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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겨울

1월 시 모음 3

+ 1월 / 김예강

햇살의 문을 열고 고양이가 들어간다 빈 꽃대 뒤
새가 쉬다 날아오르는
하늘 문을 열고

침을 묻혀 이마를 닦는 고양이

그늘의 긴 혀가 고양이를 딴다 부드럽게 핥고
황급히 달아나는 1월

외투로 둘둘 말고 진종일 거리에 굴려다니던
저지른 언약들의 숨바꼭질

겨울은 얼굴이 커진다

시린하늘에 얼굴을 기대어보는 나무들
태양의 냄새를 나누고

1월이 하는 일은
보드라운 옷을 갈아입는 이 일

고요는 자라 여름이 가져갈 것이다
1월은 별을 뜨락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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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노정혜

임인년 새해
호랑이 닮은 기상으로
한해 시작
1월 새봄이 걸어오고 있다
한아름 꽃 바구니 안고
열두 달 희망
무엇을 채울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원하는 것 전부
안을 수 있는 긴 시간

하늘이 나 위해
열두 달 주셨다
희망
씨 뿌려 땀 흘려 열매 맺아
곳간이 가득 채워
아이들 등록금
가년한 자식 시집 장가
가을 오면 잔치 잔치 열리네
꿈이 있는 1월
대망의 꿈을 꾼다
꿈은 살아서 맹호처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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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박동수

가파른 고개를 넘어 온
허약한 영혼이 1월의 눈길을 걷는다
헐벗은 가지 사이를 찬 바람이
사찰(査察)의 칼날되어 지나가고
눈물겨운 우리의 노래는
어디선가 새봄의 꿈을 꾸고 있을까
소리 죽이며 흐르는 개울물은
얼음 위에 희미하게 비치는
1월의 한낮의 햇빛인들 언제쯤일까
기다리는 애절함 속
흘려보낸 푸르름의 그리움이
칼날이 되어 기다림을 해체하고 있다
이 빙판을 얼마나 더 걸어야
우리가 부르짖던 뜨거운 언어가
얼음을 녹이고
스멀스멀 낡은 우리의 옷깃 속으로
스며들어 노란 꽃으로 피어낼까
하늘은 아직 1월을 움켜쥐고
비워져 쭈그러든 뱃속을 털어내며
허허함의 아픔을 즐긴다
눈은 빙판위에 맴돌고
기다림에 지친 겨울새 한 마리
어디엔가 날개를 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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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오규원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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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오애숙


그림으로 1월을 그린다면 
그저 4B 연필로 스케치한 
설계 도면이라 싶습니다   

한 해의 계획 윤곽만 잡아 
월 별의 중요한 일과 계획 
결과 예측해 보는 설계도면   

새마음 새결심의 깃 세우나 
작심삼일로  엎어져 일어나 
지웠다  다시 스케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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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경림  

1월은 바짝 여위었다
아침도 저녁도 아니다
누군가 1월의 벌거벗은 미라들을 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미라의 찬 몸을 두 팔로 안으면 가슴이 뛴다
죽은 몸에서 강물 소리가 들린다
여윈 몸에 커다란 구멍을 가진 나무와 사귄 적이 있다
그의 구멍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으면 
죽은 별들이 칠흑에 빗금을 그으며 쏜살같이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거기서 거기까지 멀지 않았다
잊어버린 명구 같은 것이 삶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
1월처럼
삶은 덧붙일 어떤 것도 없다
바싹 마른 싸리나무 울타리
문틈도 문도 없이 텅 빈 오두막 
찬 바람만이 죽은 미라들을 깨운다
찬 바람을 두 팔 가득 안으면 왜 가슴이 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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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이해인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빨강 _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_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_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가겠습니다 

초록 _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_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
새해에는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_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새해에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_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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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 강남주

아직도
내 이웃들의
지붕 위에는
소슬한 바람이 딩구는데…… 
가만한미동
일체는
다시 또
촉수를 흔들며
돌아올 것인가. 
그리하여
가난한 우리의 본심안에다
계절은 무수히
개화의 작엽을 계속할 것인가. 
성성히 날리는 눈보라 속에서도
자연은 발아의
온상이 되고, 
내가 고향으로 돌아와
늙은 부모에게
큰절을 하듯
계절은 그렇게 돌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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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강현덕

거센 이 바람과 거친 이 파도도
순한 신앙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돛대를 따르는 물새
그 평온을 기억했으면

​뿌리 깊은 두려움과 팔랑대는 불안이
짧은 기도 하나로 잠잤으면 좋겠다
먼 데서 돌아오는 배
그 뱃전이 빛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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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 이화우

책력을 사온 것을 두고 당신은 들인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다시 멋쩍어서 
명리나 한 번 보자며 사주를 세웠습니다 

백 년 전 일이라면 백 년이 쉽게 가겠지만 
요즘엔 끔찍한 말로 시작하는 날이 많아
낱낱이 갇혀버리는 그림자를 만납니다 

중심축이 멀어지면 과거가 될 뿐인데 
정해진 미래를 대칭으로 말해보면 
점점이 별의 온도로 귀가 잠시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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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원영애

정월 하면
입춘을 업고 도는
봄기운에 착하게 살아야지
여린 새싹이 돋아난다

몸 어딘가에서도
근지러운 기지개
아랫녘 꽃소식이 들려오고
나도 떠나고 싶은
아픈 가시가 명치끝을 찌른다

​희망도 끝이 보이는
부질없이 주저 안는 사랑을
도닥거리며

​아스팔트 위에 내리는
봄눈처럼 사라지는
짧은 젊음이 애달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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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 장경린

이쑤시개 같은 내 나이에도 
성애가 끼기 시작했다 면도칼로 성애를 
긁어내면 유리창에 박혀 웃고 있는 
미이라 같은 내 몰골이 
보인다 복도에는 야근을 마친 직원들 
수군거리는 소리 멀리 중앙우체국 
대형 현수막 불불불 불조심이 미친 듯이 
펄럭이고 오전에 마시다 남은 
빙그레 우유에 흰 앙금 같은 자본주의가 
떠 있다 정월이 재떨이에서 가장 쓸 만한 나를 
집어물고 불을 당긴다 불을 당긴다 타들어가던 
나의 주미등록번호가 
월간 조선 대통령선거 특집기사 위로 
툭툭 떨어지고 
속살 떨어져나간 홍합들 
간이주점 탁자 밑 패총 같은 내 발등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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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홍경임

너는 하얀 화포 같구나
나는 네 가슴에 영롱한 빛
색실로 수를 놓으리라
아마도 너는 바하씨를 좋아하는 듯
이 시간 G선상의 아리아로 다가와
나를 전율케 하는구나
너를 맞이함으로 내 마음은 열리고
잠자던 내 영혼은 깨어나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제야
천상의 말씀들도 감지해지는구나
너를 만남으로 내 입술에는
분홍빛 이야기꽃이 피고
내 얼굴에는 함빡 웃음꽃이 피는데
이른 새벽 너를 찾아 지상에 내려와
피어있는 눈꽃들
이제는 두고 온 고향생각에 말없이 눈물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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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은 / 허윤정

태초의 잠긴 문을 여신다
아무도 걷지 않는
하얀 눈밭이다

아직 가로등이 눈 비비며 서있다
벗은 나무는 목을 감추고
내면의 물길을 길어 올리고 있다

지금도
나를 기르시는 그대여
새벽으로 오시는 하얀 혼백

있지도 않으시고
없지도 않으신 그대
하이얀 눈처럼 그렇게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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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령 / 정민호

한 사나이가 추억처럼 가고 있다
마른 갈대가 눈꽃으로 피고
쨍그랑 유리창에 박히는 新年 메시지. 
바람이 머문 가지마다
안테나로 솟아난 당신의 所望이
깡마른 겨울의 뜨락을 지나 어디론가 가고 있다. 
交禮會에 다녀온 그 추위를 주무르며
아저씨들은 未完의 경험을 주머니에 넣고, 
지붕 위에 걸린 낮 달을 쳐다보며
거리마다 쏟아지는 사람들의
건강한 다리와, 
茶卓에 버려진 몇 장의 簡易 領收證
그렇다, 우리들의 겨울은
엷은 속살 속으로 내려오고
우울한 요일을 넘기는 카렌다에서
대한의 찬바람이 머물러 있다. 
한 사나이가 추억처럼 지나가고
그 위에 찢어진 하늘 한 자락이 펄럭이며
新春의 꿈들이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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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령 / 유안진
    - 전화  

정녕코 네여인가 
환청 같은 전화 한 통에 

얼음구멍 뚫고 나와 
일어서는 색동 꿈길 

웃음아 이 꿈길을 
열두 달 내내 수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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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에 / 구재기

정월은 
스스로 매어
떠날 줄을 몰라도 
아무런 걸림이 없는 달 
허물이 없는 방편으로 
한량없이 너른 지혜로 
무엇을 바라보며 나아갈 것인가 
여명黎明으로 빚어낸 누리를 
향으로 사르고 싶은 마음, 그 사랑처럼
어느 빛줄기를 하나로 삼아야 할까정월을 맞고, 또 가고 있는 동안 
뜨거워지고 싶은 숨결이
간간이 살아 오르듯 
그만큼 커지고 
그만큼 높아가고
또 얼마만큼은 지순해지고 싶다
뒤돌아보는 눈가에 
착하고 맑은 눈물 가득 
고이게 하고 싶다, 정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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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 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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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김행숙

공중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보면 신비롭습니다. 손바닥만한 고무풍선에 공기를 모으면 점점 부푸는 것, 점점 얇아지는 것…… 꼭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놓치면 영영 잃어버리는 것……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오므려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길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이 지붕 위로 둥둥 떠오를 거예요. 이들은 언젠가부터 마음에 공기가 가득해진 사람들이었어요. 지붕 위에서 수레를 잃은 노점상과 지갑을 잃은 취객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에요. 두 사람은 허공에서 잠시 얼어붙은 허깨비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습니다.”​

“형씨,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습니까?”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

우리는 저마다 기다란 불꽃 같을 거예요. 우리가 감추는 꼬리처럼 공중으로 날아가는 재를 보면 오늘이 1월 1일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꼭 이랬어요. 그날도 나는 길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구걸을 했어요. 아침에 본 거울처럼 그가 나를 슬프게 건너다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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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도화수

바람기 없는 새벽 6시 눈 비비고
연화산 정상으로 GOGO….
캄캄한 등산로 더듬더듬 한 걸음씩
내딛는 산행길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빨갛게 물들어 올라오는 대망 태양
모두가 기원을 모으며 함성 와~~
1년을 맞이하는 바람으로 기원제 두 손 모으고 합장
올해엔 모두가 다 건강으로 시작
출발 GOGO….
하산길 분주한 연화루에서 따끈따끈한
떡국 한 그릇씩 한 살 더 먹은 내 나이
중년 우잉 우짜노~
혼자 계실 아버지한테 들러 찰떡 한 덩어리 떡국 한 그릇 드리니
‘흥흥거린다’ 좋다고
아버지 연세 90
병원 안 가고 그나마, 건강하시니, 이 얼마나
복 받을 일 아니든가.

시작이 반 이제는 마음 따라 움직이며
내 뜻 따라 일 년에 하나씩 소원 이루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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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임후남

살아보니 새해의 다짐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매일 눈 뜨면 해야 하는
다짐이었으므로
늙어가겠다고 다짐하는 것처럼
부질없었다

내가 다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나에게
다짐을 보내왔다.
하루나 사나흘 지나
한 달이나 서너 달 후
사라질 다짐들
사이에서

올봄 텃밭에는
상추 씨앗이나 좀 뿌리고
가지 모종 세 개,
고추 모종 두 개,
토마토 모종 두 개만
사다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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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 민경대

누군가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주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당신을 따뜻하게 해 주길 기다리며 따뜻한 주위를 서성이지말고 
당신이 먼저 불을 피우면 되는 것이다. 

시작의 신호등 
이제는 가야지 
저기 저 곳에 
바람은 불고 
아직은 봄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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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시 / 한택수

멀고 먼 별에
내 마음을 전합니다 
만년설(萬年雪) 너머
아스라한 빛, 
내 발걸음으론 다가갈 수 없는
천둥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아무것도 알 길 없는 그
누군가에 대해, 
그가 남긴 삶의 요약(要約)을
별빛의 비유를
생각해봅니다 
내게도 길은 없었다, 바퀴
자국을 남기며 산등성이를
넘었을 뿐, 이라고 적힌 
크레바스에 갇혀서도
옷자락 끝을 잡은 이
달아오른
손을
기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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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 황의성

1월은 판도라의 상자
희망만이 전부다
험한 세상 살아 가는 일
어찌 고달프지 않고
알 수 없는 미래
어찌 암담하지 않으랴만
희망 하나로
희망 하나로
희망 하나로
소망의 촛대에 불을 밝힌다
그대
부디
건강하소서
그대
부디
행복하소서
그대
부디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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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 전진옥

차근차근 흐르는 세월
또 한해 꽃 피울 준비로
봄을 밀어 올리고자
계절은 빠르게 발돋움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 오고
아무리 가기 싫어도
우리가 가야 할 길
쉼표 없는 인생 여정의 길

세월에 휩싸여가기보다는
나만의 굳건한 의지 앞세워
상서로운 정초의 기운으로
희망 가득한 한 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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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햇살 / 오보영

내겐

당신이
바로

축복입니다

추위도
녹여주고

마음도
녹여주고

얼어있는 모든 걸
다 녹여주는

당신이
곁에 있음으로

머지않아
다가올 봄

포근히
기다릴 수 있으니

당신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
많이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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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희망 / 서복길

이제 지나간 모든 날은
세월의 뒷장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시작의 문을 열어야 할 때
새해를 맞이하여
첫 페이지를 시작할 첫 달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미래를 향해 탈바꿈하게 한다
살아온 경험이 지혜가 되고
쌓아온 연륜은 성숙해 익어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해 나가도록
기대감과 꿈은 부풀어 오르리라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이라는
다짐을 부여하게 하는
1월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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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박찬일

어느 날
요원한 지구별에서 한 주기의 순례를 끝내고 
마지막 숨결이 바람으로 흩어지는 날
그리고 제 마지막 호흡이 신께 도착하는 날
삶이 고단하였다 분노하게 하지 마시옵고
소나무위에 걸린 눈처럼 아름다웠다 말하게 하소서

걸어온 모든 일상이
재난과 악의 빙판길 위험으로부터 생겨난
경계의 두려움이 아니라,
일출에 대한 경외심에 
절로 무릎 꿇게하는 두려움.
당신께 바치는
거룩한 순종에서 솟구쳐 나오는
경건과 경외의 두려움이게 하소서

바라옵건데
몰라서 아니 두려웠다하여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고
두려워 상대를 먼저 죽여야 하였다
말하지 말게 하시고
홀로 걸어왔다,
신을 모른다 말게 하소서.

언젠가 그토록 오고 싶었던 오늘이자
내일이면 다시
추억의 오늘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오늘의 해가
뜨고 있나이다.

부디 오늘도
스스로 미물되는 일 없게 하시옵고
땅이 멀고, 하늘이 스스로 높은 줄 알아
신을 닮은 얼굴
부끄럼없이 걸어왔다
말하게 하여 주소서.

훗 날 제게
「네가 떨고 있느냐?」
물으시면 

「동행하고자 하였으나,
언제나 못미침으로,
정녕 두려워 떨고 있나이다.」
경건히 대답하게 하소서.

세상 다수가
눈물 많은 삶들이옵니다.
티끌 날리는 바람에서도
그들 모두가 맑은 눈물로 자기 눈을 씻어내어
바로 보고
옳은 말 가려 듣고
바른 입으로, 바른 길 걸어가도록

1월의 걸음을, 아침을 
부디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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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장윤숙

신비로움으로 맞이하는 새벽의 부지런함처럼 
새로운 열정으로 뜨겁게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의 웅장함처럼 
인생의 바다에 승선하는 아름다운 날들이여 

새날 새아침에 두 손 마주 잡게 하소서 
순백의 마음에 품은 큰 뜻을 
맑고 환한 신비로운 우주공간을 초월한 
4차원의 영적세계 마음문이 열리는 
광활한 하늘 창에 달아두게 하소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여 
마음은 설레고 풀어보지 않은 선물 기쁨에 들뜹니다 
잿빛 하늘을 올려다 보며 
꽃가루뿌리듯 눈이 금방 이라도 펑펑 내릴 것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오시는 님을 생각합니다

삶의 비젼을 제시하는 
야무진 한해를 속네 깊이 지성과 감성으로 물들
한해를 소망으로 가득 찰 내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가슴에 용암 같은
붉은 해를 큰가슴에 담아 품어 봅니다
잡은 손이 진정과 신령으로 원하는 삶 이고저
눈물심어 간절하게 기도하게 하소서 
침으로 숭고한 새로운1월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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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의미 / 박상현

일월은 아버지와 같은 달입니다
일월은 큰 누이 닮은 달입니다
일월은 벼 그루터기 같은 달입니다
일월은 가장 커다란 나무의 모습으로
일월은 사막의 밤을 걷는 낙타의 모습으로
일월은 장독대 정안수 그릇에 담긴 달님의 모습으로
우리들의 꿈속으로 들어옵니다
일월의 밤 신작로 길을 거닐어봅니다
별빛 아래 머무는 순례자의
숨죽인 기도에 귀 기울여 봅니다
일월은 가녀린 코스모스꽃 모습으로 다가와
동백꽃 같은 모습으로 떠나갑니다
일월의 하늘 속엔 가장 정갈한 눈송이가 가득합니다
일월은 봉숭아 꽃물 닮은 기다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월의 어깨엔 아버지의 지게가 얹혀있지만
저수지 위에 잠든 아침 안개처럼 햇살 속에서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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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풍경 / 강요훈

날이 갈수록
깐깐하기 그지없는 계절의 성깔에
바보상자는 올해들어 가장 사나운 성격이라며
연일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내일이면 또다시 같은 멘트를 남발할 것이 뻔한데도
조금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허풍같은 넉살을 여전히 내뱉기 바쁘다
몹쓸 성깔은 성깔이나 보다
아직도 저리 기승을 부리는 걸 보면
계속되는 신경전의 후유증에
힘없는 우리는 옴짝달싹 며칠을 자라목이 되었고
도시의 실핏줄같은 골목길은 온통 빙판이다
그저 그 안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무리는 알아서 제 몸 추스릴 수 밖에
참다 못했는지 여기저기 핏대 세운 아우성이 빗발친다
한시 빨리 성깔 좀 죽이라고
떠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체신머리만 연신 지키기 바쁜
고집불통 동장군에게

1월은 도시의 궁시렁 속에 고즈넉이 겨울빛을 바래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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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풍경 / 박동월

피어오르던 아지랑이가 
무지개 능선을 만들던 따뜻한 날도
봄의 반란에 화양하던 
나의 마음도 변해버린 추운 계절
겨울 볕 공원에 홀로선 긴 벤치 위에
지나가던 바람이 외로이 쉬어가고
신작로 먼지바람이 휩쓸어
그 바람도 앉아있을 수 없었나 보다

축 늘어진 전깃줄에 참새도 웅크리고
노란 병아리 윗도리의 모습으로
여린 모습의 개나리가
철 잃은 꽃 한 송이 피어낸다
내 비참한 소외를 알기라도 하듯이

아직도 남았나 보다 마음의 체증이
멍청한 마음이 아직도
영혼에 잠겨 비틀거리고
겨울 나무에 마른 잎 하나
떨어내지 못하고
당신의 영혼 속에 춤추고
저녁 창가에 황혼이 
한숨 쉬는 어머니의 모습을 자아낸다
지나간 가을 무렵같은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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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의 태양 / 지철승

한껏 흥겨움이 서렸다
한해의 아쉬움을 떼고
활짝 핀 분홍빛 싱그러움이여
누구보다도 일찍 기지개를 켠다
새해 첫날을 전하려고
능선에 사뿐히 떠올라있다
홍조띈 얼굴로 온 세상 밝혀주는 
일월의 태양 포근함으로
세상이 한꺼풀 더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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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그늘 / 이원문

초하루에 그 보름날이
이리 쉽게 지나는지
그렇게 지나니 그믐날만 못하
횡하니 바람만 쓸쓸하구나

그래도 명절 끝 무렵
남은 음식에 허전함
누구라도 찾아 오면
지난 이야기 나눌텐데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푸념에 섞인 그 많은 날 
고구마 묻은 이 화롯불 앞 
사연의 보따리 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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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노래 / 법륜

화당산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할 때
붉은 점 하나
천지를 환하게 만들었고
내 작은 가슴도 열었다

산새는 비행기 따라 가는지
가다 빈 나뭇가지에 앉아
굽은 세상을 바라본다

사람이 자연을 대하듯
자연은 사람을 보고
말없이 그대로 서 있다
이내 침묵 속에서 보낸다

저 지리산 영신봉 따라
낙남정맥을 이은 산
사시사철 그 자리 지키며
오늘 정월 초하루의 노래로
한오백 살 요량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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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사랑 / 홍윤표

정월의 별은 더 반짝인다 구겨진 구랍의 달빛을 저버리고 다시 피는 새날의 무수한 별빛들 세상이 다시 태어나듯 햇살은 더욱 따스함이다 
사랑을 버린 자는 후일에 사랑을 찾고 자식을 버린 자는 후일에 자식을 찾고 부모를 버린 자는 후일에 부모를 찾고 명예를 버린 자는 명예를 다시 회복하려는 정월의 사랑
새해는 설레는 가슴안고 다시 올 행복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길은 머지가 않다 길은 멀지가 않다 길은 찾는 자에게만 아침을 여는 나팔꽃처럼 홀로 열리고 닫힌다 
정월은 사랑이 깊어간다 오랜 세월 유통되던 5천원권이 신권으로 나와 나돌고 지워졌던 길도 다시 살아났으니 바람소리가 크다 어린 눈발 사이 꽁꽁 언 세상을 관망하는 정월의 사랑 익숙해 질수 없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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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슬픔 / 이원문

기쁨과 슬픔이 오가는 정월
놀이 많은 초하루에 보름날이 있고
나무광 나무 가득 장작더미 높아라
먹을 것에 조청 엿 식혜에 강정이 있다
술 가득 술 항아리 장독대 빈 항아리에 돼지고기는 없었겠나
마실꾼 이집 저집 뉘집 들려 한 잔할까
큰 기침의 어른들 인사하러 다니고
즐거워도 두서너 집 인생을 배우는 아이들
끼니에 끊긴 연기 부족함을 가르치니
그 인생 배우느라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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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일기 / 이원문

즐거운 초하루도
소원 빌던 보름도
모두가 어른의 몫
아이들이 얼마나 좋았나

이래저래 지난 일
식구 만나 좋았고
하루 하루 지우는 달
까치둥지 쓸쓸하다

떠나고 비워진 집
여기 이 집은 안 그런가
언제 또 만나보는
우리 식구들인가

끓여 먹으러 나간 부엌
냉기로 가득 차고
들어오니 방안 썰렁
화롯불 식어간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밥 벌어 먹으러 나간 자식
붙잡아둘 이 마음이 잘못 아닌가
시집간 아이 찾아본들 그것도 잘못

상 펴놓고 콩 고르니
어느 콩이 씨앗 될까
고르는 콩에 섞인 세월
찔레꽃 밭둑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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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이야기 / 고은영

전생에 어느 바닷가 이름 없는 섬마을 선술집 주인이었다는 나는
어째서 술 한 방울 못 마시고 어째서 장사 셈은 까막눈이었는지
그래서 망한 게지 쫄딱 망한 게지
오랜 태풍에 빈 가게를 지키며 그리움을 달래던 가난은
나의 이력이지만 제 것 아까운 줄도 모르고
줄곧 퍼주기만 하던 서러운 살림살이
내가 환생한 정월에 설이 지척인 기억엔
눈물 한 방울에 어른대는 별빛이 내려와 누추한 가난을 헤고
저 양어장에 갈대들이 밤새 뒹굴어 부스스 부스스 목멘 해갈에 굽이쳐도
한 보시 떠놓은 냉수에 둥근 달빛이 풍덩 빠져 촬촬 넘치는 너른 마당에
푸른빛 파도가 고독하게 거닐고 무명치마 재색으로 물들어 갈 때
짓이겨진 연탄재를 버무려 놋그릇을 닦던
할머니 뭉툭한 손길과 큰 언니 수줍은 젖비린내 가득 피던 음력 설의 풍경
일본 순사들은 놋그릇에 환장해 집집마다 노오란 똥 색깔의 놋그릇을 수탈했다던데
우리 집 놋그릇은 추행당하지 않은 숫처녀처럼 할머니와 큰언니 손길로부터
무지하고 화려한 똥색으로 달빛에 무섭도록 반짝거렸다
겨울의 어느 시공으로부터 발아되는 순결한 싸락 눈발이 온통 남새밭을 휘젓고
동동 뜬 구름에 가문비 나무가 되어 퍼석얼음 낀 추위에 견딜 수 있었던 건
일출봉을 돌아 우리 집 긴 골목을 달려오던 그리운 발걸음들이
극심한 배고픔에도 만삭을 꿈꾸던 빛 고운 유년의 가슴에
환한 미소로 행복하게 와 안기던 따스한 음력 설의 온기들
아, 지나 간 그것이 훈훈한 사랑이었다는 걸
이 유배된 고독에서야 비로소 나는 깨닫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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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그 어느 날 / 김명수

1월의 하늘은 강물 같다
별들이 하나씩 시간을 세고 있다
호수에 가득 내려앉은 별들이
달빛과 사랑에 빠졌다
그들의 맥박은 지금 얼마나 뛸까

마른 나뭇가지 위에
바람이 자고 있다
산새들의 숨소리가
달빛을 타고 내려 온다.
호수에 숨은 푸른 눈빛들
슬프도록 아름답다

1월의 그 어느 날
빛나는 그대의 눈빛을 읽는다
시리도록 아름답다
사랑이리라
힘든자에게 나누어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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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내린 눈 / 강요훈

1월의 중순
이제서야
동장군의 심통이 끝에 다다르나 싶다
유난히 포근한 밤이다
며칠을 애먼 몸뚱이
초라한 자라로 만들어 놓더니
미안한 마음이 앞섰는지 독한 마음 풀고야 만다
까만 하늘에 그리움의 열꽃
함박웃음되어 버짐처럼 번진다
펑펑
펑펑
하얀 꽃비는 어두운 도시를 덧칠한다
그간 참아둔 그리움의 눈물이다
말 못하고 가슴에 꾹 눌러온
후련히 뿌려지는 그리움의 부스러기
일순(一瞬)
휘날리는 꽃잎을 닮은 미소
꾹 다문 입 가에 화사하게 피어난다
말하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기다렸다는듯
긴 밤
마냥 하얀 꽃잎과 함께 지새웠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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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보내며 / 이수진

바람이 분다.
겨울 흩어 봄을 찾는 몸짓

기지개를 켜듯
아삭거리는 바람 사이로
햇살 허리를 길게 펼치니
뛰쳐나온 아이들
푸르게 매달린 벌거숭이나무

꿈이 있어
봄은 기다림
벌써 꽃으로 피어
그대 머리맡에서 흔들리고

저녁해 기침소리에
아직 이르다 옷깃 잡아끄는
1월을 보내며
겨울 해바라기의 높은 콧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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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밤하늘 / 강동식

정초의 밤하늘이
참, 청명하다
서산에 걸려있는 초승달도
유난히 노랗다,

잔잔하게 비우고자 했던 마음에
풍랑이 일지만
침묵 속에 내려다보는 별빛들이
내면 깊은 곳에 소망을 불러와
울컥 솟구치는 뜨거움을
조용히 토해낸다,

아, 문득
밀려오는 이 외로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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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 이의자

서러워 한없이 내리는 빗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니
환희와 꿈으로 만유의 노래를
1월의 달콤함이 흩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쓸쓸함 부둥켜안고
도로로 흘러내린 빗물에
마음마저 서글픔 내려놓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습니다
하늘이시여~
오늘은 맑고 고운 푸른 마음을 비쳐
산산이 부서지는
처량한 이내 가슴 다듬어 주소서
대지가 얼고 산천초목이 숨죽여
잠잘 때
바위틈 샘물 같은 꽃이 피우듯이
잠자던 나의 가슴에 살아
꿈틀거리는 시 씨앗도
바람결에 날려 시 방이 되어
한 점 바람의 꽃으로
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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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 황의성

천둥소리에 놀란 까투리처럼
푸드득 잠을 털면
살아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었다
갈 수 없는 나라로 다리를 놓고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나게 한다
폐부 깊숙히 들이키는 바람 속에는
색유리 조각을 통해 본 유년의 태양처럼
꽃의 향기가 있고
낭만의 미래가 있고
결실의 풍요와
눈내리는 밤의 소망이 있다
다시는
세상과 맞서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
지난 생애의 부끄러움이
취객처럼 비틀거리며
작별의 인사도 없이
제 갈 길을 떠나고
그 보다 한 발 앞서
나의 이력서를 든 1월이
2월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친구여
한 잔의 술을 권하노니
절망이 넘어지면 희망이었다
분노가 넘어지면 사랑 이었다
삶은
한줄기 바람만으로도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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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일요일 / 김민정
   ―곡두 1 

​낮에는 도끼와 톱을 봤고
밤에는 꿩과 토끼를 봤다.

시에다 씨발을 쓰지 않을 것이고
눈에다 졸라를 쓰지 않을 것이다.

​하루 종일 눈 내렸다.
‘머리’로 가 붙을 수 있는 대목은 다 
덮이었다.
더도 덮일 것이다.

​쑥차 마시면서
쑥대머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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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내리는 비 / 백원기

유난히 고단했던 지난밤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온갖 것이 젖어있다.
1월이면 눈인데 비라니..... 
세월이 궁금해 다니러 온 
착한 봄비였으리라

은구슬이 예쁜 빗방울이
한겨울 베란다 난간에
서로서로 줄 맞춰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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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이 주는 의미 / 신화남

모든 것을 목 말라하면서도 
힘없는 눈송이를 나무랐지만
그게 아니다 아니다

정월이 주는 의미
날선 칼날처럼
허공에서 허공으로 흩어졌다

비스듬히 내리는 눈길 따라
그냥 아무데나
퍼질고 앉은 그대를 위해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은 바람에 쏠리며
혼자 잘난 채 으스대고 있었다

정월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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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이틀날에 / 신성호

어제가 정월 초하룻날
설날이었다.

반가움에
기쁨에
한없이 행복한 하루였다고 해야하는데......

계시던 어머니 아버지도
제일 큰 사랑을 베푸시던 삼촌도
죄다 가시고 안계신다

횡한 마음 한구석 자리잡은
그리움만 가슴을 파고 들고

맛있다고 먹었던 떡국도
설날에나 먹어 봤던 고기도
왠지 입안에서 넘어 갈 줄을 모른다

이게 다 사랑이었던가
이게다 그 아름다운 축복이었던가
정월 초하루는 갔다

오늘은 정월 초이튼날
먼산에 남아있는 저 눈도
다 녹아 내리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는 산소에다
푸르고 푸른 잔디라도
꼭 심어 드리고 싶은
그리움이 사무치는 초이튼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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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과 2월의 노래 / 김왕노

1월과 2월 사이를 건너가는 내 노래는 내 속에 잠들어있다. 동면하 고 있다. 동면해도 노래에 흐르는 실핏줄의 온기, 노래의 태동을 느낄 수 있다. 노래와 나와 탯줄처럼 이어진 연대감으로 가난한 내 노래, 헐 벗었던 내 노래, 태아가 자라듯 자라고 있다. 1월과 2월 사이 겨울 생 인 내 안에 노래가 있다. 추위를 이기라고 숨긴 것이 아니라 세상이 노 래여, 노래여 찾지 않아서가 아니라 부르면 마스크를 쓰고 불러야 될 래, 마스크를 쓰고 들어야 할 노래라 내 당분간 내 안에서 겨울 짚더미 에 파고들어 잠든 생쥐처럼 노래는 잠들어야 한다. 자꾸 이빨처럼 자 라는 겨울 꿈으로 어 둠을 갉아대며 사실 1월과 2월 사이에 노래를 하 면 칼바람에 내 노래가 상처 입고 비록 뜨거운 노래로 얼음이 녹아 졸 졸졸 소리를 내지만 곧 얼어버리므로 노래가 비굴한 것이 아니라 비 굴한 내가 1월과 2월 사이에 노래는 뜨거운 풀뿌리처럼 내 가슴에 꽉 차 살아있기 바란다. 1월과 2월을 이긴 노래, 겨울을 이긴 노래여야 어 느 봄날 대 합창으로 혁명의 불길 활활 지필 노래가 되므로 그때까지 내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기를, 가끔 흔들어 깨웠다 잠재우는 내 노래, 끝내 1월과 2월 사이를 건너가는 노래는 세상을 이기는 노래, 겨 울을 이기는 노래, 먼 훗날 세상 모든 이파리를 생명의 춤사위로 파닥 이게 할 노래, 두 손을 단정히 모으고 그대에게 아아 오오 불러줄 노래, 은하수까지 번져갈 노래, 노래의 리듬으로 내 삶의 리듬마저 찾을 1월 과 2월 사이의 내 노래. 내 꿈인 노래가 단잠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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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을 떠나보내며 / 강요훈

한 해의 첫 페이지
1월이 마지막 장을 넘긴다
진한 아쉬움 속
따사로운 햇살의 미소로 배웅을 받으며

정작
첫날의 아리던 가슴 벅찬 설렘
채 가시지 않았는데
정식으로 작별의 인사도 없이
자신의 빈자리를 찾아 떠난다

문득
황급히 떠나며 남긴
희망의 선물을 보았다
소생의 계절
봄이라는 달콤한 단어

다시 한 번
감출 수 없는 여흥이 인다
꼭 기다려야 할 이유처럼 그래,
떠나보냄을 아쉬워하기보단
푸르름으로 찾아올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자
지금의 헤어짐 덜 아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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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중턱에 앉아서 / 오애숙

젊었을 때에는 
강한 의지와 전진하는 힘에 
뭐든 할 수 있다 싶었죠 
하고 싶었던 것 
언젠가 꼭 하고자 하는 맘에 
도장 찍어 간직했죠 
늘 새해가 되면 
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며 
가슴에서 콩닥였죠 
세월의 바람 뒤 
이젠 타오르는 꿈의 활화산 
사화산 만들고 있어 
1월의 가파른 들 녘 
생각하는 사람 되어 봅니다 
삼십 프로의 정신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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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월 그리고 삼월 / 강우식

1월.
댕기머리처럼 길고 긴 칠흑 어둠이어도
님 오신 긴 밤이어서 오히려 짧아라.
사랑에 눈 멀어서 천지사방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사랑이 어둠과 뭐 다르랴.

2월.
새닢 돋듯 파릇파릇하게 님이 오시려나간간 눈이 녹고 길이 드러난다.
겨우내 장롱속에서 꿈꾸던 이불짧은 햇볕이더라도 말려놔야되겠다.

3월.
얼었던 마음도 풀리는 게 따뜻하게 아파라.
누군가 숙면 끝에 기인 하품하며 깨어나는 소리. 
명실상부한 꽃피는 봄인데 그까짓 겨우내 쌓였던 먼지가 좀 있기로서니 
뭐 대수랴.먼 산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어 뽐내듯
그 잔설을 보며 피는 꽃이어서 더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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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달의 친구이고 싶다 / 이해인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고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운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뇌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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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도 소리 없이 간다 / 이범철

전봇대를 잡고 버텨보는
수세미 줄기는
아직도 열매를 말리느라 힘겨운 날
나무 아래 앉아 오전 내내
작은 발을 수세미처럼 문질러 얼굴을 씻고 있는
고양이 눈처럼
눈망울 소리처럼
1월은 무심하다
크리스마스트리에게로 가는 길을
마른 고추밭을 지나
꾸물거리며 기어가는 전선에는
아직도 흘러가는 무엇이 있는데, 그렇게 한나절이
가고 없는 1월
텃밭 빈 밭고랑에서
싹을 입에 문 채 썩고 있는 노랑고구마처럼
아무도 말이 없는데

그것들을 시라고 받아 적고 있는 나의, 머릿속
시끄러움만 오직
이 없는 소리의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데
푸른 잎으로 겨울을 나는
주목나무만 귀가 아프다 하는데

다 저녁 때
어둠은 슬쩍 이 고요의 빛을 바꾸자는데
고양이처럼 자꾸 눈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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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과 1월이 깍지를 끼다 / 김관호

늘 그러하듯 또 한해가 간다
화들짝 지는 숲이 아픔이다
미련에 떠난 꿈이 고통이다
되려 담담한 네가 눈물이다
외려 나약한 내가 진통이다
늘 그랬듯이 또 한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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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1월 어느 저녁 / 황학주

구멍 난 짝짝이 양말밖에 없는 1월이 가고 있다
거실에 늘어놓은 옷가지들이 마르지 않았는데
절을 하러 내려온 사람처럼 소나무는 창밖에 서 있다
진흙 바른 해가 절벽 가에 눈알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간 오후부터 진눈깨비가 끼어든다
저물 무렵 전부가 진눈깨비인 바다, 나는 좋다
바다를 넘어 한참을 가고 마는 일이 있지만
내 허튼짓은 그 옛날 무나물 먹는 저녁처럼
꼬막 까먹는 밤처럼 사랑할 때 내는 숨소리처럼
가끔씩 이름도 분명치 않는 내 꿈이 바다 위를 걷는다
생일이 온통 진눈깨비뿐인 애초에 나에게 이름이 있었을까
오죽하면 끊긴 줄을 끌며 언덕을 넘어갔다 오는 흰 염소가
문짝에 내 이름을 들이대려구
사랑도 못해본 돌들 위로
제 몸의 수장과 풍장을 끌고 돌아오는 열애한 파도들이
퍼렇게 퍼렇게 해안을 덮는 고흥군 도화면 구암리
온갖 이름을 둘러대며 있는 힘껏 쏟아지는 진눈깨비 속으로
1월이 가고 마르지 않은 1월이 또 남겨진대도
이미 사랑에게 드러낸 창자를 철썩철썩 씻는
내 방 안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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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열나흘, 농부가 마지막 추임새처럼 / 김영희

농부가의 마지막 추임새 같은 정월 열나흘. 
아낙네야, 날 밝기 전 일어나게나, 
올 경인년 정월 열나흘은 무신戊申일일세. 
새벽 우물 제일 먼저 물을 떠야 우물 속에 잠긴 용알을 건진다네. 
푸른 새벽 일어나거덜랑 잡소리 하덜 말고 부럼 먼저 깨물게나. 
―아이고 부럼이야― 담 넘어 들리도록 와자작 깨물었는가? 
열나흘 새벽 보시게나 우리 집 대문턱 누가 먼저 넘었는가. 
눈 바로 뜨고 보시게. 남정네가 먼저 들어야 그해 병아리가 대풍이라네. 
이 보시게덜 대문을 나서거든 더위는 사지 말고 팔고만 오게나.  

지난 갈 따로 모아둔 황률이며 대추, 
고논에서 거둔 찹쌀일랑 싸래기 한 알 없구나. 
모가지 부러지게 숙였던 언덕배기 차, 수수, 버덩말 
주막집 포로족족한 주모 얼굴 잘 여문 차조빛을 닮았네. 
재 너머 두어 사래 뿌려 놓았던 붉은 팥은 귀신을 쫓는다지. 
섶나무 울타리 기어오르던 울타리콩도 넣어보세 자 이제 오곡밥을 지어보세. 
지난 늦봄 뜯어 말린 곰취, 나물취, 삶아 취쌈 준비하고, 
볕 좋은 갈 해에 애호박, 끝물가지 오가리로 말렸으니 아홉 가지 묵나물 준비하세. 
이 날마는 짐치, 짠지, 끄내놓치 말게나. 
개보름 쇠듯 한다고 개는 굶기고 날것은 먹지 않는 날이라네.  

남정네들아! 아홉 가지 나물에 오곡밥을 먹었으면, 
자 나무 하러 가 봄세. 
오늘은 아홉 끼 먹고 나무 아홉 짐 하는 날. 
불살 좋은 햇싸리 골라 베어 햇칡 끊어 단을 묶어, 
지게 댕기 늘어나도록 나뭇단 묶어짐세. 
산비알 내려올 때는 뒷꿈치에 힘을 주게나. 
우리네 농군들이야 하루 쉼이 열흘 굶기 아닌가. 
싸리나무 아홉 짐 바깥마당 부렸으면, 보름밤에 태울 망우리나 만들어 봄세, 
삼껍데기 벗겨낸 저릅대, 
옹이로 굳었던 광솔이지 맘껏 타오르라고 중심에다 꾹 박아 넣고, 낭굿단 묶었던 칡, 
물을 축여 찢어서 나이대로 매듭 묶어 식구대로 준비하게,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르거든 횃불 붙여 꽂아놓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두 손으로 두 귀 잡고 소원 한 번 빌어보게, 
삼세 번 절을 하고. 망우리여! 망우리여! 정월 대보름에 불러보는, 
소망가 마지막 추임새. 쥐불놀이로 훨훨 태워줄 논두렁 밭두렁 남아나 있으려나! 


________ * 59


1월 / 김예강
1월 / 노정혜
1월 / 박동수
1월 /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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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오애숙
1월 / 이경림
1월 / 이해인
정월 / 강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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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강현덕
정월 / 이화우
정월 / 원영애
정월 / 장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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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홍경임
1월은 / 허윤정
일월령 / 정민호
정월령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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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에 / 구재기
첫마음 / 정채봉
1월 1일 / 김행숙
1월 1일 / 도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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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 임후남
1월 5일 / 민경대
1월의 시 / 한택수
1월의 시 / 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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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 전진옥
정월 햇살 / 오보영
1월은 희망 / 서복길
1월의 기도 /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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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기도 / 장윤숙
1월의 의미 / 박상현
1월의 풍경 / 강요훈
1월의 풍경 / 박동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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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의 태양 / 지철승
정월의 그늘 / 이원문
정월의 노래 / 법륜
정월의 사랑 /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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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슬픔 / 이원문
정월의 일기 / 이원문
정월 이야기 / 고은영
1월, 그 어느 날 /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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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내린 눈 / 강요훈
1월을 보내며 / 이수진
1월의 밤하늘 / 강동식
1월의 어느 날 / 이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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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 황의성
일월 마지막 날 / 민경대
1월 1일 일요일 / 김민정
1월에 내리는 비 /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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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 주는 의미 / 신화남
정월 초이틀날에 / 신성호
1월과 2월의 노래 / 김왕노
1월을 떠나보내며 / 강요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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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턱에 앉아서 / 오애숙
정이월 그리고 삼월 / 강우식
12달의 친구이고 싶다 / 이해인
1월도 소리 없이 간다 / 이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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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과 1월이 깍지를 끼다 / 김관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1월 어느 저녁 / 황학주
정월 열나흘, 농부가 마지막 추임새처럼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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