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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겨울

1월 시 모음 1

+ 1월 / 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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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박인걸

삼백 육십 오리의 출발선에서
이미 호각은 울렸다
힘차게 달리는 사람과
천천히 걷는 사람과
이제 첫걸음을 떼는 틈에서
나도 이미 뛰고 있다.
출발이 빠르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걸음이 더디다고
꼴찌를 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핀 꽃이 일찍  시들고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머나먼 미로에
내비게이션 없이 가는 나그네
절망의 숲을 통과한 후
메마른 대지를 터벅걸다
그 지루한 날들을 견디며
컴컴한 밤길이 두려워도
밤하늘의 별 빛을 따라
새 아침의 그날을 맞아야 한다.
마음은 이미 확정되었고
의지는 쇠보다 단단하다.
태양은 활짝 웃고
언 나무들도 기지개를 편다.
창공을 나는 새들과 함께
몸은 종이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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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신달자

때는 새벽
1월의 시간이여 걸어오라
문 밖에 놓인 냉수 한 그릇에
발 담그고 들어오면
포옥 삶아 깨끗한
새 수건으로
네 발 씻어 주련다
자세는 무릎을 꿇고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도
환히 미소 지 어리니
나의 두 손은 잠시
가슴에 묻은 채 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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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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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용혜원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습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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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윤꽃님

나는 야누스
반은 감성에 살고 반은 이성에 산다
누가 이중의 얼굴을 탓하는가
순백의 물질, 눈 밑엔 언제나
질척한 진흙의 마음이 있는 것을

나는 야누스
반은 꿈에 살고 반은 현실에 산다
하지만 언제나 승리하는 건 현실
리얼리즘이 로맨티시즘을 능가하는가
자아가 본능을 억압하는 것을

나는 우화 속의 여우
그저 저 높이 매달린 잘 익은 포도송이를
시큼할 거라고 자위하며 지나가는
한 마리 여우

겨울과 봄의 길목에서
꿈인 그대여!
철학도 이성도 사그라지는
그대의 품속이여!
힘과 물질이 대단치 않은 곳,
개인과 자유의지가 피어나는
그대의 입속이여!

그대는 나의 아버지이자 아들
그대는 나의 자궁이자 혀
그대는 나의 과거이자 미래
어쩌면 이것이
그대가 눈부신 이유인지도 모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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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건청

날 저물고 눈 내리는 날
창 밖을 향해 서서
장수하늘소를  생각하느니
이 겨울 산자락 어딘가에
빈 껍질만 남았는지, 
적설에 덮였는지,
더듬이만 남았다가
바람에 불려 가
티끌이 되었는지,
날 저물고 눈 내리는 날
우체부 한 사람 찾아와
신춘문예 당선 통지서
던지고 가고
스물여섯, 스물일곱 살 적 머리맡
잉크병 얼어터지던 밤
떼지여 날아오르던
장수하늘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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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이외수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 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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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정태숙

새벽을 더듬으며 비가 온다

축축 한한기 겨울 그림자 따라 스미고
성탄절이 설렘과 제야의 가파름이
썰물처럼 사라진 겨펄 같은  시간

침울한 손가락들 세상의 구멍마다 동그라미를 그린다

딱딱한 가슴팍 깊숙이 후벼 파면
허옇게 부푼 새순 같은
별 하나
소망처럼 건질 수 있을까?

묘비처럼 서있는 1월의 썰렁한 어깨에 흘러내리는
긴 어둠의 눈망울에서 죽은 영혼의 냄새가 난다

눈은 먼 곳에서만 내리고
눈은 높은 곳에서만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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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주용일

서릿발 차면 하얗게 부서지는
수정 얼음들의 찬란한 스러짐 위로
낯익은 눈빛의 그대가 왔다
거리 두리번거리며 골목 기웃대며
눈가루에 희망의 이스트 섞어
새로운 양식을 마련하는 우리들,
불면의 머리 위로 첫눈처럼 다가왔다
까치 울음마다 한 땀 한 땀
세상 낡고 헐은 곳 기우며
뿌연 안개 헤치고 그대는 재림했다
안 보이는 찰나를 경계로
태양은 이미 어제의 태양이 아니고
사람은 벌써 지난 사람이 아니다
신의 형상을 본떠 사람이 지은
열두 궁궐 삼백육십 다섯 칸
그 빈칸 안에 우리들은
저마다의 소망과 기도를 쓴다
순백의 눈맞이 걸음 꾹꾹 눌러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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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최명진

모처럼 함박눈이 내렸다
아래층 노점 천막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
길을 지나간 구두 굽들의 높이만큼

​쓸린 눈 무더기가
외눈 가로등 밑에 수북이 쌓였다

​창밖은 내내 시시하고
늦게 잦아든 겨울 속으로
꽃처럼 성에가 핀다

​더딘 구름 속
찬 햇살이 얼핏 고개를 민다
새벽일을 마치고 온 엄마는 늦은 잠을 잔다
산토끼처럼
발자국처럼
듬성듬성

​길은 조용하다
이 도시에서 자란 옆집 아이처럼

​긴 겨울이 시작됐다
1월의 달력은 두껍고

​아직 눈을 털지 못한 녹슨 그네가
빈 놀이터에 나란히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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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 / 유치환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이 없을 소나

머언 미개ㅅ적 유풍을 그대로
성신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하되
삼가 애련에 빠지지 않음은
ㅡ 그는 치욕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는 불의에 즘생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룩한 일월에
또한 무슨 회한인들 남길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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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 / 도종환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첫 걸음을 내딛는 아기처럼
살며시 조심스럽게 1월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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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은 / 배기선

날 저무는 뜨락에 앉아 
사라진 날들을 그리워말자 

설레이던 영혼의 젊은 날은 
열두 달 바람의 끝을 잡고 
별이 되었으니 
그 별과 만나는 날 
한바탕 지난 꿈 이야기하자 

일월은 
축복 속에 새로운 다짐을 싹 틔우고 
눈부신 비상을 꿈꾸며 푸른 문을 연다 
새로운 하늘을 연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폭우와 해일이 밀려와도 
허물 벗고 새로이 태어나는 
소리 없는 함성이다 
뜨거운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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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일 / 공인배

엄머, 클랐네.
내 아이 한 살 더 먹었네.
새해가 시작되고 20대가 
지나가네...

엄머, 클랐네
친척들은 결혼하라 날리네.
새해가 시작되고 잔소리는 
흘려보내네..

엄머, 클랐네.
조카들이 나에게 절을 하네,
새해가 시작되고 조카들의
귀여운 압박..

엄바, 클랐네.
내 아들 군대 간다고 날리치네,
새해가 시작되고 복학시기
맞추려고 아들의 군입대..

엄머, 클랐네.
내 손주들이 날 보며 웃네.
새해가 시작되고 손주들
보는 재미가 생긴 나..

엄머, 클랐네
저 멀리 어머니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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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는 / 목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 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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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밤 / 김기덕

한 해의 처마 밑에
나는 나의 가슴속을
몽땅 밖에 걸어 놓고 조언을
기대하고 싶었습니다
오가는 길손들의 시선을 모아
별빛 밝은 긴긴 이랑을 짓고

천하의 꽃나무들이
열심히 꿈 밭을 가꾸는
1월의 밤을 새기며
두 눈이 멀도록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일 힘든 강추위가 좋았습니다
그 속에서 진위를 가려내고 싶었고
영하의 강한 의지를 연마하는
1월의 사나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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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시 / 박광호

새해 새 아침에는
가슴에 해를 품었다

​암청색 옷을 벗으며
새뜻한 소망이 솟구쳤다

​하늘에로 기도를 보내고
흙을 파고 씨를 심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깨달음의 산하여

​억만년 힘차게 출렁이는
동해 서해 남해여

​격동의 아픔 속에
연면히 이어온 역사

​꿋꿋이 견딘 인고와
슬기와 강인함 속에

​오늘을 엮어 가는 생명력
우리를 살리는 맥박이여

​서로 마음을 열고
봄을 향하여 나아가라

​힘차게 지축을 울리면서
뜨거운 쇳물을 쏟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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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아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 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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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시 / 정성수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는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 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명한 햇빛은 눈부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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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판화 / 이인평

말 줄거리, 생선 좌판이 정 씨
겨울 오후
칼 번득이는 인심
단번에 토막토막 잘리는 햇살 담아 주는 정 씨

생태 국물맛 나는 세상이라도 왔으면
비늘 가지런한 시절이라도 한번 와 봤으면
말발굽 소리에 기쁜 소식 하나 누가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아직 차다

말죽거리, 양재 사거리에서 한빛은행 쪽으로
쏟아지는 겨울 빛이
생선비늘을 번뜩일 때, 가슴 환해진 정 씨
세월 토막토막 자른다
생선구이처럼 탄 얼굴로 건네주는
거스름 잔돈 같은 날들이 빛에 젖는다

빚진 세상 끄트머리 툭탁 잘린
지느러미 쌓인 통 속으로
에누리 떨어져 나간 세상 주둥이들도 보여
정 씨, 발로 툭 한번 차고는
매운탕 얼큰한 웃음 한 봉지씩 담아내는
말죽거리, 생선 좌판
해가 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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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일기 / 문정희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쉬 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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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김덕성

찬바람으로 춥고 외로울지라도
당신을 만나로 가는 길만은
따뜻하고 온화한 길이 되게 하소서

​깊은 상처로 쓰리고 아플지라도
언제나 당신의 사랑의 품 안만은
포근한 삶의 쉼터가 되게 하소서

​힘겨운 고난으로 눈물이 매칠지라도
당신의 사랑의 손길을 펴셔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세상 속에서 삶이 흔들지라도
방향을 잃지 않게 등불이 되어 주시고
그 빛으로 영혼이 되살아나게 하소서

​당신의 따뜻한 입김이 온몸에 스미어
그 온기로 하여금 생기가 넘치게 하시고
밝아 오는 아침마다
희망을 품고 힘차게 알차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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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박성일

​주여!
새로운 한 해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고 오는 날들이
아이들의 이가 자라나는 것처럼
슬픔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하시고
희망차고 보람된 나날들이 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더욱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손을 내밀어 모르는 이웃들의 손을 잡게 하시고
주위의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둘러보게 하시어
세상을 주의 사랑으로 품게 하여 주소서

​주여!
새해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더욱 돌아보게 하시고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을 비판하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가지고 아파하면서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주여!
주님이 주신 새로운
꿈과 희망과 사랑의 마음으로
힘차게 새해의 첫 발을 내딛게 하시고
한 해 동안 이 마음 변치 않도록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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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오애숙

새해엔 삶의 향기
가슴에 인내로 품어
지나친 욕심 버리고
사랑꽃 피게 하소서
맘에 정결함 갖고
계획된 목표 펼치려고
한 걸음씩 앞을 향할 때
지치지 않고 가게하사
처음 계획한 소망
늘 가슴에 품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 잃지 않게 하시되
잘 못 된 계획이라면
1월이 가기 전 알게 하사
세월 아끼며 울 곧음으로
순항하게 하옵소서
내 그리되올 때
내년 이맘때가 되면
행복바이러스 가지고
휘날고 있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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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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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기도 / 정윤회

​1월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원대한 꿈 희망찬 미래들
기쁨과 만족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1월에는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저 철새들처럼
암울한 걱정 근심 모두 다 저 바람 속으로 날려 버리고
소망하는 꿈들이 멋지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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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노래 / 김명리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새해 첫 아침인사를 건네는 새의 부리는 
취주악기처럼 뽀얀 젖은 음률 위에 떠 있네 

어린아이 연분홍 손톱 속의 반달만 하게 
이제 방금 돋아난 홍매화 잎사귀 

수줍게 차오르던 푸른 수액이 

번쩍 
번쩍 

눈 쌓인 앞뒷산 연봉들을 차례로 들어올리고 

다만 은둔하여 
야단스레 치장한 지난 슬픔들 

화염에 휩싸이듯 

나의 봄은 저 장렬한 붉은 매화성에 
홀로 늦도록 귀 적실테니 

오너라, 삼백예순 다섯 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여 

다시없이 섧도록 풀어지며 열어젖히는 
또 한 마리 진흙소의 더없이 높고도 쓰라린 발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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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아침 / 허형만

세월의 머언 길목을 돌아
한줄기 빛나는 등불을 밝힌
우리의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아직은 햇살도 떨리는 1월의 아침
뜨락의 풀뿌리는 찬바람에 숨을 죽이고
저 푸른 하늘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살아갈수록 사람이 그리웁고
사람이 그리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네 겨울의 가슴,

나처럼 가난한 자
냉수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깨끗해진 두 눈으로
신앙 같은 무등이나 마주하지만
나보다 가난한 자는
오히려 이 아침 하느님을 만나 보겠구나.

오늘은 무등산 허리에 눈빛이 고와
춘설차 새 잎 돋는 소리로
귀가 시린 1월의 아침
우리의 기인 기다림은 끝나리라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땅도 풀리고
꽃잎 뜨는 강물도 새로이 흐르리라
우리의 풀잎은 풀잎끼리 서로 볼을 부비리라.

아아, 차고도 깨끗한 바람이 분다
무등산은 한결 가즉해 보이고
한줄기 사랑의 등불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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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연가 / 문현우

가슴 벽에 간직한
그리움의 노우트에
님 향한 애틋함
조금씩 새겨가면
물빛 그리움은
조금씩 스러져 갔어요

​무딘 펜이 달리는 
행간 사이로
당신 향한 애절함이
흐릿하게 담기면

​멀리서 다가오는
긴 흐름의 강물
엷은 파문 남기며
한 편의 시를 
남기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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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연가 / 배월선

흐릿한 하늘의
눈송이가 되어도 좋고
하얀 그리움 속
물안개 되어
잊지 못할 가슴에
쌓여도 좋겠고
털어 낸 겨울 나목의 
빈 가지 끝에
매달렸던 추억을
들추어내어
작은 꽃씨 하나로
남겨두어도
입김 불며 데워질
겨울이라면
늦게 오는 봄이라도
탓하지 않고
1월의 기다림이
그대만큼 따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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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폭설 / 홍신선

대형서점에 
톤백으로 쏟아져 나와 쌓인
수천 톤 쓰레기들  저 생각의 잡동사니들 
때 맞춰 시간의 양각풍에 쓸려내려 와
텅 빈 담론의 계곡이나
감각의 깊은 하수구에 꽉꽉 쌓이고 처박힌
이 말의 폐기물들
분리수거하듯 망각 속에 내용별로 곧 입고시키지만
부서진 고문서  활자들 주소지를 바꾸지만
깡마른 양어깨 속에
묻힌 유골들 발굴한 듯 빗장뼈를 드러내는,
일제히 나무들이 퉁퉁 부은 몸피마다 검은 촉루를 감추고 섰다
썩음 썩음 한 공기 속에
오늘은 또 몇 리터짜리
쓰레기봉투들을 하늘은 새로 내다 놓는가

나는 나를 내다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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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오면 / 남정림

1월이 오면
묵은 인연의 먼지를 털고
새로움의 향기에 젖어
푹신한 시간의 털실을 풀어보아요
그대와 거니는 매 순간이
윤슬처럼 예쁘게 반짝이길 원하지만
그리 아니할지라도
11장 남은 달력의 넉넉함으로
서로를 포근히 감싸주어요
1월이 오면
첫 만남의 설렘으로
말갛게 마음 씻고
때 묻지 않은 발걸음을
우렁차게 내디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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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1월 / 오애숙

꿈과 희망꽃 피울 수있는 기회
늘 기대하나 가끔 게으음으로 
허공 속으로 날릴 때 많았기에
허송세월로 보낸 건 던지우고

희망의 1월 신발 끈 단단히 매
미지의 들판 힘차게 달립시다
설한풍 속에 눈보라 매몰차도
푸른 들판의 향연 속 바라보며

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하여
달리다 보면 아름드리 영그니
자~ 함께 손에  손잡고 달려요
희망 속삭이는 꿈동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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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노래 /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쉬 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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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그리움 / 고은영

방패연을 날리던 종순 이 뒷꼬랑지에
작은 행복이 히죽 웃으면
복사뼈 드러난 가는 발목이 유난히 추워 보이던 방죽
1월에는 나무 팽이가 골목마다 팽팽 돌았지

바람 한 줄기 돌아내리는 자락
배고픔에 매몰되던  시간이
저 단층의 허름한 목조 집 대문에 이르기까지
하루종일 허리가 휘도록 걷다 보면 어슴푸레 날은 어둡고
따뜻한 우동 국물 한 사발이 언제나 그리웠지

살에는 바람의 등걸에 올라탄 방패연이
쩔쩔매매 기우는 황혼을 손사래 치고
깊어지는 추위를 타고 겨울의 저잣거리에서 
가난한 것들은 가끔 서글픈 꿈을 품었지
그 소박한 꿈을 꾸는 동안은
춥게 구부린 목덜미가 따뜻해 왔었어

그래 그래 거기에 우리의 늪지가 있었지
습하고 축축한 물관을 따라 졸졸 흐르던
가난한 사랑의 징표 같은 것
사방에 푸른 이끼로 덮인 세월마다
그리운 이들이 찍어 놓은 한 초 롬 슬픈 발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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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그리움 / 김영달

​바람 소리만 들려도
쭈뼛거리는 가슴의 옹알이가 있다
소리 없이 휘갈기는 하이얀 눈의 세상 위로
허하게 쓰러지는 마음 하나 있다

​길모퉁이 낮게 걸린 햇살 안은 채
피워 무는 담배 연기에
당신이 다가서고 멀어지는
1월의 어느 오후가 그리움으로 번진다

​대지를 가로질러 엎어진
비취색 눈꽃을 가슴에 담고
한 잔의 커피 머금으니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있으니
그 그리움의 통곡인가 싶다

​뼈 속을 흐르는 1월의 칼바람에
얼어붙은 땅끝의 서러움에
그리움의 싹마저 돋아나니
바다를 건너뛰고 하늘을 찢어버려
당신을 잊어보지만
겨울 나그네처럼 아른거리는
1월의 그리움은 끝없는 눈발 되어 대지를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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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라는 섬 / 김종제

그 섬은 늘 우기이거나
만년설이었으므로
그 섬에 들어간 사람은
행방불명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섬의 살갗은
무슨 고대의 짐승처럼
늘 축축하게 젖은 비늘로 덮어있다고
소문만 무성했는데
처음부터 그 섬으로 가는 길이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매번 붉은 해가 떠오른 곳이
틀림없이 그 섬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로
바닷가는 자주 얼어붙었다
섬이란 어쩌면
짙은 안개 같은 것이라고
한 치 앞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얼음의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이
뭍으로 돌아온 것을 본 적이 있었으므로
섬이 되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섬은 늘
무엇이든 다 집어삼킬 듯
원초적인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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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길섶에서 / 오애숙

한 겨울
삭풍과 눈보라 속
환희에 날개 치는
귀중한 생명
가냘파 보이나
생그런 비타민에
눈과 맘으로 얻는
활력의 에너지
설레이는 새해
꿈동산 기대하며
열고자 열망하는
신탁의 미래
보랏빛 쑥부쟁이
맘에 슨 향 그럼에
웃음꽃 활짝 피우며
그리 살고픈 새해
미지의 세계
가시 밭길이라도
1월 속에 소망꽃
피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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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그 길 위에서 / 김재미

시린 1월의 길 위에서 바람을 맞는다는 건 무모함에도
움츠러드는 몸 부러 날개를 펴고 싶은 건
상처한 몸도 아니요, 외로울 일 없었던 일상
고독을 읽어 내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그 어떤 것 때문이다.
멀리 대부도의 수평선이 아득한 그리움에 출렁거리고
잠시 멈춘 발걸음, 발에 걸린 돌멩이 하나 툭 툭 차 버리자니
채인 설움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할까 그대로 두었다.
정신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몸을 맡기자니
길섶부터 둥지를 틀어버린 억새풀의 사락거리는 소리
마치 마음의 부대낌의 발로 같아 귀를 틀어막아도
선명히 박히는 그 몸부림에 맺힌 비명이
어느 날인가 혼자임에 치를 떨며
술김에 통곡해대던 어린 여자 아이였던 듯
사랑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몰랐던 스무 살의 그때,
꽃망울의 둥근 몸체로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근질근질 아릿아릿, 꽉 막힌 듯 체기가 떠나지 않았던 건
터트려야 활짝 피어나는 나이임을 뒤늦게 알아버린 탓.
산등성이로부터 인가, 저 멀리 보이는 바다로부터 인가
웅, 웅, 웅, 누군가 차가운 공기를 휘저으며 울고 있다.
아름답게 덧그린 그림이 삭막하기만 한 1월의 샛길에서
분명 홀로 서 있는 건 나인데, 누군가 서늘하게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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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어느 달밤에 / 신남춘

조각달 하나 하늘에 떠 있는
1월, 어느 달밤에 나는
위로 손을 쭉 펴 벌 받고 있는
앙상한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그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는지
말 한마디 못하고 이를 깨물고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봅니다.

​달빛 흐려지면서 차가운 밤
바람은 코끝을 때리고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부비면서
오지 않을 사람을 생각합니다.

​졸지 말라고 말 좀 해보라고
흰 눈발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1월, 어느 달밤에 나는
곁에 와 누운 달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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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쓰는 엽서 / 신현복

​우리, 1월이 있음을 감사하자

​어제까지의 시간을 용서받고
삶에 새벽 같은 1월이 있음을 감사하자

​마음속에 작은 항아리를 들여놓고 사랑을 숙성시키자, 1월에는

​묵은 신문의 슬픈 기사에도 눈길이 필요한
늘 배고픈 우리들 사랑이지 않나

​그 먼 별도
그 작은 초승달도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약 숟가락 크기의 빛으로 사랑받지 않나
마른 들풀에게는 봄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가난한 마음에는 행복의 싹을 잃지 않게 하는
작지만 큰 사랑의 빛

​우리 1년 동안 베풀 그 빛을 숙성시키자, 1월에는

​슬픔은 기쁨으로
미움은 용서로
불행은 행복과 찬란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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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쓰는 편지 / 임송자

어제가 아껴 쓰고 남겨 둔 시간을
오늘이라 하겠습니다
아련해지려는 시간을 붙잡아
첫새벽 물열매로 열게 하는 영롱한 그 마음을
처음이라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이 오면
첫 마음을 잡기보다는 거꾸로
그리운 옛 것들로 마음이 꽉 찹니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그리움 말입니다
진눈깨비 내리던 들판의 마른 수수깡 울음이며
얼음장 밑에서 푸른 숨 죽이던 미나리꽝이며
초가집 처마에 꿈처럼 열리던 고드름
그리고 우리들 어린 꿈이 한 뼘씩 자랄 때마다
낮아지던 골목의 흙담들
상처 없는 그 날들이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첫날이 되면
고치고 싶은 것들도 참 많습니다
어머니를 옆에 두고도 '네 엄마 못 봤냐'라고 묻는
아버지를 고치고 싶고
자주 어긋나는 어머니 삭은 뼈들을 고치고 싶고
내 곁에 사는 바람과 구름, 그리고 햇살을
옛것으로 고치고 싶습니다
상하지 않은 머언 먼 어제로 가서
다시 출렁이며 흘러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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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길섶에서 / 오애숙

한 겨울
삭풍과 눈보라 속
환희에 날개 치는
귀중한 생명
가냘파 보이나
생그런 비타민에
눈과 맘으로 얻는
활력의 에너지
설레이는 새해
꿈동산 기대하며
열고자 열망하는
신탁의 미래
보랏빛 쑥부쟁이
맘에 슨 향 그럼에
웃음꽃 활짝 피우며
그리 살고픈 새해
미지의 세계
가시 밭길이라도
1월 속에 소망꽃
피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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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해와 하늘 / 안재동

수십 억 년쯤,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세월
날마다 변함없이 뜨고 지는 해.
해는 똑같은 해인데
12월에 떠오르는 해는
낡아 보이고
1월에 떠오르는 해는
새로워 보인다.

사랑과 미움
적과 동지
아름다움과 추함
빠름과 느림
배부름과 배고픔
편안함과 불편함
강인함과 나약함...

본질은 같으나
느낌에 따라 달라 보이는 그 무엇들,
세상에 너무 많은.

1월 어느 날의 청명한 하늘,
12월 어느 날에 청명했던 바로 그
하늘이 아닌.

====================
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달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 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다 한 인연인 듯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그때 우리 예쁜 뜨락에
고운 발자욱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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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드리는 기도 / 장성우

​새벽이 열리면
하아얀 눈을 밟고 걸어가는 인생 고갯길
새로운 하늘에서 맑은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멀고 먼 나그넷길 예비하신 은총
찬미와 함께 새 생명 활짝 열리고
새로 시작하는 1월에 헌신의 상급이 눈처럼 쌓이는데,

​삶이 다이아몬드처럼
새벽을 깨우는 첫 기도의 시작
시대를 지키는 파수꾼 맡겨진 달란트 충성 되게
눈 덮인 교회당 벌판 아름다운 인생길에서
이웃을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하늘처럼 받들게 하소서

​환한 새벽으로 시작하는 길
하늘에서 내리는 천사의 마음
올해에는 동서남북 풍성한 영혼의 숲
피 흘린 제단 핏자국 넘쳐나 통일의 기쁨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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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다 1월 같다면 / 오애숙

1월은 삶의 향기 진동한 달이로다
지난해 못 이뤄선 아쉬운 계획들을
옹골찬 계획 가지고 실행하려 힘쓴다

​얼었던 마음들이 하고자 열망하는
용기로 녹아내려 불화살 만드는 달
열두 달 이런 맘이면 무엇인들 못하랴

​달마다 쓰러져도 새롭게 다시 시작
달마다 새 맘 갖고 새로운 결심으로 도전해
결국 열매를 맛보리라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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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엊그제
새년의 얼굴
동쪽 붉은빛으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널 대면했건만
오늘 넌
힘없이 얼굴을 내미는구나
금방이라도
이 쉬운
마음 토할 것 같은
작별에 시간
어떤 인생도
어떤 인연도
어떤 만남도
어떤 사랑도
아쉬움 없는 작별 없듯이
1월의
아픈 추억은
1월과
함께 묻어 버리고
1월의
아름다운 사랑은
새달 2월과
함께 안고, 업고, 가자
2월의 삶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무척 힘은 들겠지만
비움과 나눔 그리고
좀 더
내려놓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
2월에
손 잡으며 함께 걷자 

=======================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머지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적시리

​나목들 눈 부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황홀한 잔별들 속에 즐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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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바라는 소망의 기도 / 김영국

1월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굿은 일엔 당당하게 맞서는
지혜와 재치가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1월에는
모든 사람이 꿈을 안고
푸른 하늘에
힘찬 날갯짓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암울했던 모든 시름
불어오는 질풍(疾風)에 날려버리고
갈망하고 소망했던 모든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1월에는
평화의 종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축복이 가득한 세상에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시기와 다툼이 없는
고운 마음만을
가슴에 새겨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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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시작이라는 말은 
내일의 희망을 주고 
처음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갖고 꿈을 키울 때
그대, 중년들이여!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뜻이 있어도 펼치지 아니하면 
문은 열리지 아니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아니하면
길은 가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도 읽지 아니하면 
무지를 면치 못하고
뜰이 있어도 가꾸지 아니하면
꽃은 피지 않겠지요

​부지런한 사람에겐 하루해가 짧아도
게으른 사람에겐 긴 하루가 지루해
생각은 있어도 실천이 없다면
애당초 없는 생각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시 돌아가 
처음으로 돌아가
그대, 중년들이여!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포기의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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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별 하나씩 강물을 이고 걸어가는 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별이 내린 보리밭길에서 눈 덮인 보리 씨앗이 되어 보라
흙속에 묻혀 있다고 죽은 줄 아느냐
그들의 맥박은 나보다 푸르고
그들의 심장은 나보다 뜨겁다

별 하나씩 어둠을 열고 빛나는 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별이 내린 숲속에서 나뭇가지의 푸른 눈동자가 되어
시리도록 차가운 그 빛이 되어 보라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의 가슴이 되어 보라
차디찬 바람 끝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깨닫노라

스스로 비울 수 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
스스로 추운 자가 될 때, 나는 가장 따뜻하다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될 때, 나는 가장 부유하다
끝이라고 포기 할 때, 그때가 곧 시작이다
새벽 종소리를 듣는 자보다 울리는 작가 돼라


__________ 13* 52 


1월 / 목필균
1월 / 박인걸
1월 / 신달자
1월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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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용혜원
1월 / 윤꽃님
1월 / 이건청   
1월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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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정태숙
1월 / 주용일  
1월 / 최명진
일월 /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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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 / 도종환
일월은 / 배기선
1월 1일 / 공인배   
1월에는 /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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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밤 / 김기덕
1월의 시 / 박광호
1월의 시 / 이해인
1월의 시 /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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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판화 / 이인평
정월 일기 / 문정희
1월의 기도 / 김덕성
1월의 기도 /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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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오애숙
1월의 기도 / 윤보영
1월의 기도 / 정윤회
1월의 노래 / 김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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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아침 / 허형만
1월의 연가 / 문현우
1월의 연가 / 배월선
1월의 폭설 / 홍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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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오면 / 남정림
꿈꾸는 1월 /오애숙
정월의 노래 / 신경림
1월의 그리움 /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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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그리움 / 김영달
1월이라는 섬 / 김종제
1월 그 길 위에서 / 김재미
1월 어느 달밤에 / 신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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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쓰는 엽서 / 신현복
1월에 쓰는 편지 / 임송자
1월의 길섶에서 / 오애숙
1월의 해와 하늘 / 안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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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1월에 드리는 기도 / 장성우
달마다 1월 같다면 / 오애숙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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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 오애숙
1월에 바라는 소망의 기도 / 김영국
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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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  모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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