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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 하이네 시 + 백합 꽃잎 속에 백합 꽃잎 속에 이 마음 깊이 묻고 싶어라. 백합은 향기롭게 내 임의 노래를 부르리라. 노래는 파르르 떨며 언젠가 즐겁던 그 한때에 나에게 입 맞춰 주던 그 입술의 키스처럼 생생하리라. ------------------------------- + 흐르는 내 눈물은 흐르는 내 눈물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내가 쉬는 한숨은 노래되어 울린다. 그대 나를 사랑하면 온갖 꽃들을 보내 드리리 그대의 집 창가에서 노래하게 하리라... ------------------------------- + 나무아래 앉아서 하얀 나무 아래 앉아서 너는 새된 먼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 하늘에서 말없는 구름이 안개에 싸이는 것을 보고 있다. 지상의 숲과 들이 시들고 앙상해진 것을 바라보고 있다. 너의..
샤를르 보들레르 # 브들레르 시 + 향수병 어떤 물건도 꿰뚫고 나오는 강렬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유리도 뚫으리라. 동양서 건너온 손궤, 상을 찡그리고 삐걱삐걱 소리 지르는 자물쇠 열면, 또는 버려둔 집에서 곰팡냄새 코를 찌르는 먼지 낀 컴컴한 옷장을 열면, 옛 추억 간직한 낡은 향수병 눈에 띄는 수 있어 옛 사라의 넋 생생하게 되살아 거기서 용솟음친다. 서글픈 번데기처럼, 거기 온갖 생각이 잠들어, 무거운 어둠 속에 조용히 떨고 있다가,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오른다, 하늘색으로 물들고, 장밋빛으로 칠해지고, 금빛으로 장식되어. 거나한 추억 이제 흐린 공중에 펄럭거린다. 눈을 감는다. 현기증이 녹아 떨어진 넋을 움켜잡고 두 손으로 밀어뜨린다, 인간의 장로 어두워진 심연 쪽으로. 그리고 천년 묵은 심연가로 쓰러뜨린다. 거..
김소월 시 # 김소월 시 초혼 ㅣ 님의 노래 ㅣ 산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ㅣ 못 잊어 ---------------------------- 가막 덤불 ㅣ 동경하는 여인 먼 후일 ㅣ 개여울ㅣ 가을 저녁에 ---------------------------- 금잔디 ㅣ 고적한 날 ㅣ 님에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ㅣ 길 -----------------------------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ㅣ엄숙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ㅣ접동새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ㅣ왕십리 팔베개 노래 ㅣ 풀따기 ----------------------------- 산유화 ㅣ하다 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가는 길 ㅣ옛이야기 ----------------------------- 만나려는 심사 ..
구상 # 구상 시 모음 날개 ㅣ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어른 세상 ㅣ 홀로와 더불어 --------------------------------- 초토의 시 1 ㅣ 초토의 시 8 네 마음에다 ㅣ 기도 --------------------------------- 개똥밭 ㅣ 백련 신령한 소유 ㅣ 고요 --------------------------------- 은총에 눈을 뜨니 ㅣ오늘 홀로 더불어 ㅣ어른 세상 ------------------------------- 인류의 맹점에서 ㅣ여명도 오늘서부터 영원을 ㅣ노경 ____________________ + 날개 내가 걸음마를 떼면서 최초에 느낀 것은 내 팔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이제 칠순을 바라보며 새삼스레 느끼는 것도 내 팔다리..
릴케 # 릴케 시 모음 고독한 사람 ㅣ사랑은 어떻게 당신 말씀의 파수꾼으로 ㅣ 고독 ---------------------------- 작별 ㅣ 석상의 노래 존재의 이유 ㅣ 가을의 종말 --------------------------- 흰 장미 ㅣ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돼라 삶의 평범한 가치 ㅣ봄을 그대에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고독한 사람 낯선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나는 영원히 귀향길에 있습니다 그들 식단을 보면 종족된 날들로 가득하지만 내게는 아득한 곳의 모습만 있습니다. 내 얼굴 속에 세상이 스며듭니다. 달처럼 어쩌면 사람이 살지 않는 세상, 그러나 세상은 어떤 감정도 남겨두지 않습니다. 멀리서 내가 가져온 것들은 희귀하게 보이면, 제몸에 매달..
헤르만 헤세 # 헤르만 헤세 시 모음 편지 ㅣ 순례자 ㅣ 어둠과 나와 둘 다 같다 ㅣ 한 장의 그림 ------------------------------- 그늘 어둠 속을 걸었다 ㅣ 가을날 노을 속의 백장이 ㅣ멀어져 가는 젊음 -------------------------------- 마을의 저녁 무렵 ㅣ 혼자 내 젊음의 초상 ㅣ 어린 시절부터 ------------------------------- 꿈 ㅣ누이에게 ㅣ 나의 어머님께 안개 ㅣ 기도 ㅣ 행복해진다는 것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편지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온다. 보리수가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달빛은 나뭇가지 사리오 내 방을 엿본다. 나를 버린 그리운 사람에게 긴 편지를 썼다. 달빛이 종이 위로 흐른다. 글 위를 ..
바이런 시 # 조지 고든 바이런 시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ㅣ우리 둘 헤어질 때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ㅣ 추억 -----------------------------------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바벨론 강가에서 앉아서 우리는 울었도다 시용성 ㅣ아, 꽃처럼 저 버린 사람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ㅣ 한 방울의 눈물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ㅣ 그대는 울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
랭보 시 모음 # 아르튀르 랭보 시 영원 ㅣ 감각 ㅣ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취한 배 ㅣ나의 방랑 생활 ㅣ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영원 그것을 되찾았도다! 무엇을?-영원을. 그것은 태양과 섞인 바다. 파수의 영혼 그토록 무가치한 밤과 불길 속 낮의 기원을 드리기로 하자. 안 간 다운 기도와 평범한 충동으로 거기서 그대는 벗어나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 사틴의 불잉걸이여, 그대의 유일한 열정으로부터 '마침내'라고 말하지도 않고 의무는 다 타버리는구나. 거기엔 희망도 영광도 없는데 인내력이 강한 면학 그러나 형벌은 틀림없다. 그것을 되찾아네, 무엇을 말인가? 영원이라는 것 그것은 태양과 함께 가는 바다. 1872년 5월 ---------------------------- + 감각 여름 야..