둥둥 노래 부르며
그리운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는 날이 오기를

옷깃 여미고
하늘 향해
두 손을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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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마중 / 안영준

무량한 시간은 당연히 기다려 주지 않았고
머물지 않는 시간은 무수히 흘렀다

많은 이들이 있어 매질하는 걸까
매 맞는 꼴을 보려 모여든 구경꾼인가

헤아릴 수 없는 관중을 광장에 모이게 하고
면전에서 아름드리로 옹골지게 두들겨 팬다

울음소리는 사방을 쓰다듬으며 원단을 맞는
희망으로의 반전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속내를 흔들어 놓고 허망하게 떠나려는 십이 고개
뼈 찔린 듯 절통한 울음과 한음 돼 허공에 떨군다

섣달그믐날 영시 매질 당하며 오가는 갈림길에서
한해와 연을 자르는 소리는
이슥한 밤 구천 언저리까지 전이 되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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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 손병흥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기 위해
무척 설레 이고 들떴던 송년행사 뒤로 한 채
늘 후회와 아쉬움만 가득해지는 마무리 시절
허망한 그늘 속 한줌 햇살 비추는 기쁜 마음
다사다난했던 지난날 돌이켜보는 회상의 시간
다시금 꿈 희망 가득히 넓은 가슴속에 담고자
해묵은 감정마저 말끔히 털어내 보는 설렘으로
새롭고 아름다운 충실함 다가서는 송구영신의 밤
달빛 꺾어다 에워싸 버린 꽁꽁 언 달 텅 빈 뜨락
새록새록 떠오르는 공허함 달래보는 호젓한 마음
조금씩 서글프고 아쉬움으로 다가서는 고독들조차
조용히 자리에 앉아 묵상으로 떨쳐보는 매듭의 시기
새로운 정신 몸가짐으로 복을 기원해보는 기쁨의 절기
겸허하게 섣달그믐 지나 초하루 맞는 새 희망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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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 오보영

몸 가는 대로
맘 가는 대로..

​그렇게 살자구나

​너무
무리하지도 말고
괜한
억지도 부리지 말고

​흐름에 따라
여건에 맞추어

​덜 차면
조금 부족한 채로
넘쳐나면
좀 덜어내면서
그렇게

​순리順理대로
정도正道를 걸으며

​새해 또 한 해를
맘도 몸도 평안히
즐겁게 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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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 김풍식

어김없이 세월의 수레바퀴는 또 한 바퀴를 돌아서
새해를 맞이한다.
1년 전에 '혹시나' 하고 품었던 소망들이 '역시나'
이루어진 것 없이 끝나 후회되고 허무하다.
하지만 '새해'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꿈꿀 수 있는
자격을 주고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주기 때문에
나는 또 새해에 소망을 가져본다.

새해에는 나도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혹시 행운이 무더기로 쏟아지진 않을까?
로또 같은 행운이 내게 올까?

인간의 모든 덕목은 가졌으되
악덕은 갖지 않은 내 생에 진정한 친구를 맞이할 수 있을까?

지나가 버린 시간에 나를 묶어놓은 후회들은
다 잊어버리고 가치 없는 것들에 집착한 날들은
미련 없이 내어놓고 용기 있게 진정한 목적의식으로
앞을 향하고, 이웃의 짐을 나누어 들고 함께 일을 하고
작은 재능이라도 이 세상을 응원하는데 보태는 사람이고 싶다.

복을 받고 복을 주는 새해가 되길 소망하며
소망은 집에서도
집 밖에서도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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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소망 / 조선윤

내면 속으로 넘치는 배려로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속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진실함으로
경솔함을 보이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묵직함으로
허물도 덮어줄 수 있는 아량이고 싶다

순리 쫓아 희망을 키우고
세월이 흘러도 행복한 인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중함으로
껴안을 수조차 없는 삶이라도
누군가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으로 그의 어깨가 되고
아름다운 인연 가슴 열어
손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함이고 싶다

벌거벗은 마음일지라도
진실을 보여주는 투명함으로
세월이 흘러 나를 둘러싼 것들은
주름진 뒤안길로 가버렸어도
뜨거운 열정은 색채만 달라졌을 뿐
내 안에 남은 작은 불꽃 찾아
성찰의 시간으로 살찌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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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문재학

아쉬움 속으로 사라지는 을미년 꼬리를 물고
대망의 찬란한 병신년 빛이 밝았다.

엄동설한에 인내로 다진
순결한 마음. 깨어있는 눈으로
떨리는 새해의 창을 열어본다.

삼라만상이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하고
환희의 햇살도 온 누리를 비친다.

저마다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새롭게 출발하는 아침
새하얀 서설(瑞雪)에 소망이 뜨겁다.

모두 다 설렘의 꿈을 안고
희망의 닻을 올리자

청순한 기품에
작은 소망도 소중히 하여

더불어 사는 삶에
행복의 꽃을 피우는
국운융성의 한해가 되도록
두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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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오세영

하늘은 이미
어제의 하늘이 아니다.
첫 고백을 들은 여인의
귓속에 어리는 속삭임처럼
향그럽게 감도는 바람.
우리는 오늘
닫힌 창문을 연다.
들은 이미
어제의 들이 아니다.
첫경험한 여인의
여린 가슴에 고이는 젖처럼
부풀어 오른 흙,
우리는 오늘
언 땅에 꽃씨를 뿌린다.
보아라
변하지 않은 자 누구인가,
영원을 말하는 자 누구인가,
내일이 오늘인 이 아침에
보아라
세계를 깨우는 황홀한 빛.
바다는 이미
어제의 바다는 아니다.
첫사랑에 빠진 여인의
푸른 눈동자에 어리는 별빛처럼
설레는 파도,
우리는 오늘
먼 항구를 향해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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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유자효

해가 바뀐다는 것은
껍질을 한 꺼풀 벗는 일이다.
사위어드는 아픔 속에서
목숨을 태우는 양초의 심지가
또다시 한 매듭 줄었다는 얘기다.
종교에서
현실로 돌아설 때
경험하는 추락.
그 빈도를 줄이기 위해
몸부림치며
이제는 좀더 분명히
똑똑히 보고 싶다고
기도를 한다.
나의 얘기가 아닌
우리들의 얘기를 하고 싶다고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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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하영순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똑같은 나날
새해란 이름으로
동해에 떠오르는 해는 더욱 찬란하다,
작은 가슴으로 끌어안기엔
너무 벅차다,
오늘 떠오르는 태양이
어제의 태양과
뭐가 다를까?
아무리 봐도 다를 것 없건만
단지
가슴의 온도 차가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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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 권승주

태양이
수평선 저 멀리서
뜨겁게
솟아오르네

여기저기
헌 옷은 벗어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환희의 소리
울리네

하늘이 열리고
땅에 새싹이 돋은 날

기쁘도다
우리
모두 일어나
꿈이 사는 곳으로
달려가자

어두움은 사라지고
거리에는
사랑이 충만하고
온 세상이
밝아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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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셈 / 이원문

떠난다던 그 한해
새해 맞이 첫날 되고
새해의 첫날
셈이 앞서 문연다

밝아온 새해
할 일 많은 새해
덧셈을 할까
뺄셈을 할까

계획이 들추는
수입과 지출
곱셈에 넣어도
나누니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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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 배태성

설 명절 입니다,
지난 한 해 성원해 주신
문우님께 고맙단 인사드립니다.

부끄럽게 졸필로 쓴 글 읽어 주시고,
칭찬 아끼시지 않으시고 댓글 달아주신
문우님께 고맙단 인사드립니다.

어줍잖은 삶이었지만
남을 해 해본 적 없고, 상처 준적 없고
거짓으로 대해본적 없는 날 들 이었습니다.

하루를 맞이하면 또 열심히 살아온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 합니다.

또 어김없이 떠오르는 올 한 해도
나 자신을 위해, 이웃을 위해
제가 가진 작은 능력이 남을 도울 수만 있다면,

이제껏 살아온 그대로 항상 행할 것을
아침 눈을 뜨면서 다짐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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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 심경숙

나이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게 시간이고
청춘이고 나이랍니다
가만있어도 나이는 먹고
가만있어도 시간은 가듯이
가만있어도 어둠의 터널을 지나
새벽의 해가 떠오른답니다
이루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
갈 수 있을 때 즐길 수 있을 때
기쁘고 행복하게 동행하며
우리 함께 걸어가요
꽃처럼 서로의 향기를 느끼고 공감하며
정겨운 이야기
아름다운 추억 속에 간직하여
가끔 그리울 때 되새김질할 향기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처럼
동글동글 환하고 예쁘게 살아가요
즐기고 일하며 느끼고 행복해하며
재미있게 살아가요,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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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아침 / 김정희

하늘이 높고
별이 여섯 개 빛납니다.
어젯밤 바쁘던 솜털 구름도
사라졌습니다.
바람은 조용히 다니며
기쁜 미소로
축하하는 것 같습니다.
풀지 못하던
여태 지녔던 꿈들이
새로운 아침 빛에
사랑으로 스며들고
으스름한 달빛에서
소망들이

하나씩 하나씩
투명하게 어리어
한 잔의 진한 커피엔
샛별의 수줍은 미소
은은한 향기 새롭습니다.

좋은 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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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결심 / 정연복

올 한 해도
삼백예순다섯 개의
소중한 선물이
나를 찾아올 것입니다.
스물 하고도 네 시간이 담긴
‘오늘’이라는 보물 상자
매일 아침마다 머리맡에
반가이 놓여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복된 선물이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자신의 몫이겠지요.
올해가 저무는 날에 한 해를 뒤돌아보며
참으로 가슴 뿌듯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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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기도 / 문경기

새해에는
우리들 마음속 심연에
교만과 증오가 사라지고
겸손과 온정이 파도치는
바다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우리가 사는 지역마다
오염과 공해가 사라지고
맑은 공기 청정수 흐르는
환경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우리사회의 저변에 쌓인
갈등과 반목이 사라지고
포용의 따슨 정이 흐르는
강물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우리나라 남북간에
적대감이 사라지고
한 민족이 화합하는
용광로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지구촌 온누리에 번진
코로나 감염병이 사라지고
평안한 일상이 회복되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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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기도 / 박인걸

마구 뒤섞여 갈피를 못 잡고
실속 없이 헛된 것들을 쫓아
휘청거리며 방향을 잃은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을 보소서

향방부지의 인생들은
다가올 위기를 인식 못한 채
線路를 걷는 취객 같으니
주여! 급히 눈을 돌리소서.

해는 바뀌었어도
양심은 바뀌지 않았으며
새 달력은 벽에 걸렸으나
마음은 해를 넘지 못하였으니

옛것에 익숙하고
못 된 관습에 고착되어
발꿈치의 굳은살처럼
마음들이 강퍅하나이다.

주여 원하옵나니
새해에는 마음을 기경하사
하나같이 옥토가 되어
알곡이 자라나게 하시고
백배의 열매로 풍성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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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기도 / 서현숙

희망의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감격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

새해에는
기쁨으로 가득 찬
감사하는 한 해가
되게 하시고

예쁜 꽃으로
열매 맺게 하시며
비우고 내려놓아
거두게 하여

긍정의 삶을 살고
겸손한 마음으로
훈련을 하며

감사하는 일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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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소망 / 임영준

문이 열립니다
눈이 시립니다
새해에는 정녕
맑은 얼굴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랑이 패이고 풍상이 덮쳐
어눌한 울타리에 갇히더라도
날렵한 입술보다는
무던한 귓바퀴가 되고 싶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이
다 원통하고 울울하여
근심으로 지체하더라도
지나가는 바람과 지켜보는 별들이
잘 이끌어 주리라 믿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정녕코
우직한 발자국만 따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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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의 노래 / 라영훈

세월의 무게 힘겹게
매달린 등짝 배인 땀 말리고
이 시대 일구어 가며
홀로 품어 되돌아보는 길

미래향한 주춧돌 빼곡히 채워진
그 육성 되새김 나만 품어
마음 한 컨에 젖어오는 사연
내 목젖까지 차올라

자아도 찾기 힘든데
눈에 담아 넘치는 샛별
마르지 않는 샘물에
깊숙이 박힌 화살촉

타오르는 붉은 가슴 안고
지나온 발자국 따라
하얀 오선지위에 그려
한 시대 노래 다듬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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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본다 / 박인걸

바람이 휘몰아치는 숲에는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가 시끄럽고
사납게 얼어붙은 땅에는
생명의 호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햇빛이 길을 잃은 음지에는
자주 내린 눈이 건곤일색이고
그토록 짙푸르던 소나무 잎에서도
나는 암울한 절망의 빛을 본다.
저 땅 어디에 희망이 맴돈단 말인가
저 숲 누구에게 희원을 구한단 말인가.
죽음이 왕 노릇하는 벌판에는
일말의 희망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희망을 저버릴 수 없는 나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반색한다.
생강나무 가지 끝 작은 꽃망울이
노란 꿈을 안고 잠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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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의 팡파르 / 김덕성

어둠을 가르며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태양을 보는가
새로 떠오르는 위력은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려
수평선을 박차고 떠오르지 않는가

새것이 아닌 어제와 다를 게 없는
태양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하늘이 열리며 가슴이 터질 듯
사로잡는 저 엄숙함으로
새날을 이루어지는 새 것이로다

쇠를 녹이는 용광로처럼
뜨거운 가슴을 활짝 열고
시뻘겋게 둥그런 원을 그리며
우렁차게 대지를 진동하며
떠오르며 저 창조의 광명이로다

보라 저 대지위에 퍼지는 태양을
이제 수목이 동민을 끝나고
꽃은 화려한 자태로 피어나며
희망과 환희의 팡파르에 맞추어
축복의 문이 열리는 새 아침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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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의 기도 / 오애숙

2022년 새해 맞이의 찬란한 해살
그 해돋이 광경에 아름다운 미래 열리듯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팬데믹 잘 버티면
해 뜰 날 열리리니 가슴에 긍정의 날개
꽉 붙잡고서 감사의 나팔 불어봐요

​임인년 찬란하고 희망찬 나래 펴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하며 조국의 안영
하나님 보우 하사 우리나라 만세 날마다
애국가를 마음으로 부르며 기도하오니
하는 일마다 만사 형통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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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맞이 노래 / 정연복

해마다 찾아오는
새해라고

대수롭잖게
생각하지 말자.

춘하추동 네 계절
삼백육십오 일

묵은해가 지나고서야
힘겹게 온 새해인 것을.

먼 길 오느라
참 수고 많이 했다고

올 한 해 우리 곁에
편히 머물다 가라고.

등 두드려주고
축복해 주면서

기쁘고 감사한 맘으로
새해맞이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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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며 / 김선옥

지난날 무심히 버려진
널브러진 날들을
주섬주섬 주워 모아
간밤에 하얗게 날려버렸습니다.

가만가만
첫사랑이 다가오듯
보랏빛 꿈을 안고
그대 오신다기에
빗장도 열어 두었지요

아침햇살 같은 그대
환한 웃음으로 맞이할
벙그는 마음은 벌써
쌍무지개 뜨는 언덕에
함박꽃으로 활짝 피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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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 신주연

오! 새 천지가 개벽을 하고
동방의 새 아침이 밝아 오도다.

우리의 조국, 나의 조국
새 역사를 창조하는 대한민국!

영원히 꽃피어라.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라.

떠오르는 별, 그 이름은
영원히 빛나는 단군조선!

인고의 물결을 헤치고,
억 겹의 세월을 지나

영광의 새 천지가
피 끓듯이 파도친다.

기해년의 우렁찬 해돋이여,
포효하는 광명의 뇌성이여

전 세계로 멀리멀리 불꽃처럼
타올라라.

저 드높은 하늘을 향해
나의 꿈도 새해를 맞이하여

웅대한 날갯짓으로
천공의 시간 속으로,

쉬지 않고 날개를 펴고
빛나는 삶의 항해를 따라,

찬란한 웅비의 황금 옷을 입고
힘차게 날아가리라.

-----------------------------------
새해 아침의 태양 / 이경철

마지막 역사
책갈피 꽂아 놓고
맞이한 계사년 새해

​불의앞에
꺽이지 않는
동장군의 눈보라

칼바람 위엄도
범접할 수 없는
새해 아침의 태양

붉은 태양이
동해바다 출렁이는
검푸른 수평선 너머
서서히 타오르고 있네.

---------------------------------
신년기원 중에서 / 도종환
    -덕담-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
희망과 배반에 대해 말했습니다.
설레임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데
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산맥을 딛고 오르는 뜨겁고 뭉클한
햇덩이 같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고
울음처럼 질펀하게 땅을 적시는
산동네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느티나무에 쌓이는
아침 까치소리 들었지만
골목길 둔탁하게 밟고 지나가는
불안한 소리에 대해서도
똑같이 귀기울여야 했습니다.

새해 첫날 아침
우리는 잠시 많은 것을 덮어두고
푸근하고 편안한 말씀만을
나누어야 하는데
아직은 걱정스런 말들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도 새해 첫날 아침
절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
아이러니한 새해 / 김선목

첫날, 첫날 밤,
소망을 꿈꾸는 초 하룻밤이 지나도
그날이 그 날일 뿐 새롭지가 않다
이렇게 허탈한 새해는 처음이다.

우주 만물과 새롭게 만나는 첫날
견우와 직녀의 만남은 아직 멀리 있고
처음 만나는 1월 1일은
새해요, 새달이요, 새날이다.

첫사랑 만나던 날처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해야 할 2021년은
첫사랑 이별의 날처럼
고독이 밀려온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한 해다
뿔뿔이 흩어진 12달이다
낙엽처럼 날아간 나날이다
지난 세월이 빈 가지를 흔든다.

코로나에 묻힌 세월은
또다시 경험하지 못한 미궁 속에서
해가 바뀌어도 힘들겠지만
까치 소리는 정겹다.

까치 소리에 봄날을 고대하며
들녘에 파란 싹을 심고
거둘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움츠린 가슴을 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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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내가 가는 길 / 마종기

아침이 환하게 소리치며 밀려온다.
그대여, 수많은 실수와 어두움에서 깨어난
그대여, 이제 깨어 일어나 웃고 있는 이여.
땀 흘리며 눈물 흘리며 먼 길 걸어온 나그네라면
그 누가 그대의 비틀거린 걸음을 탓하랴.

지난날의 착오와 후회들이 산같이 크고
나 역시 어디 부끄럽지 않은 것 찾기 힘들지만
문득 돌아보면 우리들 살아온 길이
무심하고 의미 없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모질고 험하였듯이 아득하고 귀하구나.

두 손을 다오. 그대와 내가 같이 가는 길,
피곤의 먼지와 혼돈의 바람을 잠재우고
그대 밝고 맑은 심성의 손을 다오.
마주 잡은 따뜻함이 주위에 찬다.
세상의 추위와 절망을 부드럽게 녹여준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빗물에 흐려지고
때때로 내 욕심의 먹구름도 길을 막고 나선다.
이제 그대의 너그러움과 확신의 눈빛만이
신산하고 불안한 우리의 발길을 밝혀 주리니
풀 죽은 두 눈동자 씻고 문을 열고 나서자.

새해 첫날,
기억의 가슴을 열고 새벽닭이 운다.
목적의 먼 마을이 깨어나고,
당신과 나의 길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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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2 / 이동순

한 해가 갔다
연극의 한 토막이 끝났을 때처럼
막간엔 잠시 불이 들어오고
어둠 속에서 갑자기 눈부신 우리들은
한 치 앞을 못 보는 청맹이 되어서도
보이지 않는 앞을 줄창 바라보면서
어디선가 제야의 종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주위의 사물들이 은은히 밝아올 무렵
다시 불은 꺼지고
끝없는 암담한 우리들의 눈앞에서
새해의 막은 소리없이 올라갔다

아니 팡파르가 요란하게 들린 것도 같았다
무대 위에선 낯익은 배우들이
인간의 거짓사랑을 진실처럼 꾸미기 시작했고
그의 머리위에는 스치로폴을 부수어 만든
그해의 첫눈이 축복처럼 쏟아졌다

배우들이 자리를 옮겨 다닐 적마다
내려도 녹지 않는 화학제품의 그 눈들은
짜증스럽게 따라가서 펑펑 퍼부었다

그날 밤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며
눈조차 녹지 않는 시대의 봄이
그 언제쯤일까를 곰곰히 생각했다.
지금쯤 도오랑을 대충 지우고
막 잠자리에 든 배우들의 중얼거리는 잠속에도
피곤한 눈은 내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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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을 기다리며 / 이재민

검은 도포를 너울대며
소리 죽여 다가왔다
간혹 외눈을 크게 뜨고
살기 띤 모습으로 분노하기도 했지

내 안의 녹수는
서른일곱의 마지막 달에
강시처럼 다가온다
36º의 뜨거움이
용광로를 달구는 힘으로
하얀 꽃가루 머리에 얹고
복사꽃잎을 즈려밟으며
창문 앞에 그림자로 와 있다

​땅은 하늘로 치 솟아
하늘이 낮아지고 있다
나무꾼이 선녀를 겁탈하고
하늘로 올라간 선녀를 기다리지만
보름달은 뜨지 않는다

​등에 업혀 쫓아온 바람을
토닥이며 재우고
영화를 촬영하듯 열두 달의 소개로
서른여덟 녹수와 미래를 약속한다

​뜨거운 태양
녹아 드는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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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런 나라 되어라 / 조남명

새해 첫 새벽을 밝힌​
붉은 태양은
상서祥瑞로운 표정으로
한반도에 빛을 내려 주었다

​올 한 해는
나라가 바로 서고
국가 방향이 제대로
나아가기를 바라노라

국민이 바라는
나라 살림이 이루어지고
배려와 신의가 깔린 사회로 거듭나
비워진 가슴 채워지고
검게 탄 속은 씻어 내리는
나라 되어라

​곧 이룰 것 같은
성급한 마음일랑 가라 앉혀
차분히 우리의 길을 가는 거다

모든 분열 포용하여
더불어 살려하는
온화한 바람 일렁이는
나라 되어라

​소신과 가치가 우선되고
엉킨 앙금이 풀어져
약하고, 소외된 곳에
이목耳目을 더 기울이는
온 국민의 희망이 살아있는
이런 나라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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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인사 올리옵니다 / 이영지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품으시고
복 많이 받으셔서 희망찬 한 해
맞이하시길 정말로 바라 인사 올리옵니다

새해는 행복하셔 하시는 일마다에
사랑이 넘쳐나서 나날이 좋은 일이
많아서 기쁨 가득한 한해 되시옵소서

웃으신 모습 따라 저희도 항상 웃고
잘 되는 일마다에 저희도 좋아지는
나날이 일어나시는 새해 되시옵소서.

더욱더 잘 되시어 저희도 기뻐지는
좋은 일 일어나서 마음이 기뻐지는
한해가 되시옵기를 많이 바라옵니다

뵈옵는 그때마다 고개가 숙여지는
땀 흘려 보람차고 열미가 풍성하신
더더욱 조은 일들만 가득가득 하소서

보살펴 주심 따라 저희도 건강하고
같이들 손잡으며 보다 더 나은 내일
다 같이 웃음이 이는 그런 한해 되소서

올 해앤 알밤같은 열매를 얻어내서
알알이 익어가는 일들만 일어나게
하시는 어르신께로 감사하게 하소서

하늘을 우러르며 우리들 사는 세상
밝게 해 주시기에 몸 둘 바 모르오며
더 많이 행복해 하는 우리 되게 하소서


__________ * 54


새해 / 김명희
새해 / 김정택
새해 / 박인걸
새해 /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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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임종호
새해 길 / 오보영
새해는 / 김정윤
새해에 / 이은석
---------------------
새해엔 / 김갑진
연하장 / 목필균
연하장 / 오애숙
연하장 / 오애숙
---------------------
연하장 / 오애숙
해맞이 / 박희홍
근하신년 / 이생진
새날 마중 / 강보철
-------------------------
새해 기도 / 김정석
새해 기도 / 성백군
새해 다짐 / 이재환
새해 단상 / 강한익
-------------------------
새해 마중 / 안영준
새해맞이 / 손병흥
새해맞이 / 오보영
새해 소망 / 김풍식
-------------------------
새해 소망 / 조선윤
새해 아침 / 문재학
새해 아침 / 오세영
새해 아침 / 유자효
-------------------------
새해 아침 / 하영순
새해에는 / 권승주
새해의 셈 / 이원문
새해 인사 / 배태성
--------------------------
새해 첫날 / 심경숙
새해 새 아침 / 김정희
새해의 결심 / 정연복
새해의 기도 / 문경기
-----------------------------
새해의 기도 / 박인걸
새해의 기도 / 서현숙
새해의 소망 / 임영준
정초의 노래 / 라영훈
----------------------------
희망을 본다 / 박인걸
새날의 팡파르 / 김덕성
새아침의 기도 / 오애숙
새해맞이 노래 /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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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며 / 김선옥
새해를 맞이하여 / 신주연
새해 아침의 태양 / 이경철
신년기원 중에서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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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새해 / 김선목

그대와 내가 가는 길 / 마종기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2 / 이동순
새해 아침을 기다리며 /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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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런 나라 되어라 / 조남명
새해인사 올리옵니다 /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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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 모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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